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7. 2. 2. 19:32


천년여우 여우비
영상 그리고 색감이 꽤 아름다웠습니다. 음악이야 양방언씨니 더 말할 것도 없고...
별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내용전개이니 산만한 어린이층도 잘 보겠고.
움직이는 걸 보니 주인공 여우비란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림자 탐정의 연출은 꽤 마음에 들었음~
교훈은 못같은 거 처먹지 마!--라던가 여우가 토끼에게 지면 안돼지!---라던가...쿨럭...
그나저나 남주인공...에 해당되는 남자애는 하루빨리 개그센스를 개조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더군요.
그 센스 그대로 유지하다간 좌절하는 개그맨이 되고 말 겁니다(...)
감독이 아무리 이박사 팬이라 할지언들 한 어린이의 장래를 위해선 아니되옵니다.
연예인 성우는 바다와 같은 관용심으로 본 탓인지 그런대로 들어줄만 했습니다.
단지, 내용, 연출적으로 좀더 매듭을 잘 짓거나, 좀더 감정적인 고조를 넣어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쉽더군요.
뭐 앞으로 차차 발전하겠지요...
개인적으로 게드 전기같은 것보다 훨씬 나았습니다...라는 건 지브리를 초월했다는 뜻인가...(쿨럭;)
음향 믹싱 문제로 대사가 잘 안 들린다던가 하는 기술적인 점은 좀 보강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내용을 좀더 정리해주었으면 더 깔끔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봐서 아깝지는 않은 애니였습니다.




미스 포터
피터 래빗 등의 동화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훌륭한 식물학자이기도 했던 비트릭스 포터에 대한 영화입니다.
으흣~ 콧수염 영국신사 이완 멕그레거가 나온다네~ 노래도 부른다네~ 에밀리 왓슨도 나와준다네>_<
각설하고 초반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동인작가의 로망편.
자기 작품으로 책 찍어내는 것! 그리고 멋진 남자가 진지하게 나의 책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 동인녀의 로망!!!
그리고 저도 이제부터는 자캐러에게 말을 걸도록 노력해보겠....(퍽퍽...)



작가의 캐릭터들이 자신에게는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연출이 참 좋았습니다.
말그대로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창작물이, 캐릭터가 얼마나 소중한 자식이자 친구인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소설 출판 순서도 엉망이고, 작가의 식물학자로써의 일면(곰팡이에 대한 신발견을 하기도 했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시의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함...수십년 지나서 학회가 사과했다고 하지만...)은 전혀 나오지 않아서 환경친화적 활동도 좀 생뚱맞어 보이기는 하고, 성공하고 사랑을 하는 부분이 너무 달콤하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습니다만....그냥 딱딱한 전기 영화가 아니라, 빅토리아조 말기에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살던 비트릭스 포터라는 여성의 삶을 빛내주는 영화로써 보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요즘 영화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달콤하면서 조심스러운 로맨스를 보여주는 것도 장점.
르네와 이완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 매우 훈훈하게 봤습니다.
내지는 단순히 내가 감기 걸려서 무의식중에 따스함을 갈구하다가 그런 건지도(...)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