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입부의 도적떼 습격시, 안내인은 화살을 맞고 죽지만(+라로우의 화살받이로 활용됨) 역관은 무사하다.
-라로우는 도적떼를 전부 죽이지는 않았다. 잘 보면 베여 죽은 도적에게 떠밀려 벼랑 아래로 떨어진 두 명(뚱보와 소인)은 살아남아 나중에 나나시와 코타로를 습격한다. (그리고 털린다...) 영주를 납치한 직후의 현장에도 가신들과 무사들의 시체는 있지만 정작 영주 옆에 있던 시녀는 보이지 않음. 피바다를 벌여도 나름의 기준은 있는 듯?...물론 단순히 관심없는 일은 딱 적당선만 하는 성격 반영인 것도 같지만.
-초반에 나나시가 가장 좋다고 골라 탄 말이 명나라 일당의 말인데, 명나라 자객인 겟신에게 죽임을 당한다.
-명나라 사절들을 보며 손을 비는 할머니 옆에 서 있다가 자리를 뜨는 사람은 얼굴은 안 보이지만 쇼안.
-토비마루는 온천에서는 몸집이 작아 보인다. (고양이를 목욕시키면 물에 젖은 생쥐꼴 나는 것과 비슷한 원리?)
-코타로의 나이는 아마도 8살. "2년 전까지 명나라에 살고 있었다"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인신매매될 뻔할 때 스님이 일본으로 데려왔다"는 사실을 종합한 추론. 물론 부친 사망-인신매매 위기 사이의 보호자 없이 지낸 기간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아마도 그다지 길지는 않았을 듯.
-토비마루의 나이는 "아버지와 토비마루와 셋이서 살고 있었다"는 말로 짐작해 보면 적어도 아버지가 살아있었을 때에도 토비마루를 길렀다는 사실이 되니 최소한 2살은 넘은 성견일 것이다.
-설정상 쥬로타는 공주를 사모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영화 중에는 스스로 그런 의사를 표시한 적은 없고 99% 이타도리의 지레짐작으로만 그렇다고 묘사될 뿐이다. 진실은 과연...
-사실 명나라 자객 중에서 가장 근면하게 멀티태스킹하는 인재는 거구의 사내 카츄. 게다가 의식을 집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어쩐지 할아버지가 할 것 같은데 의외로...) 도사 등 종교계 인텔리로 추정됨.
-만각사에서 스이신이 코타로를 후려칠 때, 자기 손가락이 물어뜯기든 말든 개이치 않고 아이를 치는 충격적인 아동학대 장면이라 대부분 못 알아채지만....맞고 쓰러진 코타로의 얼굴은 굉장히 웃기다. 꼭 자세히 볼 것.
-나나시의 과거 회상 속의 젊은 이타도리 쇼겐은 얼굴 한가운데의 흉터와 수염이 없고, 묶은 머리도 지금처럼 빳빳하게 위로 뻗히지 않는 아래로 쳐진 느낌이다. 아주 잠깐 나오기 때문에 동체시력으로 봐야 함.
-코타로는 줄곧 왼쪽 팔목에 염주를 차고 있는데, 만각사에서 납치된 다음부터는 한동안 포박되어 있어서 확인하기 어렵고, 산제물이 될 뻔하다 풀려날 때에는 염주를 하고 있지 않다. 더럽고 치사해서 불가를 버린 건가
-마지막에 코타로가 나나시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말은 이타도리 쇼겐의 말이다.
-명나라 일당의 유일한 생존자는 후우고의 매.
그리고 영화 도중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코타로와 나나시가 섬기던 도련님의 성우는 둘 다 치넨 유리. (머슴 속성 확인사살...)
-오오와타리 시절, 나나시와 이타도리는 당시 영주로부터 반란을 꾀하던 영주의 동생 측에 붙어 있었음. 나나시의 구체적인 역할은 밀정으로 영주 성 안채의 마굿간 등에서 궂은 일을 하며 사정을 감시하고 보고한 듯. 후계자를 처리시킨 것도 밀정으로써의 마무리 작업. 영화의 회상+눈이 썩는 위험에도 불구 코믹스판 찾아보며 종합한 결론.
한국 개봉 소식도 안 오르는 공식 블로그에 간만에 업된 기사 번역. 이미지는 따로 안 올려줘서 임의로 작성(...)
개봉 1년하고도 반, 각본가 타카야마 후미히코가 충격적인 뒷설정을 공개한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에는 상영 시간상 그리고 영화의 스케일을 조절하기 위해 설정상으로는 존재하지만 미처 작중에는 표현되지 못한 요소들이 다수 있습니다.
가령 여성 캐릭터들의 이름은 스텝롤에서는 나오지만 작중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초반에 아카이케 무사들을 코타로가 있는 절로 인도한 외다리 노인이나, 코타로와 나나시가 묵었던 농가의 주인 역시 대본 상으로는 각자 모사쿠(茂作)와 고헤이(五平)라는 이름이 있지만 작중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거듭 여성 캐릭터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모쿠유와 모쿠보가 자매라는 사실도 설정상으로는 존재하나 작중에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암시는 해 두었습니다.)
물론 그 정도는 전체적인 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항들이니까 작중에 생략해도 상관 없다고 여겼고 실제로도 작품 감상과 이해에 별다른 장해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반면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정말로 어쩔 수 없이 넣지 못해서 무척 아쉬운 설정이 있어서, 지금이라도 밝히고자 합니다.
사실 나나시와 라로우는 다리에서의 만남이 초면이 아니라는 뒷 설정이 존재했습니다. 나나시가 어린 시절 난파를 당해서 기억을 잃고 일본에 흘러들어 왔다는 모호하게 처리된 과거가 나올 때 "설마..."하시던 관객이 몇 분 계실지도 모릅니다만, 바로 그 예상대로 어린 라로우도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친구 사이였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저의 예전 작품 [라제폰]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어린 시절이 중요한 비중을 가집니다만 실은 [스트레인저]의 경우도 그럴 예정이었습니다. 나나시는 난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지만 라로우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정말로 놀자고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둘은 어릴 때부터 특수한 전사로 길러졌기에 무기를 던지는 것 정도는 단지 놀이였던 것입니다. 보통 인간보다 뛰어난 전투력도 그에 기인합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라로우의 과거 회상과 어린 시절도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소꿉친구 설정이죠.
그런데 안도씨(감독 안도 마사히로)가 이 소꿉친구 설정에 대해서 분명히 재미있기는 하지만 곤란한 점이 몇 군데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일단 같은 배가 난파되었는데 나나시가 일본에 흘러들어 왔다면 라로우도 같은 나라에 있거나 최소한 한반도나 제주도로 갔을텐데 명나라에 있다니 어떻게 된 조화냐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어린애들을 전투훈련시켜서 배를 태워 어디로 뭘 시키러 보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면 스케일이 너무 방대해져서 안도씨의 목표인 상영시간 100분에는 도저히 끼워넣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결국 어쨌든 100분을 넘겨버렸습니다만) 그래서 저는 "괴력으로 명나라까지 헤엄쳐갔다" "둘은 사실 하이랜더였다" 등등 합리적인 설명을 보태며 안도씨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100분 안에 담기에는 벅찬 설정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작중에는 결국 다리 위에서의 대면이 최초의 만남이 되었지만, 제 마음 속에는 언제나 소꿉친구 설정이 살아 숨쉬는 상태에서 최종 각본을 집필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스트레인저]를 다시금 감상할 때 이 설정을 마음 속에 염두해 두고 보시면 신선한 재미와 함께 캐릭터들의 심정을 조금 더 진솔하게 느낄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타카야마씨 이런 변명질을 하다니;; 작가로써 제일 하면 안되는 게 작중에는 암시조차 안되면서 다 끝나고 나서 나중에야 사실은 이랬다는둥~하는 거인데 (가령 느닷없는 덤블도어 게이설 이라던가-_-;) 뭐 굳이 말하자면 기억상실이랑 라로우의 물불 안가리는 어택이 암시(...)였다고 주장하는 것 같네요. 아무튼 재감상할 분은 한번 소꿉친구설을 염두하고 보도록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더 재밌어지는지 어떤지 감상 들려주시길(...)
...
.........
............
.....................
물론
당연
하지만
뻥뻐뻐뻥뻥뻥뻐뻥뻥뻥~~~~
믿으실 분은 당연히 없겠지만 최소한 욕은 하지 맙시다. 만우절이잖아요(...)
물론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제가 아닌 대인(大人) 국수집 안주인 언니의 발상이십니다.
저번에 영화 보고 나오는데 쟤네 소꿉친구였을지도~라 하이랜더까지 더하시며 설을 꾸리시는데 묘하게 그럴 듯 하면서 끝장나게 폭소적이라 괴상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절 너그럽게 봐 주세요. 언니 정말 천재야...
그려둔 건 좀 됐지만 대체 어떻게 업해야 욕을 덜 먹을지 고뇌하다 아아...생각해보니 만우절☆이었지 하하하하~
일기나 블로그에서 답하셔도, 사이트에 개재하셔도 좋습니다. 바톤 형식으로 스트레인저를 보신 지인께 넘기는 것도 물론 OK입니다.
링크는 자유에 맡깁니다만, 배포 출처는 반드시 명기해 주세요.
01:닉네임을 가르쳐주세요.
-시바우치.
02:[스트레인저]를 보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도쿄에 있을 때 코믹시티에서 동인지를 봤는데 제목이 해괴+색감이 뭔가 수수+뭔가 아저씨삘이라 기억해둠. 그러고서 DVD를 빌렸는데 (신간 1주일 대여 기간이었음) 보기 전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신나게 놀다가 친구가 돌아간 뒤에야 비로소 정신 차려보니 오늘밤 보고 연체료 물거나(무려 200엔) 안 보고 그냥 돌려주거나의 무척 갈등되는 선택지에 놓였음. 결국 봐 버려서 지금 이 꼴로...
03:처음 본 것은 언제입니까? (예: 영화관 상영시 등)
-DVD 빌려봤습니다.
04: [스트레인저]에 빠진 이유는 무엇입니까?(예: 전투 작화가 대단해서, 등)
-거의 집착이 느껴지는 액션은 물론이고 (사실 애니에서 이 정도 액션 본 게 몇 년 만인지...), 그림체도 매우 취향이고, 시대적 배경이나 색감도 취향에 잘 맞아떨어졌고, 음악도 좋고, 담백하면서도 쌈박한 구성도 나이스, 여러가지 의미로 무척 꾸밈없이 진솔한 것도 좋았고...뭐 요는 기가 막히게 모든 것이 개인적 취향에 잘 맞아떨어진 애니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간만에 보는 철학-내지는 소신이랄지-가 분명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액션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나의 확고한 미학에 집착해서 끝까지 고수해내는 것도 드물어요. 세계관이든, 인간관계든 연출이든 과잉이나 잔가지는 모조리 쳐낸 절제의 미덕도 포인트. ...결국 '빠진' 이유만 따지면 취향+모에 직격타였던 거지만(...)
05:[스트레인저]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온천씬. 이것 때문이라도 이 영화에 므흐흐한 서비스가 없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음. -영화 중간에 바닷가에 말을 달리는 장면. 농담 안하고 진짜로 화면이 정지하며 빗금이 들어가는 데자키 오사무형 연출로 전환할 줄 알았음. -마지막 결투.
06: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뭐 9할은 이렇게 대답할 것 같지만...나나시. 사실 기본적으로 모든 캐릭터를 다 좋아해요. 싫어하는 캐릭터가 없음.
07: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얼굴이랑 몸이 좋고 나이도 적당히 농익었고 튕기는 척 하나 궁상인 점도 귀엽고... ...한마디로 80% 몸 때문인가(!) 이런 몸밖에 없는 까막눈에게 빠질 줄은... 물론 제가 원래 궁상남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요.
08:가장 좋아하는 커플링(콤비)는 누구와 누구입니까? (적/아군, 성별, 인간동물 무관)
-기본적으로 나나시 총수주의자라~ 나는 관대하다~
09: 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오피셜이잖습니까 하하하하하~
10:가장 좋아하는 대사, 회화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너한테 말한 게 아냐. 개한테 말했어.” 응용, 발전 버전>>”토비마루한테 말했어.” -라로우가 뱌쿠란의 팔을 확 베어버린 다음의 대화. -코타로가 나나시에게 가르쳐준 잠드는 비법. -과거회상 부분에, 이타도리가 아카게(과거의 나나시)에게 말하는 내용.
11: 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나나시와 코타로의 성격을 귀엽게 잘 보여주어서. -상황적으로나 대화 자체의 성질이 서로 미묘하게 핀트가 어긋난 블랙유머스러움. -무서운 아이...-_- -다소 냉정하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배려와 위로가 담겨 있어서.
12:나나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내 영화 등급이 15금이 된 이유는 사실 사람 피가 뿜어지고 팔다리가 썰어져 나가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심의는 잔혹묘사에 관대하므로) 그 입욕씬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음. 고통스러워 할 때 얼굴이 마구 일그러지는데도...어쩌면 그러니까 색기 UP. 스스로 M속성임을 인정한 대사까지 말해버림. 즉 에로캐릭터.
13: 코타로와 토비마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잘 보면 묘하게 닮아 있는 디자인. 마치 형제 같아서 귀엽습니다. 그리고 귀여워 보이지만 그 정체는 흠좀무라는 공통점이 있음(...) 토비마루 같은 개 한 마리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고, 식량도 조달해 오고, 보디가드도 해주고...무엇보다 쓸만한 남자를 포착해서 물어오기까지 함.
14: 명나라 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로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수순 아닌가요 무려 피규어도 나왔는데. 하지만 질문이 이러니까 어쩔 수 없지... 야만적인 왜국에서 고생들 많이 하심. 게다가 이름에서 느껴지는 무성의함은 더욱 안습; 그리고 이건 한국인으로써 어쩔 수 없이 드는 생각이지만, 만약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이런 고수들 한두명이라도 보내줬으면 명나라 지원군도 좀 쓸만했을 거라고 생각. 설마 불로불사약 미션 보내느라 인력 소진된 건(...)
15:아카이케국 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머릿수가 딸리는 와중에도 욕심쟁이 영주에, 야심찬 가신, 청년무사, 공주 등 나름 균형 잡히게 편성되었죠. 단순한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도 좋았음. 모든 것이 이타도리씨 덕분입니다.
16:기타 생각하신 것이 있다면? (예: 산적도 꽤 마스크가 취향이다, 등)
-산적들도 개성적인 마스크가 인상적. 심지어 병사들도 잘 보면 얼굴이 제각각 달라서 마치 [무뢰전 가이] 1권에서 경찰 군중씬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음. 어차피 죽을 엑스트라들이지만, 이 정도로 성의가 있으니 정감이 갑니다.
17:마음에 든 배경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예: 나나시와 코타로가 만난 장소, 말을 타고 달리던 해변, 등)
-전체적으로 배경이 은근 산수화 필이 나면서 아름다워서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코타로를 말에 태우고 옆에 걸어가는 나나시의 뒷모습이 나오는 울긋불긋 물든 가을 산의 정경.
18:가장 좋아하는 곡은 무엇입니까? (곡명도 좋고, 곡명을 모르실 경우 그 곡이 흐르는 장면도 상관없습니다.)
-최후의 결전에 흐르는 사랑의 테마...아니 [이방인의 검]. 살점 떨어지고 피 튀기는 운명의 사투와 미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감미로운 음악이 나이스.
19:이런 조합의 전투를 보고 싶다, 작중엔 없었지만 꼭 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써주세요. (적, 아군 무관. 예: 나나시와 이타도리 쇼겐)
-라로우와, 그 동료 중에서 상당히 강자인 것 같은 킨가이+모쿠유와의 VS전을 보고 싶음.
20:전투법과 무기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예: 필살 나나시 베기)
-나나시 발도술. 50% 확률로 즉사 효과. 기력 게이지 MAX가 필수조건+스토리 모드의 경우 시시네 요새 도착부터 사용 가능하며, 이 때부터 칼날을 사용한 기술을 쓸 수 있게 됨. -라로우 진검 칼날 막기. 작중에 무려 두 번이나 시전되는 인상적인 기술. -스이신 피 뿌리기. 사용시 자기 HP를 전부 깎아먹는 자살 기술이지만 대신 다음 라운드에서 상대의 기력 게이지가 0이 되어있음.
21:거대한 목조 의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예: 꺼림찍하다, 결전의 장으로써 고저차가 분명해 재미있다, 로보트로 변해 폭주할 거라고 생각했다 등)
-사실 필요한 건 탑 하나면 되는 것 같은데 다른 건물들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음. ...하지만 생각해보니 원래 요새였다고 하고, 게다가 썰렁하게 탑 하나만 덩그러니 있으면 마지막에 싸울 때 무대가 심심해지니까 납득.
22:만약 당신이 불로불사의 선약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약을 사용할) 상대에 따라 받아들이겠습니까? 만약 도망갈 경우에 호위무사로 지명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당연히 도망침. 물론 부모님이 불치병에 걸리신 경우라면 좀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부모라면 추격대 같은 걸 보낼 리가 없잖아... 따라서 호위무사 지명. 가장 확실히 강한 라로우 놈을 호위무사로 고용하고, 청소세탁빨래를 위해 나나시를 머슴으로 고용. (물건 보는 눈이 없으니까 아무 목걸이나 보여주며 500만원짜리다! 라고 뻥 치면 넘어올 듯.) 하하하 나는 천재다!...라고 10초 동안 생각했지만......툭하면 놀자고(...) 나나시에게 시비 거는 라로우의 습성상 아마도 고래 싸움에 새우(=고용주) 등 터진다고 잘못 끼어 칼침 맞아 죽을 것 같으니까 역시 얘네는 안되겠음. 모쿠유 누님 정도로 타협하겠습니다.
23:명나라 측의 2개 국어 연출 (동료들끼리는 일본어, 그렇지 않을 경우는 중국어+자막 표기)는 어땠습니까? (예: 처음엔 위화감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니 재미있었다, 등)
-닌자가 안 나옴. (사실은 토비마루가 닌자견) -어린아이와 개의 리얼한 묘사. 가령 코타로가 흥분하면 잘 넘어지는 점이라던가. -이왕 벗길 거면 남자를 벗김. -군더더기 없이 싸움질과 남자질(?)만 남겨둔 쌈박한 구성. -색감이 전체적으로 수수한 것. 화려하진 않지만 시대감이 느껴짐. -무고한 백성들(=권력층이 아닌 비전투 캐릭터)은 안 죽음.
25:당신에게 있어 [스트레인저]란 무엇입니까?
-대략 일억년만의 모에.
26:이 수수께끼의 답이 궁금하다! 는 것이 있습니까?
-코타로 아빠는 어떤 사람이지...사실 대략 상상할 수 있지만.
27:원작의 라스트, 납득하셨습니까? 못하셨습니까? 그 이유는? 라스트 이후의 예상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나나시 사망으로 여기던데 (물론 동인은 별개) 아무래도 문화차이? 뭐 개인적으로는 죽는 엔딩도, 사는 엔딩도 납득. 살았을 경우 나나시는 코타로의 노예가 됐겠죠. 참고로 남동생이 동인지 축전으로 엄청난 속편 스토리를 써줌...크크크.
28:[스트레인저]에 빠져서 좋았던 적은 있습니까?
-망상은 삶의 원동력!
29:[스트레인저]에 빠져서 곤란했던 적은 있습니까?
-피규어 사고 싶은데 환율이...제기랄! (각혈) -그 밖에 동생들이 동인망상질 좀 작작 하라고 핀잔을 줌. 그리고 형제간 유혈사태로...
30:DVD, 사운드트랙, 만화책, 기타 관련상품을 사실 겁니까? 이미 사신 분께서는 감상을 가르쳐 주세요.
-초회한정판 DVD, 사운드트랙, 오피셜 코믹스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굿즈가 없어서 동인지에도 손을 댔다가 그만(...) -DVD와 사운드트랙은 둘 다 옵션도 많고 훌륭하지만, 코믹스는 드래곤볼을 전부 모아 신룡을 소환한 뒤, 오피셜 코믹스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거나 동인 중에서 잘 그리고 애정 출중한 사람이 그렸던 것으로 바꿔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을 정도입니다.
31:나와주었으면 하는 상품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화보집! 설정자료집! 앤솔로지 코믹스!
32:속편 혹은 번외편을 바라십니까?
-보고 싶기는 하지만, 왠지 이것만으로도 완전하다는 생각도 듬. -사실 감독이 팬들에게 대놓고 여러분의 오오와타리 시절 이야기를 만들어 주세염!—이러고 권장하는 걸로 봐서 만들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만드는 것 같음.
33:속편 혹은 번외편이 있다면 어떤 내용을 보고 싶으십니까?
-과거편을 보고 싶어요.
34:만약 [스트레인저] 등장인물로 다른 드라마를 만든다면, 어떤 내용이 좋습니까?
-서부극으로 만들어도 사실 큰 위화감은 없을 것 같은 게...
한 때 정부군 제일의 저격수였던 붉은 머리의 사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원주민 저항군을 이끌던 추장의 아이들의 총살을 집행한 뒤 모습을 감춘다. 세월이 흘러 한 소년이 수수께끼의 일당에게 쫓기던 중, 총을 쏘지 않는 이름 없는 총잡이에게 도움을 받고 그를 경호원으로 고용해 목적지인 수도원으로 향한다. 한편 소년을 쫓는 이들은 멕시코 황제의 명령으로 소년의 몸에 새겨진 금광의 지도를 노리지만, 정작 그 중에서 최고의 총잡이인 금발의 사내는 임무보다는 호적수를 찾고 있다. 또한 금광의 존재를 안 탐욕스러운 시장과 그의 보안관 역시 소년을 노린다. 쫓고 쫓기는 치열한 추격전, 최후에 서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스케일은 팍 줄어들지만 (멕시코 황제 안습) 위화감은 의외로 적을지도(...)
사실 각본가의 체면을 위해서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어를 못 읽을 것 같으니 그냥 말하자면, 시나리오가 고전 서부극 영화 [셰인]과 [베라크루즈]를 짬뽕한 뒤 (주인공과 로맨스가 전개되는 애 엄마라던가 호위 대상인 백작부인 등을) 우려낸 것입니다. 딱히 그 두 개를 참고로 하지 않아도 워낙 고전적인 서부극 내러티브의 전형이라 사실 적당한 무법세계에 끼워 맞추면 다 통하는 셈이지요^^;
35:[스트레인저]를 보고 난 후, 자신의 어떤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작품이든 모에하게 되면 자기 취향이란 게 뭔지 뼈저리게 자각하게 되죠.
36:당신에게 있어 [스트레인저]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무엇입니까?
-꿈☆은 이루어진다. (응?!) -부수적 테마는 시대를 초월한 공무원들의 태만과 부패에 대한 사회고발.
37:제목의 [스트레인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해.
38:부제 [무황인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괴이해.
39:나나시에게 붙여주고 싶은 이름은 있습니까?
-코타로가 성의 없는 머슴계 이름을 붙여줄 거라 믿음.
40:지명에 아카이케, 시라토 등의 색 이름이 붙어있습니다만, 만약 [스트레인저] 작품 그 자체나, 캐릭터의 이미지 색깔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애초에 포스터가 빨갛긴 한데 너무 빨갛다는 생각도;
41:만약 [스트레인저] 안에 들어간다면 누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당신은 90% 이상의 등장인물이 죽는 세계에 들어가고 싶습니깟?!?
42:누군가에게 한가지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좋겠습니까? (예: 나나시에게 말 타는 법을 배운다, 라로우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달라는 척 해서 좋아하는 말을 시켜본다, 등등 자유롭게)
-그 중국어 같지도 않은 중국어를 배워서 어디다 쓰려고...무엇보다 남을 가르칠 타입이 아님. 나나시에게 승마를 배워서 자세교정을 통해 레이디로 거듭나기♡
43: 이 캐릭터에게 이런 옷을 입히고 싶다, 이런 차림을 시키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나나시에게 긴팔 옷을 지어주고 싶음. 너덜너덜하지 않은 걸로. -라로우는 세라복은 입혀봤으니 다음엔 메이드복에 도전. -사실 작중에서 복장이 가장 많은 캐릭터는 이타도리 쇼겐! 남자는 역시 출세해야 하는가?!
44:남녀 성별을 바꾼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있습니까?
-사실 스트레인저가 되게 남성장르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남성향이면 왠지 꼭 나와줘야 하는 모에미소녀나, 여캐러와의 어쩌구가 안나와서 남성동지들이 잘 안 본다/불만이다 이러는 얘기를 들어서 남동생이랑 그럼 누가 여자면 만족할까?--하고 잡담한 적이 있는데 마침 이 질문과도 상통하는군요.
보통 코타로가 머리 장식 때문인지 미모 때문인지 여자아인 줄 알았다는 소릴 많이 듣고 있고 사실 저도 처음 볼 때 남장소녀인가!--라고 약간(?) 기대를 했는데 온천씬과 그걸로도 모자랄까봐 방뇨씬까지 나오며 남자애라고 탕탕 못박아 주더군요. 뭐 그렇게까지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설마 노린 건가?
아무튼 성별전환을 시켜도 스토리나 설정에 큰 지장이 없는 캐릭터는 코타로, 나나시, 라로우 정도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어딘가 좀 이탈되어 있거나 소외되어 있으니 그냥저냥 무난한 것도 있고. 가령 이타도리같은 인물이 여자라면...영주 되려고 전장에서 뛰고 관직도 얻고 문하생도 훈련시키고...라니 무슨 코에이 역사게임도 아닌데 말이 안되잖아! 심지어 태합입지전에서마저 결혼한 여자는 그냥 집안에 짱박혀 있는데!
서두가 좀 긴데 뭐 요는 순수히 비툴을 시험하기 위해 그려봤다는 거...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M_ 각오하고 봉인해제| 도로 봉인... |
어 어째서 아가씨풍이 되는지는 묻지 마세요; 사실 여자아이를 쫓는 것과 남자아이를 쫓는 것, 어느 쪽이 더 변태같은지 가늠하기 모호함. 자 잠깐 여자애라면 아마 비구니절에 있었을 것 같은데...그럼 쇼안도 비구승(....) 그러면 그 스승이라는 젯카이도(...) 이이이래서 코타로는 여자애가 아니었던 겁니닷!;;
외국 피가 흐르는 고아 소녀가 어떤 나라의 자객 훈련(여자가 전장에서 공 세워봤자 벼슬 줄 것도 아니니 검술을 익혔다면 특별한 경우)을 받고 무지하게 센 여검사가 되어 임무 받아 가는 곳마다 피폭풍을 일으킴...아즈미... 차이점이라면 대신해줄 동료가 없고 마음이 유릿장이라 아이들을 죽인 양심의 가책을 못 이겨 임무이탈, 도주. 그러다가 웬 도도한 계집아이에게 시녀2로 찍혀서 그만...(시녀1은 토비 마루코)
크윽...예상은 했지만 무서운 여자...(그려놓구 급후회) 뛰어난 검술과 동아시아에 있을 수 없는 가슴사이즈가 가하는 충격효과로 수많은 (남자)고수들을 척살해온 그녀. 혹시 왜국 남자들은 다를까 해서 해외파견 임무에 지원해 보지만, 그 나라 남자들도 다 피래미였다. 고추달린 것들은 왜 하나같이 쓸모가 없냐는 그녀의 분개에 응답하듯이 하늘은 운명의 만남을 점지해 주는데...
....윽, 반성하고 있다구요 그냥 장난이라니까요 다시는 안해요 (굽신굽신)
45:[스트레인저]라는 말에는 [이방인]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그런 감각을 강하게 느낀 캐릭터, 장면은 있습니까?
-영화 초반에 라로우가 허여멀건 팔뚝을 드러내며 가엾은 도적들을 척살하는 장면부터. 색목인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무지막지하게 강한 데에서 이중적으로 이방인.
46:반대로 누구에게나 공통된 감각을 강하게 느끼게 한 캐릭터, 장면은 있습니까? (예: 명나라 측의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가는 마음, 코타로와 나나시의 정, 등)
-토비마루를 열심히 간호하는 코타로...사람의 피가 흐르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토비마루 죽으면 안돼!—라고 절절히 공감했을 듯. -넋이 나간 채 나나시의 등짝을 쳐다보는 코타로. (표면적으로는 머리를 쳐다보는 것)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미친놈맨치로 나나시를 뒤쫓는 라로우. 응응, 그래 이해 가...
47:[스트레인저] 좋아하는 사람 판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예: 토비마루 닮은 개에 눈이 간다, 각 캐릭터의 대사에 반응한다, 등)
-일본의 아무 게시판에나 널려있는 무명씨에 괜히 반응함. -[북두의 권]의 라오우를 라로우라고 잘못 발음함. -타케나카 나오토 얼굴만 봐도 괜히 웃김. 솔직히 쇼안, 너무 닮게 디자인했어...
48:아직 안 본 분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식으로 작품설명을 하시겠습니까?
-일단 보면 대부분 좋다고 하지만, 문제는 팔기는 (보게 하기는) 참 애매한 애니라 난감; 액션이 좋음, 작화가 좋음, 100분짜리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음, 특정 성우가 나옴, 강아지가 귀여움, 그 밖에 호모애니라고 뻥 쳐야 볼까 말까.
49:[스트레인저]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타 작품이 있다면, 가능하면 이유도 같이 가르쳐 주세요. (영상작품, 노래, 책, 기타. 장르를 묻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공 나나시에 관련된 74개 질문입니다. 50개 질문으론 부족하다는 분은 이쪽도 해보세요~
51:한 번 더 보고 싶은 분, 봐 버리신 분, 반복해서 보고 싶어지는 매력은 무엇입니까? (예: 약동감 있는 액션, 표정의 절절함 등)
-패러디 소재 찾으려고...가 아니라 액션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 특정 캐릭터나 장면에 집중해서 볼 때마다 느껴지는 신선함이 좋아서.
52:처음 보셨을 때 움직임의 속도에 눈이 따라가셨습니까?
-처음에는 역시 그냥 압도되지요. 그리고 액션을 다시 보기 위해 몇번이고 반복 감상을(...)
53:마음에 든 트리오는 누구와 누구입니까? (인간, 동물, 동료, 적/아군, 삼각관계, 그 외 전부 가능) (예: 나나시, 코타로, 토비마루)
-모쿠유, 모쿠보, 하기히메
54:그 이유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이름 있는 여자 캐릭터 3인조(...)
55:누구를 같은 편으로 짜서 싸우게 하고 싶습니까? (영화에 없는 조합도 가능. 예: 나나시와 라로우)
-그런 조합을 하면 내분이 일어날 것 같은데... 과거에 있었겠지만 아카게와 이타도리의 팀플레이가 보고 싶네요.
56: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 동료 사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끌림.
57: 이 장소에서 이 캐릭터의 싸움을 보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무리라도 보고 싶었다!—는 장면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예: 바다 위, 흩날리는 꽃잎, 과거 명나라에서의 싸움 등등)
-좀 고리타분하지만 억새풀이나 죽림.
58: 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왕도긴 하지만 아무래도 간지 나니까.
59:이 캐릭터에게 이런 대사를 말하게 하고 싶었다-는 것은 있나요?
-“내 남자 건드리지 마!” –코타로
60:당신이 스트레인저 안에서 여행한다면 짚신파? 아니면 장화파?
-현대인이니까, 장화.
61:나나시가 코타로에게 말 타는 법은 가르쳐줄 때의 마음, 검술은 가르쳐주지 않는 마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시 도련님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쳐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검술은 (무사)사회 안에 편입되기 위해 익혔지만 검을 봉인한 것으로 보면 지금은 후회하고 있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는 것은 자기가 짊어져야 할 과오이자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차마 어린아이에게는 따르라고 할 수 없는 가혹한 짐이라고도 생각했겠죠. ...결론은 나나시는 그냥 마구간 boy나 했어야 함. (옛날엔 남자는 보모 안 시켜 줬으니)
62:몸의 아픔, 마음의 아픔, 나나시 측, 명나라 측에 상관없이 이 영화에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세요.
-통감(痛感)을 중심테마로 본다면...나나시는 어떻게 보면 아픔에 예민하니까 코타로를 구하러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일종의 자비심이나 이타주의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아픔을 치유, 극복하려는 일종의 속죄-자기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것이죠. (대부분의 자기희생이 그렇지만—그리고 동기가 이기적이라고 꼭 나쁘다기보다는 극히 인간적인 것이고-가끔 왜 나나시가 잠깐 만난 코타로를 위해 싸우는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는 감상이 좀 보여서, 만약 내러티브적 필요성이나 이타주의로 설득이 안 된다면 이런 해석은 이해가 갈지도) 그러한 감수성이 쓸데없는 감상이나 나약함에 불과한 무사사회에서는 결국 퇴출대상이었지만 말입니다.
63:어떤 의미로 나나시가 사는 방식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역할인 이타도리 쇼겐과 쇼안. 이 두 사람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타도리는 무사사회 안에서는 꽤나 이상적인 타입이죠. 낭인 출신이지만 노력해서 실력도 지위도 영향력도 얻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신임을 고루 받으며 가정에는 귀여운 처자식도 있습니다. 향상심-야심도 강해서 의욕도 넘칩니다. 전국시대 입신출세형 무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도 아카게가 목적했던 종류의 삶일 겁니다. 결국은 이루지 못했지만요. -쇼안은 과거의 나나시를 반영하는 인물입니다. 사실 조직을 위해 어린아이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점에서 둘 다 이타도리가 말하는 “마음이 약한” 부류에 들어가고 (같은 짓을 해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젯카이 같은 가치관의 인물도 많으니까) 파괴적이든 건설적이든 어쨌든 속죄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64:나나시와 코타로가 각자의 과거를 이야기한 밤,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까?
-몸도 따끈해졌으니 그냥 잤을 것 같습니다.
65:기분 좋게 잘 수 있다는 코타로의 조언을 시험해 보셨습니까?
-웬만하면 시체처럼 자서 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구겨지거나 부서질 것 같아서 안 함.
66:코타로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까?
-닌자견 전문 트레이너.
67:[스트레인저]라는 테마에 맞추기 위해 일본 악기로 들리는 외국악기를 음악에 사용했다고 합니다만 (영화 팸플렛 참고) 일본, 외국악기에 상관 없이 이 캐릭터가 연주했으면 하는 것은 있습니까?
-원작에서 유일하게 악기 어빌리티가 있는 인물은 거문고를 켜는 하기히메 정도죠. 나머지는...무식하고 교양 없는 무사들이 무슨 악기를 켜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왠지 인텔리일 것 같은 카츄씨는 콘트라베이스를 능숙히 다룰지도...
68:명나라 측의 시계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예: 영화 마지막에 시계가 최상 지점을 향할 때의 긴장감을 상징, 문자반의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못 읽었음, 등등 자유롭게) 그 외에 디자인 등에 상징성이나 의도를 느낀 것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예: 하기히메의 옷의 문양, 오오와타리의 가문 등)
-시계는 저 무거운 것을 카츄씨가 날라야 했다니 안쓰러움...(왠지 그랬을 것 같음) 아니 문양이나 가문 모양에 의미가 있었어요?! ...일본 문양은 잘 몰라서.
69:명나라 측은 아카이케에 오기까지의 최소 2년간 어떤 여행을 했다고 생각합니까? 나나시가 오오와타리를 떠난 후의 여정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써 주세요.
-아마도 황제에게 간언한 환관이 지정한 아이를 수색하느라 명나라에서 1년. 왜국 건너갔다고 들어서 배 타고 넘어가 1년인 듯? “나흘 안에 아이를 못 찾으면 이 나라에서 또 1년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일본에 최소 1년은 있었던 모양. -나나시는 운이 좋으면 양아치나 도적들 삥 뜯고 다니겠지만 보통은 적당히 호위무사 알바를 하려다가 칼도 못 뽑는 엉터리라고 쫓겨나고 그러다가 온갖 이상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생하고 몇 일 동안 쌀알 구경도 못할 때도 있어 심각하게 검을 팔 궁리를 하거나 아예 머리 깎고 중이나 될까 절밥도 밥인데 이러고 고민했을 듯. 사실 무사는 그만두어도 심성은 착하니까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도와준 계기로 그 집에 머물며 밭일을 돕게 되고, 그러다가 할아버지의 참한 손녀와 눈이 맞아 데릴사위로 들어가 아들딸 낳고 오순도순 잘 살았습니다...가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고 왠지 여복이 없는지 대신에 건방진 꼬마와 귀여운 강아지에게 휘둘리고 무서운 마초 외쿡인에게 찍히는 신세가 됨.
70:토비마루에게 시키고 싶은 행동은 있습니까? (예: 영화 포스터처럼 창을 물고 싸움, 촉촉한 눈동자로 조르는 것 등)
-우후후후 굴러라~ (그리고 배를 만짐) -아하하하하~ 프리스비 물어오렴~ -정육점에서 한우등심을 물어오게...아니 사오게 함. -뚱고가 이불과 붕가붕가를 시도할 때 제지시킴. -레슬링...하고 싶지만 내 덩치를 생각하면 이건 무리고. -공원...은 근처에 없으니까 개천가에 데리고 산책시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랑. -그리고 토비마루의 귀여움에 한 눈 팔린 지나가는 사람의 지갑을 털게 함. (응?!)
71:특정 캐릭터(들)에게 보내주고 싶은 위문품은 있습니까? (예: 아카이케 무사들에게 따뜻한 음식)
-아카이케 무사들에게는 그냥 집에 가라고 전해주고 싶음...
72:나나시의 봉인된 검은 그 후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칼날은 부러지고 상하고 칼집마저 반으로 쪼개졌으니까 쓸 수는 없겠고. 그냥 라로우가 쥔 채로 두었겠지요.
처음부터 이런 소리 하긴 좀 그렇지만, 나에게는 가타가나, 혹은 로마자 표기 제목의 시대극은 지뢰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게다가 지어(ヂア)에, 한술 더 떠서 [무황인담]이라니 완전 지뢰스러움이 작렬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각본은 다카야마 후미히코니까 직접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ヂア]가 뭐람. 아아~ 어느새 거의 다 내려가고 왠지 안 보기는 좀 그렇네, 보고 올까.......걸작이군요, 이거.
-유우키 마사미-
유우키 마사미의 감상을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유명인사(...왠지 다들 남자분;) 코멘터리 중에서 발췌한 이유는 일본인 기준으로도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이 얼마나 해괴특이한 제목인지 예시하기 위해서입니다. 2채널 게시판이나 동인 쪽에서도 제목부터 마이너하다고 말이 많았지만 사실 저만 해도 처음 코믹 시티에서 이 제목을 접했을 때 너무 괴이해서 부스들 앞을 몇 번이나 지나다니며 일부러 외워둘 정도로 인상이 강렬했습니다.
한국어판으로야 영어 발음인 "스트레인저"를 그대로 표기하니 뭐가 이상하냐고 갸우뚱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의 경우 표기법은 ストレンヂア, 그대로 읽으면 "스토렌지아"입니다. 일단 영어 stranger을 일본어로 표기할 때는 일반적으로 ストレンジャー(스토렌쟈)로 쓰는 편인데 마지막의 "쟈"를 굳이 "지아"로 늘린 것도 좀 이상하지만 그것보다 "지"발음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 ヂ를 넣은 것이 특이사항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사(サ)행의 지(ジ)는 시(シ)의 탁음이죠. 타(タ)행의 치(チ)의 탁음 역시 지(ヂ)로 같은 발음인데 일반적으로는 ジ만으로 "지" 발음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므로 지(ヂ)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글자입니다. 즉 상식적인 외래어 표기법에서 꽤나 어긋난 표기 방식을 채택한 것이죠.
부제(?)라기보단 제목의 일부인 무황인담(無皇刃譚) 역시 뭔가 형용할 수 없는 한자의 조합에 의미를 가늠하기조차 모호한데...공식 홈페이지의 감독 코멘터리에 의하면 대략 "황제(절대군주)가 없는 시대의 칼싸움 이야기"라는 의미로 그렇게 지었다는군요. (방한할 때의 질문 자리에서는 “왕을 위한 충성의 검도, 왕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닌 검”을 의미한다고 했는데 어느 쪽이든 상통되는 의미인 듯.) 솔직히 말해 굳이 저런 부연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정말로 알기 애매한 제목입니다. 뭔가 B급 센스지요. 또한 어쩌면 의도한 것도 같은데 ストレンヂア든 無皇刃譚이든 너무나 이질적인 조합의 단어들이라 검색에서 다른 것이 걸릴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저만 해도 너무 신경 쓰여서 기억해둘 정도였으니 어떻게 보면 모범적인 제목의 조건-1.인상적이다, 2.다른 작품과 혼동되지 않는다-은 확실히 갖추었군요. 센스가 좀 묘하긴 하지만.
이렇게 "이름"에 대한 독특한 센스 혹은 무심함(!)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 이름부터가 이름이 없는 나나시(名無し)고 이 사실조차 영화 시작하고 40분이나 지나서야 나옵니다. 이름이 있던 시절이라도 앤도 코딜리어도 아닌 붉은 머리(赤毛), 붉은 귀신(赤鬼)같은 성의 없는 네이밍이니 딱할 정도죠. 감독 말에 의하면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에 대한 오마쥬로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하기 쉬우라고 무명으로 했다는데...당췌 홀라당 벗겨서 구석구석 다 보여주고 엄청나게 험하게 굴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관음증적으로 훑으며 드러내는 캐릭터가 정녕 100% 이입용인지는 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감독이 그렇다니 그렇다 칩시다. 덧붙여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일련의 스파게티 웨스턴 시리즈의 주인공도 ‘이름 없는 사나이’였는데 이런 고전적 클리셰에서 가져왔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관직도 버리고 검도 봉인한, 사회적 정체성이 모호한 인물이라는 점도 부각되는 효과가 있고요.
코타로(仔太郞)는 사실 적당히 만만하게 생각나는 어린아이스러운 이름을 막 갖다 붙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굳이 특이사항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코타로(小太郞)라는 이름에 쓰이는 한자에서 약간 변형을 가해 맨 앞 글자에 小자 대신 仔자를 사용한 점입니다. (“스토렌쟈”를 굳이 잘 안 쓰는 글자까지 더하며 “스토렌지아”로 표기한 것과도 좀 비슷한 센스;) 재미있는 것은 仔자가 코이누(仔犬: 강아지), 코네코(仔描: 새끼고양이) 등 새끼 동물을 지칭할 때 주로 붙이는 글자라는 것이죠. 코타로가 작중에 시전하는 인상적인 공격기술(!)이나 귀여운 인상과는 달리 매서운 구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 토비마루와 매우 닮은 강아지 같은 외모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토비마루는 닌자견이라고 대놓고 나오지는 않지만 영리함이나 전투능력을 보면 그에 버금가는 훈련된 능력자…아니 능력견임을 잘 드러내는 닌자스러운 멋진 이름이라고 할까요.
그럼 명나라 인물들의 이름은 어떨까요. 우선 대장격인 뱌쿠란(白鸞)과 라로우(羅狼)의 이름만 봐도 각자 난새와 늑대라는 동물의 글자가 들어가 있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모 초유명 권왕 캐릭터와 굉장히 비슷한 발음의 이름인데도 전혀 괘념치 않아하는 것 같은 무신경함은 일단 넘어가도록 합시다.) 라로우의 경우 첫 등장시의 BGM 곡명이 [나찰의 연회(羅刹の宴)]인 것을 고려하면 귀신(나찰)과 짐승(늑대)에서 한 글자씩 따온 이름인 것도 같습니다. (한마디로 귀축...) 그래도 여기까지는 비교적 개성이 있는 편이지만 그 외의 자객들의 이름을 보면 너무나 일정한 법칙을 따르고 있어서 본명이 아닌 코드네임이 아닐까라는 의혹이 강해집니다.
후우고(風午), 카츄(火丑), 도시(土巳), 스이신(水辰), 겟신(月申), 그리고 작중에는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자매라는 것도 나오지 않는 (암시는 되지만) 여성 자객들 모쿠유(木酉)와 모쿠보(木卯)...그렇습니다, 전부 월화수목금토 등 요일...아니 천체의 글자에, 12지 동물의 글자를 합친 형식입니다. (후우고는 風자가 들어있으니 다소 예외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午자는 들어있죠.) 잘 보면 외모도 각자 이름에 들어있는 동물과 은근히 닮아있으니 디자인 포인트도 확실한 편이라 무척 편리하지요. 어느 정도로 편리하냐면 만화 캐릭터 작법 종류의 서적에서 동물의 특성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하라는 기초 중의 왕기초가 생각나서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물론 이들의 우두머리인 뱌쿠란이 도사인 만큼 일종의 미신적 이유로 이런 코드네임 같은 이름이 주어진 것인지, 단순히 작명 귀차니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사실 각본가 귀차니즘…아니 편의설에 더욱 기울어지게 되는 것이 아카이케측 사무라이들의 이름 때문인데요. 일단 이타도리 쇼겐(虎杖 将藍)이라는 이름을 보면 역시 성씨에 동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 신경 쓰입니다. 물론 이타도리는 호장초(虎杖草)라는 식물의 이름이기도 하니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제자이자 부하인 쥬로타의 이름. 작중에는 성씨가 안 나오지만 공식홈의 정보에 따르면 풀네임은 이누이 쥬로타(戌 重郎太)...12지의 戌자 입니다. 사실 이타도리의 이름에도 寅자를 넣으려다가 12지로 캐릭터 이름 때운 귀차니즘이 들통날까봐 虎자가 들어있는 적당한 것으로 정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정도로 뻔뻔스러운 네이밍 센스도 좀 드물 것 같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제목부터 캐릭터까지 지극히 기능적이기 짝이 없는 네이밍 센스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익숙한 것에 작은 변화를 주어서 척 보기에 그렇게 튀거나 독특해 보이지는 않지만, 특징을 분명히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작품 자체의 담백함과도 통하는 점이 있어서, 흥미롭다고 할까요. 사실 저 레벨의 뻔뻔스러움이면 거의 본받고 싶은 수준이기도 합니다^^;
--원래 1월에 쓰던 건데 이러저러하다 3월에 오른 글(...) 이런 게 몇개 쌓여 있지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