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9. 3. 5. 22:20

*김범 사촌누나 '꿈의 직업' 후보

절대 김범 검색하다가 나온 건 아니구요. (범이가 귀엽긴 하지만...)

아무튼 읽어보면 호주의 아름다운 섬에서 거의 놀면서 거져 월급 받는 듯한 이미지지만, 사실 [닥터 스쿠르]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파라다이스한 섬에 일단 경계심부터 가질 겁니다.

수의학과 애들이 전공 정하는 에피소드인데 유교수(우루시하라 교수)가 너무 괴퍅해서 찬우...하무테루와 늘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니카이도 외에는 병원 지원자가 없자 교수가 홍보성 소문을 흘리는데

바로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투어라는 것으로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한 섬에서 교수의 표본 채집만 도우면 비행기삯만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는 언뜻 환상적으로 들리는 이벤트...

추운 지방 학생들이라 유독 여기에 솔깃해서 병원에 학생이 폭주할 지경이 되지만 도가 지나치자 병원의 연구생이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느껴 학생들에게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투어의 진상을 가르쳐줍니다.

일단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섬이긴 하지만 바다에는 상어가 많아서 헤엄도 못 치고 숙식은 각자 해결이며 하는 일이란 하루 종일 정글에서 쥐 잡는 일이고 일본에 돌아가고 싶어도 배가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 와서, 한번 다녀오면 아주 처참한 몰골이 되는 천국보다는 지옥에 가까운 투어였던 것...

이에 정신 차린 학생들은 다른 강좌로 뿔뿔히 흩어집니다. 물론 하무테루와 니카이도는 딱 붙잡히지만...
 
뭐 설마 그 정도로 열악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완벽하고 좋아보이는 것일수록 뭔가 경계해야 할 것 같다는 노파심이 드는 것은...왠지 저런 것이 연쇄살인/B급 괴수물 설정의 왕도이기 때문도 있어서일까요...


**어제 학교 다녀오면서 북오프에 들렀는데 간만에 Craft(비엘 앤솔)를 보고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린 자신의 처지가 슬퍼졌습니다. 분명히 그런 은은하게 색기 있는 터치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것만...언젠가부터 근육이 불끈거리거나 잡힐 듯한 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무덤덤하게 되어버림...흑흑흑...


***아무튼 북오프에서의 수확은 [만화의 길] 문고판 두권과 (애매하게 중간권이 빠져있음;) 대산초어님 블로그에서 본 [오사카 햄릿] 1권인데 전부 나이스였습니다. 데뷔 초창기의 이시모리 쇼타로의 무시무시한 스피드(그러면서도 그림은 초미형)에 대해서 나오는데 느려터진 저로써는 악마에게 혼을 팔고 싶을 정도로 부러운 스킬...작업속도는 자신감+선천적 재능의 차이라고 하더군요. 후자는 확실히 없으니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키워야 하나...
[오사카 햄릿]은 정말 간만에 보는 진솔하게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동네 이야기인 것도 좋았음. 그림과 연출도 너무 마음에 드네요. 2권이 없어서 유감이었습니다.


****스트레인저 개봉관, 여태껏 뜬 곳은 롯데시네마 뿐인데...제발 홍대입구점에 개봉하기를 간절히 빌고 있음. 절대 집과 가까워서가 아니라 오덕의 구역이니까 애니메이션이 개봉하기에 걸맞다고 생각해서입니다.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