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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7.04 시간을 달리는 소녀 (9)
  3. 2007.06.23 검은집 (8)
  4. 2007.06.10 응원단 북미판: Elite Beat Agents (2)
  5. 2007.06.09 상성
  6. 2007.06.02 천수에 사는 귀신/군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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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4.25 유리망치 (4)
  9. 2007.04.21 쓰릴 미 (4)
만화2007.07.10 01:54
대부분이 멸종 직전인 국내정식판 데즈카 만화와는 달리, 유일하게 한양문고 지하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던 [붓다].
(요즘은 안가봐서 아직껏 남아있는지는 불명.)
단지 드문 데즈카 한글판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해서 책장 한 줄을 차지하도록 꽂아둔 뒤, 왠지 읽어버리면 하루가 다 소진될 것 같아서 미루고...미루고...미루길 어언 XX개월.
학과 논문발표회 및 버스시간이 아슬아슬했던 회식에서 금요일 밤 돌아와, 그 동안의 밀린 잠을 채우려던 것처럼 폭면해 깨어난 것은 토요일 대낮. 사실 냉장고 청소, 장 보기 및 학교 업무로 떠맡은 문서작업을 해야 했지만 긴장도 풀려 컴퓨터를 멍하니 쳐다보다 문득...책장 맨 아래의 [붓다]에 눈이 간 것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이것이 오늘 하루 예정 스케줄의 파탄이자 종말임을 예감하면서도, 숙명적으로 1권을 뽑아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숙명인 걸 어찌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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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영화2007.07.04 18:35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마코토~♪

...솔직히 한동안 개인적으로 극장용 2D 애니메이션 수난시대였습니다.

제 1타는 제 정신과 마음을 무참히 난도질한 나머지 악평을 쓸 기운도 상실시킨 게드전기...
제 2타는 최대한 관용심을 발휘했어도 아쉬운 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천년여우 여우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3번째는 구원투수였으니....

바로 어제 용산CGV에서 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성적도 외모도 성격도 그럭저럭 무난평범한, 단지 살짝(?) 왈가닥인 활달한 여고생 콘노 마코토.
방과 후에 단짝 친구인 코스케와 치아키와 함께 캐치볼을 하는 것이 일상인, 평탄한 매일매일.

그러던 어느 날, 마코토는 우연히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 리프 능력을 얻게 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딩스러운 정의 의식을 가진 모범생이나 여자의 손에 흥분을 느끼는 싸이코패스 회사원이 아닌, 그냥 넉살좋고 단순한 성격의 고교생이었던 마코토는 이 능력을 자신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데에 쓰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늦잠을 자고서도 시간을 돌려 지각을 면한다던가, 동생이 뺏어먹은 간식을 과거로 돌아가서 미리 먹어 버린다던가...등의 극히 시시하면서도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의 개선책]으로 말입니다.

문제는,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Time waits for no one]는 진실은 시간을 뛰어넘는 마코토는 물론 그녀의 친구들에게도 성장통과 마찬가지로 예외없이 찾아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코스케와도 치아키와도, 이성으로써가 아닌 현재의 친구 관계가 편하고-정확히는 다른 관계로 변하는 것, 좀더 구체적으로는 '성장'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마코토는 몇번이나 시간을 되돌려 [성장]과 [변화]를 피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이 진실을 덮어버리거나, 사람의 진심을 묻어버린다는 점, 시간을 되돌려 자신이 이익을 볼 수록 손해를 보는 사람도 생긴다는 진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진심에 점차 눈뜨게 되며, 마코토는 서서히 성장하게 됩니다.

즉 시간 도약이라는 SF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작품의 중점은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코토와 친구들. 느긋하고 껄렁하지만 깊이 있는 치아키와, 의사 집안의 어른스러운 우등생 코스케.

그만큼 주인공을 비롯한 현대 고등학생들의 묘사와, 학교의 묘사, 도쿄 변두리라는 설정의 배경인 소도시의 묘사가 굉장히 정밀하면서도 사실적이고, 그것을 넘어 무척 생생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마코토의 [연기]는 아주 뛰어납니다. 물론 성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몸짓이나 눈빛,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이렇게 완성된 [연기]를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부분 도식화된 연출에 의한 [연기]에 머무르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그것을 뛰어넘어, 어느 틈에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주인공의 감정과 기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준으로, 정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납니다.

아울러 관객의 이입을 성공적으로 유도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연기는, 성장통의 애잔한 아픔과 그와 함께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애잔함을 느끼게끔 하여, 특히 성장드라마로써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하자면 어렵지만, 명백히 가볍고 유쾌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유머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동시에 기묘한 아픔이 저려오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회한인지,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에 공감한 것 때문인지, 어떤 종류의 통증이 느껴오는 작품이었고, 그렇다고 불쾌한 종류가 아니라 달콤쌉싸름한 느낌이랄까요. 쓴 맛이 있기에 달콤하고, 그것이 양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성장의, 인생의 맛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주의를 표방한 작품에는 쉽게 이입하지 않는 편인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오히려 그 적절한 담백함 때문에 어느 틈엔가 그 감성의 흐름에 이입해 감상할 수 있었던 드문 경우였다고 느껴집니다.

영화 속의 극히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아름다운 일본 소도시의 풍경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처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진정한 가치는 [게드전기]처럼 과하게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단지 꾸밈없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솔직함, 그렇기에 비범한 진솔함에 있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애니메이션 뿐이 아닌 극장 영화로써 간만에 진정으로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 상암, 강변CGV에서 상영중이니, 꼭 놓지지 말고 극장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원작 소설 얘기 및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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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영화2007.06.23 22:53

검은집 조조로 봤습니다.

좌측의 차림을 하면 보험회사 직원으로 변신 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황정민 연기랑 세트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만 과도하게 넘쳐서 남성관객의 관음증만을 위하는 현실이 아쉬운 요즘 공포영화에 남주인공을 관음적 시각으로 촬영한 데에 의의가....

그래서 영화 쪽은 어땠냐 하면...

음....

책을 사세요.

책을 사세요.

책을 사세요.


감독이랑 시나리오 라이터는 당장 굴다리 밑으로 나오시오...(네타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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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2007.06.10 20:35
NDS용 리듬게임 [오쓰! 싸워라! 응원단]의 북미판...치고는 새로운 게임, Elite Beat Agents. 통칭 EBA.
응원단과 동일한 시스템 (참고: 링크1, 링크2)이지만 북미시장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
일본식 검은 교복 응원단 대신 검은 양복, 검은 선글라스의 비밀요원들이 육해공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응원!

...하지만 일단 게임을 하면서 가장 강렬히 느낀 개인적인 생각은...
[용과 같이]의 야구 배팅 미니게임 때의 회상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제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였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홈런(만) 들어있는 게임기...
죽어라 배팅만 해서 [용과 같이]에서도 무난히 홈런~홈런~ 이벤트 클리어~
...라는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고 게임에만 도움이 되는 학습의 추억이 있었죠.
이것을 EBA에서도 재확인한 게...
대부분 아는 노래.
어머니가 퀸, 시카고 등 각종 고전 팝그룹 콜렉터인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캐나다 살던 시절...
TV에 너무 볼 게 없어서 그나마 가장 볼만한 음악채널 틀어놓고 멍하니~ 특히 80년대 뮤비 특집을 즐겨보았고...
덕분에 EBA에 나오는 노래들의 태반은
귀에 엄청나게 익은 곡들....
YMCA와 셉템버의 세세한 비트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은....크윽....
아, 물론 응원단에 비해 난이도가 떨어진 것도 있지만....
그리고 영어노래라 가사와 비트 캐취가 상대적으로 더 쉬운 것도 있어요. 곡 선정도 유명한 것 위주고...
퀸, 데이빗 보위, 마돈나, 자미로콰이, 빌래지 피플, 애브릴 라빈 등 다 유명가수들 곡이죠~
응원단이 피땀 나는 열혈이었다면 EBA는 경쾌하고 발랄하게 나가는 느낌. 비밀요원들이라 돈도 많고....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낀 남자 셋이서 마구 발랄한 춤을 추니까 되게 우스워요>_<
춤 배리에이션도 좀 다양한 편이고 무엇보다 YMCA에서는 정말로 YMCA 춤을 춰요!! 이미 여기서 격침(...)
어쨌든 J의 노멀모드는 다 깨고 현재 치프턴의 하드모드 플레이중.
응원단 오마쥬도 살짜쿵 보여서 재밌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쥬니어, 자네 할리우드(...)에서 뭐하는 거지...?

OL양은 어디 두고? 내지는 아버지의 강요로 그 동안 차기사장 수업을 받았지만, 사랑에 눈뜨면서 동시에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꿈을 생각해내고 둘이서 같이 미국행?? 궁금해! 신경쓰여!
스토리들이 골때리는 건 여전하구요. 특히 그 기우제...랄지...정 반대지만....뒤집어짐...

어쨌든, 그 밖의 응원단과의 차이점은:

1. 스테이지마다 엔딩이 세개. 판정은 중간 단계를 전부 성공시켰는지의 여부에 따라.
2. 비트 누를 때 음향효과가 다름. 정말로 롤러 굴러가는 것 같은 소리.
3. 랭크가 올라가면 보너스 스테이지 추가.
4. 플레이 영상 세이브 가능. 단, 한 스테이지당 하나씩.
5. 일정 수의 스테이지 클리어 시 나오는 에이전트 컷씬 갤러리에서 감상 가능.
6. 전주 스킵 가능. (아자!)
7. 콤보를 늘려가도 배경에 불꽃이 타오르지 않음.
8. 마지막 스테이지 반전(?). 나름 감동.


이 정도로 보입니다.

유저 편의성을 배려한 부분이 많고, 난이도도 떨어져서 더 유저 친화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주 스킵 기능은 기나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꼭 필수적이어서 그것을 할 수 없었던 응원단 플레이어들 와중에 라르크 안티들이 속출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인데 다행히 EBA에서는 스킵 가능합니다. 또한 플레이 데이터를 저장해 재생할 수 있어서, S랭킹 받은 데이터를 역사의 뒤편으로 지워야했던 플레이어들의 눈물을 치유해 줍니다. 늘 재미를 선사해 주는 스테이지 도중도중의 에이전트들의 컷씬을 따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요.

로컬라이제이션 담당이 한사람 뿐이라 그런지 도중도중 영어가 어색한 데가 좀 있지만, (매 스테이지 나오는 칸 사령관의 Agents are...Go!라는 애매한 문장도 그렇고) 뭐...왜곡이거나 게임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니....
무엇보다 남부 사투리는 아주 정확히 구사되어서 플러스 점수......우하하하하;;
미국 치고는 금발이 과하게 많은 감이 있지만, 이것도 뭐...
요는 EBA도 EBA만의 재미가 있으니 해보세요~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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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7.06.09 03:14

PD 중 한명이 일본인이라 그런지 금성무가 사마노스케라 그런지 일본어 엔딩곡인 하마사키 아유미의 Secret.

사실 전혀 극장에서 영화 볼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봤습니다.
말하자면 압박 일상에 대한 작은 저항...이라고 쓰고 도피라고도 하죠.
게다가 무엇보다! 조위 옵하가 나오지 않습니까!!
강동원 저리가라! 급의 정통파 슬픈 눈! 양조위 옵하!
울어머니 말씀으론 명 짧을 것 같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남자!
플러스 사실 별 관심은 없지만 금성무도 나옴!
일본어 연기가 아니니까 괜찮겠지...
...라는, 배우에 대한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본 [상성]...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터의 숨막히는 두뇌게임...은 뻥이고
하지만 그래도 결코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다는 것.
감독들이 무간도 감독이고 양조위까지 나와서 그와 비슷한 걸 기대하시던 분들은 실망한 모양이지만, 그냥 다른 영화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저같은 경우 전혀 의식을 안했기에;;) 좋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무간도틱한 홍콩 느와르가 아닌 거죠.

[상성]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안경 양조위 하아하아...

사실 극중에서도 이중적인 인물이라 그걸 암시하기 위해 안경을 꽤 오래 끼고 있고, 성공한 엘리트 형사반장이라는 설정이라 양복도 좋은 거 입고 머리모양도 단정하고 전체적으로 이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의 엘리트 경찰...



또 봅시다 하아하아

과연 그 안경 낀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라 공개 스틸컷에도 안경이 얼마 안되나 봅니다. (거짓말!!!)
한마디로! 양조위의 모에 안경 모습을 보고 싶으면 극장으로 오라! 홍콩 최초의 안경모에 영화!

...죄송합니다 뻥입니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홍콩의 형사 유정희(양조위)와 아방(금성무)는 선후배 사이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입니다. 그런데 아방의 연인이 그에게는 아무 말 없이 자살을 하고, 충격을 받은 아방은 사직서를 내고 방황하지만 유정희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립탐정으로써 생계를 꾸려갑니다. (비록 알콜중독증이 되었지만.) 한편 유정희의 장인과 집사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강도살인으로 결정짓지만 뭔가 수상한 것을 눈치챈 유정희의 아내, 숙진은 아방에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줄 것을 의뢰합니다.

사실 캐치프레이즈나 광고와는 달리 범인은 애당초 쉽게 밝혀집니다. 말하자면 사건 발발부터 스토리가 시작하는 콜롬보 타입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포인트는 결코 누가 했냐-whodunit이 아닌, 왜 했냐-whydunnit-그리고 진실을 추격하는 자와 범인 사이의 긴장감과 심리전입니다. 정확히는 이 영화의 경우 전체적으로 드라마에 치중을 많이 둔, 정서적인 면과 분위기를 강조한 쪽입니다. 그래서 여성 캐릭터-특히 유정희의 아내인 숙진(서정뢰)의 역할의 중요성과 비중도 상당하고, 사건 자체보다는 그것이 인물들의 심정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감정의 흐름을 따르며 감성적인 레벨에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콩 느와르의 장르적 요소들을 몇가지 활용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신파적인 드라마의 요소가 더 강한 영화입니다. 우울하고 도회적인 멜로드라마라고 할까요.

금성무. 확실히 잘생겼음. 사마노스케를 벗어나려고 쌍커풀 수술했음. 아무튼 잘생겼으니 눈보신함.

저는 이 영화를 신촌 메가박스의 8관에서 봤는데, 커플 테마관으로 입구부터 벽의 무늬까지 하아트로 장식되어 있는 곳으로, 딱 데이트 영화 상영관인데 이 [상성]이 걸려 있어서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연인들더러 오손도손 손 잡고 홍콩 느와르를 보라고? 설마 금성무*양조위의 퀴어영화?! 해피투게더 이후 간만의 퀴어영화인 거야? 단배산 보는 느낌으로 보라는 거냐? 등등등....실제 극장은 대부분 커플들로 꽉 차 있었지만 커플이든 뭐든 좋아하는 영화를 많이 봐주면 누구나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서는....어느 정도 극장측의 선정에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쉬즈 더 맨같은 대놓고 하이틴 청춘 러브코메디스러운 영화가 있는데 무시하고 [상성]을 걸어놓은 센스는 모종의 뭔가가 작용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지만....) 감성이 강화된 드라마니까요. 피 튀는 잔혹한 범죄 장면과 긴박감 넘치는 추격씬이 나오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이며, 좀더 정확히는 사랑과 믿음, 나아가서는 그것이 부서졌을 때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금성무와 양조위둘이서 연애질한다는 건 아니고...(굳이 그렇게 읽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두 남자가 겪는, 좀더 확대하자면 그들 중 한명을 사랑한 한 여자도 얽혀버린 고통의 사슬이라고 할까요. 복수극이 서브플롯으로 지목되지만, 사실 영화의 포인트는 복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복수하는 자, 당하는 자, 진실을 알아낸 자의 마음에 각인되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흔한 복수극을 조금 다른, 미시적이고 내밀한 관점에서 바라본 경우지요.

사운드트랙이 아주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홍콩이라는 도시를 마치 또다른 중요한 등장인물처럼, 그 우울하고 차가우면서 혼란스러운 미추를 잡아낸 영상, 서로 잘 호흡을 맞추는 양조위와 금성무(젊고 아직은 희망적인 탐정의 역에는 금성무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양조위가 왜소한 체격-다리는 길지만-도 더해 가끔 더 어려 보이는 건 좀 당황스럽지만...), 오만가지 생각와 마음이 담겨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양조위의 눈빛 연기, 세련되고 도회적인 탐미성까지 느껴지는 연출(특히 금성무가 사건 현장에 도착해 흑백으로 사건이 재현되는 부분..) 및 훈남 배우가 투톱이라는 장점 때문이라도 꼭 보시길 추천하고 싶군요. 잔잔하지만 불안하고 암울한 분위기도 좋습니다.

<strong><span style="color: #177FCD">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성 사견....</span></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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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만화2007.06.02 16:39

타가메 겐고로 단편집 [천수에 사는 귀신/군지 (天守に棲む鬼/軍次)]. 정말 물건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만화 스캔해서 번역해서 올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단순한 18금 야오이 레벨도 아닌 더 리얼한 수위의 이런 물건을 올렸다가는 세상의 편견으로 인해, 저는 변태 중의 초초초 쌍변태로 낙인 찍히고, 지금까지 쌓아둔 건전하고 우아한 이미지도 무너지고 말겠죠.
뭐 사실 그 이전에 귀찮고, 스캔하면 책이 손상되니 아까워서라도 못하겠고...
(사실 몇 페이지 직찍으로 보여주고도 싶지만 야하지 않은 장면 찾기 힘들어서...)
그 대신 염장...아니 감상 포스팅이라도 올려야 겠습니다.
제목의 이유는, 표제작인 [천수에 사는 귀신]과 [근육남]에서 연재한 연속작 [군지]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죠.
표제작 [천수에 사는 귀신]은 시대극. 신하의 반역으로 3년간 옥에 유폐된 영주를 동생이 구하는데 이미......
넵...? 이미 뭐 냐구요? 그 정돈 알아서 상상할 수 있어야 이런 책을 보죠...
사실 다수의 입장을 생각하면 해피엔딩일지도....(라고 하면 너무 가혹한가...미안해유 영주...)
그리고 이 단행본의 백미 중 하나는 만화 감상도 있지만 텍스트로 된 작가 후기.
어떤 생각이나 의도로 그렸는지 설명하는데 만화 자체가 퀄리티가 높거나 어두울수록 뒤집어지는 데가...
예를 들어, 개별 단편 중에 개인적으로 좋았던, 무척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오오에야마 기담]의 후기.
"나름 소녀만화적 요소를 넣어봤습니다."에는 풉!-하면서도 그래그래, 왠지 납득...
게다가 데즈카 오사무의 [오니마루 대장]이 원안이었다는 고백까지.
..........물론 그렇다고 데즈카 오사무 오프모임에 들고 갈 생각은 없지만(그전에 들고 가면 안돼지 인마!!)......

또한 책 중의 유일한 연속작인 [군지].
직찍은 서비스다 위부인



작가가 나름 보이즈러브랍시고 그린 최초의 근육남 연재물 [군지]. 어디가 보이즈러브냐!--같은 태클은 작가에게.
아무튼 야하지 않은 페이지 찾느라 혼났음. 그나마 나은 건 [군지]는 야한 장면 아니면 때리는 장면이라...
한편 작가는 연재작으로 할 생각이 없어서 나중에 설정 맞추어 내느라 혼났다고 함.
아무튼 흑백 원고도 정말 깔끔하면서 연출도 잘 해서 부럽습니다.

원래 [근육남]에서 최초로 접한 작품이자 타가메 겐고로를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딱히 편마다 일정히 정해진 제목이 없고 매번 바뀌니 주인공 이름이 군지라는 이유만으로 동생들이 [군지 시리즈]라고 함부로 불러대서 작가가 정한 시리즈 타이틀도 안 나왔는데 멋대로 부르지 말라고 다그쳤지만 나중에 보니 작가 본인도 [군지 시리즈]라고 부르고 있어서 할 말이 없었다는 그 시리즈이기도 하죠.
어쨌든 내용은 한 고급 요정의 후계자인 불량 도련님 시게토과 요리장 군지의 십수년에 걸친 애증 SM극입니다.
양쪽에게 매우 파멸적이고 고통스러운 관계가 적나라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지는 수작이지요.
궁금하면 (성인이신 분들에 한해) 알아서 구해 보시고...그 진가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으므로...
하여간 이 [군지]의 후기 말입니다만.
작가 왈, [근육남에서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는, 나는 그 잡지를 완전히 보이즈러브 계열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정말?! 내가 끼어도 괜찮은 거에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군지]는 나름대로 보이즈러브입니다.]

이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거기 여자분, 웃지 말아주세요.] (정말로 이렇게 쓰여 있음!)



뭐...앞서 모 작품의 [소녀만화적 요소]도 처음엔 푸합...했지만 곧바로 뒤이어 납득이 간 것처럼, 순간적으로 웃어버렸으나 결국은 납득이 간 경우지만...어쨌든 작가 나름의 보이즈러브관(觀)에 의해, 애정 내지는 유사 연애감정이 들어가 있고, 두 캐릭터 중심이고, 한 쪽은 머리가 하얗고 다른 쪽은 머리가 검도록 신경 썼댑니다.



........!

그....그랬구나!!!!!!!!!

두 놈 중 하나는 머리가 검고 딴 놈은 희다는!!!!

그것이 BL의 기본 조건이었단 말인가!!!

앞으로 생존을 위해 BL을 그릴 일이 생기면 참고해야

뭐 어쨌든...작가는 저 점만 지키면 충분히 BL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좋을대로 멋대로 그렸다고 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잡지의 색채를 배려하면서도 자기 색을 유지한 셈이니 본받을 데가 있기도....
단 하나, 엔딩을 BL식으로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합니다. 뭐 그게 작가 색채이니 더 어울리긴 하지만...
또한 연재 당시, 작가의 ○○털 그리는 경향 때문에, 잡지 아가씨들 사이에서 [가슴털도 팔털도 좋다! 하지만  ○○털은 좀....]하고  ○○털 논쟁이 일어나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고 합니다. 참고로 18금 BL정도엔 흔히 나오는 △△털이 아니라 ○○털을 말하는 것이니 [BL은 △△털도 안나오냐!]하는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고급요정의 요리장과 후계자인 방탕한 도련님...하니 딱 [맛의 달인]에 나올 법하지 않습니까...

고급요정 [미기와]의 맛이 변했다는 것을 아쉬워한 동서신문사 회장. 지로와 유우코에게 맛이 변한 원인을 알아내라고 한다. 조사해본 결과 2년 전 요리장이 갑자기 뛰쳐 나갔고 새로운 사장이 운영중. 아마 젊은 사장과 요리나 재료 거래처에 대한 충돌로 갈라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는 지로와 유우코였으나 진상이 [12년 동안의 조교질]이었음을 알고 [당연히 관두지..]라고 납득해버리고 [미기와 요리장 복구] 건은 오리무중으로.

물론 [블랙잭]도 가능...

어느 날 블랙잭의 진료소에 듬직한 체구의 한 사내가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흉터를 없애 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것은 가히 [결혼을 못할 몸]의 등급이라 보통은 성형을 선호하지 않는 블랙잭도 납득할 수밖에 없어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수술을 하려는 찰나, 흉터를 낸 장본인이 진료소에 난입하는데...이 두 남자는 대관절 어떤 관계란 말인가? 과연 블랙잭 펀치는 방해꾼 시게토를 쓰러뜨리고 수술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전혀 어색한 데가 없군요. 음음....

사실 18금 장르가 개인 취향을 많이 타니 이 책도 아무에게나 추천하긴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추천하지 않기에는 아깝기도 하군요. 일단 판형도 크고 사실상 거의 무삭제라 (줄 그은 거...너무 짝아서 순 구색 맞추기...) 야한 게 좋다면 OK. 위험한 내용의 조교물을 어떻게 담담하게 그리는지 궁금하면 OK. 게이물 작가가 나름 보이즈러브를 시도하면 어떤 걸작이 나오는지 궁금해도 OK. 레벨업하고 싶어도 (...뭘?) OK. 작가 팬이라면 필히 구매할 것.

아아, 그리고 물론.

하극상이 좋아!--라던가 듬직한 남자들이 깔리는 게 좋아!!!--인 사람도 필시 구매할 것.
(뭐...생각해보니 예외도 한두개 있지만 대체로는....)

위부인 일단 이 포스팅을 임시 생일선물로 대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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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TAG 감상
2007.04.26 21:45

이어서 또 책 포스팅. 간만에 소설을 이것저것 보고 있군요. 단지 전공서적 읽기 싫어서 도피하는 걸지도...
고사카 지로의 [바다의 가야금]은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왜장, 사야가 (후에 선조에게 김충선이라는 이름과 양반 직위를 받음)에 대한 소설로, 이름 발음의 유사성 및 철포부대가 있었다는 기록에 의지해 사야가=사이카 마고이치 설을 주장합니다. 정확히는 마고이치 본인은 역시 나이상 무리가 있었다고 느꼈는지 아들인 코겐타이-마고이치로라고 나오지만 아무튼 사이카슈의 대장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는 많지만, 자료는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 인물이라 (실제로 연구가 잘 안되어 있습니다!;) 진작에 이런 소설이 있다는 것을 듣고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이....이건....

90%가 그냥 일본에서 사이카슈가 전쟁하는 이야기...-_-

조선은 뒷부분에 10% 혹은 그 이하...

경상도에서 한번 만난 과부 된 양반 부인이 별안간 청계천에서 의병대장을 하고 있지를 않나, 곽재우도 나오고, 별안간 그나마 존재하던 역사소설로써의 나름대로의 신빙성이 날아가는...

거의 그냥 후일담 식으로 처리....

물론 작가가 단순히 성의가 없었다기보단 조선측 자료 부족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결과이긴 합니다만...-_-

사실 소설작가가 아닌 연구자들의 문제고, 게다가 가뜩이나 잘 모르는 조선 얘기인데 자료도 없으니 막막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물론 일본/조선의 분량 배분이 너무 언밸런스한 나머지, [단순히 사이카슈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후일담이 께림찍하니까 그냥 조선에서 정착한 걸로 떼우려는 건가...]는 의혹도 들지만...

아니, 물론 일본 전국시대 이야기도 전국무장 일화 지식이 쏠쏠이 늘어난다는 데서 나쁠 건 없지만, 그래도 아마 한국 독자들은 그걸 기대하고 보는 건 아니었을 것 같아서......

아무튼 제가 가장 궁금했던 [주인공의 투항/일본 배신 원인].....

사실 이 원인은 아무도 뚜렷이 모릅니다. 참고로 특정 연령대의 분들이 도덕책에서 읽었을, 조선민중의 덕심에 감동해서 어쩌고...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개뿔이니 제외합니다. 물론 투항 편지에는 비슷한 말이 쓰여 있지만, 이것은 상대방을 치켜 세워줌으로써 자신에 대한 신용을 최대한 높여 보이려는 화법이고 (사실 충분히 이기고도 남을 적 대장이 별안간 투항하겠다고 편지 보내면 누가 믿겠습니까. 따라서 투항하는 측은 온갖 방법으로 설득해야죠.), 무엇보다 그런 이유만으로 자기 나라를 버리고 투항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사야가는 본명이나 고향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았기에 일제시대 때는 일본 사학자들이 조선이 날조한 가공의 인물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생각해보면 가문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알기 쉽습니다. 예시: 건너 마을 박씨네 아홉째 아들이 세상에 월북해서 공산당에 들어갔대요!-뭐? 박씨네 아홉째 아들이? 그런 배신자 자식! 박씨네는 배신자! 박씨네는 집 빼라!-고향에 있는 가족들은 대략 박씨네와 같은 신세에 처하겠지요. 그리고 투항시 보낸 편지나, 평소에 유교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이나 문집을 세권이나 남긴 것을 보면,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듯하니, 다른 말로 그러한 교육을 받을만한 집안의 자제였다는 뜻이겠죠. 사이카가 사야가와 발음이 비슷하긴 하지만, 저런 점에선 캐릭터적으로 어긋난달지...그래서 일본 학자 중에는 규슈 하라다 가문의 하라다 노부타네라는 설을 내세우는 학자도 있습니다. 노부타네는 조선 출병 후 전사 혹은 행방불명으로 기록되었고, 하라다 가문은 히데요시에 대한 반란에 가담했다가 영지를 몰수당해 적대적인 관계였으니 출병 그 자체에 불만이 깊어 투항할 배경도 충분하고, 또한 50명의 철포대를 휘하에 거느리고 있었다는 점도 있습니다. 뭐 어느 쪽이든 추측이지만...

어쨌든 사야가=사이카인 소설 [바다의 가야금]에서의 투항 이유는...

애인(13~14세. 크억 로리콘!←그 시대니까)이 히데요시의 측실 스카웃맨에게 걸리는 바람에, 결국 자살해서...

게다가 주인공의 충실한 소꿉친구이자 부하는 그걸 알려주려고 무려 한양까지 찾아온다...얼씨구-_-;
(사실 마지막엔 둘다 싱글이 되버리므로 심심하면 주인공이랑 커플링 가능함.)

그래도 히데요시 본인은 인질 신분인 주인공을 대우 잘해줬는데, 부하가 뻘짓했다고 배신하는 주인공이라니...

작가 입으로 두번이나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라고 묘사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는 천지 차이!

오다 노부나가의 하나뿐인 맹우라고 묘사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어찌 비교할 수 있으리오!


................


뭐....뭐지?


이 알 수 없는....


위화감은....!


뭐어....딱히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의 맹렬한 우정(.............)을 그린 소설은 아니므로 넘어가도록 하죠.......
사실 작가는 이에야스X노부나가였다던가! 엄청난 마이너!

어쨌든 적어도 작가가 기록한 참고문헌에 대해서는 참고할만한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기슈 출신이라 사이카 빠돌이인 듯하니, 사이카슈 좋아하는 사람들도 볼만할지도...

그나저나 완벽했던 유리망치는 별로 쓸 말이 없었지만 꽤나 부실했던 책에 대해서는 말이 많아지다니...

뭔가 반비례적 상관관계가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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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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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5 19:40
뭘 잘 못 먹었는지 또 장염이; 그래도 포스팅을 게을리 하면 안되니까...
어제 기시 유스케의 [유리 망치]를 완독했습니다.
[검은 집]도 꽤 재미있게 읽었고 추천도 있어 [유리 망치] 구입.
완전밀실 살인사건인데...
사람 죽는 수만 팍팍 늘리거나, 독자를 기만해 놓고서 반전이라 우기는
넘쳐나는 요즘 추리소설에 질린 사람에게는 필히 추천해주고 싶은
간만에 보는 진짜 초 본격파 추리소설...
무엇보다 작가의 치밀한 자료 조사로 완성된 탄탄한 리얼리티 및 특유의 논리정연함이 뒷받힘하고 있으니, 더 신빙성도 있고 스릴 있었습니다.
....하긴 그러니까 쓰는 데 4년이나 걸리는 것이겠지만...
간병~방범~유리~하고 중얼대며 조사하는 작가가 눈앞에 선합니다-_-;
탐정 역의 캐릭터도 괜찮구요...(그런데 지인이라면 좀...미묘한 녀석;;)
한번에 무섭게 사람을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맛이 있어서, 추리소설을 원래 좋아하시는 분은 물론, 그렇지 않은 분께도 적극 추천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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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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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007.04.21 01:02
류정한씨, 김무열씨 캐스팅의 A캐스팅으로 관람.
몇 주 전부터 K모님의 추천&예매 덕분에 봤습니다.
황량한 생활에 간만의 문화라이프를 주셔서 감사~
1924년의 레오폴드와 로엡 사건 (두명의 만 19세 시카고 법대생들이 니체의 초인 사상에 입각, 완전범죄를 하겠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를 납치,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2인+피아노 반주의 뮤지컬입니다.
사실 미국에선 이유없는 살인, 사형제도, 변호사의 12시간짜리 공포의 명연설 등 전설적인 사건이지만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편이라, 국내 번역판 대사에서는 미국 원판과는 달리 캐릭터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나]와 [그]로만 처리한 것이 특이하면서 동시에 일종의 몰입도와 현장성을 증가시킵니다.
일단 배우 두명+피아노 반주만으로 거의 2시간 남짓 공연이라, 공연자들에게 있어 엄청나게 체력적으로 하드하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두 배우 다 매우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펼쳐보여서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나]역의 가창력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작은 무대라 연기자들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실제 상황과도 같은 생생함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내용을 보면...
극작가....
틀림없이 게이입니다...
아니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게다가, 뉴욕 공연에서는 무려 지가 주인공 역 해먹기도...바...밥맛 없어!-_-;;
아무튼 실제 사건을 공범 중 가장 동기가 모호했던 네이슨 레오폴드의 입장에서 (실제로 그를 분석하던 심리학자들도 동기-불명이라고 결론), 상당히 그럴 듯하면서도 흥미로운 해석을 이끌어낸...
야오이입니다.
절대 거짓말 아님.
이제 당당하게 야오이를 뮤지컬로 공연하는 시대가 왔구나...
뭐 다양한 것은 좋은 거죠.
덕분에 B캐스팅 쪽도 궁금해지고 말았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음악, 두 인물들간의 밀고 당기기가 압권이라, 별로 야오이 취향이 아니라도 강추.

곁다리로 실제 사건 쪽 말인데...사실은 변호사인 클레어렌스 대로우도 전설입니다.
위에서 12시간짜리 명연설이라고 썼는데, 아마 한번에 12시간...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원래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신의 사형폐지론을 실천으로 강화하기 위해 이 사건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물론 워낙 악명높은 범죄자들을 변호해서 욕은 많이 먹었지만...저 사건이 해결난 직후에는, 백인 동네에 살던 흑인가족이 집 빼라며 집안으로 쳐들어오는 백인 폭도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한명이 숨진 사건에서 흑인가족 측을 변호, 오히려 배심원들의 인종차별적 경향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정당방위 무죄로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연극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공범자 둘 다 부유한 유대인 가정 출신의 자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자, 미국 유대인 사회에서는 큰 파란이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유대인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이것으로 반유대주의적 움직임이 심해지면 어쩌나...라는...
마치 지금의 버지니아 공대 사건에 대한 한국 교민들의 반응처럼요.
과잉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역으로 평소에 그만큼 일상적인 차별을 느끼고 살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쓰릴~미~
쓰리이이일~미이~~~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노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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