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프에 있길래 산 [아바렌보 혼야상] 1, 2권. 만화가 겸 서점 점원인 쿠제 반코가 서점에서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낸 만화입니다. 그 중 1권에서 너무나 가슴 때리는 일화가 있어서 졸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제 생기면(=국내 정판이 나오면) 삭제하겠습니다. 가립니다.
문제의 내용은 제 9화인 [나의 매장은 나의 정원] 편에 나오는, 화자(話者)인 반코의 직장 선배인, 하치상(ハチさん)에 대한 에피소드. 어딜 보나 철두철미하고 우수한 서점의 프로, 하치상. 그런 그녀에게도 책을 좋아하는 책방 점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번뇌가... ...그리고 또한 부녀자로써의 번뇌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하치상은 프로입니다. 취향에는 잘 안 맞지만, 매상을 위해서 거침없이 추가 주문을 요청하고 책을 열심히 진열하고 팝(서점의 광고 카드)까지 만들어가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마쵸, 귀축계 BL물을 열렬히 띄웁니다. 그리고 오해 받습니다(...) 그녀들은 그렇게 석양을 향해 뛰어갈 뿐입니다... 서점에서 일한 적은 없지만, [좋아하지도 않은 것이 잘 팔리기 때문에 띄워줘야 하는] 그 심정은... 게다가, 취향 문제까지 얽히면, 절절하게 와닿지 않습니까 정말? 아마 저에게 샤방방 미소년 학원물 BL을 팔라고 하면 딱 저 기분일 듯... 근데 하치상에겐 미안하지만 나, 마쵸와 귀축계 제법 좋아해요...언젠가부턴 데부도 아무렇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