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2010. 4. 15. 23:36
사우스파크 공식홈에 시즌 14-5화 [200]이 올라왔네요. 200회 기념이라 내용도 스펙타클ㅎㅎㅎ



사건의 발단은 사우스파크 어린이들이 사탕공장에 견학을 갔다가 퍼지(설탕, 버터, 우유, 초콜렛 등 온갓 살찌는 재료를 다 처넣어서 만드는 달다구리, 사진의 사각형 모양 등 다채로운 형태로 나옵니다)를 포장하는 톰 크루즈를 발견하고 [저거 봐, 톰 크루즈가 퍼지 포장꾼(fudge packer=퍼지 팩커)이네!]라고 말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퍼지 팩커는 퍼지를 포장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퍼지 그 특유의 색깔(갈색...) 때문에 애널섹스를 하는 남성, 즉 동성애자를 경멸조로 부르는 단어이기도 했고 마침 그런 뜻으로 오해해서 열받은 톰 크루즈.



하지만 퍼지를 포장하는 사람 보고 퍼지 포장한다고 했을 뿐인데 어쩌라고(...) 그래서 개리슨 선생마저 [어라, 톰 크루즈가 퍼지 포장하네!]라고 하자 완전 꼴받아서 사우스파크 전체를 대상으로 모욕죄 소송을 거는 톰 크루즈.



그것도 지금까지 사우스파크에서 모욕을 당한 모든 유명인사들을 다 모은 집단대소송인데...!
따라서 여태까지 사팍에 출연한(당연히 곱게 나온 경우는 거의 없음) 유명인들이 총출연!!!



아앍 인디........TTTT  저번엔 죠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윤간을 당하더니TTTTTT
사팍 제작진이 어지간히 인디아나존스4(정확힌 죠지 루카스)가 싫었던 듯;_; 뭐 이해는 가지만



이대로는 도시가 망할 게 뻔해서 아들 스탠과 함께 톰 크루즈에게 직접 사과하러 가는 랜디.
톰 크루즈는 단 한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하는데 그 조건이란 바로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만나게 해주는 것! 당연히 어이상실한 스탠과 랜디 부자(...)



물론 사팍의 세계니까 문제가 되는 건 무함마드가 이미 죽었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무함마드의 모습을 드러내게 하면 과격파 무슬림들의 항의와 테러를 받는 것이 두려워서죠. 어쨌든 과거 사팍에 각 주요 종교의 교조들의 모임 Super Best Freinds (불교의 붓다, 힌두교의 크리슈나, 이슬람교의 무함마드, 기독교의 예수, 아클란티스의 왕 아쿠아...아니 정자...아니 시맨, 도교의 노자, 모르몬교의 죠셉 스미스)에 검열된(...저 시커먼 censored 부분) 상태였지만 등장한 적이 있긴 하니 스탠과 카일이 Super Best Freinds를 설득하려 나섭니다.  



왜 무함마드를 조건으로 내세우는지 의아해하는 동료들에게 톰 크루즈는 이 소송의 진정한 목적을 설명합니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그 누구로부터도 모욕을 당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힘을 지니고 있기에(무함마드의 형상이나 신체의 일부조차도 묘사하면 안된다는 교리도 있지만 가령 무함마드를 테러리스트로 희화화한 유럽 시사만화가 무슬림들의 반서구 감정을 자극해 된통 당한 등의 경험이 있는 서구 미디어에서는 특히나 조심하고 회피하는 대상이니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죠...) 그 힘을 뺏어 유명인들은 더 이상 각종 모욕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계획이죠.



톰 크루즈: 생각해봐 팀! 아무도 네가 요즘 만드는 재탕 우려먹기 영화들을 욕하지 못할거야. [비틀쥬스] 이후로 창의적인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하는 연예프로도 사라지겠지. 만드는 영화마다 매번 똑같은 구진 음악이랑 죠니뎁을 쳐넣는다던가, 그렇게까지 죠니뎁이 좋으면 차라리 죠니뎁이랑 섹스나 하라는 소리도 못할 거야!

팀 버튼: 아...그거 괜찮을듯.

...등등의 말로 유명인들을 설득하는 톰 크루즈ㅋㅋㅋㅋ



하지만 슈퍼 베스트 프렌즈도 무슬림 항의가 두려워 설득이 어려운데...

죠셉 스미스: 애들아, 이해해야 해. 무함마드는 종교적인 인물이니까 모욕하면 안되는 거야.



그런데 그 때(...)

예수: 야 붓다! 애들 앞에선 코카인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여하튼 갑옷을 입히든, 가면을 씌우든 인간의 형태로 걷는 것이 보이면 안된다길래 아이들이 고안해낸 아이디어로 (짐트럭 뒤에 태우고 목소리만 나오게 하는 것) 사우스파크로 보내지만, 시즌 9의 11화에 나왔던 과격파 진저(붉은머리, 주근깨, 창백한 피부의 사람) 분리주의 단체도 역시 무함마드의 신성불가침의 힘을 노리고 사우스파크를 테러로 위협하자 성이 난 톰 크루즈는 그럼 유명인들도 폭력으로 위협을 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력을 휘둘렀다간 유명인들의 밥줄인 이미지가 심히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대신 사우스파크에 쌓인 원한을 가지고 있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를 가동시키는데?! 진저들과 메카 스트라이샌드가 사우스파크에서 격돌!
(참고로 애당초 메카 고질라를 패러디한 메카 스트라이샌드인 만큼 [바~브라 바~브라 이치반 키라이나 히토~ 바~브라 바~브라 하나가 오오키이~]라는 일본어 주제가도 나옴...)



...그 와중에 인디는 여전히TTTTTTTTTTTT

장대한 스케일이다보니 파트 1은 여기서 끝나고 다음주를 기다려야겠군요. 두근두근...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사팍에 등장할 정도로 충분히 유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온갖 연예인, 정치인, 종교인 외 별별 유명인사들이 사팍에서 까여 왔지만 이렇게 집단소송을 건 적은 없고 대체적으로 [그런 걸로 열받아서 진지하게 날뛰는 쪽이 개쪼잔 등신]이라는 분위기로 관대하게 넘어가는 경향이죠.
(심지어 사팍에 등장해서 조명 받았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음.)

미국의 표현의 자유가 부럽다...고만 하기에는 이 에피소드의 핵심 주제도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이니 기본권에 대해서 꾸준히 고민하고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사회를 유지시키는 진정한 원동력임을 깨닫게 할 수도 있지만 뭐 그냥 사우스파크 카메오 스펙타클 액션특집으로 봐도 즐거운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무도도 곧 200회네요?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