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0장은 족히 넘는 사진 중에서 몇 개만 발췌해 올립...니다만 그래도 스캔하고 편집하기가 너무....힘이 들어서 일단은 절반 정도만 올립니다. 항의하고 싶으시면 저에게 최첨단 초성능 돼지털 카메라를 사 주십시오.
지지난 주(....시간이여...) 북경에 3박 4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가이드 한 사람이 딸린 8명 구성 그룹의 패키지식 여행...이었습니다만 언어가 안 통하는 나라니 감지덕지하죠.
우선 첫번째날. 도착은 북경이 아닌 천진 공항이었습니다. 천진에서 점심을 먹고 몇시간 동안 북경으로 이동하는 스케줄이었죠.
사실 중국은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대단했습니다.
세관을 향한 에스칼레이터가 정지된 것입니다.
따라서 무거운 짐을 끌고 걸어내려와야 했던 그 수많은 승객들.......
이때의 감상은....대단하다! 과연 중국! 호락호락하게 들여보내지 않겠다! 이거군!---이었습니다.
(....왠지는 몰라도;;)
어쨌든 중국에 대한 경이는 이곳에서 끝나지 아니할 것이었으니......
그 다음, 공항을 당장 나선 순간 흘러오는.....
중국에 와서 최초로 느낀 내음......
매연의 추억(.........)
그렇습니다, 중국은 전반적으로 급격한 (환경을 무시한) 공업화 정책으로......
까놓고 말해 오염도가 심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남말 할 처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천진공항에서 나서자마자 풍겨오는 그...그 눈에도 보이고 냄새로도 느낄 수 있는 매연은.......
뭐랄까 빅토리아조 런던으로 타임슬립한 듯한 순간적인 착각과, 서울이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이는 혼란상태와, 목이 콱 막히는 반사작용을 동시에 동반한 다발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조금 익숙해졌습니다만, 그래도 북경 여행 내내 목이 막혀서 켁켁거리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천진의 풍경. 요즘 모 애니 때문에 마작에 빠진 동생을 위한 마장.
북경의 날시도 대체로 저렇게 희뿌연했습니다. 보통의 날씨라고 합니다.
여행 내내 대체로 이런 것을 먹게 되었죠.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에 맞추어진 중국요였다고 합니다. (김치도 장비.)
그렇다 해도 기름은 많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여드름으로 고생중입니다(...)
식당에서 본 해괴한 광고....같은 걸 찍는 해괴한 관광객으로 보였겠죠.
자세히 보니 술 광고 같습니다. 아무튼 해괴한 오오라가 감지되지 않습니까?
사실 이 북경 가는 길에 천단공원에 들렀었는데....야밤에 기행문을 쓰느라 그만 기억력이 OTL
아무튼 필름 순서에 의하면 이곳이 천진과 북경의 사이에 있었습니다.
(인간의 기억력 따위! 역시 기계가 최고야! 기계제국 만세!←맛이 갔음...)
아무튼 사진에 정면을 대놓고 겁없이 엽서를 강매하려는 아저씨 1호입니다.
(앞으로의 관광지에는 차례차례 엽서/기념품강매 아줌마 1호, 아저씨 2호 기타 등등이 나오게 되지만 저는 어설픈 백인 관광객이 아니므로 끝까지 안 샀습니다.)
사진에 찍힐수록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입니다...(←미신)
그나저나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조 황궁의 저 붉은 벽의 색은 돼지피와 찰흙의 배합물이라고 하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 햇빛에 바래 색이 변하므로 그때마다 새로 겹칠하고...)
한마디로 저 화려한 겉모습의 뒷면에는 수많은 백성...뿐만 아니라
처절하게 죽어간 돼지들의 피와 눈물(문자 그대로)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돼지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라는 제목의 역사 서스펜스 스릴러 비극이 있을....리가 없나;
아무튼 천단은 황제가 하늘에게
청조의 황족들은 만주족이라 그런지 지붕 모양이 특이합니다.
천단은 전부 한백옥석이라는 마치 대리석같은 하얀 옥돌로 만들었고
제단 한가운데서 소리를 내면 주위에 울리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올라가서 하늘에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후후후후....
정교한 세공. 지붕 기와의 일부입니다.
자금성의 노란 기와도 그렇지만 이 푸른 기와도 유리라고 합니다.
특히 청조의 황족들은 이런 식의 정교함과 화려함에 대단히 집착했다죠....
(라고 이전에 번역한 중국 미술사 책에 쓰여있었음.)
제사에 바치기 위한 조리실과 제단을 잇는 통로.
요리가 눈에 맞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서라는군요...
저는 왠지 복도라던가 통로라던가 골목길을 보면 이상하게 두근거립니다.
어쩌면 단순히 소실점(消失點)이 강조되는 구도가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천단공원에는 이렇게 잡상인(...)들과 시민들이 자주 와서 거닐고는 합니다.
수백년이 된 귀한 나무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이 나무를 보며 [카모플라쥬 XXX퍼센트!]--라고 하는 당신은 모모 게임을 한 사람입니다(....사실 저도 그 이유 때문에 찍었....;;)
북경으로. 북경에는 이런 낯익은 물건도 있었습니다.
(덧붙여 KFC는 背德基였습니다....;)
아쉽게도 중국의 패스트푸드가 특별하게 맛이 있는지는 시식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래의 붉고 둥그스름한 것은 전화박스(...?) 아무튼 공중전화기입니다.
정확히는 공중전화기를 표기 및 비로부터 보호하는 지붕 정도랄까....
북경 시내 곳곳에 보이던데 예쁘더군요. (하지만 추울 것 같...)
왜 추울 것 같냐면 북경은 정말 심하게 바람부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기온 이전에 바람이 세서 추운 것이 문제. 혹시 가시는 분은 두툼하게 차려입고 가시길.
북경에 도착하니 오후로 어차피 첫날엔 관광지보다는 그냥 북경 시내 구경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북경의 유명한 먹거리 거리인데....정말 빼곡히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팔고 있는 것은 고기, 야채, 과일, 생선, 그밖의 정체불명(...)의 음식으로, 주로 꼬치에 꿔어 팝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위생상으로 미심쩍어 과일 외에는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하더군요. 모험을 하고 싶어도 식중독에 걸리면 가이드에게 폐만 끼칠테니....
백화점에도 들렀습니다만 아쉽게도 책방이 닫혀 있어서 黑傑克 선생님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백화점 서점에 만화책을 갔다놓는 나라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만;;)
그 대신 이곳에도 위용(...)을 떨치고 있는 카트라이더를....
사실 첫날의 사진은 이 정도로 끝입니다....
(정확히는 발췌한 것이지만...특별한 것은 없으니....)
왜냐면 어차피 첫날이고 시간이 늦었으니 관광지는 특별히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에는 사진관 아저씨의 개입이라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만 우슨 1일차 기행문을 다 쓴 뒤에 밝히죠.
저녁은 태족이라는 소수민족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왠지 그 동안의 음식 중 가장 입에 맞다는 느낌이.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기도 했지만 사진이 아래에서 언급할 이유로 및 나오지 못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북경의 명물 중 하나라는 서커스를 보러 갔습니다. 곡예사들이 전부 다 어린이였는데, 다 가난한 지방 출신이고 몸의 유연성을 위해 식초를 과다섭취하는 나머지 평균수명이 짧다는 등의 가이드의 설명이 사전에 없었어도 왠지 그러한 곡예를 어린아이들이 펼친다는 것이 대견하다기보다는 어째 가엾고 위태로워 보인달까요. 무거운 항아리 저글링부터 물구나무 서기한 채로 허리 180도 돌리기(...) 사춘기 남자로서는 무리일 것 같은 신체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곡예, 자전거 10인 타기(...) 등등 굉장한 곡예들이긴 하지만 어른이 한다해도 아슬아슬할 텐데 아이들이고 하니, 곡예들에 대한 감탄보다는 딱한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의지로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이런 길을 선택한 것이겠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착잡했습니다. 딱히 마음씨가 비단결이 아닌 저라도 이런 생각을 하니 보통 사람은 더 마음이 쓰릴 것입니다. (사실 사진을 안 찍은 것은 물론 빛이 충분히 안들어 와서도 있지만 애들 집중력을 떨어뜨릴까봐...라는 괜한 기우도 있었습니다.) 이 서커스가 상당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연이 불가능한 것은, 단원들이 어린이라 불안정한 데가 분명히 있고, 또한 해외에서는 인권침해, 아동학대에 포함될만한 처사이기 때문이겠죠. 복잡한 생각을 하며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은 북경 외곽에 위치한 5星급 호텔이라 시트도 깔끔하고 방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또한 온천 호텔이라 베란다가 있을 곳에 온천물이 들어오는 욕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5星급 호텔이라도 화장실 휴지재질은(....) 뭐 좋게 말해서 너무나 굵고 거칠고 흡수력이 낮는 나머지 소비를 억제하고 재활용을 촉진시킨다고 하지요(....) 샴푸는 머리 끝을 가르는 특수효과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1일째 기행문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차차 비정기적인 간격으로 다음 기행문들이 올라올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화려한 관광지가 많이 나오면서 사진 수도 늘어날 것이구요(...)
그러고보니, 아까 말했던 현상된 사진에 대한 부연설명입니다.
캐나다에서 사진을 현상할 때면 간혹 드헉스러운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사진이 아무리 괴상하게 찍히고(내지는 아무리 괴상한 사진이 찍혀 나와도)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온 나머지 햇빛으로 색소가 증발한듯 한 19세기에 찍은 것같은 빛 바랜 사진이 나올지언정, 필름에 들어있는 것은 반드시 현상해내고 물론 현상비도 꼬박꼬박 챙겨먹는다는 원칙에 충실히 준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문화차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괴이한 사진이라도 현상비를 내야하는 상황에 처해야 됩니다.
그에 비해, 이번에 다량의 사진을 한국에서 (7년만에) 현상하면서 한 가지 의혹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한국에 UFO나 수수께끼의 생물 등 괴현상의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진관 주인들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가설입니다. 왜냐면 조금이라도 빛조절에 실패한 사진이나, 흔들린 사진이나, 이상한 것(...?)이 찍힌 사진은 가차없이 현상화 과정에서 잘라낸 것입니다! 에잇 사진 찍을 때부터 그런 효과를 의도(....했을리가....)했던 건데! 내가 찍은 거 내가 뽑아달라는 데 뭔 참견이야!---라고 대놓고 노발대발하며 따지지는 않았지만, 물론 사진관 측에서도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는데 [이상하게 찍힌 사진을 현상하면(=현상비를 물게 하면) 손님들이 화를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말이지....이게 무슨 가족 스냅샷 사진집으로 보이냐! (실제로 이 사진들에서 인물은 장애물이나 배경;;) 내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찍은 거니까 뽑아달라는데 누구 멋대로 가려내! 그러니까 UFO나 유령같은 게 우리나라에 잘 안 찍히는거야!! 사진관 주인들이 잘라내니까(....)! 돼지털 카메라에는 손맛(...)이 부족해서 안찍히는거고!!! (기준이 멋대로...) ---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으드득...다음에는 [무슨 사진(???)이 찍히든 다 현상하슈!]....라고 분명히 해 두어야지 원...그리고, 비록 보기 흉한 사진을 찍어도 일단 자신이 찍은 것이니, 돈을 내고서라도 현상받는 것이 낫지 누군가에 의해 먹대로 [현상할 필요 없음]이라고 낙인찍혀 빛을 못 보는 것은 더 기분나쁜 것이다...라는 것도 깨달았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밤에 찍은 월요일 저녁의 사진들이나 차에서 찍은 사진들, 너무 햇빛이 많이 들어온 사진들은 가차없이 잘린 상태입니다(...) 그 중 없어진 것이 눈치 챈 몇가지는 현상을 요청해 사진을 뽑았습니다만, 대다수는 당시 미처 눈치채지 못했고 그렇다고 그 사진관(주변에서 유일한) 또 가기는 싫어서 이를 가는 중입니다(....)
어쨌든, 2일째에는 천단공원과 13릉, 그리고 만리장성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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