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9. 12. 17. 20:52
원래 반년만에 극장 가서 아바타나 볼까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만화책을 사고 있더군요. 내가 그렇지 뭐...




유리가면 44권

내용이야 뭐 몇년 전부터 웹에 돌아다녔으니 아시겠고...
아유미...빨리 병원에 갔어야지! 솔직히 돈도 많은데 왜 저러고 버팅겼는지 불명.
덧붙여 아유미가 홍천녀 연습하면서 팔딱팔딱 날라다니며 '신비한 여인 아코야'를 연출하는 건
'알고 보면 여신인 신비한 여인'이라기보단 솔직히 무슨 쿠노이치같았음;; 광년이나
한편 마야는 하야미 회장 공략 플래그가 섰습니다. (...필요 없어!)
마야 친구들은 지나치게 입이 싸군요. 사실 내용진행이 좀 무리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지만;
웬만한 빠돌/빠순이라면 시오리가 앨범에 한 짓을 알면 당장 파혼했을 듯. (SALHAE하거나)
시리즈를 너무 반복 독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새삼스럽고 남사스러운 장면이나 대사가 한 두개가 아니라 난감.
아유미 또 배역의 마음 드립이네…이런 거. 사실 연기자가 자기 뇌 속에서 완전히 배역과 동화되었든 말았든 중요한 것은 관객들에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전달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젠 좀 식상합니다.
...그래도 43권보단 그나마 나았어요 연애질 비중이 줄어들어서인지...




대결! 궁극의 맛 1-2권

음식이 아니라 음식 이야기가 주인 희한한 음식만화입니다. 그게 어쩔 수 없는 이유가, 배경이 교도소이기 때문에 실제로 나오는 밥은 교도소 식사지만 만화의 주제는 재소자들이 나누는 음식 이야기입니다. 한 방을 사용하는 재소자들이 정초에 나오는 호화로운 정월 도시락(물론 진짜 일본 정월요리는 맛이 그다지 없으니까 실제로는 평소에 배급되는 식사보다는 나은...내용물로 치자면 한솥 도시락 초호화 버전쯤이라고 할까요)을 걸고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자신이 먹었던 가장 맛있는 음식을 이야기하고 그 중에 가장 많은 군침 삼키기를 유도한(...) 이야기가 우승하는 대결을 펼치는 내용입니다. 먹보 대결 만화 [먹짱]을 그린 작가답게 은근히 장르의 허를 찌르면서 의외의 재미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림체의 제한도 있지만 주인공격인 죠지(그 죠지...라고 쳐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지도;)의 일반인 시절 외모는 [먹짱]의 만타로와 판박이더군요. 대충대충 그린 것 같지만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스피디한 진행과 맛있는 음식 묘사 연출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음식과 식욕이라는 동물적인 본능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진다는 단순쌈박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위해 음식 이야기에 매달리는 재소자들이라는 설정이 100% 활용된 점에서 독창성 인정. 특히 그 결정판인 죠지의 이야기는 정말 가관...이랄까 필독입니다.
[먹짱]에서 나름 과학적 설명으로 무지막지한 먹보 대결을 뒷받침했듯이 이 대결에서도 뭣도 모를 비싼 음식보다 누구나 알 법한 익숙한 맛이 유리하다던가, 그것도 식재료의 호오에 따라 갈리기도 하는 합리성(?)도 보여줍니다.




메모리아노이즈의 유전현상 1-2권

[소울드롭의 유체연구]의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한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할까, 그를 지탱하고 규정하는 상징인 일견 하찮은 물건을 앗아감과 동시에 그의 생명을 가져가는 수수께끼의 존재 ‘페이퍼 커트,’ 페이퍼 커트와 우연히 접촉한 뒤 그를 쫓는 남자 이사 슌이치와 ‘로봇(정확히는 사이보그)’ 탐정 센죠 마사토 콤비(2권 표지네요)...는 저번 시리즈에 활약했지만 이번 편의 주역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불특정 시점에 타인의 내면의 ‘소음’을 듣는 특수능력을 가진 사립탐정 하야미 미츠루(자칭 별명이 ‘미미=귀耳’라고 하는데 그의 초능력과도 연상되는 점이 재미있습니다)가 명문가 사이의 분쟁에 말려들고 페이퍼 커트-아메야(1권의 표지가 아메야와 하야미)와 접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SF와 초능력이 은근히 가미된 추리 스릴러인데 스토리 짜임새가 탄탄하고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작화 면에서도 그림이 너무 바람직하게 예뻐서 눈에서 침이 흐를 것만 같아요. 그림체가 개인적으로 취향인 것도 있지만 작화 자체도 튼실하고 만화적 연출도 뛰어나 눈 보신에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올빽 눈주름 안경남 이사, 무척 모에. 마사토는 기계 모에. 한편 이사에게 호감을 가진 엄청 도도한 명문가 아가씨와의 관계 진척도 기대 중. (아가씨는 츤데레+이사는 무반응 무관심해서 까마득해 보이긴 하지만)
아메야의 진정한 목적, 이사와 마사토의 접점인 마사토 누나의 정체, 보험회사 세컴과 히가시오리 가의 비밀, 로봇 마사토에게 남겨진 인간 마사토의 기억 등 남겨진 수수께끼가 아직 많은데 앞으로의 진행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거 100번째 만화 카테고리 포스팅이네요? 와아~~(나홀로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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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