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8. 9. 16. 23:23


[외도의 집] 상권을 다 읽었습니다. 상, 중, 하 이렇게 3권 완결인데 그 중 제일 첫권만 본 것이지요.

감상은....

엄청나다....

굉장해....

정말 굉장하긴 한데......

이런 거 친구들에게 보여줬다간 99%의 확률로 절교당하겠지.


"절교다"


예에, 그런 만화입니다(...)

그러니까 시바우치님 보여주세요 빌려주세요 이러지 마시고 정 궁금하면 사보세요.
(외국에서도 주문이 무섭게 들어와 물량이 부족하다는 소문이지만)

그럼으로써 저와 공범이 되는 것입니다. 크 크 크 크.....

그야 타가메 겐고로 월드가 원래가 SM중심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이렇게 막장으로...

처음에는 우히히 하며 유쾌하게 보던 저조차도
(딱히 제가 S 성향이라서보다는 본래 이런 만화는 [작가의 도전과 한도]를 보는 맛에 있기에...)
점점 올라가는 수위에 정신적 대미지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으니...

게다가 이거...아직 1권이란 말이지??!
다음권은 대체...그런데 궁금해~~ 그런데 무서워~ 그래도 궁금해~

...그렇습니다. 이 만화의 장르는 고대로부터 전인류를 중독시켜온


아수라장 콩가루집안 아침드라마


였던 것이지요...

시대는 1949년. 보잘 것 없는 집안의 삼남 토라조는 대지주 호리카와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갑니다.

이 웬 횡재...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토라조를 기다리는 것은 험난한 시집...아니 처갓집살이.
가장이자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장인 소우에몬이 지배하는 호리카와가에서 데릴사위는 단순한 종마일 뿐.
장인의 폭력을 시작으로 집안 사람들이 가하는 능욕과 환멸의 매일을 참지 못하고
시집본가로 도망치지만 그를 기다리는 진실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이 어디까지 이기적이고 가학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같지만
실제로는 주인공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느냐는 초극렬 SM 챌린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각박해지는데 동시에 정말 어디까지 갈 건지 끝까지 보고 싶어지기도 하니;
어떤 의미로는 [천수에 사는 귀신]을 작가가 원대로 장편으로 끌었으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토라조는 그보다 더 처참하게 떨어지니 (원래 별로 높지도 않았지만) 좀 다르기도.




작가의 취향을 위해 쳐갈리는 불쌍한 시골 노총각 (더 이상 총각이 아니게 되지만) 토라조.



'아내' 하기노와 장인 소우에몬.
하기노는 타가메 겐고로도 마음만 먹으면 '젊고 이쁜 여자'를 그릴 수 있다는 예시.
소우에몬은 거시기한 씬에서 우하하하하 하는 무서운 표정이 적격이나 스캐너가 충격을 받을까봐 삼가함.



이건 여담이고, 상권만 봐서 받은 인상이지만
주인공을 가장 집중적으로 능욕하는 장인어른 말인데....
은근 츤데레 얀데레같다는.....
물론 초 새디스틱 레벨 9999 정도의 게이 얀데레...
사실은 사위를 귀여워하고 독점하고 싶어하는 거야! 라고
척박한 작품속에서나마 훈훈함(어디가...)을 찾고 있는 저였습니다.
게다가 유카타 대신 가죽 바이커 슈츠를 입어도 별로 위화감이 없는 마초한 외모입니다.
뭐 그건 주인공도 마찬가지지만 인상이 순해서 좀 안 어울릴 듯...

이런 작품은 그야말로 굉장하긴 하나, 바로 그 굉장함(...) 때문에
남에게 추천, 소개하기엔 애매한...그런 종류의 작품이라 도저히 추천사로는 맺음할 수 없습니다.
대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SM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남성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해체될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정신적 무장을 하고 읽어볼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권이 미친듯이 궁금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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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