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07. 10. 9. 20:14


고통의 심연 속에서 뒹굴거리며 할 일이 별로 없던 중에 클리어.
마지막 판에는 하나도 반갑지 않은 사이코 록 시스템 부활(...)
키리히토의 사이코 록을 해체해야 하는 것이었는지 의문.
안 해도 게임이 진행되어 버리길래 그려러니 한....(귀찮기도 하고...-_-)

그나저나....
역전4는 가족드라마였구나....(훈훈...;;)
그리고 한류 드라마의 영향인가, 주인공과 히로인이 씨다른 남매라니....

오도로키 & 미누키 귀여우니 OK.
나도 늙었으니 이젠 애들이 귀여워 보이는건가...홀홀홀...
단테 친구일 것 같은 가류 검사도 비록 제대로 망가져주지 않아 유감이지만, 그런대로 OK.
모름지기 검사는 짤랑짤랑보다는 팔랑팔랑해야 한다는 CSI 매니아 호즈키 아카네...그대는 좋은 사람.
나루호도는 한눈을 팔면 결과가 안 좋다는 것을 대학교 때 당하고도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모양.(<<왜곡)

마지막엔 변호사의 더러운 테크닉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배심원 제도 언급도 있으니
만약 차기작이나 외전 (역전재판 검찰's Side라던가.....)이 나온다면
빈궁한 정의파 초보검사와 거대 로펌의 비열한 엘리트 변호사의 대결 구도...를 요망.
조금 샜지만 새로운 주인공과 새로운 시스템을 몇가지 도입해 신선한 변신을 꾀한 역전재판4는
비록 전작 주인공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 기존 구도를 제대로 탈피하지 못한 것이 결점이긴 하지만
(물론 전작 주인공의 변화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겐 장점일 것이지만...뒤엎을 거면 확실히 엎어줬으면 한다.)
적어도 지나치게 반복되었던 영매 소재를 제거한 것과 새로운 변환점을 시도한 노력 자체는 좋게 평가해줄 만함.
진행도 다소 쉬워진 감이 있지만...이랄까 사이코 록이라는 성가신 시스템이 (대체로) 없어진 것 뿐이지만
그렇게 크게 흠잡을 데도 없고, 전체적으로 안정되면서 제법 재미있는 스토리를 풀어간다.
역전재판 시리즈 팬이라면, 그리고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NDS 유저라면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알 수 없는 허전함의 정체는......


정녕 뭐란 말인가...


...설마....


그래....


......그렇군...


이토X미츠가 없어.


...어느새 내 마음속엔 역전재판 시리즈의 眞 오피셜 커플링으로 자리잡았던 모양(...)

[부활하는 역전]에서도 그 일편단심 코피 자국으로 내 가슴을 뒤흔들더니만.

과연 게이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토노코 형사! (<<무슨 상관이야...)

최소한 바람은 안...아니 못 피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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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10. 4. 01:31


...뭐지.

호스트 검사는...ㅋㅋㅋ...
(나중에 보니 롹커...밴드멤버 중에 단테가 있을 것 같음...)

뭐....스타벅스 검사 보단 나은 것 같기도...

시간이 없어서 이동중에 듬성듬성 플레이하다보니
머리 속에서 사건이 연결이 안되서 패널티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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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9. 30. 20:46

한국판 EBA [도와줘! 리듬히어로]의 발매일인 10월 11일이 가까워지는군요.

Cruisin' / Breezin' / Sweatin' / Hard ROCK! 의 네가지 난이도는

술술, 불끈, 진땀, 화끈 미션으로 번역...

뭐...나름 납득.....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원래 그런 게임이니까 괜찮겠지...

로컬화 작업중에 닌텐도 관계자들이 한국 음원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랬는데

아직까지는 별 얘기가 없는 것을 보니 결국 무산된 건가...아쉬워....

하여튼 국내 판매율도 높여줄 겸 나오면 질러서, 은혜를 입은 모 분께 보내드릴 예정.

요즘은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NDS도 방치중입니다.

역전4의 1화의 중간까지는 했지만...피곤해서 그런지 잘 몰입이 안 되서 진전이 더딘...

그래도 간만에 게임정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별 괴이한 것도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제목 듀얼 러브.



척 보기엔 그냥 평범한 학원 연애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학교 구교사에서는 밤마다 격투대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세컨드로써 응원하자!]

라는 좀 애매하게 괴이한 설정....

개인적으로는 격투대회가 이왕 나올 거면, 주인공도 격투대회 참가자로, 같은 반 남자애와 서로 박터지게 싸우는 도중, 코피를 흘리며 이빨이 분질러진 상대방의 모습에 그만 반하고 마는데....라는 설정이 재밌을 것 같지만...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뭉개진 얼굴 보고 사랑을 느끼는 감각은 보편적이지 않기에, 관용심을 발휘해 넘어감.

그리고 세컨드라는 건 딱 단페이 영감이 아닌가...그럼 주인공은 피를 팔아서 격투가 남친을 서포트! 꺼이꺼이~

아무튼 제작사는 어떻게 해서든 [응원]을 시키고 싶었던 모양.

왜냐면 DS의 마이크 기능을 활용해 싸움 도중 응원을 외친다던가,

터치펜 기능을 살려서 시합 후에 땀을 닦아준다던가 같은 므흣한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인 듯.



....하지만 아무리 컨셉이 므흣해봤자.....

땀을 닦아주기엔 용납이 안되는 몸이다...랄까 격투가로써도 용납이 안 가...

아마도 풀하우스 키스의 등 밀어주기의 연장선 상으로 여겨지지만...

그래, 뭐 좋아...여자도 남자 상대로 문질문질 하고 싶으니까...나도 문질문질 좋다고....

하지만 그러면 문질문질 하고 싶게 좀 만들어! 몸이 너무 심심하단 말이다! 우우~~

정녕 여성/게이향의 일루전은 없을 거란 말인가...궁시렁 궁시렁...

어쨌든 이 게임이 응원에 집착하는...

아니, 대놓고 제작진이 응원단 열나게 굴린 것 같은 게임이라는 증거는 하나 더 있으니.



....하마터면 사이온지라고 잘못 읽을 뻔 했지 뭡니까...-_-

여기저기 은근히 나오는 응원단의 영향력.....

잘 하면 현재 일본 학교들에서 촌스럽고 덥다고 급격히 쇠퇴중이라는 일본식 응원단이 부활할지도 모름.
(여기서 응원단이란 치어리더와는 별개의, 가쿠란 종류 입고 땀 흘리는 계열. 요즘은 여성단원을 받기도 함.)

아마치 쇼타와 키쿠치 쇼타의 관계도 아주 무관해 보이지는 않고.

그러니까, 이왕이면 응원단 애들의 떡대도 좀 본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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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9. 10. 22:58


클리어한지는 좀 되었지만 이제야 리뷰하는 NDS용 어드벤처 게임, 위시 룸입니다.
귀축안경은...학업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지만 이번 주 안에는 끝장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카일 하이드는 뉴욕 경시청의 형사. 어느 날 출동명령을 받는데...



명령에 따라 카일이 쫓게 되는 남자는 파트너였던 브라이언 브래들리...
오프닝에서는 이 둘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어쨌든 카일은 브래들리를 향해 발포하고
브래들리의 몸은 바다 속으로 빠집니다. 이 일을 계기로 카일은 경찰을 그만 두게 되고, 그 후 3년이 흐르지요.



프롤로그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1979년 12월 28일,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호텔 더스크에 카일이 도착합니다.
표면상으로는 레드크라운 상회의 세일즈맨인 카일이지만, 사실은 틈틈이 상사 에드를 통해 들어오는
비밀스러운 의뢰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호텔 더스크에 온 것도 어떤 의뢰인이 두고 간 물건을 찾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 호텔에서 카일은 옛 동료 브래들리의 흔적을 발견하고
호텔에 머무는 하루밤 동안 잠도 안 자고 브래들리의 단서를 찾아 호텔을 조사합니다.
호텔 안에 숨겨진 비밀들, 그리고 투숙객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들...
각각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브래들리의 존재에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는 카일...
호텔 주인은 카일이 묶게 된 215호실을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위시 룸]이라고 알려 줍니다.
새해를 몇일 앞둔 금요일 밤, 카일은 과연 염원하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다른 얘기지만 절대로 주인공 얼굴 보고 게임 산 거 아니에요...라고 말해봤자 소용 없는 줄 아니까
80%는 주인공 얼굴 보고 게임 샀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지름에 한점 후회는 없다!)

어쨌든 위가 통상적인 게임 화면입니다.
오른쪽이 말하자면 방 단면도로 방향키나 터치펜으로 카일(붉은 동그라미로 표시된)을 이동시키는 것이고,
왼쪽이 카일의 시점인 3D 화면입니다. 오른쪽 화면에서 관찰 키를 누르면



이렇게 특정 위치나, 특정 아이템이 클로즈업됩니다.



다른 인물과 대화할 때는 이런 식으로 표시됩니다.
간단히 말해 배경의 아이템을 두드려 조사하거나, 사람과 대화를 하며 정보를 모으고 진행하는 어드벤처 게임.
1시간 단위로 챕터가 나눠지는 식이며, 도중에 상식선 내에서 풀 수 있는 자잘한 퍼즐도 있습니다.
(터치펜 덕분도 있어 정말 상식선 내에서 풀 수 있음...본인같은 머리나쁜 게이머도 공략 없이 풀었으니...)
처음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을 때는 진행이 막힐 수도 있지만 곧 요령을 익히면 술술 풀리게 됩니다.

우선 이 게임의 장점이자 특징은 굉장히 정통파 조사형 어드벤처 게임이면서 DS의 기능을 잘 살렸다는 점이죠.
그냥 3D로 이동, 그것도 이런 작은 화면이면 길이 혼란스럽기 마련인데 위와 같이 이동이 간편하고
그러면서 조사 기능으로 3D의 장점을 잘 살리며 퍼즐도 상식 선에 가능하다는 점도 좋습니다.
또한 터치펜 기능을 사용해, 게임 중의 정보를 메모장에 적을 수도 있는 점도 편리합니다.

또다른 장점은 게임의 특이한 시각적 연출법.
배경은 의도적으로 색이 바랜 느낌의 칼라 3D지만 캐릭터들은 흑백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늘진 부분이 조금씩 움직이고, 표정에 따라 다양한 제스처를 하기 때문에 묘한 생동감이 있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연출법이라 아마 [위시 룸]을 대표하는 가장 큰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시죠. [위시 룸] 트레일러입니다.



음악은 좋게 말하면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고 나쁘게 말하면 좀 존재감이 희미한데...사실 이 게임에는 딱 이 정도가 좋고 더 이상 임팩트가 강하면 오히려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할테니 적절하다고 봐야 하겠지요.

이 게임의 단점...을 굳이 꼽는다면 캐릭터가 흑백이라는 점인데, 트레일러에서 잠깐 나오듯이 칼라라도 별로 상관없었을 것 같은데 흑백이다 보니 칼라 화면에 대비해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뭐 이 점도 익숙해지다 보면 괜찮고, 그만큼 이벤트상의 칼라가 귀하게(...) 느껴지며, 게임의 느와르적인 분위기 도모도 합니다.

그밖에 조금이라도 좋으니 음성이 들어갔으면 좀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애당초 대사도 많은 게임이니 풀 음성은 기대도 안 하지만, 이벤트 때나 내지는 인사말 정도는 음성으로 넣어주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게임의 편리하면서 흥미로운 구성과, 무엇보다 (다소의 우연은 겹치지만 충분히 허용범위 내에 존재하는) 요즘 보기 드물게 짜임새 있는,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게임 전체를 아우르는 씁쓸하면서도 서정적이고 희망적인 분위기는 간만에 충실한 미스테리 어드벤처를 했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사실 플레이하는 도중에는 평범한 어드벤처라는 생각이었지만, 엔딩으로 가까워지며 모든 단서와 실마리가 하나로 묶이고 게임의 처음과 연결이 되며 깔끔하게 귀결되면서 가슴께가 싸아한 감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NDS를 가지고 있고 어드벤처 게임이나 미스테리를 좋아하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영문판도 있으니 일본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할 수 있습니다.

.

.

.

...그나저나 게임 이미지 구하느라 돌아다니다가 보니, 두번 클리어하면 베스트엔딩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마침 역전재판4를 사두고도 이상하게 손이 안 잡혀 NDS 썩혀두는 중인데 잘 됐군요, 뭐...다시 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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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9. 3. 23:25


....밤길을 조심하라고?

그거 참 고마운 말이군, 유바...아니 Mr. R....

하지만 말일세...

진짜로 필요한 것은 바로...



전화번호부란 말이다........

(전화번호부의 진정한 기능에 대해서는 [대털]을 참고할 것.)

.......

엔딩이 31가지나 되니, 뭐라고 할지...재미...있군요...
(사실 그래픽이나 음악은 니트로만큼 특출나지 못하지만 엔딩이 많으면 좋은 건가...
나란 놈은...질보단 양이었나...같은 회의가 들기도....
...단순히 쥔공이 공 해먹어서 좋은 건지도...)


게임 자체는 그렇게 안 길어서 클리어 하는데 별로 지장은 없습니다.

캐릭터 엔딩들은 덩치와 알바생 말고는 다 본 것 같군요.

왜냐면 덩치는 소꿉친구니까+깔리면 제일 재미날 것 같아서...크흐흐.
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9. 2. 20:46



귀축안경 플레이중(...)
이미지는 공략 안되는 카페 마스터 아저씨. (제, 젠장....;;;)
꿩 대신 닭이라고(?) 주인공 회사 모회사의 엘리트 상사를 열나게 밟아주었습니다.
한마디로...무척이나 키읔키읔키읔스러운 느낌....
수로 플레이해 본 다음에 공으로 전환하면 쾌감 플러스 알파입죠.
그밖에 수 상태로 당했다가 다음주에 공으로 변신해 이노무개쉐키...하고 복수해주는 재미도 솔솔.
그런데 다른 캐릭터들 중에서는 그만한 싸가지가 없어보여서...좀 심심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나저나 칼 맞고 죽는 엔딩은 어떻게 보는 겁니까?? 몇방 맞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위시 룸이랑 스타더스트 리뷰도 올려야 하군요. 아우...

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8. 20. 14:23
출국 전에 모 언니에게서 빌린 DS용 [역전재판-부활하는 역전]을 클리어했습니다. 영어와 일본어 옵션이 있는 大서비스 때문에 번갈아 플레이하는 재미에 시간이 든 것도 있고 무엇보다 1탄과 2탄 사이의 이야기로,왜 2탄의 나루호도는 미츠루기에게 삐졌는가! 대체 마요이가 수행 간 사이에 둘 사이에 뭔 일이!--라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던 팬들의 의문증을 풀어주는 목적---이 아니라, DS의 기능을 살린 4탄의 파워업된 시스템을 좀 귀찮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시나리오에 담아낸 특별 에피소드가 있지요.  (말로 설명하면 되는데 왜 증거품으로만 갖다 대야 하는거야! 범인도 주요 범행 방식도 초중반부터 뻔히 알겠는데 중간 단계들을 일일히 거쳐가는 게 너무 귀찮다!--라는 시리즈 뒤로 갈수록 느껴지는 양적 증대에 의한 번거로움이랄지...) 사실 원래부터 추리게임에 가까워서 변호사인가 탐정인가...라는 의혹이 들었는데 새 시스템 덕분에 CSI까지 되었죠. 영어화/미국 로컬라이징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캡콤게임의 평균적인 영어번역 수준이 워낙 악명높은 것도 있고 상당히 열심히 충실하게 번역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만에 역전재판 시리즈의 시초를 다시 플레이 하다가 늘 느껴왔던 의문점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게 되었습니다. [재판]이 제목에 붙어 있지만 정확히는 변호사 입장의 재판입니다. 사실 현실적으로는 변호사 대 변호사의 재판이 더 많지만 게임에서는 죄다 살인사건이다 보니 변호사 대 검사의 구도가 되며, 따라서 검찰측과 대적하게 되는 셈이니 검사 캐릭터들도 악역, 내지는 라이벌에 가까운 타입입니다. 요는 절대로 검사 입장의 재판으로는 플레이할 수 없는, 변호측 입장의 재판 어드벤처 게임인 것입니다. (물론 3탄에서는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로 잠시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나 변호측 입장이었고, 4탄은 안해봐서 어쩐지 모르지만, 이 게임 역시 주인공은 변호사라는 점에서는 시리즈의 큰 축에서는 벗어나지 않음.)

따라서, [역전재판]은 어째서 시리즈가 4탄까지 나오도록 변호사 주인공/변호사 입장으로써의 게임 플레이를 고집하는 것인가? 제목이 무슨 [역전 변호사]도 아니고 원래 역전하는 게 이 시리즈의 컨셉이라면서 검사 주인공으로 역전하는 건 왜 안되는 거냐! 검사에 원수라도 졌냐!--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현실적으론 변호사가 더 재수없잖아! 검찰이랑 경찰이 겨우 범인 잡아뒀건만 온갖 치사한 수법을 동원해 무죄로 하거나 감형시키거나 거액의 보상금 타내서 그것의 대부분은 자기가 먹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악덕 변호사가 아닌가! Law&Order(성범죄 뭔지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제목으로 번역된 후편이 아닌 오리지널. 뉴욕 검찰청의 수사, 검거, 재판과정을 보여주며 실제 사건을 다수 모델로 한 점, 드라이하고 충실한 진행으로 장수한 TV 시리즈.) 봐도 배심원 상대로 동정심 전략을 쓰고 증거품도 막 창조해(...)내고 피해자 유족을 위해 열나게 뛴 검찰측 노력도 허무하게 범인인 게 뻔한 녀석이 멀쩡히 자유의 몸으로 걸어가는 게 한두번이 아닌데! 검사도 고생한단 말이다!

...물론 게임제작사도 아마 고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닐 겁니다. 내지는 고려를 해도, 4탄 내내 변호사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어떤 이유가 있었다던가요. 어째서 검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은 게임이 제작된 일본에서의 검사의 이미지 및 사법절차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략 억울(?)한 용의자를 감옥에 처넣어 OTL시키는 이미지라고 할까...

첫번째로, 검사와 변호사가 각각 목적하는 바의 차이점입니다. 극히 간단히 추리자면 검사의 목적은 용의자에게 법의 심판인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고, 변호사의 목적은 법적 처분으로부터 의뢰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좀더 복잡하지만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해 단순화시키면 저런 것입니다. 재판의 역사를 봐도 고발하고 재판하는 쪽이 먼저 있었던 반면 피고에게도 변호할 권리, 변호인이 필요하다는 개념의 정립은 후에 발달하며 서양 인본주의의 각성과 함께 자라난, 근본적으로 아무리 죄인이라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지극히 휴머니즘적이고 훈훈하며 선진적인 정신의 토대 위에 생겨난 것이니 정의로움과 정당성이 부여되기 쉬운 점은 당연합니다. 실제로 중세 유럽의 무려 재판이랍시고 부르던 소위 신성 재판을 보면 피고인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정당한 재판을 받기 어려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변호사의 진정한 가치가 [외톨이가 된 인간의 최후의 아군]이고 직접적인 목적은 의뢰인을 유죄판결로부터 구하는 것이니, 얼마나 정의로운가! 아름다운가! 훈훈한가!--하며 쉽게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게임 내에서도 부정적인 변호사의 모습은 나오지만 구체적으로는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 편입니다.)


신성 재판: 피고인에게 육체적 고문을 가하고 견뎌내면 신의 뜻으로 여겨 무죄판결을 내린 재판.
승소하려면 요가의 달인이나 빅보스 레벨의 체력은 필수!

하지만, 그렇다고 검사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요. 변호사가 의뢰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면, 검사는 피해자들과 법과 질서를 위해 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용의자를 추려내고 피고를 정하는 데 있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하고 엄중한 과정을 거친 뒤에야 재판을 걸게 된다는 뜻입니다. 현실적으로 검사가 중범죄에 대한 재판에서의 승소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신중한 수사과정을 거쳤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또한 (역전재판의 경우 죄다 살인사건이니) 죽어서 말할 수 없는 피해자나, 고통을 겪는 유족들의 입장을 대면하게 되는 인간적 차원에서의 정당성도 충분히 부여됩니다. 실제로 게임 중에서도 인정하는 바이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목적에 의한 [정당성] 차원에서는 검사와 변호사 어느 쪽도 지극히 타당합니다. 물론 문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만.

두번째로, 일본에서의 검사/공권력의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입니다. 법학지 Journal of Legal Studies 2001년 1월호에 실린 램지어와 라스문센의 일본의 높은 유죄판결 수치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중범죄에 대한 검사들의 승소율은 99.9%에 달합니다. (미국은 85.5%) 이것은 검찰측의 권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와 현실적으로 이미 강자이므로, 게임에까지 주인공을 해먹으면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도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이미 기술적으로 세계최강인 미군은 온갖 게임에 끊임없이 나오는 걸 보면 현실적 강자가 사실은 주인공 되기 쉬운 거지만...) 그런데 사실 속 사정을 살펴보면 당시 일본 전국의 검사 수는 1200명밖에 되지 않았고, 따라서 피고인이 자백을 거부하거나 결정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사건-간단히 말하자면 어지간히 큰 사건이 아니면 검사가 맡지 않는다는-아니, 맡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즉, 승소가 확실한 사건만 재판을 거니까 승소하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재판까지는 가지 않고 청문회에서 합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있지요. (미츠루기에게 증거물을 보이면 버럭 화를 내면서 [검사인 나와 변호사인 자네가 한가하게 차나 마시며 증거물 얘기나 하자는 건가!]--라고 하지만 현실은 재판 전에 판사와 함께 셋이서 한가하게 차나 마시며 증거물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 게다가 많은 변수가 작용하게 되는 배심원 제도가 없고 1~3명의 재판관의 결정에 맡겨지니 안정적인 겁니다.물론 어떤 나라의 경우에도 끔찍한 사건일수록 범인을 잡으려는 조급함에 서두른 경찰, 검찰이 억울한 사람을 용의자로 찍어 감옥으로 보내는 경우나, 독재체제같은 경우 권력의 시녀 소리를 들으며 욕먹을 짓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호사들의 발자취도 만만찮게 화려하지요. 단지, 일본의 또다른 특성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세번째, 사형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 역시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나라이고, 근미래의 일본이라는 설정의 역전재판의 세계관에서도 그 점이 내용에 가끔 (무비판적으로) 반영됩니다. (게다가 1~3년 내에 후딱 처형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감옥에 방이 부족한 건가;;) 주인공이 찾아낸 진짜 범인의 후일담은 감옥에서 만다라를 그리며 죄를 반성하고 뭐 이런 게 아니라 살인죄면 30년형이고, 종신형이고 이런 것도 없이 무조건 교수대로 직행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하면 검사의 목적은 앞서 말했듯이 범인/피고인에게 법적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인데 사형제도가 존재하는 경우는 살인죄=극형, 즉 아무리 법과 질서를 위해서라지만 문자 그대로 한 개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의를 위해서지만 그 결과 또다른 사람을 죽이는 셈이니 인간적으로 무척 찝찝하며 일말이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변호사 측으로 플레이해도 자신의 의뢰인을 지키기 위해 진범인을 색출하고 (사실 현실적으로는 증거불충분만으로 충분히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고 변호사가 진범인까지 찾아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게임이니까 진범인이 안 밝혀지면 석연찮으니까 아마도...) 결과적으로 진범인이 체포, 사형당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검사 주인공의 경우 그것이 좀더 직접적이지요.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두가지 있는데, 일단 게임 내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즉 법적인 정당한 처벌, 심판 부분만 강조하고 그것이 사형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는 것을 내용적으로 기피하는 방법이나, 세계관 내에서 사형제도를 폐지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차피 현재의 리얼 일본도 아니니까요, 뭐. (영매사나 프릴커프의 검사나 법정에서 채찍을 휘둘러도 OK라는 시점에서 이미 어나더 아스트랄 월드....)

결론은, 분명히 검사 주인공을 내세우는 데에 있어 명백히 몇가지 장해는 존재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전대미문, 시리즈 최초로 검사 주인공!!! 주인공은 3배 강하다는 전설의 붉은 검사를 동경하는 생초짜 검사, 라이벌은 초 거대 돈지랄 로펌의 천재 엘리트 변호사! 전보다 확대된 수사과정으로 용의자들 가운데 진범을 색출하고, 증거품과 증인, 비장의 심리전과 화술 능력으로 새롭게 추가된 [배심원  모드]에서 자웅을 가른다! 정의는 사람들의 동의 하에 성립되는 것! 진실은 반드시 전해진다는 일념으로, 보라색 장미의 사람이 언제나 지켜보고 있음을 믿으며 나아가라! 햇병아리 검사여!..................같은 거 안 내줄려나요?
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7. 11. 19:26
치어모드 막판 앞두고, 마침 랭크가 올랐는데 ([기합신]이라는군요...;;)

다음 랭크 설립 점수가 너무 심하고(죽으라는 거니;;), 카운트다운은 팔이 아프고, 솔직히 여자애들도 좀 질려서

앨범도 다 모을 겸 거의 손대지 않고 있던 이지모드를 클리어했습니다.

아하하! 절대 게임오버 안당한다! 이 짜릿함! 오-호호호호! 나를 전국구라고 불러라!.......류의, 마치 조폭에게 두들겨 맞은 고교생이 초딩 삥을 뜯으며 화풀이나 하는 것 같은 재수없는 기쁨을 만끽하게 되는 이지모드.

하지만 그것뿐이 아니었으니......

사실...저도 여자인지라 같은 값이면 여자보다 남자가 좋걸랑요...?

그런 의미에서 얘들 너무 상큼해요☆

아아! 다나카! 풋기가 많이 가셨다지만 너의 웃음은 왜 그리 상큼하더냐! 마치 후레시민트같은 싱그러움! 눈부시구나!

그리고 키쿠치! 이런 산뜻하게 귀여운 자식 같으니라고! 산뜻해! 이런 산뜻한 녀석이이!!!! 너를 응원해주고 싶구나!!!
(<<사이온지 건을...)


....아무튼....요는 좋았다...는 얘기....(쿨럭...)

사실 실력대로라면 절대 게임오버 안 되는 막판이지만 그림 볼려고 깨져봤는데...이것도 상큼해! 청량해! 귀여웟!!

1탄도 그랬지만 치어걸들은 이 게임오버 그림의 표정은 좀 어색하달까 으음....왠지 남자애들은 딱인데....
랄까...여자캐릭터 제대로 망가뜨리는 방법이 아닌 것도 있고....

결론적으로 나도 역시 여자였구나...를 재확인한 플레이였다는 것입니다. 쿨럭......
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6. 28. 15:31
단장모드 밤비노 스테이지에서 버벅대고 있어서 짜증이 나서 (오줌싸개인 적이 없어서 별로 공감도 안 가고...)

노멀모드 마지막판 랭크나 올릴까 하고 다니 깼더니...

화살표가 하나로 합쳐졌어.....(각혈)

이러기야? 정말....쿨럭쿨럭....

여담이지만 보너스 스테이지 [Glamorous Sky]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간 유우히쵸 응원단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포인트.

.....사실 근본적으로 이미 동심인 것 같긴 하지만......
단장님 철봉 무너지겠어효

그나저나 Glamorous Sky도 그렇고 전작의 스릴 스테이지도 그렇고

초딩들의 연애상열지사마저 도와주면서, 정작 자기들은 연애 못하고 있는 응원단을 보면 왠지 딱하게 느껴짐.

세상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니까 괜찮은 거니...?

내지는 단장님이 플레이어가 안 보는 와중에 남몰래 비밀스럽게 불태우는 상대가 있다던가?

하지만 만약 그 상대를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면, 그를 응원해줘야 하는 것이 응원단의 소명이겠지?

왠지 슬프다...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구나....이 박애주의자 녀석들 같으니라고! 크윽~ (찡~)
(그림 출저는 공식홈~)

내지는 서로가 있으니까 충분한 것?

게다가 옆동네 응원단도 있으니 쓸쓸하진 않겠구나....
여객선도 삘붙어 탈 수 있고 말이지....

잘 됐군, 잘 됐어~
Posted by 시바우치
게임2007. 6. 27. 14:11
....어쩌면 좋지요?



이분이 너무 알흠다우세요.....

한마디로 이분이 방출하시는 요염한 오오라의 세계에 갇혀버리고 만 겁니다....

안돼요~ 안돼요~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그렇다고 우리 단장님을 잊은 건 결코 아니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와요♥

공주병은 적당히....


그렇다 해도...

아침동 단장님 상당히 뇌살적 세뇌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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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