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8. 2. 26. 18:34
지난 24일 일요일 개최된

동인지 중심 만화행사 3rd Place-통칭 써플에 다녀왔습니다.





동작구민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써플에 입장권을 낸 성인만 받을 수 있다는 [제 3의 낙인]!!

...정확히는 입장권(1000원)을 내고 신분증을 보여주면 찍어주는 레드존(성인존) 통과용 도장입니다.



2호선 신대방 역에서 내려 보라매 공원으로 갑니다.

홈페이지의 안내용 사진은 열심히 봤으나, 공원 내에 표지판이 적어서 좀 걱정했지만 그럭저럭 찾아갔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저처럼 홈페이지 안내 일일히 참고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점은 개선이 필요할지도요.

아무튼 보라매 공원을 상쾌(...)하게 산책하면 이런 계단이 나옵니다.

저는 [록키] 찍는 심정으로 기어올라갔으나 사실은 옆에 편한 언덕길이 있었습니다(바보)

계단을 오르면 동작구민회관 건물이 나오고 그 우측에 입장권 판매소가 있습니다.
(표시가 잘 안돼있어서 저같이 멍한 사람은 괜히 정문 들어갔다가 헷갈렸지만...)

입장료 1000원을 내면 입장권 셈인 파일폴더 안의 부스 위치도와, 성인의 경우 낙인...아니 도장을 찍힙니다.

만세! 공짜 폴더가 하나 생겼다!!!

그 사진이 없는 것은 당시 배터리가 위기상황이었기 때문(...)



빛의 세계에서 어둠의 오덕세계로 들어옵니다.



출구 바로 옆의 무대에 이렇게 동아리 홍보 광조존이 있습니다.
대부분 표지를 출력해 동아리도 부담이 적고, 모르는 부스에 대한 참고정보도 얻을 수 있고
알아보기도 쉬워서 단순하면서도 좋았습니다.



행사장 내부. 아담하니 적절하였습니다. 부스 갯수는 60~70개 정도.



어차피 동인지 중심의, 코스프레 금지 행사니 이 정도 넓이면 딱 좋지요.



ㅇ모님 부스에서 허락받고 찰칵~^^

회지 재밌었습니다! 앞으로 부디 다각관계도...(퍼억퍽)



레드존 입구.
잘 안 보이지만 왼쪽 팔에 빨간 띠를 두른 흰 상의의 여자분이 도장을 확인합니다.
(빨간 띠는 응원단이 아니라 도우미분들을 나타냄.)
물론 저는 건전한 어른이니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여성향은 그렌가란(안봐서 통과)이고 남성향은 하츠네 미쿠...
이러한 레드존 통제도 괜찮은 아이디어같네요.
물론 일반향과 성인향 회지 두 종을 한꺼번에 내는 부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디스플레이에 제한이 있고 어차피 사람이 숨막히게 붐비지도 않아서 안정되 보였습니다.

코믹은...인파에 쏠려 이동당하는 곳이라고 하면 대충 이해가 가시겠죠(...)
솔직히 동아리에게 디스플레이란 것도 부담인데 그런 인파에선 안할 수도 없고 더 요란해보이고
이런 코믹적 악순환을 써플에서는 볼 수 없이, 순수히 동인지를 위한 행사라 좋았습니다.



부스 뒤쪽에는 이렇게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나이스...
이렇게 쉬면서 구입한 동인지를 읽어보고 재충전하다가 다시 돌고
사교모임도 하고...단순하면서 배려가 느껴지는 서비스 공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편안하면서, 목적(동인지 중심)에 충실해서
다시 한번 가고싶은, 그리고 꼭 참가하고 싶은 동인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코믹이 입장권 올리고 관리 소홀히해서 곳곳에서 대행행사 얘기가 많이 거론되었는데,
써플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장 충실했던 것 같구요.

물론 이건 제가 동인 원고 하거나 동인지 구입하는 입장에 가깝고, 팬시나 코스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지만
코믹같은 행사가 오히려 중심이 부족해 지금의 카오스에 도달한 걸 생각하면
그리고 행사의 중심은 회지여야한다는 다소 구세대적인 사고방식의 개인적인 차원에선
참으로 좋은 의미로 단순우직한 행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즉 중심이 딱 잡혀있고,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요.
광고존, 레드존, 휴식공간 등 지극히 단순한 발상이지만, 목적이 분명했기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벌일 때라도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라는 [철학]이 분명히 잡혀있어야 한다는 좋은 예의지요.
그리고 써플의 경우 동인지 중심, 관람객 배려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철학을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다음 행사에 참가하고 싶지만 4월엔 한국에 없을 거라...OTL...
부디 꾸준히 개최되서 올해 내내+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 후에도 지속되길 빕니다.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