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묘한 모험 파트3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꼴찌, 동경대 가다] 다음에는 이것을 읽어라!
베가본드:
드라마 방영! 주인공 역은 아베 히로시!!
그래플러 바키: 사랑하는 마음과 두근거리는 마음♡
지팡구 이상하게 위화감이 없어서 ㅋㅋㅋ
성범죄 퇴치 부대라니 이 얼마나 정의롭고 건전한가...
....쿠로사와는 안습...
[베가본드]는 저렇게 놓고 보니 다케조랑 아베 히로시랑 정말 닮아서 제법 그럴듯...
(원래는 [드래곤 사쿠라]용이지만)
죠죠는....오해의 여지가 심각하고(...)
일단 주인공이 교복만 입었지 학교가 거의 안 나온다고...랄까 일본 자체가...
바키는 원작의 뜨거운 호모스러움을 충실히 표현한 것으로 보임.
아무튼 띠지도 소중히 보관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교도관 나오키] 6권 띠지는 소중히 보관하고 있...
몇일 전에 사노님이 메리 수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셔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왠지 진척이 잘 안되서
그때까지는 최근에 읽은 신작(...인가?) 만화 잡담으로 땜빵합니다.
학산문화사의 [신의 물방울]에 이은 와인 야심작(인 거 같은), [소믈리에르]...
왠지 요즘 (제대로 된) 여성 요식업계 전문직 만화가 점점 늘고 있으니 바람직한 현상이랄지.
[신의 물방울]이 다빈치코드를 찍고 있었다면 이건...키다리 아저씨인 듯....
연출도 조금 오버가 덜 해서, 와인을 먹는 걸로 텔레포트까지 되지는 않는 듯 하다.
와인은 그닥 관심도 없고, 스위스에서 자란 주인공이 일본어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게 이상하지만,
어쨌든간에 이 만화 계속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1화에 등장한 주인공 후견인의 대리인인, 변호사 카토리 유스케.
보시다시피 더럽게 재수없는 성격에 저 썩소 하며....아, 너무 취향이다...
그런데 1화 이후로 1권에선 재등장하지 않아서 이몸을 슬프게 했다.
그래도 좀 비중이 중요한 것 같은 후견인의 변호사니까, 계속 등장해 츤츤해주었음 좋겠다는...
(1화 마지막처럼 한 화에 0.5회 꼴로 데레도 하고 말이야...)
덧붙여 주인공이 일하게 된 레스토랑의 지배인인가, 도 제법 취향...
스킵비트 17권.
오오오...로리 사장님이 나와주신다.
게다가 무척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복장을 입고 다채롭게 등장해 주신다.
아아...나의 마음의 오아시스, 로리 사장님......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어....
...아니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다면...
츠루가 렌이 차기작으로 맡게 된, 냉혹한 살인마 B.J라는 건...
대체 어떤 B.J야??!!
너무 신경쓰이잖아!!!!
미나가타 선생의!
뒷순결이!
위험하다!
...미국산 특정 장르영화를 너무 많이 보면 그런 생각만 드는 전개가 펼쳐진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먹고 싶어...
신선조의 오키다 소지 팬은 필견.
사실 타임슬립 닥터라니 뭔 경박한...이랬지만 의외로 진지하고 개념적인 만화.
모 웹진에서 의료물 주제를 허가내 주어야 이걸 쓸텐데 원...
2005년 나온 이래 폭발적인 베스트셀러로 현재 3권까지 나온 야마노 샤린의 [혐한류]에 대한 김성모식 해답.
그만큼 기대했던 사람들도 많았고, 정작 출간되자 실망하는 사람도 많아 그다지 화제는 되지 못했다.
개념을 초월한 작가에게 진지한 교양만화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고, 단지 [혐한류] 못지않은 졸렬함과 조악함과 치사함을과 무개념성을 보여주며 비슷한 유치한 레벨의 대등한 싸움을 원했것만, 이거 웬걸 김성모는 철저하고 방대한 자료수집, 출저 표기와 함께 나름대로 진지한 교양만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작가 자신의 일본, 일본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하지 못해 타문화를 내려다보는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서는 [혐한류]와 다르지 않지만 말이다. (그나마 일본 문화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궤변은 안 한다. 전여옥이 이미 해서?)
그나마 업적이라면, [혐한류]의 신유샤에 의해 일본어판이 나와, 그것을 읽은 일본인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인 독자들이 [혐한류]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종류의 불쾌감을 제공하는 역지사지적 기능 정도...?
본인을 비롯해 김성모를 알고 있던 많은 독자들은 최소한 노무현과 고이즈미의 스텝밟기 맞짱뜨기 정도는 기대했을 것이고, 그만큼 작가의 답잖은 소심함에 대한 유감과 비난을 퍼붓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은 그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혐한류]와 [혐일류]의 가장 크면서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작가에 있다. [혐한류]는 정체가 일체 불명인, 야마노 샤린이라는 가명의 만화가이다. 반면 김성모는 B급 센스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실제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만화가이고 자신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내걸면서 [혐일류]를 그려냈다. 웬만큼 알려진 작가가 본명을 내건 상태에서 그만큼 다루는 주제에 대한 무거움도 배로 느껴졌을 것이다. 야마노 샤린이라는 가명과 출판사의 보호 뒤에서 전쟁 배상문제, 재일 조선/한국인 문제 등의 진지하고 무거운 문제에 대해 무책임하리만큼 경박하고 가볍게 다루는 (그것이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혐한류]의 작가와는 근본적으로 출발점부터 틀린 것이다. 그 부작용으로 김성모는 자신의 이름이라는 무거움에 묻혀 작품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지만, 최소한 각 만화 간의 무게의 차이점이란 요소에 대해서는 눈을 뜨게 한다. 위험한 주제를 다루는 모든 작가가 반드시 본명을 내걸어야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고 일본 문화계의 일련의 '우경화 현상'이라는 것의 정체가 얼마나 정치성이 거세된 얄팍하고 자위적인 문화현상인지 입증한다. 그렇다고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최소한 진짜 파시스트와 같은 연장선 상에 올려두지는 말아야 한다. 그건 파시스트에 대한 모욕이다.
부천 웹진에 [게임과 만화] 기사가 올랐군요. 링크는 여기.
쓰고 싶었던 주제라 찬휘님 통해서 밀어붙인 게 드디어 통과되어서 열심히 썼습니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만화의 내용 외의 요소로 쓸 수 있는 기사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스포일러도 덜 하고.
혹시 모 게임 홍보하려고 쓴 건 아니냐는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뭐 근황은 이 정도고, 요는 외롭고 슬플 때 캔디는 거울을 보지만 머리가 썩은 어른은 호모책을 본다는 말대로
사실 그다지 외롭고 슬플 여유는 없지만 가을이니 허~해서 마음의 보양식을 좀 질렀다 이 말이지요.
보양식 구매 가이드라인 겸사겸사 짤막한 감상을 올릴까 합니다.
[천사의 노래 1]
니시다 히가시 신작이자 간만의 장편입니다. 어차피 조만간 국내에 나오겠지만 가끔 원서 살 기분도 들죠.
아무튼 이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감탄하게 되는 요소로 일단 배경이 무려 외국~!!!...이라던가.
.....생각해보면 이전에도 외국 배경이 없었던 건 아닌 것 같지만 왠지 이 사람...도쿄 샐러리맨 이미지라.....
하여간 배경이 외국이니까 주인공들도 외국인! 게다가 초딩애 어린애 캐릭터까지 (제대로)그릴 수 있었어! 얼~~
...하도 작가가 비슷한 배경과 캐릭터를 고집해 이런 거 가지고 감탄해야 되는 독자가 왠지 한심스럽지만 암튼...
덧붙여 주인공들 직업도 최고로 화려합니다. 무려 소아과 외과의사에 잘나가는 지휘가입니다. 소위 잘난 넘들.
...물론 작가 경향 때문에 창창하고 탱탱하던 30대 초반 청년이었던 의사는 험한 일 겪고 나서 후줄구레하고 냄새날 것 같은 칙칙한 아저씨가 되어버리고 이 작가도 노다메를 본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가가 엄청나게 빤짝이를 잔뜩 넣어 그려준, 마치 니시다판 치아키님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지휘자는 게이....지만.........
이야기로 따지면 진지하고 무겁고 인물의 절망감이 느껴질 정도지만 눈을 뗄 수가 없고 개그도 적절합니다.
한마디로 완전 대박. 처음엔 외국이라 좀 이질감을 느꼈는데 이 작가는 어딜 그리나 사람냄새가 나서 좋아요.
[비르투스]
타가메 겐고로가 [근육남]에 연재했다가 잡지가 망했던가 그래서 완결이 안 났던 로마시대 글래디에이터 만화.
다행히 단행본으론 결말이 그려졌습니다. 표제작 [비르투스]와 단편 두 작품이 같이 실려 있습니다.
오오! 드디어 이 작가가 완전무결 BL에 성공했어! 게다가 일라이저같은 뇬도 나오니 고전소녀물 필까지 ㅋㅋ...
.....라며 이 정도면 국내 비엘 출판사에서 내도 되겠다고 낄낄거리다가 뒤에 있는 단편들을 보고....
이히...죄송해요...제가 이 무슨 허튼 생각을....아무래도 우리나라엔 좀 무리죠 헐헐헐....;;
아무튼 내용은 평범한 외모에 키도 보통인 흑발의 검투사 양성소 신입이 검투사 월드의 왕자님, 아이돌인 눈부신 금발에 졸라짱쎈 그물 검투사에게 왠지 찍혀 이리저리 마구마구 강간을 당해서, 저 새끼 죽여버릴 거야!--라고 분노해 근성과 노력으로 더 짱쎈 검투사가 되려고 수행한다는 전형적인 순정만화 스토리라인입니다. 그렇지요?
액션씬이 더 많았으면...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모에는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해요.
당신도 노력하면 비엘을 그릴 수 있다!--의 교본으로써도 가능할 정도로 완벽한 비엘이란 것도 포인트♡
....그래도 역시 뒤의 단편들이 노인 수에 뚱보 오야지 모에물이라 우리나라엔 무리일 듯...일부러 그러는 거요?!
[꿈꾸는 성좌]
쿠사마 사카에는 전부터 알던 작가였는데 그림이랑 연출이 무척 좋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내용이랄지 뭔가가 미묘하게 허전하달까...좀 개인적으로 어긋나는 데가 있어 구매는 안 하고 남의 거 빌려만 보고 있었다가, 그래도 그림만 봐서라도 한권은 소장해봐야...하고 아직 읽어보지 않은 걸 주문했는데 제 돈 주고 사서 그런지(...) 그냥 객관적으로 괜찮은 작품이 더 많아서 그런지 참 좋덥니다. 그림체가 정말 특이하면서 은근히 관능미가 있어요.
내용이나 분위기는 좀더 강하거나 위험해도 좋을 것 같은데 익숙해져서인지 이대로도 괜찮다는 느낌...
은은하면서 잔잔한 긴장감과 나른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조용한 거 볼 기분일 땐 딱 좋지요.
[럼블 러쉬]
표지의 아저씨에 낚여서 산 건 절대로 아니라고 말해봤자 소용 없을테니 그냥 인정하렵니다. 허-허허허....
그림작가,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는 만화인데....뭐랄지........다른 스토리 작가랑 만나...라고 하고 싶은...
아저씨도 잘 그리고 청년도 잘 그리는데 왠지 묘하게 아저씨들이 메인이 아니잖아! (수가 아니라서? 쿨럭-_-;)
....라는 주관적인 불만도 있지만 뭔가 그림에 스토리가 잘 안 살아난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니 스토리 자체도 그저 그렇지만....야잡지의 섹슈얼 인카운터류를 의도한, 즉 순수히 야한 것만 노린 거 같은 스토리도 몇 개 있는데 그거 치곤 그림이 충분히 폭발적으로 야하지는 못해! 그렇다고 스토리성 계열 스토리가 절대로 좋은 건 아니고.
한마디로....잠시 다른 사람과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콤비입니다. 그러다 잘 눈 맞으면 독자는 좋구....
[백일의 장미 2]
1권을 예엣날에 원서로 질렀는데 어느새 1, 2권이 라이센스판으로 나와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 만화.
하지만 1권이 원서였으므로 2권도 원서로 살 수밖에 없었다. 는 결정을 하기까지 너무나 오래 걸렸군요.
씬이 그럭저럭 있었던 1권과는 달리 스토리 진행을 하느라 지하철에서 봐도 좋을 정도로 건전한 2권입니다.
뭐...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말하자면 미수....니까....무효인 것이지요.
아무튼 작가는 여전히 불타며 군복과 전투씬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웃나라들이 뭐 이리 문화권이 달라!--같은 태클은 예의가 아니고 의미도 없습니다. 그냥 그림만 보며 모에하고 하앍거리면 충분한 것입지요.
젊은애들한테 슬슬 질려서 아저씨들을 더 그리고 싶어하는 것 같은 눈치이지만 언제까지나 제 착각이겠지요.
거의 일 저지른(?!) 질투 아저씨의 차후 향방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응원 아저씨와 잘 되면 딱일 것 같은데....
(대체 뭔 소리야...하는 분들은 만화를 직접 보시면 됨......봐도 저런 별명으론 모를 수도 있지만...)
학업 때문에 기획이 늦어지고 있군요. 역시 공백의 기간 메우기가 만만치 않은...헐헐헐~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언젠가 하겠다고 벼르고 있던 아저씨 만화가 스페셜이나 올릴까 합니다.
....라고 적당히 빨리 해치우고 때우려고 했지만 결국 시간이 많이 들어버린 건 매한가지군요;;
이 시간에 그림을 한장이라도 더 그렸을 것을 제가 바보인지라...꺼이꺼이...
어쨌든.....
여기서 아저씨 만화가란 아저씨가 만화가거나 아저씨 취향의 먼치킨 남주인공류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아니라
아저씨를 묘사하는 데에 있어 범상치 않는 파워과 기력과 애정과 집착과 내공을 뿜어내는 만화가를 의미합니다.
지금 생각나는 한도 내에서, 또한 웬만큼 본 작가들 위주이기 때문에 [왜 ○○○작가가 없어요!]하고 항의/비난하시지 마시고 [○○○작가도 추천합니다]라고 댓글 달아주시는 편이 아무래도 훈훈하겠지요.
개인적으로 떡대와 수염이 아저씨라는 요소와 취향적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동일하지는 않은-
즉 떡대≠수염≠아저씨이므로 그 점의 구별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비엘(보이즈러브)물 작가도 여과없이 나오니 거부감이 있는 분은 보지 마세요.
아저씨...국어사전에 의하면 남남끼리에서 남자 어른을 예사롭게 이르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중년 정도의 남자 어른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된다.
덧붙여 '중년'은 역시 국어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마흔 안팍에서 50대까지의 나이를 포함한다고 되어 있지만,
주로 10대 독자가 주류를 이루는 만화계에서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캐릭터마저 아저씨로 포함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35세 이상에서 50대까지가 아저씨. 왜냐면 교황 오빠께서 [35세까지는 청년♡]이라고 하셨으므로.
어쨌건 딱히 나이가 명시되지 않아도 외모가 아저씨스러워도 대략 아저씨 캐릭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수염 캐릭터와 혼동되는 바도 없잖아 있지만, 중딩 고딩도 수염 기를 수 있으니 일치하지 않는다.
어쨌든 만화 속에서 아저씨란 주역이 되기 힘든 존재이다. 왜냐면 앞서 말했듯이 만화의 대중적 독자층은 아무래도 10~20대 정도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중 문화에서의 주역은 아무래도 젊고 탱탱한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너무 어린 나이에 [우주선장 율리시스]같은 애니를 보도록 방치당해 아저씨 모에에 빠져버린 인간이나, 추석특집 때 레트 버틀러의 느끼함을 보고 하앍거린 새싹들에게는 황량한 세상인 것이다.
물론 작가 입장도 곤란하긴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저씨를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들은 1.대중성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아예 마이너한 출판업계로 빠지거나
2. 대중적 허용도의 범위 한에서 아저씨 애호 취향을 충족시키려고 한다.
1번의 경우 비엘계, 게이계 등의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그리는 업계이고(그 안에서도 좀 마이너지만),
2번의 경우 주연은 젊은 캐릭터지만 조역들을 잔뜩 아저씨로 그린다던가 아저씨가 많이 등장해도 괜찮을만한 소재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있으며 대중성과 작가적 취향 간의 흥미로운 줄다리기 현상이 드러난다.
어쨌든 자신만의 열렬한 아저씨 미학을 만화로 펼쳐본, 혹은 그럴 싹이 보이는 작가들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각지에 숨어있는 아저씨 매니아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축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나카무라 요시키 (仲村 佳樹)
소녀만화작가. 주요 작품은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스킵 비트] 등.
주류 소녀잡지에 연재하므로, 2번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아저씨가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충분히 괴이한...아니 특이한 작가.
별로 소녀만화적이지 않은 작가적 취향과 대중성을 잘 합친 케이스로써 참고할 만하다. 이 작가의 경우 후천적 아저씨 모에...정확히는 처음부터는 아저씨를 좋아한 케이스가 아니었는데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가 야쿠자물이라 필연적으로 아저씨 조, 단역들을 잔뜩 그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가 어느 틈에 아저씨 그리기 숙련도와 함께 애정도도 증가한 습득애정적 패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킵 비트]는 연예계라 아저씨를 많이 등장시킬 수는 없는 대신 사장님에게 온갖 화려한 코스츔 플레이를 시키는 것으로 적당히(?) 타협선을 보고 있다. 어쨌든 순정체 그림으로 아저씨 캐릭터에 쏟는 성의는 가끔 주인공에 대한 그것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보일 때도 있다.
나오노 보라 (直野 儚羅)
주로 BL물을 그리는 만화가. 사실 알고보면 BL물 아닌 판타지도 그렸지만 국내에서는 비엘물 출판사에서 찍어주는 바람에 비엘물만 그리는 작가로 찍힌 것 같다.
주요 작품은 [손끝으로 사랑을] [사로잡힌 몸] [부끄러움 없는 밤] 등.
'아저씨 수(受)' 속성의 작가로 청년/아저씨 커플을 주로 그린다.
비엘물로써는 근육의 질감적 묘사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작가로, 언뜻 보면 지저분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섬세하고 서정적인 느낌의 선이 특징.
내용도 서정적이고 훈훈한 느낌으로, 작가의 다소 매니아적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절단, 유혈, 범죄, 괴물(좀비나 늑대인간 같은) 등의 요소를 그릴 때도 그러한 따스하고 행복한 시선으로 감싸고 있으며 무척 소녀적인 아저씨상을 그려낸다.
니시다 히가시 (西田 東) BL 작가. 여러가지 의미로 주류 BL계...아니 일반 만화 기준으로도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은 그림체에 속하지만, 내용과 개성으로 어필하는 계열.
주요 작품은 [지켜보고 싶어] [소원을 이루어라] [사랑을 하자] 등.
언제부턴가 국내 비엘만화계에도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며 라이센스판이 다수 출간되는 판에, 원판을 사모았던 본인의 구매가 허무...해진 건 그렇다 치고.
척 보기에 투박한 선으로 그린 덩치가 큰, 소위 떡대남 체격이 기본인데, 사실 잘 보면 제법 정확한 데셍 위에 거칠어 보이던 선도 마치 에도시대 목판화와도 같은 장난스러움과 은근한 우아함마저 느껴지는 데가 있다.
내용적으로는 주로 평범한 사회인(샐러리맨, 직장인)을 다루며 공수가 잘 구별이 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부유/특이한 직업이 야쿠자 간부 정도로 대부분 평균적인 경제적, 사회적 수준의 일본 직장인들이 그려진다. 자칫하면 재미와 픽션으로써의 화려함(BL에 미화와 화려함, 매우 중요하다)을 반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작가의 경우 그런 촌스러움과 현실성을 장점으로써 끌어올리는 쪽이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유쾌하고 낙천적이며, 엉큼하면서도 순수한 니시다의 아저씨들이 단순히 경박하지만은 않고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것은, 그 밑에 깔린 일종의 진정성과 리얼리티 때문이리라.
마마하라 에리이 (麻々原 絵理依)
라이트 BL 작가, 삽화가. 만화가로써의 경력은 현재까지는 짧은 듯하다.
주요 작품은 [극락 카페] [마카로니] [야구천국] 등.
아직 만화가로써의 경력은 짧지만 잡지와 방향성만 좀 바꾸면 많은 가능성이 보이는 작가로, 멀쩡한 청년 남주인공에게 아저씨 변장을 시켜 업그레이드(명백한 업그레이드다) 시킨다던가, 은퇴한 노인 프로파일러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담당기자에게 퇴짜를 맞았다던가, 실제 아저씨, 노인 캐릭터 묘사 시 보이는 상당한 공력을 생각하면 아저씨 작가로써의 자질이 충분히 엿보이는 케이스. 특유의 건전하고 건강한 관점이 살아있는 세계관과 캐릭터가 장점. 하루빨리 자기 안의 아저씨를 해방하기를 기대한다.
미사사기 후리 (みささぎ 楓李)
BL 작가. SPRAY 제작 게임 [귀축안경]의 캐릭터 디자인 및 원화도 담당.
주요 작품은 [네가 남긴 마음] [아저씨 회랑에 어서오세요] 등.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아저씨 회랑에 어서오세요]는 작가가 비보이에 연재했던 동명의 에세이 만화 시리즈를 모은 것으로 아저씨 취향을 BL계에 본격적으로 공론화시켰다는 의의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작가적으로도 그를 가장 잘 대표하는 것은 대학생(...이던가...) 청년과 홀애비 사서 아저씨 커플 시리즈인 [네가 남긴 마음] 시리즈로 안경공/아저씨수 캐릭터로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으로는 아저씨 수를 선호하는 작가로, 인체는 다소 밋밋하지만 섬세하면서 지나치게 나약하지만은 않은 선으로 그리는 청상과부스러운 아저씨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아저씨 취향을 여성향계에서 적극적으로 공론화한 업적은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아라카와 히로무 (荒川 弘)
소년만화 작가. 주요 작품은 [강철의 연금술사].
사실 초반에 죽어버린 모 유부남 캐릭터 그림을 쓰고 싶었지만 왠지 불륜현장 투성이라 상대적으로 건전하신(응?) 대총통으로 대신함.
사실 연령, 성별 불문하고 다양한 종류의 인물을 잘 그리는-즉 말 그대로 그림을 잘 그리는 만화가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아저씨를 그리기 위해 가장 적합한 그림체와 선을 가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서 살아있는 묵직하면서 튼실한 질감과 무게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라는 정체성을 각자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의 역량은 소년만화라는 제한된 틀 안에서 세대적 마찰과 충돌, 공감과 협력이라는 묵직하면서 영원한 주제를 캐릭터의 실감나는 묘사로부터 가능케 한다. 즉 내공(소양)과 외공(기술) 양쪽이 성숙되고 단련되어야만 훌륭한 아저씨 캐릭터...와 작품을 낳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오노 나츠메 (オノ ナツメ / basso)
만화가, 삽화가. 성인향 및 여성향 계열 잡지에서 주로 활동한다.
주요 작품은 [not simple] [La Quinta Camera] [곰과 인텔리] 등.
서구, 특히 유럽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단순한 아저씨보다는 정확히는 '신사'에 대한 취향적 애착을 보인다. 서구가 배경인 것도 역시 '신사'라는 개념이 서양적인 뿌리를 가지기 때문과 무관하지 않은 듯.
매끄럽지 않지만 매우 개성적이면서 탐미적인 선과 연출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한 작가이며, 취향에 있어서도 아저씨, 노인 신사 캐릭터에 대한 명백한 선호를 보여주며 이 점이 대중적으로도 포용되었다는 데서 의의를 가진다. 기품과 연륜, 관능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중년 캐릭터가 특징.
요코야마 미츠테루 (横山 光輝) 두 말이 필요없는 베테랑 만화가.
사실상 우측의 컷들만으로 요코야마 월드의 '아저씨'라는 존재를 충분히 함축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60권짜리 삼국지 시리즈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대망] [징기스칸] 등의 역사대하물을 많이 그리기는 했지만 거대로봇 SF, 판타지, 소녀변신물까지 다양한 소재를 망라하는 다작 작가였다.
이 중에 아저씨가 필연적으로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삼국지]같은 소재는 말할 것도 없고(아저씨와 수염을 좋아하는 작가라면 아무런 태클을 받지 않고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중년남성들이 마구 설쳐대는 전쟁사극의 세계다), [바벨 2세] [마즈]같은 초능력 SF물에서는 주인공 소년과 대립하는 악의 세력이 왠지 죄다 양복을 빼입은 아저씨, 노인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들도 마찬가지로 아저씨들로, [아저씨 천지 속의 한 떨기 소년 주인공]이라는 19세기 모험소설이라면 허용되겠지만 요즘에는 수상한 눈초리를 받게 되는 세계관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진정한 드라마와 인간미를 발하는 역할은 의연하고 정의롭고 이미 강력한 힘을 가진 주인공 소년이 아닌 주변의 조역 혹은 악역 아저씨들의 것이라는 특징으로 단순하고 근엄한 선으로 그려진 아저씨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촐싹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사실 [요술공주 샐리]의 작가에겐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아무래도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것이 귀찮았거나 불편했던 것 같은데, 이러한 갈등을 겪는 작가들이 하는 대책은 첫번째로 정형화된 외모와 역할의 여성 캐릭터만 등장시키는 것과, 아예 여자를 등장시키지 않는 것(즉 등장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인데 이 경우 전형적인 후자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아저씨 캐릭터들의 통일된 복장인 양복 정장도 또 하나의 댄디하면서 은근히 위험한 미학을 창출에 내는데, 이에 대해서는 잠본이님의 악의 유니폼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어쨌든 작가적 취향이든 편의에 의해서든 아저씨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고, 아저씨를 논할 때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들이며, 그의 미학을 잘 이해한 감독에 의해 제작된 애니메이션 [자이언트 로보]는 오지콘들의 필견물로 여겨지는 명작이기도 하니, 가희 아저씨 만화계의 거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저씨 애호가를 자처하면서 아직껏 이 분의 작품을 접하지 못했다면 당장에 구해볼 것을 권한다.
우치다 카오루 (内田 かおる)
BL 작가. 활동 초기부터 큰 체격의 남성을 그려와서 떡대 작가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은 [너를 독차지하고 싶어] [그럼 여러분] [말없이 울고 있습니다] 등.
원래 떡대 취향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떡대→수염→아저씨 취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간 대표적인 케이스로 볼 수 있다. 또한 원래 성향이 떡대 수였으므로 아저씨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아저씨 수 위주로 그리게 된 듯하다. 근육질의 남성의 몸을 굵직하고 선명한 선으로 질감을 실감나게 살려 그리며, 또한 BL작가 치고는 체모의 비율이 높은 편으로도 유명해서 게이 취향 만화와도 다소 겹치는 데가 있다. 우락부락한 외견과는 달리 가정적이고 섬세한 순정파 캐릭터들이 특징으로 아저씨도 예외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상당히 귀여운 아저씨 캐릭터를 그려낸다.
이나리야 후사노스케 (稲荷家 房之介)
BL작가. 삽화가로써의 경력이 더 길어서 아직껏 만화 작품은 적은 작가.
현재까지 출시된 단행본은 [에덴의 샘] [백일의 장미 1~2]로 총 3권이다.
삽화가로써의 경력 때문인지 개인적 취향에 매우 솔직한 작가로, 아저씨 안드로이드라던가, 나치 군복 차림 아저씨라던가, 아야나미 레이풍 붕대 아저씨라던가, 미국 뒷골목에서 굴러다닐 것 같은 아저씨라던가, 지금까지 이나리야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대중적 히트작에 속하는 [백일의 장미]의 경우 '귀여운 남자애가 군복을 입고 전차를 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즉 상당 부분을 취향에 맞추어 만화를 그린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모에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미려하면서 꼼꼼한 그림체로 작품을 뽑아낸다는 것도 포인트. 아저씨 수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타가메 겐고로 (田亀 源五郎)
게이향 만화가, 삽화가. 일본 및 해외의 게이 아트계에서 매우 저명한 크리에이터.
주요 작품은 [타가메 겐고로 금단작품집] [천수에 사는 귀신/군지] 등.
타가메 겐고로가 젊은 남성을 안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처절하고 끔찍하고 아름답게 붕괴되어가는 것은, 혹은 그럴만한 가치가 주어지는 것은 역시 중년 남성이다. 가부장적 사회 속의 중년 남성이란 그 동안 쌓아온 연륜을 통해 어느 정도의 정립된 위치와 함께 자신이 지배하면서 지켜야 하는 지위, 재산, 가족, 명예라는 것이 있기에 혹은 그것이 부재하기에 번뇌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SM적 관계를 그리는 그의 작품 속의 중년 남성들은 그러한 가족이나 가문, 명예 등의 어떤 구체적 혹은 추상적 대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숭고한(동시에 허상적인) 이상을 위해 온갖 폭력과 파괴에 스스로를 노출한다. 분명히 각종 에로물에도 끝없이 번복되는 모티프이지만 이것이 그의 작품에서 유독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희생양이 현실적으로 사회를 지배하면서 동시에 위태로운 위치에 처해있는 중년 남성이라는 것과, 작가가 그려내는 그들의 묘사가 땀과 숨결이 느껴질 정도의 극한의 리얼리티와 에로티시즘을 추구한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이 과도할 정도로 부당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관음적 시선의 틀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연출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그는 '아저씨 모에,' '아저씨 수'라는 취향의 본질과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프랭크 밀러 (Frank Miller)
만화가. 대표작은 [Batman: The Dark Knight Returns] [신 시티] [300] 등.
극단적인 미국적 마초이즘을 추구하는 작가로, 특히 마초함이 거의 먹히지 않는 미국적 현실 안에서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한 복고성을 띄게 되며 그러한 [이상적인 옛날]로의 복귀를 위해 밀러가 정면으로 내세우는 존재는 바로 중년 남성이다. 타가메의 남자들이 가부장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내적으로 자신을 붕괴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그런 제도 안에서의 가치와 남성성의 허구성을 노출시키는 것이라면, 밀러의 남자들의 싸움은 외적으로, 공격적으로 문자 그대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려는 외부의 적을 향해] 나타남으로써 강한 향수와 복고성을 드러낸다. 이것이 미국과 일본 간의 어떤 사회, 문화, 역사적 차이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밀러의 중년 남자들은 스러져갈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핏방울까지 화려하게 불지르며 산화해가는 모습이거나 그렇게까지 열혈은 아니라도 요는 자신이 믿는 가치가 빛바래고 죽어가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우직하고 멋지게 싸우다 죽는 방법 역시 아는 남자들이다. 분명 밀러는 여성이나 타 문화권에 대한 묘사 등에서 상당히 심각한 정치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작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어떤 것이라도 극단으로 치우치면 하나의 미학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헉....헉....이거 땜빵 포스팅으로 하려고 했는데....
저번에 빅보스 채색할 때도 그렇지만 저에게도 [적당히 할 수 없는 영역]이란 게 존재하긴 하나 봅니다...
덧붙여 왜 한국 작가는 없느냐는 의문에 답하자면, 물론 본인의 지식의 한계도 있지만
한국의 아저씨 미학은 만화보다는, 역시 실사의 영역....
(이현세 등의 작가의 경우 아저씨라기보단 마초를 그리는 쪽이라 묘하게 어긋남.)
즉 퀴어물인지 버디물인지 구별이 안가는 수많은 영화들에서 표현되므로 어떤 의미로 만화보다 무섭습니다.
참고로 어떤 작가가 아저씨를 잘 그리냐 못 그리냐의 사소한 이유로 취향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엔 아저씨는 그리지도 않는 사람도 많고 위의 작가 중에서 아저씨 내공도 및 애정도는 인정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좀 별로거나 도무지 취향이 아닌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위의 기준은 되도록 객관적으로 쓴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주관성이 많이 개입된 것으로, 예를 들어 니시다 히가시 그림의 실루엣에서 별로 에도시대풍의 향취가 느껴지지 않아도 어쩔 수 없고, 하가렌을 세대간의 격차와 대립이라는 주제로 해석하지 않은 분이 있어도 정말로 어쩔 수가 없습니다. 평단에서 뭐라고 썼는지 전 모릅니다.
어쨌든 아저씨 만화 구입 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차원에서 써 보았습니다만 오지콘 만화독자라면 이미 다 아는 작가들일 뿐이니 다소 무의미한 짓을 한 것 같은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언젠가 아저씨론(論)도 쓰려고 했는데 한동안 지쳐서 보류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