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하던 SNK. 사실 저는 어느 쪽이었냐면 SNK파였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론 KOF보단 사쇼였지만...
그러나 결국 숙적(...) 캡콤에게 흡수되고, 그나마 남아있다는 흔적은 모바일 게임으로 간간히 과거의 걸작들 우려먹기나, 캡콤 VS. SNK라던가...그 후 캡콤은 SNK 팬들의 저주를 받아 아직까지 두근두근 레퀴엄을 못 만들고 있는 관계로 현재 경영난에 시달려 역전재판4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는 소문은 헛소문이니 믿으면 안되고...
하여튼 모바일용으로 KOF 여자캐릭터를 사귈 수 있는 게임이 몇개 나왔다는 것은 들었지만 뭐...격투게임의 꽃은 사실 남자캐릭터고, 저도 여자 게이머인 이상 여캐러 사귀기에 흥미 가질 리가 없으니 기억 속에 묻어놨고...
그러다가 작년즘이었나. 드디어(!) 남자 캐릭터들을 사귈 수 있는 여성향 버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흥! 애들이 왜 이리 어려졌어! 그리고 기스님도 이카리 팀도 공략 안되는데 무효다!-라고 무시하고 있다가 사실 무시하든 말든 어차피 모바일 게임이니 한국에선 못하지만....
어제밤 자료 찾아보던 중 우연히 홈페이지가 걸려서 스토리나 캐릭터 프로필 읽어보던 중...
헉!
이 이 주인공...!
너무 부럽잖아!
일단 쿠사나기 쿄, 야가미 이오리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건 기본.
게다가 쿄(여기선...19세...대학생이라 주장...거짓말...하긴 이오리 쪽이 대학생인 게 더 수상하지만...)가...
넘어지면 코 앞 거리에서 같이 자란 이웃집 오빠!!!
....뭐 사실 저야 이미 쿄가 동생으로 보이는 나이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연애게임이니까 주인공은 17세 고교생...이라 말그대로 쿄 오빠♡ 로망이 실현되는 겁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기억이 없다는 소개문이 왠지 가슴을 치는군요(...)
그래...너는 가쿠란을 무려 패션처럼 입는 녀석이었어....
이오리는 시내 라이브하우스의 밴드 뮤지션! 대체 어떤 라이브하우스냐!!! 왜 홍대엔 안 오는가!!!
...사실 그보다 예전에 애인이 있었는데, 헤어졌다던가 죽었다던가 죽였다던가 잡아먹었다던가...
등의 소문이 돈다는 소개문에 그만 격침(...)
그리고...우리집에서만 이오링이라 부르는 게 아니었군요...
또한 일단 썩어도 준치라고 격투게임 세계관이랍시고, 도장에 다니는 주인공...
그런데 그 도장이 어떤 유파냐면...
극한류공수!!!
그렇다! 주인공의 사범님은 다름아닌 료 사카자키!
1년 365일 거지같은 누더기 주황 도복을 고집하는 땀냄새 날 것 같은 그 남자인 것이다!
비고: 코에이 여성향 브랜드 [네오로망스 게임] 10주년 기념작품. 네오로망스 게임은 코에이 내의 제작팀 루비 파티(홍옥회)가 제작. 1994년 발매된 SFC용 소프트 [안젤리크]는 루비 파티의 데뷔작이자 일본 여성향 게임의 시초작이기도 함. 그 외에 [머나먼 시공 속에서]와 [금색의 코르다] 시리즈가 있음.
주: 스포일러 없음.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주식회사 코에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지], [삼국무쌍] 등 역사 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주식회사 코에이. 이 코에이의 일본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삼국지와 함께 메인화면을 장식하는 게임 중에 [네오로망스]라는 이름이 보일 것이다. 그 네오로망스 게임을 만드는 제작팀이 바로 루비 파티 (Ruby Party). 별칭 홍옥회(紅玉會)...는 엄연히 말해 오피셜 명칭은 아니지만 네 글자를 세 글자로 줄이는 경제성과 동시에 그네들이 여성향 게임계에서 차지하는 다소 폭군스럽고 패악스러운, 절대적이면서 위압적인 위치를 암시하는 기능이 있다.
1994년도에 SFC용 게임 [안젤리크] 를 시발점으로 코에이의 여성 스텝만을 모은 제작팀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초기 결성 시에는 전원이 여성이었다), 루비 파티는 일본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여성들만을 위한 게임]이라는 전대미문의 장르를 개척해냈다. 메이저 게임시장에서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량과 고정팬들에 의한 일정한 안정적 수익 보장, 여성 게이머라는 새로운 구매층의 확보라는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차후 메사이아 (알바레아의 처녀), 코나미 (도키메키 메모리얼 걸즈사이드 1, 2), 캡콤 (풀하우스 키스 1,2) 등의 메이저 제작사를 비롯해 수많은 크고 작은 제작사들이 여성향 게임 시장에 뛰어들면서 (68회 2005년 여름 코믹케에서 여성향 게임 상업 부스는 70여개에 달했다-출저) 적어도 일본에서 여성향 게임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북미 게임시장에서는 여전히 여성취향의 게임 혹은 게임을 여성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만드는 방법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에 비해 (출저) 코에이와 홍옥회가 본의 아니게 이루어낸 업적은 상업적, 문화적, 경제적 차원에서도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에서 왜 일본의 시장은 연구하지 않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코에이의 '업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성공적인 여성향 게임의 공식] 즉 일종의 교과서-캐논의 설립이다. 연애 게임일 것, (인기) 성우를 기용할 것, 순정 만화 등 여타 여성향 매체와 접목시킬 것 (안젤리크를 비롯해 금색의 코르다와 머나먼 시공 속에서 시리즈는 전부 현직 순정만화들이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고, 또한 만화판이 순정만화잡지 Lala에 연재중이며 애니메이션화 되기도 했다. 만화판은 국내에 전부 판권이 나와있음.), 간단하고 쉽게 만들 것,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소식지나 이벤트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할 것. 실제 이 공식을 적절히 실행한 여성향 게임은 안정적인 수익은 보장받으니, 그야말로 황금율이 아닐 수 없다. 문제라면 이 공식이 양날의 칼로, 일종의 저주이자 속박으로 작용하게 된 점이다. 여성향 게임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억압하고, 홍옥회 자신들 역시 그 공식에 스스로를 가두는 꼴이 되어버린 데다가 코에이의 특징이자 단점으로 자주 지적받은, [성공적인 공식(시리즈, 시스템 등)의 지나친 번복]까지 더해 (예: 11탄까지 나온 삼국지 시리즈, 거의 똑같은 시스템에 캐릭터만 추가해가며 4탄까지 나오고 맹장전, 엠파이어즈란 부수 게임들까지 무더기로 나오는 삼국무쌍 시리즈)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였던 [안젤리크]는 어느 틈에 시스템, 설정, 캐릭터의 물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늘어나기만 하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개선되지 않은 채 비슷하게 번복되기만 하는 시리즈에 배신감을 느낀 팬들도 다수 빠져나가고, 코나미와 캡콤이 자사의 우수한 여성향 게임을 내놓으며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네오로망스10주년 기념작으로써 2005년 12월 22일에 출시된 것이 [머나먼 시공 속에서] 시리즈의 제 3탄.
그리고 [머나먼 시공 속에서 3]는 구관은 그래도 명관이었다는 속담을 증명하는 명예회복작이자, 떠나간 방탕한 아들...아니 팬들마저 돌아오게 만들 정도의 10주년 기념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게임 설명: [머나먼 시공 속에서] 시리즈 제 3탄. 플레이스테이션 2용 연애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내내 공통적으로 헤이안 시대의 일본과 유사한 이세계(異世界)가 나오고, 현대의 평범한 여고생인 주인공은 그곳에 소환되어 백룡의 무녀가 된다. 주인공은 백룡의 무녀만이 가능한 좀비...아니 원령을 봉인하는 능력과, 사신(四神)의 가호를 받은 8명의 하치요(八葉)라는 무녀의 수호자(물론 다 남성..)들과 함께 이세계의 수도 쿄(京)를 지킨다는 내용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매 시리즈마다 시대와 하치요들이 바뀌고 (성우 캐스팅은 같다) 전작과의 연관성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시리즈가 나온 순서대로 플레이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이다. (대략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보면 됨.)
시나리오: 3탄의 경우 헤이안 시대가 막을 내린 가마쿠라 막부 설립 초기의 시점으로, 주인공과 후배는 가마쿠라의 미나모토(源=그 세력은 源氏라고 쓰고 겐지라고 읽는다) 가문과 타이라(平=세력은 平家라고 쓰고 헤이케라고 읽는다) 가문의 일본 패권을 둘러싼 원평(源平)전쟁의 한복판에 떨어진다. 전세가 불리한 헤이케가 원령을 사용하며 이것 때문에 주인공들을 불러들인 백룡의 힘이 약해져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주인공은 원령을 퇴치하기 위해 겐지군에 합류하게 된다. 전쟁이 배경인 만큼 다양한 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며 이것은 백룡의 무녀의 수호자이면서 동시에 전란의 시대를 사는 인간이기도 한 하치요들에게도 그대로 반영되어 캐릭터 시나리오와 인간관계를 더욱 더 심도 깊게 만든다. 또한 역사상의 전투와 인물이 등장하면서도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역사대로 흘러가지 않는 역사, 바꿀 수 있는 역사는 중세 일본사의 팬은 물론 문외한 양쪽에게도 흥미를 돋구는 요소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전투와 레벨업 등 시스템적 요소와도 직결되어 있어 몰입도와 만족도를 높인다.
시스템: 턴제 전투가 포함된 연애 어드벤처 게임.
평소 화면은 이런 느낌. 선택지에 따라 캐릭터의 반응이나 이후 시나리오가 변한다.
"그만해 쿠로...유치해...."--라는 대사는 아님. 이벤트 화면. 이벤트 화상이 뜨고 대화화면이 뜨는 방식.
전투 화면. [응원]은 MP 회복 기능이 있으니 얕볼 수 없음. 적들과 동료들의 둥근 체력 게이지에 표시된 것이 오행 속성. 상성, 상극은 레벨업을 해도 꽤 크게 적용한다. 언제든지 속성표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을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외우게 된다. 무슨 한의사도 아닌데...
전투 도중 엔진(円陣)(일명 뺑뺑이)을 돌려서 동료(속칭 총알받이) 캐릭터들을 전투에서 빼거나 넣을 수 있다. 캐릭터들간의 오행 속성 조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변한다. 세세한 엔진 편집은 필드 화면에서 가능하다.
연애요소와 전투가 공존하는 게임이라면, 합체공격은 필수!
전투를 통한 경험치가 쌓이면 [습득]을 통해 일종의 레벨업 및 어빌리티 기능인, [특기] 취득을 할 수 있다. 이것을 충실히 하지 않는 플레이어는 엔딩에서 쓴맛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니, 정말로... 해피엔딩은 공짜로 먹을 수 없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본격적으로 여성향 게임의 세계에서도 도입된 것이다.
특기는 특정한 이벤트를 봐야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 이벤트에서 괜히 주인공에게 잘 보일려던 후배군은 요리능력이 드러남으로서 졸지에 10명+알파의 식사와 도시락을 매일매일 지어야 할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 밖에 적에게 특정 공격을 당해야 배울 수 있는 특기도 존재한다. 특정 이상공격에 대한 [내성]류 특기다. 레벨 낮을 때 다 두들겨 맞아둘 것을 권한다. 높으면 쉭쉭 다 피해서 배울래야 배울 수가 없다.
하루카3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바로 이 시스템. 전투를 하지 않으면 특기를 배울 수 없고, 특기를 배우지 않으면 해피엔딩은 커녕 시나리오상 중요한 이벤트도 볼 수 없으며, 이벤트를 거치지 않으면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특기나 기술을 배울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한가지로 어우러져서 전투나 이벤트, 레벨업에 확실한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물론 오행속성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전투와 레벨업 및 기술 취득 그 자체의 과정도 짭짤한 재미가 있다. 동료 캐릭터들끼리도 같이 전투에 참가시켜야만 올릴 수 있는 호감도가 있고 이것에 따라 새로운 합체기술을 얻을 수도 있으며 이것은 또다시 호감도 상승이나 전투를 유리하게 만든다. 적에게 상극 속성인 기술을 사용해 한 턴만에 이길 수도 있지만, 적에게 당해야 얻을 수 있는 특기를 위해서라면 참고 견뎌야 할 때도 있다. 레벨업을 하기 위한 오행속성 에너지를 구하기 위해 특정한 속성의 적만 노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가볍게 연애게임을 즐길 생각으로 패드를 잡은 게이머가 기겁하고 도망갈 정도로 전투가 아주 어렵거나 오래 끌지도 않는다. 전투가 빈번하긴 하지만, 적과 조우하지 않는 특기가 생기면 문제 없다. 공략 캐릭터와 좀더 깊은 관계가 되기 위해, 혹은 구해주기 위해 배워야 하는 특기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고 무엇보다 플레이어의 성취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루비파티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게임성의 부재가 게임으로써의 재미와 동시에 연애게임으로써의 본분에 충실한 형태로 절묘하게 탄생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여성향 게임 뿐이 아닌 연애 게임 전반에서 보기 드물게 연애와 게임 내 시스템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라, 이 게임을 다양한 층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운명 덮어쓰기 시스템: 3탄만의 독특한 요소. 게임 도중 주인공은 시공을 넘나드는 스탠드 능력을 얻게 되고, 운명을 방치해두면 일어나는 비극적인 결말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은 시공을 넘나들며 운명을 바꾼다. 일명 코드네임: 생과부 탈출 대작전 or 뽀로뽀로미 대작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의역을 했지만 대충 의미는 통했으리라 믿는다.
"이 웬수가...사람 말 좀 들으라니까..."--라는 대사는 아님. 미래에 대한 지식을 가진 주인공은 좀더 다양하고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시나리오는 각자 챕터로 나눠지는데 진행에 따라 새로운 시나리오가 열리기도 하고 한 챕터의 특정 부분만 바꾸고 싶은 경우, 처음부터 다시 할 것 없이 챕터별로 선택하면 된다. 챕터 종료 후 세이브하지 않으면 그 챕터의 진행 기록이 무효가 되니 주의. 딱히 남기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상관없다.
시공을 왔다갔다 정신이 없는 플레이어를 위해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메모]. 앞으로의 선택지 힌트와 중요 이벤트 장소에 대한 힌트를 가르쳐준다. 때로는 너무 친절해서 솔직히 메모만 잘 보면 공략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라는 게 흠이라면 흠...?
사실상 연애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에서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 같은 시나리오 반복 플레이 시 선택지 추가...요소를 조금 꼰 것에 불과하지만, [시공을 뛰어넘는다]라는 게임의 주제와 직결시키고 챕터 간 이동과 레벨 전승이라는 굉장히 편리한 점도 덧붙여 있어 명실상부 게임을 잘 살려내는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인터페이스: 편리하다. 이렇게 편리할 수가. 대사도 전투도 빨리빨리 넘길 수 있다. 옵션으로 웬만한 것은 다 on/off 할 수 있다. 조작감도 편하다. 액션게임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냐고 따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장기간 해야 하는 게임이고 반복플레이도 요구하는 만큼 초스피드의 넘어가기 및 본 대사와 안 본 대사를 구분해주는 정도의 편의성은 필수이자 기본이되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는 기본이다. 세이브, 로드도 빠르고 간편. 단...로드 화면이 다소 무섭다.
그래픽: 순정만화 수채화 채색풍의, 그러면서 게임화면에 맞도록 적절히 입체감을 살린 인물채색을 비롯해 배경과 전투의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무난히 편한 톤. 캐릭터들의 복장과 색깔같은 경우 아무리 화려한 시대를 반영한다 치더라도 좀 오버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어차피 판타지이며...튀는 색깔도 눈에 익으면 아무렇지 않게 보이니 습관은 무서운 법. 샤프하고 세련된 느낌은 들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순정풍 판타지 사극이라는 느낌과 세계관을 살리기엔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단지, 전투가 3D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사운드: 음악은 전체적으로 일본적인 분위기의 어레인지. 아주 강력하고 파격적인 BGM은 없지만 전쟁이면 전쟁, 멜로면 멜로, 비극이면 비극적인 분위기에 적절한 곡이 들어가 있고 고유의 동양풍 판타지스러운 서정적인 느낌도 잘 살아있다. 호화 캐스팅의 성우진에 의한 더빙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풀 음성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 이벤트에는 들어 있고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확 바뀐 캐릭터 이미지로 보통은 들을 수 없는 성우들의 다양한 연기를 즐길 수 있어서 흥미롭다. 특히 이시다 아키라의 연기는 필히 들어볼 것.
무비: 오프닝과 각 캐릭터 엔딩에 애니메이션 무비(동영상)이 있다. 하지만 상당히 조악한 퀄리티. 이 게임 최대의 결점이긴 하지만 무슨 스퀘어 게임도 아니니 무비를 보기 위한 게임은 본디 아니다. 좋은 무비를 보려면 차라리 코나미의 도키메키 걸즈사이드 시리즈의 빼어난 오프닝을 볼 것을 권한다. 그렇다 해도 이왕이면 금상첨화라고 무비도 제대로 만들어주면 좋지만 예산 부족이었는지 게임 몰입도를 방해하는 퀄리티로 제작되고 말았다.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엔딩 스크롤에서 무비 제작진은 올라가면서 게임 제작진은 올라가지 않는다. 번복해 말하지만 게임의 가치는 무비가 아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무비는 기대하지 말아라.
캐릭터: 연애 게임은 결국은 캐릭터 게임이다. 공략 대상인 캐릭터들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또한 게임의 시스템, 시나리오, 그래픽, 음악 이 모든 것이 그 매력을 얼마나 살려주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또한 여성향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가 주인공에 100% 이입하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들을 [커플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인공 캐릭터 자체의 캐릭터성도 중요시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둘 만하다.
주인공 (성우: 카와카미 토모코) 백룡의 무녀. 17세. 디폴트 이름은 카스가 노조미 (春日 望美). 평범한(←프로필 상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으나, 이세계의 백룡이라는 신에게 무녀로 발탁되어 겐지의 편에서 싸우게 된다. 사실 처음 공개 일러스트를 봤을 때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공략용 미소년 캐릭터로 착각했을 정도로 씩씩한 자태를 뽐낸다. 험난한 전쟁터를 헤쳐나가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돌쇠 파워와, 백룡의 무녀이자 일군의 장수로써의 입장을 망각하지 않는 강철의 정신력, 시기적절한 초절내숭, 그리고 시대적으로 파격적인 맨다리 전격 노출이라는 일종의 섹시코드로 뭇 남성들을 홀리며 운명을 개척해 가는 본 게임 최강의 캐릭터. 일본 중세사에 무지한 점은 일본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게이머의 감정이입을 위한 제작사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아리카와 마사오미 (성우: 미키 신이치로) 하늘의 청룡. 17세(?). 속성 木. 주인공과 남매처럼 자란 소꿉친구 사이. 처음에 시공이동 할 때 주인공, 유즈루와 떨어진 바람에 몇년 전의 시공으로 날라가서 주인공들에 비해 이세계에 적응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사정이 있는 듯, 늘 일행이 되어주지는 않고 등장이 들쑥날쑥 하며 수수께끼가 많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머리도 요령도 좋고 좋게 말하면 시원시원, 나쁘게 말하면 무책임해 보일 정도 자유분방한 데가 있지만, 사실은 굳은 신념과 의리의 소유자. 하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니 레벨업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강한 공격계 캐릭터이므로 들어와 있을 때 키우길 권한다.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 (성우: 세키 토모카즈) 땅의 청룡. 22세. 속성 木.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동생. 겐지군 대장. [쿠로]라고 불린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도 자주 다루어져 온 비극적인 영웅 요시츠네가 모델. 처음 등장 때는 머리스타일 때문에 비웃었지만 금방 발끈하고 소리를 벅벅 질러대고는 제대로 잘못을 지적하면 솔직하게 반성하는 모습에 좋은 첫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쉽게 욱하는 성격이지만 동시에 합리적이고 성실하며, 형을 위해서 거의 맹목적인 충성을 바친다. 공격계로, 어떤 특기 습득 후 더 유용해진다. 바보, 웬수,사형 등의 호칭으로 부르고 싶지만 호칭 시스템이 없다.
히노에 (성우: 타카하시 나오즈미) 하늘의 주작. 17세. 속성 火. 쿠마노 수군 (熊野 水軍)의 일원. 신출귀몰한 수수께끼의 소년. 나이는 어리지만 (하긴 옛날에 17세면 이미 어른인가...) 많이 놀았는지 무차별 작업 공세로 대쉬해 온다. 마치 미니버전 불꽃의 수호성을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더할지도) 영민하고 쿨하며, 그런 점에서 자신과 닮은 여자를 선호하는 듯. 같은 주작인 벤케이와 사이가 좋지 않다. 무기를 보고 소울 칼리버의 볼도가 생각 나는 것이 당연지사. 방어력은 좀 위태롭지만 공격력은 상당히 세다.
무사시보 벤케이 (성우: 미야타 코우키) 땅의 주작. 25세. 속성 土. 승려이며 겐지군의 책사. 이런 무사시노 벤케이를 원했다면 안됐지만 다른 데 가서 알아볼 것. 네오로망스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곱상하게 여자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입에는 습관적으로 작업성 멘트를 달고 있는 요주의 인물. 주작들은 왜 다 이 모양인가... 쿠로와는 싸움 친구로 만나 왕년에 한창 날렸던 시절이 있었다. 온화하고 상냥한 인상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구석이 있다. 나기나타가 약하다는 편견 강화. 회복기술이 있고 영력이 높은 술사계.
아리카와 유즈루 (성우: 나카하라 시게루) 하늘의 백호. 16세. 속성 金. 주인공의 후배이며 마사오미의 동생. 마사오미와 같이 주인공과 셋이서 소꿉친구로 자랐다.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말도 못하고 곁에서 밥이나 지어주고 방패 되어주고 한마디로 [언제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어른스러운 만큼 걱정이 많아서 바가지를 긁기도 하지만 성격 탓인지 짝사랑 탓인지 아주 독해지지는 못하는 게 단점이자 매력포인트. 공부를 잘해서인지 주인공과는 달리 중세 일본사를 꿰고 있다. 제법 공격력이 세며, 원거리 무기라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카지와라노 카게토키 (성우: 이노우에 카즈히코) 땅의 백호. 27세. 겐지군의 군부교 (奉行). 군사 전반을 담당하는 군부교이자, 음양사이기도 하다. 유들유들하고, 경파해 보이지만 부하들에게는 묘하게 신뢰를 얻는다. 툭하면 귀찮아하고 요령만 피우려 하는 등 불성실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만, 일단 한번 주어진 책임은 져버리지 않는 면도 지니고 있다. 생각할 수록 복잡한 인물이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총을 쓰는데 활보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이유랄까... 덧붙여 취미는 세탁. 유즈루의 특기는 요리. 백호는 집안일의 쌍두마차?
타이라노 아츠모리 (성우: 호시 소이치로) 하늘의 현무. 18세. 타이라의 장수였으나 겐지군으로 투항. 원래는 18세같지 않은 비정상적인 동안인데 이 그림에선 삭게 나왔다. 처음에는 자신이 하치요임을 부정하지만 주인공의 원령 정화의 힘자랑에 뭔가 느낀 바가 있어 하치요로써 그녀를 지킬 것을 결의한다. 굴삭기급 땅파기 기술을 선보여, 가정환경이 의심스러울 정도. 최소한 피리 불 때만은 땅을 안 판다. 그의 정체를 알고 나면 애칭을 붙여주고 싶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센 캐릭터. 파워계였다...
리즈반 (성우: 이시다 아키라) 땅의 현무. 34세. 쿠로와 주인공의 검술 스승. 즉 두 사람은 동문 사이.. 원래는 나이만큼 생긴 편인데 이 그림에선 너무 어리게 나왔다. 닌자 속성 사부님. 엄청나게 근엄, 과묵하고, 어쩌다가 드물게 말을 해도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지만 왠지 존경스럽고 믿음직스러워서 제자가 아닌 동료들에게도 [리즈 선생님]이라고 불린다. (리즈는 여자 이름이라고 딴지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금발벽안이라 차별을 당하는 오니(鬼) 일족. 보라색, 녹색, 갈색, 빨강, 주황머리는 되면서 금발은 차별하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 넘어가자. 공격력, 맷집은 단연 최강. 전대미문의 이시다 아키라 보이스를 감상할 수 있다.
카지와라 사쿠 (성우: 쿠와시마 호우코) 흑룡의 무녀. 18세. 카지와라노 카게토키의 여동생. 안닮았지만. 백룡의 짝인 흑룡의 무녀. (참고로 흑룡의 무녀는 스펙이 약해서 하치요도 없다. 불쌍함...) 흑룡이 힘을 잃고 사라져 현재는 비구니의 몸. 차분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성숙한 느낌의 소녀. 이세계에 처음 와서 어리버리한 주인공을 도와주고 그 밖에 여러가지 배려를 해주는 등 상냥하지만, 정작 자신의 고민은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부채로 적을 마구 두들기는 모습에서 그녀의 한에 맺힌 진정한 면모를 옅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채로 패는 그녀는 무섭다.
백룡 (성우: 오오타니 이쿠에 & 오키아유 료타로) 주인공을 이세계로 불러들인 신. 헤이케의 좀비술 난발로 용맥이 약해지는 바람에 현재 용의 모습을 잃고 인간의 모습으로 있다. 처음엔 비포어의 로리스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다가 어느 정도 힘을 되찾으면, 애프터의 우락부락 청년이 되는 것이다. 비포어 앤 애프터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게이머가 꽤 많았던 듯함. 필자는 모 분의 [근육질 류미엘님] 발언으로 극복해냈다. 즉 로리가 근육청년이 된다고 생각하면 괴롭지만, 물의 수호성 류미엘님이 근육질이 된 것이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원리. 어쨌든 신이니까 강하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성우: 이시이 코우지) 겐지의 수장. 쿠로의 형. 공략할 수 없다. 유부남...이라서? (다른 문제도 있지만 어쨌든...) 게다가 역사상 마누라가 더 오래 사니 낄 틈도 없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자답게 냉혹하고 비정한 정치가. 동생 쿠로의 눈에는 200% 미화되어 있다. 수염과 말총머리가 매력 포인트.
호죠 마사코 (성우: 카와무라 마리아) 요리토모의 처. 남편을 대신하여 전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사근사근한 분위기의 귀부인이지만, 치밀하여 빈틈이 없다. 머리스타일이 주책맞은 것은 저렇게라도 안하면 특징이 없다고 하기엔 별모양 점이 신경쓰인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아내와, 오로지 형만을 우러러보며 절대 복종하는 동생을 둔 요리토모는 사실 꽤나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타이라노 토모모리 (성우: 하마다 켄지) 헤이케의 맹장. 하나하나 맛이 간 대사가 특징. 순수히 전투 그 자체의 쾌락에 탐닉하는 퇴폐적인 성향의 장수. 전장에서 주인공과 칼질을 주고 받은 것을 계기로 한눈에 반한다. 물론 험한 전시중이라 그런지 이쪽 세계 남자들의 취향은 안심하고 등짝을 맡길 수 있는 돌쇠같이 힘 좋고 드센 여성인 것 같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칼맛을 보고 반하다니 한마디로...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매력 포인트. 공략하고 싶으면 하루카3 외전 게임을 사야 한다.
타이라노 츠네마사 (성우: 하나와 에이지) 헤이케의 장수. 아츠모리의 형. 일족의 존속을 위해 전장에 나가지만, 사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순전히 평화적인 인품 때문이지 딱히 약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기품있는 풍모에 올바른 사고방식과 따뜻한 인간미에 더해 게임 내 가장 정상적인 패션센스를 가진 훈훈한 미청년 캐릭터지만... 공략할 수 없다.
타이라노 타다노리 (성우: 우치다 나오야) 헤이케의 장수. 헤이케 수장, 타이라노 키요모리의 동생.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과 굳건한 의지를 간직한 무인. 그래서 장수 대 장수로써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요청할 때 기뻐한다. 하지만 어차피 공략할 수 없다. 매력덩어리 염소수염이 아까울 뿐이다.
총평:
...농담입니다. 홍옥회는 돈줄을 죽이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서서히 피를 빨아먹을 뿐...
결론적으로 여성향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게임.
그리고 하루카3 염가판이 2월 15일날 나오는군요. 가격은 2700엔...아직 안해보신 분들은 염두해 두시길~~
카지와라노 카게토키
배를 내놓고 다니는 남자라면 모름지기 복근이 있어야지!!!---라는 사상충돌성(??) 이유로 뒷전으로 밀렸음.
사실 캐릭터 자체로는 나름 취향인 타입인데, 오로지 복근이 없다는 이유로....(쿨럭;;)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해 4장까지 주작조&백룡&백호조의 조건을 다 만족시킨 유용한 세이브 상태에서 출발한 것이 이유인지는 몰라도, 내지는 시나리오 상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으음....뚝뚝 끊겨! 생뚱맞아! 랄까 주인공이랑 당신이랑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다고??? 별 꽉꽉 채워놓고서 딴소리는... 왜 갑자기 바다에서 이수일과 심순애를 찍는건데! (물론 주인공이 이수일...)
사실 카게토키가 좌절계(...) 인간이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일단 리얼한 의미로 현실적인 번뇌를 하는 어른이면서, 그런 와중에 적당히 융통성 있게 살 줄은 아는-아니 정확히는 [연명]할 뿐이지 가족 등 소중한 타인을 위해 속으로는 자신을 서서히 죽여가는 어른, 싫지 않습니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쿠로 루트 때의 카게토키를 생각해서인지 정체가 고르고13이란 걸 진작에 간파하지 못해서-그리고 알았을 때도 쿠로를 죽이라는구나! 그래서 도망치자는 거구나!--라고만 생각했지 그 죽일 대상이 주인공이었다는 건 미처 짐작하지 못했으니까 당시엔 왜 이래애애애~~~였던 것 같기도 하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뻔하긴 하지만 변명을 하자면...솔직히 백룡의 무녀와 쿠로 요시츠네, 둘 중 요리토모에게 있어서 더 위협이 되고 빨리 없어져줘야 하는 대상은 어느 쪽입니까?-_- 단순히 카게토키 저택으로 보낸 원령 좀 깨부셨다고 치사하게 앙심 품은 것은 아니겠죠 요리토모님
그래서 백룡의 무녀를 죽이라고 지시할 때도 내가 아냐! 쿠로를 죽여야지! (미안해 쿠로...;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단순히 이치상....)--라고 궁시렁궁시렁....뭐 굳이 봐주자면 주인공의 뽀로 뽀로미~능력을 간파하고 있다면야 사실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긴 하니 뭐어....라고 지금 생각하면 넘어가 주렵니다. 하지만 이벤트 지켜보던 당시에는 그냥 안 넘어가졌던 이유는 바로.........
사쿠가 깨졌어!!!!!!!!! (동영상에서)
저건 나의 사쿠가 아냐!!!!!!!!!
그리고 아무리 카게토키 공격력을 최대로 올려놨을지언정 한방 맞고 죽을 정도는 아니잖아! 엉터리!
---물론 역시 안 죽지만.....마사코 당신은 주인공의 갑빠를 너무 얕본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마탄] 능력을 올려놔서 이벤트 조건이 충족된 듯...물불 안가리는 개노가다의 보람이여~~♡
다음 진행은...아가씨들 둘이서 하치요를 구하러 간다!! 좀비도 쓰러뜨리는데 장정 즘이야 때려눕힌다! 앗싸!
....라는 유쾌상쾌통쾌모에했던 전개라 앗싸 좋구나!!!
청룡조를 하필이면 같은 곳에 감금해둔 요리토모의 의중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고.
그러고보니 아마 공략 캐릭터 중 유일하게....자기 루트인 주제에 라스트 보스전에서 같이 전투하지 않는 녀석.
대신에 요리토모님을 다루는 방법: 더 큰 힘으로 협박한다--는 진리를 제시해 줍니다(...)
마지막에는 쿄에서 세탁소 차리는 거냐! 이왕이면 스케일 크게 L.A나 뉴욕을 노려라!
가게 이름은 카지와라 음양세탁소라던가(......뭔가의 제목 같아서 그럴듯한데 쿨럭;)
그러고보니 플레이 할 때는 납득이 안 가~궁시렁....하면서도 다시 되세겨보니 나름 괜찮았던 것 같군요...
백룡
작고 로리스럽게 귀여운 백룡이 익숙해져 있어서 성장(...) 후 엄청나게 적응을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두번째 돌릴 때는 성장시키지 않으려고 성장 이벤트를 일부러 안 보고 넘어갔을 정도...그 대신 [이제 다 컸으니까 여탕에는 들어갈 수 없어] 류의 이벤트를 보고 씁쓸하게 우하하하....했지만.....;
하지만 옆에서 게임 플레이를 구경하던 국수집 언니의 한 마디에 극복....
그것은 바로 [마치 류미엘님이 근육질이 된 것 같다]는 감상.
! 그래 근육질 류미엘님이라면 적응 할 수 있어! 로리가 저렇게 되는 건 괴롭지만 근육 류미엘님이라면 괜찮아!
그렇게 적응해서 공략한 백룡은....
시리즈 최고로 칠칠맞은 백룡이라, 사신들마저 개기는 재밌는 이벤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은 그보다...백룡의 무녀 자리가 무슨 빤쓰냐! 인간 맘대로 갈았다가 말았다가 하게! 사실 아무리 빤쓰라고 함부로 양도하는 게 아니지! 이젠 빤쓰도 노리냐 치사한 세상! 하지만 내 빤쓰는 내가 사수한다!
그리고 아줌씨...그 나이 되서 웬 주책이유~ 유부녀가 되서 무녀 하고 싶으시유??
......하긴 헤어스타일부터 이미 주책이었으니까 별 수 없나....
딴 얘기지만 요리토모의 스탠드 능력 말인데, 아줌씨 눈 밑에 점이 별모양 비스무리한 건....노린 건가!
얘기가 딴 데로 샜지만...아무튼 삽질하지 말고 그런 능력은 진작에 작작 좀 익혀라! 정말!
요는 신에게 간절히 빌면 소원을 들어주신다네~ 우리 모두 신앙을 가집시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뭔가 사이비 종교같지만 어쨌든 비슷한 느낌의 카타르시스가 있었....다는 겁니다.
덧붙여 캐릭터 중 최고의 역전 캐릭터(...)였던 것은....
보통 클리어 시 CG 수는 일일히 확인하는 편인데 백룡만큼은 왠지 뛰어넘어간 겁니다.
.......그래서 대단원까지 보고 나서 CG를 채우기 위해 또다시 삽질을 하는 천벌(?)을 받았지요;;
랄까 보통 그럴 때는 지금 모습이 좋아~이딴 식으로 대꾸해 주어야만 하는 줄 알았지!
꼬마일 때 모습이 더 좋다고 하니까 그 말을 또 진지하게 새겨듣는 백룡도 웃겼지만(....)
아리카와 유즈루
쌓였다......
이 자식, 쌓였어!!!
그리고 터졌다! 대폭발!!!
아아...하긴 매일 10인분 식사 준비에, 꿈자리는 사납지, 얄미운 형은 좀 덜 보이나 했더니 이제는 더 수많은 말뼈다귀들이 자기는 어린 시절부터 주욱 사모해오던 선배 곁에 우글우글 바글바글 몰려 있지...당연히 쌓이지! 하지만 폭발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로딩해서 일일히 다른 선택지를 돌려본 짓은 좀 가혹했나...
여하튼 스트레스는 적절히 발산하라! 좋다면 좋다고 해! 고백하면 그런 줄 알아라 인마!-등의 교훈이 남는...
이벤트 돌입을 안하면 주인공이 필라프를 만드려고 하면 리조또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더군요..;
그리고 [죽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선배를 이 세계에 남겨두고 가는 것이 싫다]니....니가 마누라냐! 쿨럭;
사실 죽는 하치요야 한두명이 아니긴 하지만(...) 유즈루의 경우 임팩트가 강했던 게 아마 바로 눈앞에서 죽어버리기 때문....벤케이도 그렇기는 하지만, 성격 특성상 굉장히 담담하게 가니까(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이 모르게 하면서 자기 죽이라는 거네 이 자식은;; 역시 무서워!)...게다가 나이도 어리니 삶에 미련도 많은데 어이구~
시체도 남는다! 좀비 되면 안되니까 떼어낸다! 크으윽 이런 좀비영화같은 데서나 느낄만한 슬픔이.... 월광보합 백룡의 역린도 깨지고, 플레이어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절망과 슬픔에 빠진 주인공.... 어찌나 슬픔에 빠졌는지 리즈 선생님아 아템 좀 빌려주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듯-_-;; ....에게 동굴 데이트를 신청하는 토모모리!(←틀려!!!) 게다가 속박내성 레벨4까지 가르쳐주기까지! 그렇구나 슬픔에 빠진 무녀를 위로해 주려고 쿄까지 와서...아아 당신은 사실....상냥한 사람♥(←망상 그만해!!!)
OTL.....그게 아니잖아!!! 이건 유즈루 루트라니까! 정신 차려! (쿨럭;;;)
여하튼 알 수 없는 논리로 백룡의 역린은 복구되고, 앞치마! 앞치마를 입어줘 유즈루군! 고백도 제대로 하고, 피끓는 청춘이지만 전연령 게임이므로 이후는 생략된 듯 보기 드문 아리카와 형제 콤비 플레이로 해피엔딩~
....그런데 궁금한 게, 주인공이 마사오미의 정체를 아니까 키요모리의 음모에 대해 가르쳐준 것인데, 그럼 유즈루 엔딩 보는 조건은 마사오미를 클리어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 아니면 모르는 상태에서라도 그냥 형이니까 가르쳐주는 건가?;---라는 의문이 남긴 하는군요....
유일하게 키요모리에게 제대로 맞선 마사오미가 나와주고, 드디어 제정신을 차리는 키요모리의 가장 깔끔한 최후...라는 점에게 마지막 이벤트도 플러스 요소가 만재. 토모모리를 풍덩풍덩 안 담궈도 되고 말이지
드디어 교복 복귀다! 제대로 청춘엔딩이라 참 좋군요~ 1년 꿇었지만 요는 조강지처 절절순정 소꿉친구의 존재를 소중히 알자!--는 결론이군요.
플레이 할때도 그랬지만 되짚어 볼수록 정말 확실한 흔적을 남기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사족이지만 나스노 요이치가 궁금해! 마치 하얀 거탑의 문상명 교수와도 같은 신비스러움!
흑룡의 역린 그만 좀 뿌셔뿌셔 해라! 뿌셔뿌셔 할때마다 사쿠에게 면목이 없구나!
가족사랑 효자 토모모리! 무려 동굴 배경에서 볼 수 있는 토모모리! 입이 다 찢어지네! (그만해!)
......크윽 역시 하루카 맹장전을 안할 수는 없는 건가! 크으윽!!!
대단원
뽀로 뽀로미~및 화려한 남성편력으로 삼라만상의 이치를 깨달은 주인공이 펼치는 하렘평화의 대서사시.
새삼 별 노력을 안 해도 하렘엔딩을 봤던 안젤리크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중...하긴 상황이 틀리긴 하지만...
...그나저나 현무조는 언제부터 서로 비밀 성토하는 사이가 된 거냐! 내지는 주인공이 다 까발린 건가!
키요모리와 다길니천이 대치하는 벙찐 상황에선 벙쪄하는 법황과 귀족들의 표정이 압권(...)
유즈루...집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지만 이 인원이 다 들어가겠어?;; 함부로 초대하지 말라!
그래도 마사오미가 귀가하니 다행인 건가...개인적으로 이세계에 남는다는 마사오미를 볼 때마다 네 부모님이 피눈물을 흘리겠다 이 자슥아~여서....(유즈루에게는 그쪽이 속 편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어쨌든 남자가 하치요 8명+백룡까지 총 9명이니...야구팀을 만들어도 되겠군요.
이름하여 가마쿠라 하치요즈! 감독은 백룡의 무녀! 매니저는 흑룡의 무녀! 전국을 재패하자!!! (쿨럭;;)
야구팀까지 생각나고 정말 궁극의 해피엔딩이면서 동시에 적절한 여운도 남겨주는 진정한 대단원이군요.
이리하여 올클리어. 끝까지 즐겁게 한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올클리어가 아닌 게...내성계통 기술은 완전히 다 못 올리거나 아예 안 배운 애들도 있단 말입니다! 특히 청룡조 얘들은 아무리 끌고 다녀도 휙휙 피하거나 막아버리니 도무지 걸리지를 않아! 뷁!
덜덜덜.
실은 처음에 거의 반사적으로 원래 세계로 돌아가 버려서 배드엔딩 본 것도...
물론 원래 배드엔딩부터 보는 주의긴 하지만...그것보단... 무서워서...... 해피엔딩에선 진심으로 압수당할 줄 알았다 백룡의 역린....
지금 프로포즈를 하는 거냐 협박을 하는 거냐??!;
게다가 진정 무섭다고 생각된 것이, 이 녀석 엔딩은 어찌되든 자신의 본연의 목적은 이루지 않는가!
주인공, 과연 이런 능구렁이 100단같은 남자에게 뽀로뽀로미~의 진실을 밝혀도 된단 말인가! (...하긴 쿠로가 아니니까 그걸 안 가르쳐주면 주인공 얘길 믿지 않을 테지만...←그치만 다시 생각해도 그 편지를 읽고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어가는 쿠로도 문제다! 그런 건 의심 좀 해봐!)
그나마 엔딩에선 소박하게 살아서 건실하게 보이니 다행이랄지...
아무튼 후반부가 좀 짧다고 할까...디테일한 점이 부족해서 아쉽긴 하더군요.
내용전개는 마음에 들었는데 벤케이의 첫번째 결말에 대한 감정을 높게 고조시킬만한 연출이 좀 부실하달까.
하여간 무섭다는 겁니다...아니, 물론 좋긴 좋은데, 게다가 이런 캐릭터니 우라가 있는 것 정도는 예상했지만...
그래도 무서워 당신....;; 타인뿐이 아닌 궁극적으로는 자신마저 아무렇지 않게 도구 다루듯이 하는 점이...
앞으로 아무리 토끼같은 얼굴을 해도 안 속는다! 너구리 짜식! 아니 너구리도 아니라 이 구렁이!!
여담이지만 벤케이의 '배신' 이벤트 때의 쿠로, 너무나 여심을 자극하는군요...커풀링 시켜주고 싶잖아
쿠로 지가 그렇게까지 가겠다는데 데려가심 안되나요 벤케이씨...?
히노에 (후지와라노 탄조)
그것은 영구불변의 진리....
역시 남자는 스펙이 최고(이 속물!←이케다 슈이치 보이스로)
솔직히 대부분의 후반부 전투가 워낙 헤이케에게 물 먹는 내용이라...젠장! 우리를 물로 보는 거냐!-였는데.
히노에 루트에선 우리가 헤이케를 물먹일 수 있다! 후하하하! 실컷 물이나 쳐먹어라!! 와하하하하하!
....그래서...요는 너무 통쾌해서 좋았다는 겁니다(...)
마사오미가 사라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쿠마노 수군이 겐지에 붙은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파악해서?
그래서 그냥 안덕제를 데리고 어디 안전한 곳으로 피한 건가??--라는 의문은 남지만...
아무튼 토모모리 상대로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저차원적인 실랑이를 벌이기까지...너무 재밌잖아, 이거(...) 부작용으로 못 먹는 감-토모모리에 대한 호감도가 대폭 증가해버리기는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언제 연애했다고 마지막에 가서야 대뜸 고백하는데, 예외적으로 열공 대쉬하는 것도 차이점... 귀걸이도 좋지만 반지! 반지를! 절대반지를 다오!!!←어딘가 틀린가...
그러고보니 주작조는 엔딩과는 상관없이 각자의 목적-작전은 완벽히 성사시키니...역시 무섭구먼요(...)
사족이지만 헤이케 쪽의 아와즈 수군인가...왜 그렇게 묶어?? 이것들 변태 아냐??? 약 10초 동안 심란한 시츄에이션을 상상했다가 이것은 전연령 홍옥회 게임임을 기억해 내고 정신차렸음.
새삼스럽게 아츠모리가 좀비가 되지 않아서 덜 음침한 성격이 되었다면 쿠마노 호스트 삼총사가 되는건가...
....라는 무서운 상상을(....)
어쨌든 결론은 최종병기 히노에군.
쿠마노 수군 가세만으로 아예 게임이 바뀌어버릴 정도니, 이거 이거(...)
덧붙여 지금까지 본 엔딩 중에 유일하게 대놓고 결혼하는군요.
백성들과 부하들의 축복 속에 결혼하는 젊은 두령님과 총명한 무녀님이라, 경사로구나~~ 풍악을 울려라~♪
엔딩에서 확실히 실감이 나는 남자는 조건이 최고얌~~~이라는 메아리가~ (....그만해 속물!)
뭐 좋은 게 좋은 거죠 에헤랴 디야~~~ ...수염 아저씨 캐릭터였다면 100배로 좋았을텐데 아쉽
남은 것은 백호조와 백룡이군요.
그나저나 삼종신기 중 곡옥 말인데...주인공, 3장에서 무턱대고 아츠모리에게 넘기니 계속 콜렉션에 차질이(...)
아츠모리는 비주얼상으론 별로 취향이 아닌 미소년계인데 좀 지나치게 땅파기 삽질이라 니가 하늘의 현무 맞냐? 땅의 현무 아니고?--하는 의혹이 들었지만 정체가 좀비라는 게 밝혀져서 (원령은 육체가 있으니까 유령은 무효! 낮에도 돌아다니니까 뱀파이어도 무효! 따라서 원령=좀비닷!!!) 재미있어진 캐릭터...좀비 도련님이라니 정말 보기 드문 콤비네이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곡옥 이전의 문제로 타이라 일족의 좀비와 일반 좀비의 때깔에 크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역시 아마도 평민보다는 영양상태가 좋았을 귀족이라서....먹다가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속담이 맞는 말이었던 거지요.
그밖에 애가 18살이나 먹었는데 출진이 이르다고 과보호하는 츠네마사 형님이라던가(...)
그러고보니 18살 치고 발육이 안됐잖아~라 했더니만 몇년 전에 죽어서라는 건 좀비니까 발육 정지되었을 테고, 그래서 엔딩에선 뭔지 알 수 없는 원리지만 좀비인 건 여전한데 훌쩍 원래 나이를 먹은 건가??--라 생각.
그리고 엔딩만으로는 쿄에 남을지, 원래 세계로 돌아갈지 분명하지 않으니까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좀비군이라고 부르게 해줘! 같이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플레이하고 싶어!!! 쿨러억....;;
그밖에 너도 리즈선생 제자 해라~...고 하고 싶은....그럼 쿠로, 주인공, 아츠모리 셋이 동문이 되는 건가!
여담이지만 아츠모리야 배드엔딩 (중에 하나) 보고 나서 얻은 아이템이 그대로 남으니까 배드엔딩 보고 해피엔딩 봐도 되지만, 리즈 선생님은 해피엔딩 루트로 가면 아이템을 압수해버리는 고로(....농담이 아니라 정말 무슨 수업 시간 때 선생님한테 만화책 압수당하는 것 같았...;;) 올 퍼펙트 아이템 클리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피엔딩을 보고 그 위에 배드엔딩을 덮어씌우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덧붙여 해피엔딩 루트로 들어간 이상 시공도약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니, 딱히 아이템 전부 채운다고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냉혈한이라고 불러도 나는 게이머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훗~; 용서하세요 리즈 선생님;;;; 나중에 아이템 다 모아도 별 거 없으면 해피엔딩으로 덮어씌워드릴게요오.....
하늘의 청룡 아리카와 마사오미 & 땅의 청룡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 루트 클리어.
물론 배드엔딩도 다 보는 것이 진정한 클리어의 마음가짐:)
저 요시츠네가 그 요시츠네인가...? 하시는 분들. 맞습니다. 그 요시츠네를 사귈 수 있는 겁니다(...)
아리카와 마사오미
개인적으로 캐릭터 활용도를 높게 치는 게이머다 보니, 들쑥날쑥 하는 마사오미는 눈 밖...
...하지만 이대로는 영영 레벨업도 못해보고 불쌍하잖아. 일단은 청룡조인데. 성우가 미키상인데.
따지고 보면 물론 본의 아니지만 이 배신자! 배신자는 용서못해!---라서 처음엔 정이 안 갔던 건지도...
어쨌든 쿠로와의 친밀도도 높이는 겸 (애들끼리 친밀도 높이면 뭐 좋은 거 있냐구요? 있습니다! 신이 떡(...) 정확히는 합체기를 내려줍니다!) 끌고 다니며 몇번 노가다 뛰기 후, 루트 돌입...인 줄 몰랐는데 어느새 돌입해 있어서 원래는 쿠로를 먼저 보려고 했지만 계획 변경했습니다.
으음...이것은...로미오와 줄리엣이 칼 들고 싸우는 애들이었다면 이런 스토리가 되는 건가!
적들간의 사랑이라 해도, 적당적당히 대충대충 처리되는 게 아니라....
마사오미의 상황도 충분히 납득이 가게 나오고, 주인공도 본연은 잃지 않으니...제대로 모에잖아!
(어느 정도냐면 머리 속에선 계속 무쌍버전으로 化하고 있었다. 쿨럭;;)
적장과 일기토! 적진에 돌입했따! 본진도 일본풍이니까 전국무쌍이 생각나! 하루카 무쌍 만들어줘! (왜곡모드;;)
그나저나 마사오미에겐 미안하지만 후반에 나온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취향이라;; 마사오미가 겐지 본진에 진격했을 때에도 마사오미 생각따윈 뒷전이고 [요리토모님이 위험햇~~]만 머리속에 있었습니;;
요리토모 기술을 보니 헉! 설마 이것은 시간을 멈추는?! 더 월드?!!!!! 스탠드술사였어?!!!
엔딩 즈음에선...뭐야! 원래 세계로 안 돌아가는거야? 아무리 판타지라지만 중세가 얼마나 비위생적이고 위험한데! 치과의 개념이 없었단 말이다! 게다가 떨거지들이 많으니 (할머니와 꼬마까지...) 이거 순 무더운 섬에 가서 쪄 죽어가며 먹고 살려고 고생하는 내용이 되는 거 아냐?! 더운 지방은 열병도 많고 벌레도 많은데! 알바레아의 처녀의 모 주황머리 기사 엔딩 뺨치는 호러엔딩이 나올 것인가! 드헉!!
....했지만 막상 엔딩컷을 보니.......
남국무녀 파푸와!!! (두둥----)
그래그래 마사오미가 평생 잘 떠받들어서 여왕처럼 살겠지....
그리고 주인공에게 점차 조교당해 남국주부(主夫) 마사오미가 되겠지(....)
....하지만 여전히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더 월드의 정체!!! 과연 쿠로 루트에선 밝혀질 것인가! 형제니까!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
마사오미가 무쌍 스토리라면 쿠로는 아아 정치판에 휘말려든 불행한 연인들이여~~~
사실 2장에서 춤추는 이벤트에서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는데....주인공이 시즈카 고젠이었구만요;;
대체 내가 요시츠네와 시즈카 고젠 얘길 어디서 주워들은 거지...요시츠네에 대해선 제대로 읽은 것도 없는데...라 생각했다가, 옛날에 캐나다 도서관에서 본 일본 홍보 잡지에서 실린 호죠 마사코 특집에서 봤다는 걸 기억.
뭐야, 그럼 그대로라면 마사코가 편들어줘야 하잖아!--라고 툴툴거렸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 틀린 것도 아님.
마사오미 편은 아예 적이었으니까 갈리는 거지만, 쿠로 편은 아군인데도 복잡한 정치, 권력적 상황 때문에 형제가, 연인이, 심지어 하치요들끼리도 갈라지는 점이 쓰리면서 인상 깊었던 루트였습니다. 하긴 세상이 그런 게지~정치가 그런 게지~...이기는 하지만 그런 진행이 자그마치 연애 게임에, 여성향 게임에 나와주는 게 파격적...
쿠로는 정감이 가는 게, 마사오미는 그래도 요령이 있어서 웬만해선 알아서 잘 살아남을 것 같은 인상이었지만 이 녀석은...정치판에선 아무리 유능해도 처세술이 부족하면 못 살아남아!--라 생각했더니 진짜로 덜컥 죽다니;; 정말 그래가지고 어찌 살아남을래! 어이구 어이구~ 내 저걸 어디 갖다 버릴 수도 없고~~ 어이구 웬수야~
....그렇군 그렇게 해서 정이 든 건가! 쿨럭.........;;;
사실 요시츠네에 대한 사전지식이 좀더 있었으면 더 재밌게 했을 수도 있는데...위의 시즈카 고젠 건을 알아서 마지막 부분이 꽤나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거니까....그래도 백지 상태에서도 매우 좋은 루트였습니다~
특히 같이 등을 맞대고 적과 대치하는 상황은 왕 모에! 모에! 이제 여주인공도 가능한 시츄에이션! 앗싸 좋쿠나!!!
게다가 어허허허~~~ 너무나 훈훈한 청룡조~~~ 허허허허허~~~~~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구나~~~~
(마지막 보스전 때도 청룡조+싸부님이라는 훈훈한 팀으로~~ 허허허허허~~~~)
엔딩은....마사오미가 남국무녀 파푸와라면, 이건 일본일주여행인 건가! 서 설마 나중엔....
주인공 어머니: 정말, 애가 1년 가까이 행방불명이 되서 그나마 무사히 돌아온 것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해 내버려 두었더니, 맨날천날 어디서 주워 왔는지 모를 머슴아랑 싸돌아다니기나 하고...이래서 대학은 가겠어요?
주인공 아버지: 그래도 건강한 게 어디야.....응? 이 쪽지는 그 애의?
쪽지: [사랑하는 엄마 아빠~ 일본은 다 돌았으니까 다음엔 쿠로씨랑 같이 안나 푸르나를 등반해염^^ 2주일 동안 집 비울테니 그리 아삼♡]
어머니 & 아버지: NOOOOOOOOOOOOOOOOOO!!!!!!!!!!!!!!!!!
.......주인공 부모님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하지만 하치요를 끌고 오는 엔딩같은 경우 저런 리얼 부분이 심하게 신경이 쓰인단 말입니다!!; 쿨럭....
어쨌든 이걸로 청룡조 클리어! 명왕기술도 얻었고 청룡소환도 획득!
그러나 여전히 밝혀지지 않는 더 월드의 수수께끼.
구미호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괴물은 시간을 다루는 능력과는 별개인 듯 하고, 게다가 주인공의 뽀로 뽀로미~...의 비기를 요리토모가 알고 있었다는 것도 신경 쓰이고...뭐 사쿠 루트에서 흑룡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던 것처럼, 이렇게 중요한 설정 및 비밀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각 루트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것도 지루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게다가 최종보스가 달라질 때도 종종 있고....딱히 모 니트로키랄 게임을 책망하는 게 아님.
여담이지만 역시 오지콘 속성이 박힌지라(...) 청룡조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를 보려고....였고 우홋! 멋진 중년! 악당스러운 게 딱 내 취향~♡...이었는지라 공략이 안되서 유감천만. (유부남? 그딴 거 알게 뭐냐! 내가 좋으면 좋은거다 ㅋㅋㅋ!←게임 내에서만은 도덕관념을 조금 상실해도 괜찮다는 주의) 역시 수염이 강판당한 모 수호성도 그렇고 홍옥회 게임에 아직 수염은 안되는 거냐! 내지는 본가(=코에이)의 삼국지나 태합 등 게임들에서 너무 수염이 많아서 되려 수염에 질린 거냐?! 하지만 아깝단 말이닷!!!! 적어도 [제가 첩이 될테니 부디 쿠로씨를 용서해 주세요 흑흑~]같은 선택지라도 넣어줘!!! (어디가 네오로망스냐;;;) 게다가 캐릭터가 단순한 스토리 편의상의 악역이라기보단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판단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마음에 들었음. 그나저나 카지와라 남매나 아리카와 형제도 그렇지만 이 세계 형제자매들은 안 닮는 게 보통...?;;
덧붙여 청룡조 양쪽에서 (특히 마사오미 루트에서는) 순 곁다리 역할만 하는 유즈루가 불쌍했습니다....랄지...카에리나이후가 형이라는 걸 알아봤어도 오히려 힘껏 활시위를 당길 것 같달까....분해서라도(...)
현재까지 이 게임의 두드러지는 약점 하나는 (뭐 평소에는 눈에 안 들어오는 것이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발로 그렸는지 의심스러운 삽입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마사오미 때 심한 줄 알았는데 쿠로는 더 하네! 아니 어쩌면 퀄리티가 너무 망한 것에 대한 쇼크로 요리토모도, 병사들도 움직이지 못하고 벌쭘하게 쿠로를 지켜본 것일지도 몰라! (쿠로는 바보라서 통하지 않음.) 정말 내가 만드는 게 낫겠다! 라는 말 나오게 하지 마라! 정 못 만들겠으면 스틸로 떼우던가, 이왕 넣을 거면 좀 제대로 만들던가!!!
.......하지만 한번만 보고 넘어가면 되니까 (두번 돌려보는 사람은 마조히스트...) 그렇게 주기적으로 느껴지는 단점은 아닙니다. 그래도 만약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동영상부터 뜯어고치라고 하고 싶어지긴 합니다(....)
다음은 청룡조 다음으로 사신조 중에선 가장 상호 친밀도가 높아서 (물론 청룡조 상호 친밀도는 진작에 만땅이었...) 소환기술 획득이라는 편의상의 이유로 현무조...를 공략하렵니다.
시나리오를 클리어 할수록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가중되는 것 역시 이 게임의 미덕일까요~ 더 월드의 정체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