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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번역과 2차 창작 (3)
  2. 2007.04.10 10대의 취향 (8)
잡담2007.05.18 02:01
스파이더맨의 저주(...)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새 블로그가 참 썰렁하군요.
사실 제가 그 동안 블로그는 커녕 공부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바쁜 일이 있어서 업을 통 못한 탓이 크지만...
아마도 수요일까진 계속 바쁠 것 같지만 말입니다...

이럴 때에는 스캔덜러스한 화제로 한번 확 휩쓸어 줘야겠죠.

예를 들면...어느 시점부터 2차 창작과 번역의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한 화제로 넘어간 사건이라던가...

네...? 이미 지나갔다고요?....그래도 생각하던 바가 있으니 씁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서 의미있었던 것은, 사건 그 자체에 대한 것보다도, 스캔번역=2차 창작과 동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았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둘 다 해본 저로써는 (스캔번역은 이쪽. 정확힌 왜곡인가...) 어느 정도 발언의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일단 둘 다 불법행위입니다. 그러나 서로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이치대로라면 단순히 불법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스캔번역=2차 창작=속도위반=무면허수술=절도행위...가 되는 셈이니 끝도 끝도 없습니다.

스캔번역-scanlation-은 만화(주로 일본만화)가 인터넷을 통해 급격히 퍼지면서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자행되어 왔습니다. 자막제작도 영상이라는 매체만 다를 뿐이지, 원판 보정-번역-수정 작업이라는 데에 있어서는 동일합니다. 근본적인 취지는 순수한 것으로, 특정 언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 언어로 번역되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며 같이 보고 즐기자는 데서 온 것입니다. (스캐너가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에도 일어 만화책에 꼼꼼히 한국어를 써넣은 흔적에서 개인번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도무지 번역될 가망이 안보이는 작품도 많고 대부분의 경우 무상으로 수고를 들여 극히 자발적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니, 불법이기는 하지만 금전적인 영리가 걸리지 않은 이상 경범죄의 레벨이고, 도덕적으로도 단순히 나쁘다고 단정짓기에는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행동동기라는 미묘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스캔번역 작업 자체가 굉장히 공이 들고, 또한 제작자 중에는 정식판 출시와 동시에 올려놓은 이미지를 삭제하는 등 나름대로의 기준과 법칙을 지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반면에 영리를 목적으로 한 스캔번역, 내지는 번역해적판도 많습니다. 여전히 보이는 번역동인지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출판사로써는 앞서 말한 '양심적인' 스캔번역가의 경우도 번역본 판매량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생각하면 불안한데, 아예 대놓고 찍어 파는 것은 더욱 눈 뒤집혀질 일인데다가 확실한 물증도 있으니 신고를 해도 당연하겠지요. 어쨌든, 스캔번역이란 기존의 만화책을 스캐너로 스캔해서 이미지 보정 후 (안하는 경우도 있음) 일본어 대사를 지우고 그 자리에 번역한 한국어 대사를 입력해, 공공장소에 공개, 공유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스캔과 이미지 보정, 대사 번역 및 입력 작업 등 굉장히 수고스러운 작업이고, 따라서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사도로 빠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법은 합니다.

어쨌든, 이는 번역 작업이지 창작 작업은 아닙니다. 어느 한 쪽이 더 우수하거나 열등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번역업이 좋게 대우받는 국가의 경우도 번역과 창작을 혼동하는 일은 없으니, 단순히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번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원문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어색함이 없게 옮기는 것입니다. 제 2의 창작이라는 말은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이 그만큼 원문을 파해치고 분해하고 되살리는 치열한 작업임을 상징하는 것이고, 실제로 [번역자가 창작을 한다]라는 말을 듣는 번역은 비꼬는 의미로, 원문을 살리지 못했다-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번역과 창작의 경계점을 쉽게 알 수 있겠지요. 물론 모든 번역은 불가피하게 번역자의 지식과 글쓰는 투, 지향 등 많은 것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의도적인 주관성-자신의 사견을 개입시키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는 결말이 싫다고 둘 다 살아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고 쓰면 그건 개작이요 왜곡이지 제대로 된 번역은 아닌 것입니다. 모 거대기업 세탁기 광고를 번역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그 세탁기나 기업을 미워해도, 번역에 그것이 드러나게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간단히 공식화하면, 이상적인 번역에 있어서 원작자의 의도>번역자의 주관인 것입니다.


2차 창작은 일본에서 나온 말로,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어인 fan art, fan fiction이 더 적합한 것 같지만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팬픽=아이돌 스타 팬 픽션으로 각인되어버린 듯해서 편의상 부득이하게 일본식 표현을 사용합니다. [2차 창작]은 원작(1차 창작물)이 있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소설, 영화...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따 와서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코믹월드] 등의 행사에서 '패러디' 항목으로 분류된 수많은 회지와 팬시들이 전부 2차 창작에 속합니다. 2차 창작은 스스로가 [2차] 창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기홍보 및 정체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다른 말로, 장르 표시라는 것을 통해 원작을 반드시 명시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원작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2차 창작물 구매자/향유자들 역시 [원작이 무엇이냐]에 따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림을 좀 그린다는 사람이든 아니든,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연습장에 따라 그리거나 배껴 그린 경험은 있을 수 있으니, 2차 창작 행위 그 자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이 지점까지는 원작자/출판사 측이 터치할 것도 없고, 일일히 단속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독자그림엽서 코너]처럼 팬 증가를 위해 이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한 만화잡지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일본 출판사, 제작사들이 수많은 (개중에는 불건전한 것도 상당수인) 동인지를 묵인하는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그 전통 아래 있습니다. 미국 동인 사이트들이 대부분 소설 중심이고 전체적으로 한국, 일본에 비해 그림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 이유도 사실은 [2차 창작]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단속, 법률 및 유명한 고소 문화 때문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리 포터] 영화 개봉 직후, 워너브라더즈에서는 온라인 상의 일체의 해리 포터 2차 창작물을 금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통제할 수는 없었지만...)

원작이 있다는 점에서는 스캔번역과 비슷하지만, 2차 창작의 경우 아무리 2차라도 일단은 [창작]인 경우 창작자의 주관, 취향, 성향, 원작에 대한 애정이 모든 것을 구축합니다. 세이버의 메이드 차림을 그리고 싶었다던가, 틴틴과 해독선장의 SM장면을 쓰고 싶었다던가, 아키라 공을 그리고 싶었다던가 등의 특정 작품 혹은 작품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해 같은 곳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당연히 퀄리티는 천차만별이지만, 어쨌든 이상적으로는 원작/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며 그 애정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 시작하는 2차적인 창작물인 것입니다. 그만큼 창작자의 주관 및 작업의 비중이 지배적이니, 따라서 창작자 자신이 좀더 나름대로의 [2차 저작권]을 주장할 여지가 생기고(예를 들어 어떤 화가가 슈퍼맨이 발레를 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치면, 비록 슈퍼맨 캐릭터를 채용했다는 점에서 2차 창작이기는 하지만, 그 그림과 발레라는 재해석 자체는 화가가 해낸 것이므로 발레하는 슈퍼맨 그림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2차 창작 동인지/게임의 경우 판매행위에 대해 번역해적판 만큼의 윤리적 지적을 받지는 않은 것입니다. 당연히 법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어차피 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방송도 아닌 틈새시장 상품이고, 또한 원작을 인정하는 [2차 창작]이라는 데에서 표절보다는 한 차원 높은 도덕성과 특정 장르로써의 암묵적인 시민권을 부여받으며 계속되어 왔습니다.

물론 최근 몇년간 코믹월드를 통해 두드러진 상업성 짙은 2차 창작 상품-각종 팬시-나 팬시판매가 주가 아닌 일본의 경우는 동인시장의 팽창에 따른 특정 [오오테 동인]들의 상업성 문제가 대두되며, 이는 2차 창작의 근본적인 정신인 1.아마추어 정신 ([2차]창작인 이상 절대로 그 자체만으로는 프로의 영역에 진입할 수 없고, 스스로 그것을 시인하는 바이므로) 2.그에 따른 순수한 작품에 대한 애정 및 비영리성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돈을 받는가, 그렇지 않는가임.)이 왜곡되었다는 데에서 온 우려와 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우려하는 여론이라도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기는 합니다만...어쨌든 번역의 목적이 원작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 옮기는 것이라면, 2차 창작은 원작을 자신의 주관대로 재해석,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멀쩡하고 건전한 원작을 SM 포르노물이나, 동성애 치정극으로 변질시키는 동인지를 보면 원작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것에 대한 팬들의 재해석, 주관이 더 중요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2차 창작의 특징은 원작자의 의도<2차 창작자의 주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번역과 2차 창작은 서로 아주 다른 작업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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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AG 단상
잡담2007.04.10 23:33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 나가 가르치는 공부방에서 만화창작 동아리 고문...비슷한 걸 맡게 되었습니다.

여자애 셋, 남자애 한명이고 고등학생 한명, 중학생 3명인 구조인데,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좋아하는 만화, 어떤 만화/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만화를 그려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음...일단 좋아하는 만화 타이틀에서 새삼 제가 늙었음을 느꼈고...나루토? 디그레이맨? 블리치? 등등 많았지만 죄다 볼 생각도 안 들거나 재미 없어서 초반에 집어던진 만화들이 아닌가(...) 훗, 이것이 젊음이란 말인가...

사실 젊은 감수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봐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긴 들었지만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어떻게 보면 그런 만화들은 사실 제가 어린 시절 읽던 드래곤볼이나, 북두의 권이나 슬램덩크 등 소년만화의 틀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고, 단지 요즘 애들 취향에 맞는 그림체라는 것 정도의 차이일테니...대체 뭣하러 봐야 하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만화로 뭘 그리고 싶냐는 질문에는(사실 일러스트도 섞여있음.)...으음 고스로리? 판타지? 전쟁 안나오는 판타지? 라 해서 뭐냐 그건? 이라고 물었더니 디그레이맨같은 거라고...어...그래 그것도 판타지였구나(...)
....하지만 나도 고스로리같은 건 못 그리는데(...)

그 다음에 만화로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코믹월드에 나가서 팬시로 수익성 창출]이 압도적. 오 대단해 대단해. 내가 중학생 때는, 아마 [수익성]같은 단어는 몰랐을텐데 역시 요즘 애들은 다르구나.

...음, 물론 지금 시점에서 팬시로 돈이라니 역시 요즘 애들은...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사실 아마추어에 풋풋한 애들이 수익성같은 소릴 하길래 좀 당혹스러웠으니까요. 경박하고 쉽게 팬시나 만들어서 돈이나 벌 생각을 한다고, 코믹에 만연하는 찌질이 애들...이런 식으로 싸잡아 매도해버릴 수 있는 경향이라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동시에 제 3의 요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즉 사회환경적 배경이죠.

우선 [나는 저 나이 때 어땠는가]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입니다. 물론 제가 중학교 때는 아직 아카가 크게 활성화되었을 때였고, 팬시는 소수고 회지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동인계 분들은 전부 회지를 그리시는 분들이었고, 또한 아마 제가 스스로 자신의 그림은 팬시감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일찍이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지를 그리는 쪽으로 흐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돈에 대해서는 판 만큼이나 벌어서 어머니께 인쇄비나 갚을 수 있으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책을 냈다는 기쁨과 그것을 누군가가 보고 얼굴색이 변해서 덮어버리고 가거나(...) 웃어준다는 만족감이 사실 돈보다 더 큰 대가였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주위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그런 아마추어 정신, 창작의 정신과 기쁨을 모른다, 속물이 되었다고 동인계의 현주소에 대해 한탄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는 것입니다. 그게 그 애들 탓인가? 탓해서 될 일인가?

일단 코믹에 만연해 있는 열쇠고리, 가방, 신발 등 각종 팬시는 이 나이의 저도 황량맞을 정도인데 새로운 것에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장식성과 나름대로의 경제성(즉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함)이 더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그런 고급팬시(...)를 찍어낸 서클들은 궁핍한 10대 서클이 아니라 10대를 상대로 장사하는 경력 있는 20대들의 서클이었구요. 그리고 굳이 변명을 해주자면 10대 용돈으로 회지 수집은 벅찹니다. 행사에 왔다는 느낌, 기념품, 만화 문화의 체험을 싸구려...아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만만한 열쇠고리, 스티커 등의 팬시로 남기기가 더 용이한 것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관광지에서 특산물을 사 가는 사람과 열쇠고리를 사 가는 사람의 차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회지 교류가 더 활발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현상이 주류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냥 그 나이 때는 그런 것이 끌리고, 용돈 사정상 더 사기 편하겠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야지요. 또한 현실적으로 팬시가 더 많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비슷한 아이였을 때 회지가 주류이고 주위에는 회지 창작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그 영향을 받은 것처럼, 지금의 청소년들도 팬시가 주류를 이루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따라서 창작 에너지를 팬시 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돌릴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주객전도식 상황의 원인은 초기에 그런 상품을 찍어낼 바탕이 있었던 성인들에 의한 서클입니다. 크레용 신짱을 보고 흉내내는 어린아이와 일본에서는 성인용 만화였던 것을 아동용으로 찍어낸 국내 출판사 중 어느 쪽이 더 책임이 있습니까?

물론 카피본을 보고 비웃는다던가, 회지를 가볍게 여기는 청소년이든 성인이든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소수의 무식함과 무례함을 일일히 확대 재생산해 신경 써야겠습니까? 사실 저만 해도 청소년 시절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고개를 못 들만한 행동의 연속이었는데, 무지해서 하는 소리를 교화, 계몽한다면 모를까 마치 이성적인 발언인 것처럼 진지하게 따지고 드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고 이런 현상은 동인계에도 타자화, 연령서열의 고질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타자화의 가장 잘 알려질 법한 예를 들자면, 된장녀가 있겠군요. 막연히 젊고 좀 세련된 20대 여성을 싸잢아 하나의 카테고리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과 위험함이 극명히 들어나는 사례입니다. [회지를 그리는 착한 10대도 있어] 식의 그 중엔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라는 단순한 결론을 통한 정당화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이런 식의 [착한 일본인/미국인/남자/여자/대기업/노조도 있어]로 결론짓기, 감싸주기식의 방법은 정말 유치한 레벨이라 개인끼리의 담론이라면 모를까 공적인 이슈를 논할 때는 극히 피해야 할 종류입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10대는 팬시를 소비하고 제작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실 이점도 겉으로 보이는 것일 뿐, 과학적 통계로 조사하면 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둬야겠지만), 단지 [왜] 그런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겁니다. 그들 입장에서 [왜]를 따지다 보면 나름대로의 이유와 논리가 있고, 그 취향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그 취향에 대한 개인적 호오를 떠나서) 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회지가 주류가 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면 스스로 열심히 회지를 만들면서 말이지요.

...그래도 저는 일단 선생이라는 입장인 만큼, 가능한 다양하고 진짜로 재미있는 만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데즈카 오사무 만화를 읽히고 있습니다.

취향 강요라고 해도 교육적 목적을 위해서니까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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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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