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트레인저 동맹에 있는 50문답(+24)입니다. 영화 보고 해보시면 좋을 듯^^

타이밍을 놓쳐서 묻어둔 괴낙서 재활용 겸사겸사(...눈조심이 필요함) 참, 당연하지만 스포일러 만발합니다.



45:[스트레인저]라는 말에는 [이방인]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그런 감각을 강하게 느낀 캐릭터, 장면은 있습니까?

-영화 초반에 라로우가 허여멀건 팔뚝을 드러내며 가엾은 도적들을 척살하는 장면부터.
색목인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무지막지하게 강한 데에서 이중적으로 이방인.


46:반대로 누구에게나 공통된 감각을 강하게 느끼게 한 캐릭터, 장면은 있습니까? (예: 명나라 측의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가는 마음, 코타로와 나나시의 정, 등)

-토비마루를 열심히 간호하는 코타로...사람의 피가 흐르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토비마루 죽으면 안돼!—라고 절절히 공감했을 듯.
-넋이 나간 채 나나시의 등짝을 쳐다보는 코타로. (표면적으로는 머리를 쳐다보는 것)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미친놈맨치로 나나시를 뒤쫓는 라로우. 응응, 그래 이해 가...


47:[스트레인저] 좋아하는 사람 판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예: 토비마루 닮은 개에 눈이 간다, 각 캐릭터의 대사에 반응한다, 등)

-일본의 아무 게시판에나 널려있는 무명씨에 괜히 반응함.
-[북두의 권]의 라오우를 라로우라고 잘못 발음함.
-타케나카 나오토 얼굴만 봐도 괜히 웃김. 솔직히 쇼안, 너무 닮게 디자인했어...


48:아직 안 본 분에게 추천한다면, 어떤 식으로 작품설명을 하시겠습니까?

-일단 보면 대부분 좋다고 하지만, 문제는 팔기는 (보게 하기는) 참 애매한 애니라 난감;
액션이 좋음, 작화가 좋음, 100분짜리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음, 특정 성우가 나옴, 강아지가 귀여움, 그 밖에 호모애니라고 뻥 쳐야 볼까 말까.


49:[스트레인저]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타 작품이 있다면, 가능하면 이유도 같이 가르쳐 주세요. (영상작품, 노래, 책, 기타. 장르를 묻는 것은 아닙니다.)

-[황혼의 사무라이] 칼퇴근 홀아비 사무라이 모에~
-[파이트 클럽] 싸우는 남성육체의 치열함과 에로함.
 

50:수고하셨습니다. 자신과 읽어주신 여러분께 한마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헥헥...


●스트레인저 좋아하는 분에게 50+24 총 74개 질문 ●

주인공 나나시에 관련된 74개 질문입니다.
50개 질문으론 부족하다는 분은 이쪽도 해보세요~


51:한 번 더 보고 싶은 분, 봐 버리신 분, 반복해서 보고 싶어지는 매력은 무엇입니까? (예: 약동감 있는 액션, 표정의 절절함 등)

-패러디 소재 찾으려고...가 아니라 액션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 특정 캐릭터나 장면에 집중해서 볼 때마다 느껴지는 신선함이 좋아서.


52:처음 보셨을 때 움직임의 속도에 눈이 따라가셨습니까?

-처음에는 역시 그냥 압도되지요.
 그리고 액션을 다시 보기 위해 몇번이고 반복 감상을(...)


53:마음에 든 트리오는 누구와 누구입니까? (인간, 동물, 동료, 적/아군, 삼각관계, 그 외 전부 가능) (예: 나나시, 코타로, 토비마루)

-모쿠유, 모쿠보, 하기히메


54:그 이유가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이름 있는 여자 캐릭터 3인조(...)


55:누구를 같은 편으로 짜서 싸우게 하고 싶습니까? (영화에 없는 조합도 가능. 예: 나나시와 라로우)

-그런 조합을 하면 내분이 일어날 것 같은데...
과거에 있었겠지만 아카게와 이타도리의 팀플레이가 보고 싶네요.


56: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 동료 사이라는 점이 아무래도 끌림.


57: 이 장소에서 이 캐릭터의 싸움을 보고 싶었다! 영화에서는 무리라도 보고 싶었다!—는 장면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예: 바다 위, 흩날리는 꽃잎, 과거 명나라에서의 싸움 등등)

-좀 고리타분하지만 억새풀이나 죽림.


58: 그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왕도긴 하지만 아무래도 간지 나니까.


59:이 캐릭터에게 이런 대사를 말하게 하고 싶었다-는 것은 있나요?

-“내 남자 건드리지 마!” –코타로


60:당신이 스트레인저 안에서 여행한다면 짚신파? 아니면 장화파?

-현대인이니까, 장화.


61:나나시가 코타로에게 말 타는 법은 가르쳐줄 때의 마음, 검술은 가르쳐주지 않는 마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시 도련님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쳐준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검술은 (무사)사회 안에 편입되기 위해 익혔지만 검을 봉인한 것으로 보면 지금은 후회하고 있고, 그렇다고 버리지도 못하는 것은 자기가 짊어져야 할 과오이자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차마 어린아이에게는 따르라고 할 수 없는 가혹한 짐이라고도 생각했겠죠.
...결론은 나나시는 그냥 마구간 boy나 했어야 함. (옛날엔 남자는 보모 안 시켜 줬으니)


62:몸의 아픔, 마음의 아픔, 나나시 측, 명나라 측에 상관없이 이 영화에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세요.

-통감(痛感)을 중심테마로 본다면...나나시는 어떻게 보면 아픔에 예민하니까 코타로를 구하러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일종의 자비심이나 이타주의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아픔을 치유, 극복하려는 일종의 속죄-자기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것이죠. (대부분의 자기희생이 그렇지만—그리고 동기가 이기적이라고 꼭 나쁘다기보다는 극히 인간적인 것이고-가끔 왜 나나시가 잠깐 만난 코타로를 위해 싸우는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투덜대는 감상이 좀 보여서, 만약 내러티브적 필요성이나 이타주의로 설득이 안 된다면 이런 해석은 이해가 갈지도) 그러한 감수성이 쓸데없는 감상이나 나약함에 불과한 무사사회에서는 결국 퇴출대상이었지만 말입니다. 


63:어떤 의미로 나나시가 사는 방식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역할인 이타도리 쇼겐과 쇼안. 이 두 사람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타도리는 무사사회 안에서는 꽤나 이상적인 타입이죠. 낭인 출신이지만 노력해서 실력도 지위도 영향력도 얻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신임을 고루 받으며 가정에는 귀여운 처자식도 있습니다. 향상심-야심도 강해서 의욕도 넘칩니다. 전국시대 입신출세형 무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마도 아카게가 목적했던 종류의 삶일 겁니다. 결국은 이루지 못했지만요. 
-쇼안은 과거의 나나시를 반영하는 인물입니다. 사실 조직을 위해 어린아이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는 점에서 둘 다 이타도리가 말하는 “마음이 약한” 부류에 들어가고 (같은 짓을 해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젯카이 같은 가치관의 인물도 많으니까) 파괴적이든 건설적이든 어쨌든 속죄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64:나나시와 코타로가 각자의 과거를 이야기한 밤,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까?

-몸도 따끈해졌으니 그냥 잤을 것 같습니다.


65:기분 좋게 잘 수 있다는 코타로의 조언을 시험해 보셨습니까?

-웬만하면 시체처럼 자서 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구겨지거나 부서질 것 같아서 안 함.


66:코타로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까?

-닌자견 전문 트레이너.


67:[스트레인저]라는 테마에 맞추기 위해 일본 악기로 들리는 외국악기를 음악에 사용했다고 합니다만 (영화 팸플렛 참고) 일본, 외국악기에 상관 없이 이 캐릭터가 연주했으면 하는 것은 있습니까?

-원작에서 유일하게 악기 어빌리티가 있는 인물은 거문고를 켜는 하기히메 정도죠.
나머지는...무식하고 교양 없는 무사들이 무슨 악기를 켜요 허허허허허
하지만 왠지 인텔리일 것 같은 카츄씨는 콘트라베이스를 능숙히 다룰지도...


68:명나라 측의 시계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예: 영화 마지막에 시계가 최상 지점을 향할 때의 긴장감을 상징, 문자반의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못 읽었음, 등등 자유롭게) 그 외에 디자인 등에 상징성이나 의도를 느낀 것이 있다면 가르쳐 주세요. (예: 하기히메의 옷의 문양, 오오와타리의 가문 등)

-시계는 저 무거운 것을 카츄씨가 날라야 했다니 안쓰러움...(왠지 그랬을 것 같음)
아니 문양이나 가문 모양에 의미가 있었어요?! ...일본 문양은 잘 몰라서.


69:명나라 측은 아카이케에 오기까지의 최소 2년간 어떤 여행을 했다고 생각합니까? 나나시가 오오와타리를 떠난 후의 여정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다면 써 주세요.

-아마도 황제에게 간언한 환관이 지정한 아이를 수색하느라 명나라에서 1년. 왜국 건너갔다고 들어서 배 타고 넘어가 1년인 듯? “나흘 안에 아이를 못 찾으면 이 나라에서 또 1년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일본에 최소 1년은 있었던 모양.
-나나시는 운이 좋으면 양아치나 도적들 삥 뜯고 다니겠지만 보통은 적당히 호위무사 알바를 하려다가 칼도 못 뽑는 엉터리라고 쫓겨나고 그러다가 온갖 이상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생하고 몇 일 동안 쌀알 구경도 못할 때도 있어 심각하게 검을 팔 궁리를 하거나 아예 머리 깎고 중이나 될까 절밥도 밥인데 이러고 고민했을 듯. 사실 무사는 그만두어도 심성은 착하니까 길가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도와준 계기로 그 집에 머물며 밭일을 돕게 되고, 그러다가 할아버지의 참한 손녀와 눈이 맞아 데릴사위로 들어가 아들딸 낳고 오순도순 잘 살았습니다...가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고 왠지 여복이 없는지 대신에 건방진 꼬마와 귀여운 강아지에게 휘둘리고 무서운 마초 외쿡인에게 찍히는 신세가 됨.


70:토비마루에게 시키고 싶은 행동은 있습니까? (예: 영화 포스터처럼 창을 물고 싸움, 촉촉한 눈동자로 조르는 것 등)

-우후후후 굴러라~ (그리고 배를 만짐)
-아하하하하~ 프리스비 물어오렴~
-정육점에서 한우등심을 물어오게...아니 사오게 함.
-뚱고가 이불과 붕가붕가를 시도할 때 제지시킴.
-레슬링...하고 싶지만 내 덩치를 생각하면 이건 무리고.
-공원...은 근처에 없으니까 개천가에 데리고 산책시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랑.
-그리고 토비마루의 귀여움에 한 눈 팔린 지나가는 사람의 지갑을 털게 함. (응?!)


71:특정 캐릭터(들)에게 보내주고 싶은 위문품은 있습니까? (예: 아카이케 무사들에게 따뜻한 음식)

-아카이케 무사들에게는 그냥 집에 가라고 전해주고 싶음...


72:나나시의 봉인된 검은 그 후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칼날은 부러지고 상하고 칼집마저 반으로 쪼개졌으니까 쓸 수는 없겠고.
그냥 라로우가 쥔 채로 두었겠지요.


73:[스트레인저]의 무사들에게 한마디.

-충성이고 포상이고 다 필요 없어! 그냥 집에 가!


74:이 영화를 만들어주신 스텝,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넣어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굿즈랑 홍보 좀 늘려줘요!!! (<<어디가 감사야!)


작성자: 라시드님
배포원: 스트레인저 동맹

_M#]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