만화2009. 1. 16. 21:53


"정치적 주제에 대한 탈정치적 위장"과 "역사 희석"이라고 감히 말하렵니다.

우리나라 언론 이래도 되는 거여?...라고 생각될 정도로 만화 자체가 존재한지 몇년인데 새삼스럽게 확 들끌어올랐다가 애니판에는 안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쉭 식어버린 고작 한국 비하 어쩌고의 얄팍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솔직히 국내 웹에서 난리치기 전까진 한국이 나오는 줄도 몰랐음;; 비인기 캐러인 듯...) 좀 더 근본적인 문제.

사실 이것은 비단 [헤타리아] 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국가 모에화, 정확히는 국가 의인화national personization에 모에코드와 네러티브를 가미한 [니혼짱] [아프가니스땅]에서 사용된 "모에 의인화"가 속성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대상을 탈정치화시키려고 할 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울러 국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특정 집단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 국내 웹에서 돌아다니는 대학 의인화같은 종류까지 포괄합니다.

물론 국가 의인화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인간이 그림을 그리고 국가가 존재하면서부터 있었지요.


           
       로마를 무장한 여성으로 의인화한 방패                   미국 프로파간다의 고전적 상징 엉클 샘


동전, 군인의 방패, 징집 포스터 등 국가가 직접 제작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온 프로파간다로써의 역할이 국가 의인화의 오랜 전통입니다. 근대에 시사만화에 표현되었을 때에도 설사 선동적 역할은 아닐지언정 명백한 정치적 의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사만화라는 맥락의 특성상 그 표현 행위가 정치적이라는 속성은 당연히 인지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사실 굳이 인간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국가를 상징하는 형상은 당연히 존재부터 정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자체가 정치적인 존재이니까요. 가령 장미꽃이 짓밟혔다와 무궁화꽃이 짓밟혔다는 문장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는 각자 매우 다를 겁니다.  

그렇다면 [헤타리아]를 비롯한 모에라는 특정한 맥락 속에 이루어진 국가 의인화는 뭐가 문제인 걸까요? 저는 그것이 바로 탈정치화하는 지향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에는 일종의 공유된 코드와 정서, 가벼움, 사랑스러움 그리고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그 무엇(!)으로 삼라만상 전부를 포용하는 힘인데 따라서 친근하게 다가오고 공감하기 쉽고 "순수(라고 생각하게끔 한다)"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국가 의인화가 태생적으로 지니는 정치성은 망각하거나 내지는 탈색시키거나 "순수한" 오락이라는 차원에서 정당화하기도 향유하기도 판매하기도 매우 편리해진다는 점이죠. 또한 아예 국가 자체를 의인화함으로써(!) 할리우드 영화의 "어떤" 아랍인, "어떤" 흑인, "어떤" 동양인 캐릭터로 대표되는 스테레오타입을 뺨치는 무지막지하게 무식하고 노골적인 스테레오타입화가 당당하게 진행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물론 설마 정말로 그걸 믿는 철 없는 독자는...있을지도 모르지만...어쨌든 국가라는 지극히 복합적이고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정체성의 집단들로 이루어진 유기체를 한 캐릭터로 형상화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좋은 이미지든 나쁜 이미지든 엄연한 편견의 덩어리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고 (엄청난 다중인격에 양성유구 캐릭터라도 무리라고 생각), 따라서 기존의 국가 의인화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만들어졌고 그것을 숨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면 모에화의 경우 그러한 거북함과 무거움을 희석시키지 않으면 모에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로는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탈정치성을 지향하고 표방함으로써 콘텐츠로써의 호소력과 동시에 스트레오타입과 정치성의 중대한 문제를 망각시킬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 역시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근본적으로 매우 정치적인 소재를 탈정치성이라는 설탕코팅으로 듬뿍 절인 셈이지요.



[헤타리아]보다 훨씬 앞서 2차 대전사에 BL코드를 접목한 시사만화


모에라는 맥락이 정치적인 소재를 다룰 때의 또 하나의 치명적이면서 한층 더 무거운 문제는 역사, 그것도 근현대 전쟁사를 다룰 때 드러납니다. 백보 양보해 작가의 출신국이 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 중 하나(그리고 그 중에서도 전후 처리, 보상 문제, 역사 교육이 세기가 넘어가도록 주변국들과 외교분쟁 떡밥이 될 정도로 허술한;)였다는 사실을 떠나서라도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 있어 지금의 역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고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전쟁을 다루는 데에 있어 어느 정도의 문제의식과 역사인식/개념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전쟁물이 전부 진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실제로 희극과 비극이 극단적으로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기에-로맨스를 만들어도 코메디를 만들어도 인간의 시간개념을 초월한 외계인이 나와도 다 좋은데 적어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지도가 몇번이나 바뀌고 아직도 그 상흔이 여태껏 아물지 못한 지역/사람들의 고통을 인지하고 만드는 것과 모르고/혹은 모른 척 하고 만드는 것은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추축국(공식 제목은 [Axis powers 헤타리아])들이 주인공인 [헤타리아]는 전범국가인 그들을 어찌되었든 모에스럽게 빚어내기 위해서 역사 왜곡(너무나 남용되어 이제는 지겨운 표현이지만)을 떠나 아예 역사를 희석시킵니다. 이탈리아가 입고 있는 검은 셔츠 군복이 상징하는 파시스트 세력의 디딤돌이었던 독가스를 사용한 이디오피아 정복이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살육의 결정체였던 나치 독일에 의한 유태인 대학살과 같은 막중한 전쟁범죄들은 언급되지도 않는 정도를 떠나서 아예 이디오피아와 유태인 자체가 그 세계에 존재하질 않습니다. (단행본판에 추가되었다는 소식도 없으니...;) 모에의 범위에서는 어쨌든 뭘 해도 귀엽고 호감 주어야 하는 캐릭터들이어여 하는데 아무리 얀데레 속성이 부여되도 저런 행각은-특히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에 있어서-가볍게 넘어가기 힘들겠지요. 따라서 2차 대전시 군복을 입고 1, 2차 대전사를 그려나간다고 역사를 표방한다고 해도 사실은 무책임할 정도의 편의대로 중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희석시키고 삭제하고 망각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만화를 순수하게 즐길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역사는-특히 전쟁사는 불쾌하고 불편한 것입니다. 시대적으로 근접한 전쟁일수록 더욱 그렇지요.
 
[아프가니스땅]이 처음 나왔을 때나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 여자설이나 그 픽션스러움을 변호하는 공통적인 면죄부가 있는데 바로 '일반인들이 모르던 역사(혹은 인물)의 존재를 알고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변호를 떠나 생색내기나 아예 학계, 전문가들 찌질대는 소리 입 막기 위해 큰소리까지 치는 수준인 것도 같지만;; 사실 그 전문가들이 쓴 책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픽션 만들면서 왜 선심 쓰는 척 하는지는 원...) 따라서 [헤타리아]에 대해서도 "덕분에 2차 대전에 대해서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위 관심설 및 교육, 교양적 효과(...?)를 근거로 옹호하는 입장이 종종 보이는데...솔직히 그런 의견은 드라마나 웹툰을 보고서야 그런 중요한 걸 알았다니 현대인의 상식과 교양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는 증거로 세계사 및 교양문화 교육의 강화가 필요함을 역설함 앞서 순수하게 오락물을 즐긴다는 반응과는 대치될 뿐만 아니라 설사 그런 계기로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해도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보는 사람을 제외하고 픽션을 계기로 역사를 알게 된 사람의 97%는 픽션의 역사와 실제 역사의 간격이 23% 이상 벌어지기 시작하면 그 시점에서 멈추거나 그 중에서 좀 창의적인 타입은 자기 입맛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 것입니다. 애당초 계기가 픽션이었으니 그 픽션이 어떤 것이었는가가 사실 역사에 대한 관심 증가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지 어쨌든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결과주의적이고 피상적인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입니다.

너무 설교하듯이 쓴 것 같지만, 뭐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헤타리아]를 그리는 것도 작가 마음이고 보고 즐기는 것도 독자들 마음이며 저는 그런 의사도 일단은 존중합니다. (사실 한국보다 주일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리 선풍적인 인기라지만 결국은 오덕계에 한정된 탓인지-그래도 여성향 계열은 진짜로 무섭게 정복했지만-내지는 전쟁하느라 바빠서 그런지 아직은 잠잠하군요...) 단지 알고 보면 더 심오하고 흥미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국내의 [헤타리아] 까대는 포스팅이 지나치게 한국 비하에만 치우쳐진 편이라 (그게 문제가 아니것만;;) 답답한 심정도 있었습니다. 한국만 안나왔다면 레이더 밖이었겠군요(...) 아울러 이에 열...아니 삘 받아 한국 주인공 국가 모에화 뭔가를 하시겠다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면 기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귀여움과 전쟁사와 날카로운 역사인식이 공존할 수 있다는 증거로 이 영상을 링크합니다.
한국인이라면 김치상잔의 비극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지요...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2. 10. 20:06
 

이전에도 리뷰한 타가메 겐고로의 최신 단행본 작품으로, 가엾은 시골 노총각의 귀축 SM 처갓집살이를 그린 만화 [외도의 집]이 무려 올해의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09] 남자편 36위에 오른 기염을 토했습니다. 라는 건 그 수없이 많은 2008년 후반기 일본 잡지만화 중에서 남자들이 뽑아주어서 36위에나 올랐다는 뜻인데(...)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09]를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저 소식만 전해들어서 어떤 소개/감상/리뷰가 덧붙여진 상태로 올랐는지는 안타깝게도 알 수 없지만 같은 남자편 6위에 게이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요시나가 후미의 [오늘 뭐 먹었어?]가 오른 것으로 봐서 (참고로 1위는 [세인트☆오니상 (성스런 형씨들)]) 투표한 업계 관계자들의 취향이거나 성적 다양성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 내지는 해체된 남성성의 탐구 어쩌구같은 심오한(??) 이유로 뽑았다던가. 어느 쪽이든 일본 만화계의 다양성과 상승세 중인 타가메 네임밸류를 보여주는 사례로써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2. 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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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다가 발견한 네이버 도전만화 웹툰, [악플]입니다.
작가는 235478이라는 분...이런 몰개성한 아이디도 왠지 적절한 느낌.
그림의 여인네는 [악플]의 주인공인 49살의 독신녀 오경자. 나이에도 불구하고 20-30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동안 중의 상동안"을 자랑하는 관청 직원이었으나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악플에 시달리자 견디지 못하고 목을 메어 자살하고 귀신이 됩니다. 라는 것이 내용 설명인데 정작 거기에 이르기까지 37회나 걸림(...)

이 만화를 한마디로 형용하면 무엇이라고 할까요. 궁극의 B급...아니 C급 만화라고 할까요? 아무래도 의도적이지 않으면 절대 못 나올 것 같은 초등~중학생 만화가 꿈나무가 나름 성의 있게 갱지 연습장에 그린 것 같은 80년대 순정만화틱한 그림체, 사인펜으로 색칠한 것 같은 질감과 색감, 전체적으로 80-90년대 학습지 귀퉁이에나 나왔을 것 같은 극히 싸구려틱한 느낌의 작화...언뜻 보기에는 대충 그린 것 같으나 흘끗 봐도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 사실은 고도의 계산과 개성이 가미된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비범한(...) 작화력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사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센스로 한없는 폭소를 유발합니다. 여자들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기본 디폴트로 "오호호호 깔깔깔"이며 각종 오타가 아마도 의도적으로 남발, 반복되고 있고 내용은 묘하게 핀트에 어긋났으며 어휘도 전체적으로 어딘가 구수하게 시대착오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백미로 치는 것은 "옹녀의 후손"과 점순이와 남학생들의 대화) 김성모 만화 이후로 한국만화 사상 이 정도의 빗나간 대사센스는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개성적이고 비범한 작화와 언어 감각으로 악플, 입방정, 음주문화, 성폭행, 아우팅 등 우리 사회의 각종 어두운 문제를 거침없다 못해 저돌적으로 다루며 독자를 사레들리게 하는 훌륭한 문제의식이야말로 [악플]의 진정한 작품적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 도전만화의 가장 빛나는 샛별 [악플]! 그 강렬하면서 신선한 감각과 진지한 메세지성으로 정식 연재만화로 채용되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0. 16. 19:57
카페에서 쓰는 중입니다. 몇달만에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이 신선감...오오 감개무량~
일본에서는 내내 유선이라 그랬는지 노트북이 한동안 한국 무선을 못잡았지만 (...정말 그래서냐?;)
마치 교내 네트워크 연결 문제인 것처럼 말해서 전산원에 들고 갔더니 고쳐주어서 지금은 됩니다.
학교 시설을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다니...라고 해도 그럴려고 등록금 내는 거니까 괜찮습니다.

겸사겸사 도서관 가서 책도 읽고 왔는데....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0. 15. 19:18



...애 좀 그만 낳아!!

저는 [맛의 달인]에 대해 그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그냥 자녀계획 좀 현대 21세기 일본사회 감각에 맞춰 세우라고 하고 싶을 뿐.

사실 같은 음식만화라도 [먹짱]을 더 재밌게 보고 있다는 현실(...)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가요. 어떤 의미로 굉장한 만화.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0. 9. 00:55

디씨갤의 용자 굽시니스트님의 [본격 제 2차 세계대전 만화]의 단행본과 한정아이템인

롬멜 핸드폰 클리너를 획득했습니다!!!

사실 직접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싶지만 카메라를 본가에 두고 와서(...)

애니북스 블로그에 있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안그래도 지금 걸고 있는 핸드폰 고리가 교통카드인데 이미 그 능력을 상실한지 오래라(...)

마침 핸드폰에 걸 것이 필요했는데 (사실...고백하자면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에서 스트레인저 핸드폰 고리가 있었지만 너무나 덕스러움이 부족하여 차마 700엔 주고 살 엄두를 못냄...;; 차라리 토비마루로 만들어줘...)

모에모에 사막의 여우 롬멜짱! 그것도 핸드폰 클리너!

완전 럭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 한양문고에 남아있으니 탐나는 분은 어여 달려가시길~

단행본은 웹 연재판과는 또 다른 퀄리티와 덕스러움(...)과 보는 맛이 있으니 강추합니다~
(특히 Battle of Britain과 바바롯사 편...쿡쿡쿡쿠쿠쿠쿠쿡쿡쿡;;;)





관련 링크:

굽시니스트님 블로그

애니북스 블로그

본격 제 2차 세계대전 만화 블로그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10. 1. 00:41
아래 포스팅에서 만화를 미끼로 내걸다가 어? 그러고보니 뭐 샀더라(...)라는 사실을 깨달아

대충 정리...하다가 더 어지럽혀진 것 같지만 여튼 리스트 작성. (선물로 산 것들은 제외)

일반도서, 게임, DVD, CD를 제외하고 만화책, 동인지 한정으로 정리합니다.

사실 내일 8시까지 학교 가서 집사질해야 하지만


고전계 (총 12권)
데즈카 오사무 단편선 대부의 아들
11월의 김나지움 문고판
은의 삼각 문고판
마지널 문고판 1-3
이구아나 소녀
바람과 나무의 시 문고판 1-5


왠지 하기오 모토 및 소녀만화 쪽이 압도적;
데즈카 선생님 책은 모으려던 건 거의 다 수중에 넣었고 한국 북오프에서도 종종 보이는지라.
참고로 시라토 산페이, 우메즈 카즈오, 이시노모리 쇼타로, 미즈키 시게루의 각종 단편, 중편 모음집은
학교 도서관에서 올 클리어. 과연...이래서 다들 좋은 대학 가려고 하는구나...! (틀려)
시라토 산페이의 [아카메]가 정말 굉장했지만 정작 구하려 하니 없는 아이러니함...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2급 천사]는 왜 당시대 사람들이 보고 천재라고 술렁댔는지 이해가 갑니다.


남색계 (총 5권)
천사의 노래 2
멋진 실연
비서와 보디가드
첫사랑 이야기
외도의 집 상권


사실 한국에서라면 짬짬이 사는 것이 남색계지만 정작 일본 가니 시들.
요즘 BL 추세에 좀 질려서 그런지 좀 다른 의미로 남색계인 동인지 사느라 그런지
내지는 단순히 웬만한 건 거의 안잘리고 다 번역판 나와버리는 국내 BL시장 때문인지 별로 안샀습니다.
또 좋아하는 작가들 것을 샀것만 내용적으로 실망하기도 해서. 그나마 최고는 외도의 집(...)


국내출시작 (총 8권)
무뢰전 가이 3-5
타인의 집 2
월관의 살인 상, 하
아타신치 (아따맘마) 2, 5


주로 엄청 싸게 팔고 있거나 국내에서 절판되 구하기 힘들어진 거라 구입한 경우.
무뢰전 가이의 경우는 동생이 코믹스판 사달라고 해서 겨우 구했는데...나중에 전권 편의점판으로 나옴;


그 외 (총 24권)
바르바라 이계 1-4
몽환신사 환상편, 봉마편, 미궁편
세인트 오니상 1-2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1-9
야지키타 in Deep 1-2
고독한 구르메 문고판
불타라 펜
반센
아바렌보 혼야상 3


바르바라 이계는 하선생의 최근작. 잔혹신을 역전시켜 무려 아들X아버지 커플...(왜곡 그만해)
몽환신사는 주인공의 색기성에 둘이 보다가 둘 다 죽어도 모를 만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도 사실 국내판 나오기 시작하긴 했지만 저 시점에선 몰라서(...)
세인트 오니상은 예수와 붓다가 정말 귀여운데 우리나라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반센은 서점만화의 쿠제 반코의 작품으로 출판업계, 도서업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만화 단행본은 전부 합쳐서 49권...

나름 자제해서 적어도 50권은 안 넘겼으니 다행...(이 아니잖아! 제발 어머니껜 비밀로 덜덜덜;)

그리고 동인지 쪽은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 8
파이널 판타지 XII 4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13
삼국무쌍 시리즈 5
보컬로이드 2
자이언트 로보 3
구룡요마학원 1
300(영화) 1


해서 총 37권...

참고로 실제 동인계 내에서의 장르 대비 인기도와는 완전 무관하니 동인시장 파악엔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데즈카 작품 동인지가 없는 것은 이전에 지뢰를 너무 밟아서 내지는 진짜 프리미엄 붙은 비싼 것들이라OTL)

제 취향이 이러니까 같이 동인 이벤트나 중고 동인지샵 다니던 스웨덴 동인녀양은 쇼핑후 동인지 공유의 시간 (일명 뒷풀이) 때 적잖은 불이익을 보았습니다. 걔가 사모으는 건 토가이누, 라멘토, 건담시댕 그것도 그림 이쁘고 씬 많은 것이라 원작을 잘 모르거나 커플링이 별로라도 볼만한 반면 제가 사는 건 저 모양이니까 (어쩌다 씬이 좀 나오는 거라도 아저씨들이 드글거려 소년, 청년 취향에게는 기분 드러웠을 듯) 뒷풀이 땐 약간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지 취향이 그런 걸 어쩌겠어요.

얇다고 얕보다가 정신 차리면 무수히 쌓인다는 점에서 무서운 게 동인지 같습니다.

자 이 책들을 다 어디다 두지(...현재 마루는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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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9. 16. 23:23


[외도의 집] 상권을 다 읽었습니다. 상, 중, 하 이렇게 3권 완결인데 그 중 제일 첫권만 본 것이지요.

감상은....

엄청나다....

굉장해....

정말 굉장하긴 한데......

이런 거 친구들에게 보여줬다간 99%의 확률로 절교당하겠지.


"절교다"


예에, 그런 만화입니다(...)

그러니까 시바우치님 보여주세요 빌려주세요 이러지 마시고 정 궁금하면 사보세요.
(외국에서도 주문이 무섭게 들어와 물량이 부족하다는 소문이지만)

그럼으로써 저와 공범이 되는 것입니다. 크 크 크 크.....

그야 타가메 겐고로 월드가 원래가 SM중심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이렇게 막장으로...

처음에는 우히히 하며 유쾌하게 보던 저조차도
(딱히 제가 S 성향이라서보다는 본래 이런 만화는 [작가의 도전과 한도]를 보는 맛에 있기에...)
점점 올라가는 수위에 정신적 대미지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으니...

게다가 이거...아직 1권이란 말이지??!
다음권은 대체...그런데 궁금해~~ 그런데 무서워~ 그래도 궁금해~

...그렇습니다. 이 만화의 장르는 고대로부터 전인류를 중독시켜온


아수라장 콩가루집안 아침드라마


였던 것이지요...

시대는 1949년. 보잘 것 없는 집안의 삼남 토라조는 대지주 호리카와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갑니다.

이 웬 횡재...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토라조를 기다리는 것은 험난한 시집...아니 처갓집살이.
가장이자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장인 소우에몬이 지배하는 호리카와가에서 데릴사위는 단순한 종마일 뿐.
장인의 폭력을 시작으로 집안 사람들이 가하는 능욕과 환멸의 매일을 참지 못하고
시집본가로 도망치지만 그를 기다리는 진실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이 어디까지 이기적이고 가학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같지만
실제로는 주인공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느냐는 초극렬 SM 챌린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각박해지는데 동시에 정말 어디까지 갈 건지 끝까지 보고 싶어지기도 하니;
어떤 의미로는 [천수에 사는 귀신]을 작가가 원대로 장편으로 끌었으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토라조는 그보다 더 처참하게 떨어지니 (원래 별로 높지도 않았지만) 좀 다르기도.




작가의 취향을 위해 쳐갈리는 불쌍한 시골 노총각 (더 이상 총각이 아니게 되지만) 토라조.



'아내' 하기노와 장인 소우에몬.
하기노는 타가메 겐고로도 마음만 먹으면 '젊고 이쁜 여자'를 그릴 수 있다는 예시.
소우에몬은 거시기한 씬에서 우하하하하 하는 무서운 표정이 적격이나 스캐너가 충격을 받을까봐 삼가함.



이건 여담이고, 상권만 봐서 받은 인상이지만
주인공을 가장 집중적으로 능욕하는 장인어른 말인데....
은근 츤데레 얀데레같다는.....
물론 초 새디스틱 레벨 9999 정도의 게이 얀데레...
사실은 사위를 귀여워하고 독점하고 싶어하는 거야! 라고
척박한 작품속에서나마 훈훈함(어디가...)을 찾고 있는 저였습니다.
게다가 유카타 대신 가죽 바이커 슈츠를 입어도 별로 위화감이 없는 마초한 외모입니다.
뭐 그건 주인공도 마찬가지지만 인상이 순해서 좀 안 어울릴 듯...

이런 작품은 그야말로 굉장하긴 하나, 바로 그 굉장함(...) 때문에
남에게 추천, 소개하기엔 애매한...그런 종류의 작품이라 도저히 추천사로는 맺음할 수 없습니다.
대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SM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남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해체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정신적 무장을 하고 읽어볼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권이 미친듯이 궁금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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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9. 6. 11:30

동생들이 부탁해서 [고독한 구르메]를 구입했습니다.
와이드판 사이즈에 특별 에피소드+인터뷰...랄지 대담이 추가된 신장판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신장판의 반값인 문고판)

역시 와이드판 사이즈가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에 리뷰한 문고판은 사이즈가 축소된만큼 아무래도 세세한 곳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톤이 진한 감도 있고
그리고 다니구치 지로의 꼼꼼한 작화를 자세히 살펴보기에도 판본이 큰 쪽이 좋습니다.
혹시 [고독한 구르메]를 구입할 예정이 있는 분이라면 이쪽을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무엇보다 신장판 발매 기념으로 10년만에 새롭게 그린 추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노카시라의 모종의 과거 설정까지 나오는 서비스(?)가...

대담은 스토리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 다니구치 지로, [고독한 구르메]팬이라는 작가 카와카미 히로미
이 3명의 대화로 진행되는데, 제작과정을 옅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좀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
주인공이 술을 못한다는 설정이 붙은 이유라던가, 이런저런 제작비화가 나옵니다.
쿠스미가 콘티까지는 하지 않고, 시나리오와 사진을 제공하는 식이었는데
다니구치 지로가 그려낸 결과물을 보면 [토씨 하나 안 바꾸고 대사를 전부 그대로 삽입]한 건 기본,
[정말로 묘사한 그대로 (별 생각 없이 썼는데!) 그려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탄복하는 게 인상적.
다니구치는 16화를 제외한 식당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음에도 사진만으로 현장감을 살렸더군요.
[사진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보통 한 화에 200-300장 필요하죠.](드헉...그러나 납득)
참고로 다니구치는 한 컷에 평균...하루종일 걸린다고 태연히 말하더는(...) 무서워!!

웹 돌아다녀보니 역시 [고독한 구르메] 투어(...)를 하는 사람들 간간히 있는 듯.
아카바네의 아침부터 식사류에 술 파는 밥집은 좀 궁금하더군요.
그런데 저도 주인공처럼 술 못마시는 인간인지라...^^

참 그리고 저도 [고독한 구르메]의 메뉴 체험을 적어도 하나는 실천해 보았습니다^^
바로 아키하바라 만세이바시 옆 니쿠노만세이의 돈까스 샌드위치(...)
정말로 맛있더군요. 야채도 안들어있고 순수히 두툼한 고기님과 빵의 맛.
먹고 나면 굉장히 배부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줄줄~
아키하바라에서 오덕쇼핑을 위한 지갑 절약과 체력보강을 둘 다 노린다면
샌드위치 사서 어디 카페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전자상가에서 가깝기도 하구요.
아 그러고보니 지점은 다르지만 슈마이 도시락도 먹었습니다. 같은 진공팩 종류는 아니었지만.
왠지 다 싼 것들만...빈티가 풀풀~

몇번을 다시 봐도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왠지...웹만화를 그리면서 되려 책만화의 강점을 최대화한 작품들의 포스를 실감하게 되니 복잡...
아...책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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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8. 11. 12:25


[도박패왕전 제로]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2쇄가 나오고 있는 [무뢰전 가이] 편의점판.
(가능하면 이번 기회에 책 쪽도 재판이 되거나 문고판이라도 나왔으면 하지만...)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첫 소년지 도전작...이었으나 결국 청년지로 옮기게 되었으니
소년지 연재물로써는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고, 작가의 장편 치고는 상당히 짧은 5권 완결이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완성도와 탄탄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진행과 안정된 결말을 지닌 수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짧음 덕분에 후쿠모토 만화 중에서도 각별한 애착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영화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몇년 전 영화화할만한 만화의 소개, 시놉시스 공모전이 있어서
열심히 [무뢰전 가이] 추천문을 써서 보냈으나 처절히 씹힌 경험도 있....
...지만 새삼 다시 읽어보니 영화나 애니로 하기 부적절할만한 이유가 충분하군요(...)

일단 내용부터가 소년범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아니라도 민감하고,
소년범 수용시설 [인간학교]를 통해 애새끼들 다 때려잡아야해식의 보수적 성향의 폭력적 핵심을 찌르고 있고,
주인공 가이가 고아이며 중학생이라는 점에서 이중적인 사회적 약자이고,
그런 약자에게 가해지는 부조리와 폭력이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게 그려지고 있고,
또한 남자누드가 몇회에 걸쳐 과다하게 많이 나오는 데다가 내용적 중요성상 뺄 수도 없는 부분이고(...)
이러다보니 영화나 애니로 하기에는 상당히 걸리는 부분이 많은 원작인 것입니다. 특히 다량 누드 부분...

물론 아마도 소년지에서 누락된 이유는 사회비판이나 히로인 부재같은 것보다는
3회 동안 경찰과 대치중인 등 후쿠모토 특유의 끈질긴 진행이 소년지 페이스에 안맞았을지도...
...라고 여겨집니다만. 아직 [아카기] 애니화 한참 전이라 그림에 친숙함/매력 느끼는 독자도 적었을지도OTL

어찌되었든 몇년만에 다시 보며 소록소록 와닿는 것은 역시 주인공, 쿠도 가이의 귀여움(!)
13세의 소년 가이는 태어날 때부터 버림받아 시설에서 자라고, 얼굴 한쪽에는 큰 화상자국이 있습니다.
성장환경적, 외모적 요인으로(바탕은 이쁘것만...) 또래들과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는 존재입니다.
거기에 더해 천재적이랄지 조숙하달지 아무튼 범상치 않은 의식체계(...)는 더욱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이 고립은 가이를 성장시켜주면서 동시에 각종 위험에 노출시키는 다면성을 띄고 있습니다.
아마도 책과 신문을 많이 읽고 영민하지만, 공부 머리쪽은 아니라 성적은 안 좋은 학생이었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가이가 어떤 소년이냐 하면은...

부모가 용돈을 안주거나 잔소리를 한다고 욕하거나, 때린 것을 자랑하는 동급생들의 수다를 듣고
참다 참다 못해 너네는 부모에게 얹혀사는 주제에 웃기지 마!--라고 한마디 했다가
너도 시설에 얹혀살잖아!--라는 반격에 할 말을 잃고 내가 저런 벌레들과 같다니...라고 좌절하여
그 날로 자취할 방도를 진지하게 모색하는...그런 소년인 것입니다.
물론 주변에 다정하고 상냥한 누나나 형이 있었다면, 너는 미성년자니까 어른에게 보호받는 게 당연하다던가
그래도 너는 시설을 욕하거나 시설 선생님들을 패거나 하지 않잖니...라고 지적해 주었겠지만...
생각해보니 더 이상 소년이기 싫었다고 할 정도로 조숙하니 어차피 흘려들었을지도(...)
그러나 이런 천재성에도 불구하고...아니 어쩌면 그 때문에 가이의 [무른] 점이랄지
묘하게 미성숙하고 아이같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별로 중학생답지 않고 자의식적으로도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데서는 미성숙함과 천성 탓에 미묘하게 무른 곳이 있고, 그것이 매력적인 가이입니다.
초반에 방심해서 탈출 기회를 놓졌다고 엄청나게 자책하는 장면에서는 가이 본인보다 독자의 마음이 더 아픈
무의식 중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소년인 것이지요...

뭐 만화 내내 누명 쓰고 감금당하고 두들겨 맞고 심각하게 인권이 유린되는 등 험한 팔자라서도 있겠지만(...)

모난 성격 탓에 앞으로도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 같지만,
특유의 확고하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일관성으로 앞으로 더욱 성장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진실성을 알아줄 동료나, 친구도 생겨날 것 같구요.

요는 가이는 너무나...너무나....
안타깝게 귀엽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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