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8. 2. 29. 09: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저는 이 기사.

이러다간 청소년들이 세계사 시간에 야요이 문화를

일본 선사시대에 수도작(水稻作)을 기초로 한 최초의 문화(BC 200년~AD 300년).

가 아니라 꽃미남이 남발하는 동성애 문화로 이해하는 거 아냐?...낄낄...

내지는...야오이의 역사가 무려 BC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던가...

그냥 한번의 오타라고 하기에는



또 저질렀심ㅋㅋㅋ

그래도 기자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게, 실제로 한국판 [안티크]는 오노가 마성의 게이라는 설정을 빼버렸죠.

그걸 빼면 [안티크]에 뭐가 남는다고...

이 점은 일본 드라마판도 별로 다를 바가 없지만...

뭐 적어도 야요이 문화 혼동할 청소년은 얼마 없을 것 같습니다.



정글고가 있으니까(...)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26. 18:34
지난 24일 일요일 개최된

동인지 중심 만화행사 3rd Place-통칭 써플에 다녀왔습니다.





동작구민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써플에 입장권을 낸 성인만 받을 수 있다는 [제 3의 낙인]!!

...정확히는 입장권(1000원)을 내고 신분증을 보여주면 찍어주는 레드존(성인존) 통과용 도장입니다.



2호선 신대방 역에서 내려 보라매 공원으로 갑니다.

홈페이지의 안내용 사진은 열심히 봤으나, 공원 내에 표지판이 적어서 좀 걱정했지만 그럭저럭 찾아갔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저처럼 홈페이지 안내 일일히 참고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점은 개선이 필요할지도요.

아무튼 보라매 공원을 상쾌(...)하게 산책하면 이런 계단이 나옵니다.

저는 [록키] 찍는 심정으로 기어올라갔으나 사실은 옆에 편한 언덕길이 있었습니다(바보)

계단을 오르면 동작구민회관 건물이 나오고 그 우측에 입장권 판매소가 있습니다.
(표시가 잘 안돼있어서 저같이 멍한 사람은 괜히 정문 들어갔다가 헷갈렸지만...)

입장료 1000원을 내면 입장권 셈인 파일폴더 안의 부스 위치도와, 성인의 경우 낙인...아니 도장을 찍힙니다.

만세! 공짜 폴더가 하나 생겼다!!!

그 사진이 없는 것은 당시 배터리가 위기상황이었기 때문(...)



빛의 세계에서 어둠의 오덕세계로 들어옵니다.



출구 바로 옆의 무대에 이렇게 동아리 홍보 광조존이 있습니다.
대부분 표지를 출력해 동아리도 부담이 적고, 모르는 부스에 대한 참고정보도 얻을 수 있고
알아보기도 쉬워서 단순하면서도 좋았습니다.



행사장 내부. 아담하니 적절하였습니다. 부스 갯수는 60~70개 정도.



어차피 동인지 중심의, 코스프레 금지 행사니 이 정도 넓이면 딱 좋지요.



ㅇ모님 부스에서 허락받고 찰칵~^^

회지 재밌었습니다! 앞으로 부디 다각관계도...(퍼억퍽)



레드존 입구.
잘 안 보이지만 왼쪽 팔에 빨간 띠를 두른 흰 상의의 여자분이 도장을 확인합니다.
(빨간 띠는 응원단이 아니라 도우미분들을 나타냄.)
물론 저는 건전한 어른이니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여성향은 그렌가란(안봐서 통과)이고 남성향은 하츠네 미쿠...
이러한 레드존 통제도 괜찮은 아이디어같네요.
물론 일반향과 성인향 회지 두 종을 한꺼번에 내는 부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디스플레이에 제한이 있고 어차피 사람이 숨막히게 붐비지도 않아서 안정되 보였습니다.

코믹은...인파에 쏠려 이동당하는 곳이라고 하면 대충 이해가 가시겠죠(...)
솔직히 동아리에게 디스플레이란 것도 부담인데 그런 인파에선 안할 수도 없고 더 요란해보이고
이런 코믹적 악순환을 써플에서는 볼 수 없이, 순수히 동인지를 위한 행사라 좋았습니다.



부스 뒤쪽에는 이렇게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나이스...
이렇게 쉬면서 구입한 동인지를 읽어보고 재충전하다가 다시 돌고
사교모임도 하고...단순하면서 배려가 느껴지는 서비스 공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편안하면서, 목적(동인지 중심)에 충실해서
다시 한번 가고싶은, 그리고 꼭 참가하고 싶은 동인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믹이 입장권 올리고 관리 소홀히해서 곳곳에서 대행행사 얘기가 많이 거론되었는데,
써플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장 충실했던 것 같구요.

물론 이건 제가 동인 원고 하거나 동인지 구입하는 입장에 가깝고, 팬시나 코스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지만
코믹같은 행사가 오히려 중심이 부족해 지금의 카오스에 도달한 걸 생각하면
그리고 행사의 중심은 회지여야한다는 다소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의 개인적인 차원에선
참으로 좋은 의미로 단순우직한 행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즉 중심이 딱 잡혀있고,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요.
광고존, 레드존, 휴식공간 등 지극히 단순한 발상이지만, 목적이 분명했기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벌일 때라도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라는 [철학]이 분명히 잡혀있어야 한다는 좋은 예의지요.
그리고 써플의 경우 동인지 중심, 관람객 배려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철학을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다음 행사에 참가하고 싶지만 4월엔 한국에 없을 거라...OTL...
부디 꾸준히 개최되서 올해 내내+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후에도 지속되길 빕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23. 00:25
요즘 학교 일, 이런저런 개인사정, 업무 일로 바빠 피곤한고로 포스팅이 게으릅니다.
이럴 땐 적당히 BL 작가 얘기나 날려줘야죠(...)

후카이 유우키 (深井結己)

국내출시 작품 (아래로 갈수록 최신작):
행복한 꿈은 그대로
나는 당신의 개니까
The Prayer (1), (2)
모래밑의 수맥
너의 입술에 맺힌 밤이슬



제목: 너의 입술에 맺힌 밤이슬
등장인물: 안경회사원 X 버스운전사
주제: 중딩 때 저지른 과오 15년 뒤에 150배로 되돌아온다.
교훈: 인과응보. 제복과 사복이 있을 경우 제복이 깔릴 확률이 높음.


후카이 유우키는 사실 꽤 옛날부터 좋아했던 작가입니다. 다소 취향 타는 작가라 추천하기 애매하긴 하지만요.

이 작가를 접한 계기는 랜덤하게 구입한 [레이진]의 연재작으로, 정작 처음에는 그림이 영 허술해보여서 안 보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소설까지 다 읽고 볼 게 떨어졌을 때야 비로서 읽었는데 ([기도하는 사람] 마지막회였습니다) 곧바로 작가의 단행본을 찾아 인터넷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인상은 나름 미형을 시도한 것 같기는 하지만 평균적 BL 기준에서는 좀 미달인 듯한 부실해 보이는 그림체와 끊어지듯 이어지는 선이기는 한데 좀더 근본적으로는 그 안에 농축된 불안과 우울함이 신경에 거슬리기에 정 붙이기 어려운 것도 같습니다. 물론 그게 취향이 맞는 사람은 미치고 환장하게 하구요. 그리고 씬이 유난히 하드...정확히는 과격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동선을 많이 넣거나 뭘 적나라하게 그려서라기보다는 서로 갈기고 몸싸움하는 게 실감나서입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일찍부터 꼭 다리털을 그림. 수라고 예외 없음.) 그래서 이 작가의 삐리리 필력은 강제 시츄에이션이나 강간씬 종류에서 최대 파워를 발산합니다. (...) 이런 데서도 역시 독자에 따라 명백히 취향이 갈리지요.

내용적으로도 그림대로 음울한 쓸쓸함과 무거움이 지배하는 시리어스가 장기로 비교적 초기작에 속하는 단편모음집 [나는 당신의 개니까]같은 경우 비극으로 끝나는 단편들이 가장 강렬하기도 했습니다. 양적으로 따지면 훈훈하고 행복한 내용의 단편도 많지만 그래도 역시 이 작가의 진국은 해피엔딩이든 비극이든 음울적적한 지지리 궁상과 오해와 폭력으로 점철된 가시밭길에서 뒹구는 고통스러운, 그리고 그런만큼 애절하고 처절한 애증극의 과정을 투박한만큼 꾸밈없이 그려내는 장편에서 발휘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살기 힘들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인 캐릭터들이 살짝쿵(때로는 좀 심하게) 미치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인들에게 이 작가를 추천하고서 좋은 소리 들은 적은 없어서 (정확히는 한두번 시도하다가 안 통한 이후 그냥 혼자서 즐기기로 함...) 망설였지만 최신작 [너의 입술에 맺힌 밤이슬]은 적당히 자극적이고 대중적인 표지 덕분인지, 지금까지 출시된 작가의 작품 중에선 가장 안정된 작화를 보여주어서인지 상당히 호평이고 현대지능개발사 주간 판매율에서도 1위라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이 책이 좋았다면 [나는 당신의 개니까] [모래밑의 수맥] [The Prayer]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사실 하필 이 작가를 쓴 건 별 이유는 없고 그냥 이게 마침 최근 구입한 만화책일 뿐....

그리고 18금 만화니까 원래부터 BL만화를 잘 안본다던가 18금 자체를 안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 입문작으로는 내세울 수 없는 작가이므로, 괜히 봤다가 데여가지고서 [나쁜놈! 날 속였어!]하고 원한의 칼을 갈지 말고 감당 못할 것 같으면 아예 보지를 않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진정한 용자는 자신의 한계를 아는 자...라는 말 비슷한 명언이 어딘가 있을 겁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20. 02:22


의료만화 기사를 쓸 일이 있어서, 맨날 외과의만 주인공인 건 식상해! 그런 건 오리지널인 블랙잭으로 족해!
라는 이유로 뒤비적대던 물건 중, 고등학교 때 본 [못말리는 간호사]가 생각나서 빌려봤는데...
어라, 왠지 다시 보니 처음 봤을 때보다 재밌잖아?...란 느낌.
게다가 내과 병동의 베테랑 의사인 능글맞은 혼조 선생님(그림)...왠지 모에...
아무래도 병원이 배경이다보니 죽는 환자 얘기도 많이 나와서, 어릴 때 무겁게 느낀 건지
제가 나름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숙....아니 삭아서인지
단순히 오랜만에 다시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웃길 때는 웃기고.

.......그나저나 이걸로 [만화] 포스트와 [게임] 포스트가 둘다 [영화] 포스트를 능가해버렸는데
이유인즉 요즘 영화를 통 안 보고 있기 때문(......)
보러가야지 하면서 안 보게 된달지 게을러진달지....
이번 주 개봉작 중에 [3:10 투 유마] [주노] [아주르와 이스마르]는 챙겨봐야지 하지만
이것도 또 갑자기 게을러져서 놓질 수도 있으니, 확정은 못하겠네요..

그밖에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쓰이는 영화라면....



버스광고 보고 생식겁하게 한 [마이 뉴 파트너].

아...안성기 수?! 게다가 무려 부자(父子)물....쿨럭!

이러니까 한국 버디영화가 퀴어하다는 소릴 듣지(...)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10. 19:33

서울문화사가 파본을 일으켜 여태껏 제대로 된 5권이 서점에 들어오고 있지 않는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쌓인 불만을 인터넷 검색으로 풀려고 하였으나, 돌아다니다가 오히려 괴 정보를 보게 되었으니...

바로 이 작품이 BL의 원조라는 것.

이걸 한 블로그에서만 봤다면 모르겠는데 무슨 도시전설처럼 마구 퍼져나가고 있으니 제법 본격적이죠(...)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커뮤니케이션학에서는 misinformation이라고 합니다.
보아하니 의도적으로 허위된 정보를 퍼뜨리는 disinformation과는 달리 순전히 잘못 알고 있는 케이스지요.
예를 들면 [나훈아가 야쿠자에게 칼침 맞았다]는 정보는 근거 없이 날조된 것이었으므로, [허위 정보]입니다.
그런데 이 허위 정보가 건너고 퍼져서, 근원을 알 수 없이 진짜 정보로 믿어지면 [잘못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잔혹신]의 경우 정황상 악의나 음해 공작은 있을 것 같지 않고 순전히 잘못 알아서일텐데...

아마도 작가인 하기오 모토가 초기 소년애 작품 [토마의 심장](1974)을 그려서라고 추정됩니다.

야오이의 원조격인 작품을 그린 작가의 만화>>어느틈에 야오이의 원조(...)로 와전된 것이지요...^^;;

(사실은 그 뒤인 76년도에 나오긴 했지만 수위가 높아 본격적인 소년애 작품으로 여겨지는, 타케미야 케이코의 [바람과 나무의 시]야말로 야오이의 '원조'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무슨 주물럭 등심도 아니고 하니 원조에 집착할 건 없지만...아무튼 서울문화사가 낸다고 해놓고 아직도 안내고 있기는 하지만 [토마의 심장]을 직접 보면 참 건전합니다. 하기오 모토 본인에 의하면 자신에게 소년애, 동성애에 관심을 가지게 한 것도 사실 타케미야 케이코였다고도 합니다. 하기오를 이 세계로 끌어들이려고 친구와 함께 [장미족]같은 게이잡지나 장 들라누아의 64년도 영화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고도 하죠. 결과적으로 [장미족]은 안 통했지만 [특별한 우정]은 먹혀 남자기숙사 모에의 원인을 제공한 듯...)

정작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는 92년 연재 시작한 90년대 작품이니 야오이 원조라 하기엔 너무 최신작입니다.

...아니 사실 그것보단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건 야오이가 아니잖아........


만약 야오이라면 사실 야오이는 알고보면 의외로(...) 미묘한 윤리적 이슈가 있어서, 어머니/누나/여동생 약혼남이 상대라면 정작 양아버지/매부 되기 전에 파혼나 친척이 아니게 되거나 사실은 약혼남 아니었쓰 주인공이 착각했쓰ㅋㅋㅋ이라하여 유쾌하고 적당히 넘어가 커플 되고 하하호호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물론 스토리 시작에서 이미 그 어머니/누나/여동생이 죽어있는 등 퇴장 상태인 경우도 빈번.
(그러한 야오이의 미묘한 윤리성 때문에 근친물이라도 진짜 본격 근친은 극소수.)

내지는 원작대로 양아버지는 못되처먹은 변태 새디스트라면, 그래봤자 어느 틈엔가 후딱 의붓형/남동생이랑 순식간에 잘되서, 한 32페이지 내외에 해피엔딩으로 끝났을 거야....

뭣보다 3권 이상 넘어가지도 않을 거야......
(사실 3권까지 한 커플만으로 끈다면 정말로 대단한 것임.)

따라서 야오이가 아니라, 말그대로 싸이코 서스펜스 잔혹가정물인 것입니다.

결론: [토마의 심장], [바람과 나무의 시] 정식판이 하루빨리 나와서, 이런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사족: 잠깐...그럼 타케미야 케이코는 [장미족]을 즐겨 봤다는 것??!!!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7. 23:36


네이버 수요웹툰 [비미호]



네이버 수요일 웹툰이 하나 새로 뜬 게 있어서, 아직 예고편인 것 같지만 봤는데

이 비미호라는 게 뭔가 했더니 구미호가 아니라

가야에서 태어나 일본을 건너 일본 최초의 여왕이 된 여인

한자를 일본어로 읽으면 히미코...인 것입니다.

..............

예고편부터 열심히 칼질로 지도상의 중국과 일본을 썰고 있으며

자칭 왜(倭)의 여왕이라는데...


비록

역사가 전공은 아니지만

그리고 아직 예고편만 나온 만화 보고 씹기도 공정치 않은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태클 걸고 싶은 게 많아OTL

세오녀라면 이야기도 있으니 그려러니 할수도 있는데

이건 무려 히미코가 한반도 여인이래....

임나일본부설에 대항하기 위한 완벽한 가설의 시작?!
(개인적으로는 고구려가 전쟁 프로파간다 위해 뻥쳤다 설이 더 그럴듯 하지만...)

근데 일본의 여왕인데 일본 작살내도 되는 건지...상징적인 거라도 뭔가 좀...

아 그리고요

일본 입장에선 옛부터 [왜]라고 불리는 거 되게 싫어하지 않았나요?

일단 한자도 왜소하다에서 나왔으니 객관적으로 봐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고

그래서 자칭 [해뜨는 나라의 천자]니, [야마타이]니 그랬던 거 아닙니까?

조선통신사에서 계속 왜, 왜 거려서 그만하셈! 일본이라 불러주셈! 하고 화내는 일본 학자 기록도 있고.

그런데 일본에서 여왕 해먹는다면서 자기 나라를 [왜]라...?

예고편만으로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뭔가 딱 어떤 식의 민족주의 노린 건지 팍팍 느껴지는...

한일관계의 우호를 도모하려는 재일교포 만화가 정구미씨 만화와 같은 날 연재라는 것도

누가 정했는지 모르지만 악취미스럽군요. 허허허-_-

아무리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꼭 그런 민족심리만 자극해야 하는지...씁쓸...

뭐 지켜볼 일이지만

문제는 지켜볼 의욕도 안난다는(...)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말리는 간호사]+잡담  (3) 2008.02.20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가 BL의 원조?!  (5) 2008.02.10
문화와 해적질  (3) 2008.02.07
만화규장각 웹진-새로운 출발  (4) 2008.02.03
이번호 팝툰에서...  (2) 2008.02.02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7. 08:36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세뱃돈은 챙기되 덕담은 흘러넘기세요.

저희는 신정에 다 지내버리기에 구정은...페이퍼 준비해야 합니다T_T

그것 관련도 있지만 개인적인 관심사도 있어서 흥미가 생긴 건데

서구의 팬 문화 연구에서 팬은 지당히 소비자입니다. 즉 팬=소비자.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 알쏭달쏭한 게, 문화에 따라서지만 돈을 별로 안들이고 소비하려는 경향이랄지

심지어 날로 먹는(...) 아니 뭐 무료로 즐기려는 전통도 오래되서 재밌는 것이 저 팬=소비자가 꼭 일치하지 않을지도.

물론 열성적인 팬이면 대체로 사겠지요.

그리고 공짜로 보는 걸로 여기서 가치판단하려는 게 아니라 그 현상 자체를 탐구하는 것이 흥미롭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외국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역사와 사회경제적 여건이 있었고 문화생활도 그에 맞춰 발달할 수밖에 없었기에 지금의 문화소비(혹은 비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가령 만화를 들어 볼까요. 해방 후와 6.25 사이의 안타깝게도 자료가 많이 안남아 있는 시기는 그렇다치고 일단 일제시대 때야 주로 신문만화([노라쿠로]도 제법 알려졌던 듯...)였으며 만화단행본 찍어냈다는 기록은 못 찾았습니다. 아동잡지는 되려 만화 회피하는 분위기였구요. 그래서 단행본형 한국만화는 대체로 6.25 중이나 전후를 시초로 잡게 됩니다. 근데 뭐 굶어죽어가는 판에 만화 주고 사모을 돈이 있을리가요. 사실 우리나란 70년대에 들어서기까지 평균성인 권장 영양도 채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제적 역사적 난관으로 대중문화매체를 좀처럼 사볼 수가 없던 시절이 길었던 거지요. 뭐 상대적으로 훨 풍요로워진 지금까지 이 습관이랄지 전통이 대여점이나 스캔본 등 다양한 패턴으로 계속되지만 말입니다. 만화책값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도 사실 개인적으론 좀 이해하기 어려워요. 세금까지 더해 지지리도 비싼 데다가 편집상태도 안 좋은 북미 만화판을 봐서 그런가....

그런데 그런 시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가령 [각시탈]을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아 팬이 되었는데 그 사람이 그 책을 산 게 아니라 돈 주고 혹은 친구에게 빌려보거나 해서 팬이 아니라고 할 수 있냐는 말이죠. 일본에서는 한국 레벨의 대여점 논쟁보다 오랫동안 출판사들 골머리 썩힌 게 애들끼리 잡지나 단행본을 돌려보는 소위 마와시요미(라고 하지만 걍 돌려읽기...)였는데 그렇게 읽었다고 돈 안썼다고 팬 자격이 없는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너무 옛날 사례고 그 당시 한국에서 만화는 구매해서 가정집에 두는 게 아니었으니 (어떻게보면 이 터부를 본격적으로 깬 게 [먼나라 이웃나라]일지도...미우나 고우나 중요함) 좀 극단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럼 비교적 최신 사례는 어떨까요. 몇년 전에 인터넷에서 화제의 중심이었던 타입문의 게임 [츠키히메]와 [Fate/Stay Night], 그리고 그것이 상성해낸 수많은 한국인 '달빠'들. 근데 그 달빠들이 전부 게임을 정품을 사서 했을까요? 다운로드 비율이 더 높았을까요? 다운로드해도 자기가 죽어도 팬이라는데 그들을 정녕 '가짜팬' '부적격팬'이라고만 간단히 치부해서 끝날 이슈가 아닐 것 같은데요?

물론 저도 소위 '바른 구매를 하려는' 팬 중의 하나로써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아무리 즐겁게 얘기하는 상대라도 나는 산 게임인데, 그 상대는 닥터나 다운로드받은 거다...라는 걸 알면 배알이 꼴리고 '너같은 건 신성한 ***(작품이름)을 논할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런 가치판단적 입장으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현상 분석을 할 수 없습니다. 연구에는...특히 정말 도움이 안되는 자세기도 하구요.

요는 역사문화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문화 상품이 마구 비싸거나 아주 싼데도 그것마저 공짜로 받으려 하거나, 하는 독특한 문화소비(?)전통이 존재하는 맥락 안에서 팬들은 소비와 팬심을 어떻게 연관시키는가 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적격팬' '부적격팬'이 일종의 권력관계로 나눠지기도 하는 반면 어둠의 경로로밖에 성립되지 않는 팬심도 있어 그런 쪽에서는 슬그머니 넘어가기도 하고 (주로 해외 최신방영 애니)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는 (만약 한다면) 역시 스토킹...아니 민속지학적 방법이 가장 적합할 것 같군요...아무튼 요새 관심 있는 분야라 대충 정리해 봤습니다.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가 BL의 원조?!  (5) 2008.02.10
신작 네이버 웹툰 [비미호]  (7) 2008.02.07
만화규장각 웹진-새로운 출발  (4) 2008.02.03
이번호 팝툰에서...  (2) 2008.02.02
  (2) 2008.02.01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3. 20:15


이번호 만화규장각 웹진에 쓴 칼럼이 올랐습니다.

주어진 주제는 [새로운 출발](...)

링크는 그림 클릭 혹은 이곳입니다.

..........

솔직히 주제가 좀 괴이하지만

저기야 원래 그러니까...랄까 공공기관 특성상 위에서 하라면 하는 거니까 의의 제기도 어렵죠.

하지만 의외로 이번 칼럼 쓰기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내가 아는 만화의 범위 내에서만 쓴다]는 철두철미한 기준을 세우니

생각보다 술술 잘 써졌습니다.
(....마감보다 몇시간 늦어서 모님께는 딴소리 했으나 실상은 그랬다는...)

원래는 자료비를 전부 기자가 부담해야 하는 거라 (영화나 문학 쪽과는 달리 만화는 팬 기반 전통이 강해서인지)

매번 새로운 만화 찾아보고 구해보고 빌려보느라 금전과 두뇌노동 문제로 작품선정 자체가 번뇌였는데

얼마 전에 자료비 부담 여부 가지고 만 기자들끼리 논쟁 벌인 후로 [이번엔 한푼도 안쓰겠다]고 마음을 굳혀
(그리고...실제로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기에;;)

소장중인 만화나 머리에 잘 박혀있는 만화 위주로 써서 편했던 것도 같아요.
(그런 이유로 소장용 책을 스캔하다 뭉개지는 건 차마 못견뎌 표지로 통일...웁웁)

글쓰는 스타일도 이전의 딱딱한 문체에서 되도록 부드럽고 재미있게 쓸려고 노력했는데, 결과는 어떨지...

물론 제가 아는 만화에도 한계가 있고 주제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이럴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건 자료 구하기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면 상대적으로 칼럼 쓰기가 쉬워졌다는 깨달음 정도?

아무튼 이 칼럼에 대해 유일하게 후회가 남는 것이라면...

[오늘부터 우리는] 이미지...

미츠하시와 이토 둘 다 있는 표지로 했어야 했다는 것...크윽.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작 네이버 웹툰 [비미호]  (7) 2008.02.07
문화와 해적질  (3) 2008.02.07
이번호 팝툰에서...  (2) 2008.02.02
  (2) 2008.02.01
띠지는 소중히  (6) 2008.01.09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2. 23:28


....어째서 위화감이 안 드는 거죠? OTL......

출저는 이번호 팝툰 23호

김진태 선생님의 [지구와 가족에 대한 연구]로

영웅은 불안정한, 혹은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다는 가설 하에

만약 평범하고 안정된 친부모 가정에서 영웅들이 자랐다면 평범하게 되버린다....라는 예시 중 하나.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홍길동이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아무튼 왠지 몰라도 성 정체성이 바뀐(??) 것도 스파이디고

그나마 멀쩡하고 괜찮게 살고 있는 것도 스파이디라는;;

가장 소시민적인 히어로라?? (그런데 왜 게이...)

김진태 선생님....

설마설마설마...






이걸 보신 건 아니겠....죠....;;;

(자세한 건 이 포스팅 참고)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와 해적질  (3) 2008.02.07
만화규장각 웹진-새로운 출발  (4) 2008.02.03
  (2) 2008.02.01
띠지는 소중히  (6) 2008.01.09
교도관 나오키 7  (4) 2008.01.08
Posted by 시바우치
만화2008. 2. 1. 11:25



어제는 마침 팝툰에서 유시진씨의 특별 단편이 있었고
(표지를 안 보고 자동적으로 사니까 펼쳐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어쩐지 읽기 힘들 것 같아, 비쌀 것 같아라는 이유로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던 전 3권 완결의 [온]도
생각해보니 [이우일의 그림동화]보단 훨 싸잖아...라는 깨달음을 새삼스럽게 얻어서 (이우일씨 죄송.....;)
같이 사게 되다보니, 한마디로 본의 아니게 유시진 데이...였던 어제.
뭐 무겁니 어려우니 해도 이 분 만화는 결국은 미친듯이 내리읽게 되기는 합니다.

[오후] 창간호 연재분 이후 사실 거의 읽지 못해서 여러가지 의미로 감회가 새로웠지요.
내용은 지방도시에 살게 된 판타지 소설작가가, 우연히 서점에서 본 그림책에 강렬히 끌리는데
그 작가이자 삽화가가 마침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을 알고,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마침 소설가가 구상중인 신작의 주요인물과 이미지가 너무나 닮았고,
구체화되는 소설 속 세계과 현실세계 속의 두 사람의 관계가 병렬적으로 진행된다고 할까요.
말로 하면 역시 부족하니, 그 느낌을 위해서는 직접 보시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아무튼 힌트를 드리자면 주인공이 구상중인 [소설] 쪽 이야기도 주제에 매우 핵심적이라는 것과,
[현실] 쪽 이야기와 매우 기막히게 잘 어울러져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으면, 가슴 속에 벅차오르면서 잔잔히 내려앉은 뭔가가 느껴집니다.
주인공의 심정에 진심으로 공감...아니 거의 동화된다고 할까요?
확실히 무엇인가 씻겨나가면서, 한층 개운해진 느낌입니다.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치유적 효과라고 할 수 있을지도.

두 말 않고 "무조건 보세요"류 작품입니다.


.


.


.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화규장각 웹진-새로운 출발  (4) 2008.02.03
이번호 팝툰에서...  (2) 2008.02.02
띠지는 소중히  (6) 2008.01.09
교도관 나오키 7  (4) 2008.01.08
아바렌보 혼야상  (7) 2007.12.09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