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르완다를 보고 게드전기로 인한 슬럼프를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직장에서의 일과 아마도 그와는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는 장기능 약화로 다시 기행문 보류;;
그래도 인간도륙하는 마당은 아니잖아?--라며 기운을 내서 씁니다. (하지만 정말 피곤...;;)
그런 고로 3일, 4일째!
.....과연 가능할까? 저 스케줄.....이었습니다;; (사진은 호텔 근처 음식점의 장식...물론 먹지는 못함.)
일단 전날의 누적된 피로로 예상보다 늦게 일어나서 고이즈미의 신사참배 난리를 들으며 (날짜가 15일이었음)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호텔은 나서니 10시가 넘어 있었고....
키요미즈데라에서의 더위와, 작열하는 태양과, 땀과, 과다한 걷기운동 및, 그로 인한 탈진현상을 생각하면, (지도를 보면 아무래도) 꽤 먼 것 같은 다카라즈카에 갔다가, 교토로 향한 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니조성을 관광할 체력이 남아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망설임 때문인지 가게들이 여는 시간이라 느껴진 활기 때문인지, 난바역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아무튼 쉬염쉬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불고기, 냉면을 파는 한국음식점이라는 [아저씨 (아죠시라고 쓰여있지만 의도는 아저씨라 믿음)].
한국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가게 이름이라 생각해 찰칵...
쇼핑거리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안락한 쇼핑을 위해 천장까지 덮여져 있는 듯.
차려져 나온 것은 위에 가츠오부시와 소스, 마요네즈를 거창하게 끼얹은 것이었는데 카메라가 흔들려서;;
그래서 맛은.........
........그 전에 감촉...정확힌 질감에 대해서 말해야겠군요.
왜 이리 흐물거려! -ㅁ-;;
젠장...만화에서 나오는, 그 딱 덩어리진 질감은 순 뻥이었단 말인가!! 내지는 오사카라서 이런거야??!
......하지만 옆의 사람들은 꽂아진 이쑤시개 두개로 잘만(한입에....) 먹고 있어서.....흉내를.......
뜨...뜨거워........결국 분해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음....
맛은 타코야키 맛인데 속도 흐물거리고, 뜨거워서 맛을 잘 기억 못하겠군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내내 더위 때문에 미각이 대충 맛이 갔던 것 같으니;; 언젠가는 제대로 먹어봐야...
거기를 나와서 난바역으로 향하다가, 문득 문제의 메모리카드를 덴덴타운에서 구할 수 없을까, 라고 생각해서
난바역 남쪽의 오타쿠스러운 일대로 향했습니다.
게이머즈에도 들렀는데......
헉..........
토키!!!
저는....북두의 권에서 토키가 가장 좋습니다. 왜이리 (턱)수염 남자에 약한건지....
비록 작가가 가끔 깜빡하고 수염을 그려넣는 것을 잊어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하지만 티셔츠는 가격도 가격이고 아무리 봐도 남자 체형용이니...눈물을 뿌리며 단념T_T
도중에 만다라케에 들러서 이 전연령 블로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는 책을 두 권 사고...
(도중에 본의 아니게 [가로채는 입장]이 되어봤습니다. 그렇게 강한 상념이 뒤섞인 눈빛을 받아본 것도 처음.
....하지만 바로 뒤에 똑같은 책 또 있는데요...라고 말해주고 싶었....)
난바에는 토라노아나가 3종류가 있는데 처음에는 남성향 동인지 파는 1층을 구경하다가....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다른 건물에 있는 여성향+남성향 동인지 파는 2호점인가로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문에 이런 것이........
물론 저는 준법정신이 (대체로는) 철저한 건전한 시민이니까 딱히 손대거나 뜯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저 게임에 대해 아쉬운 점이라면 추석 이전에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처럼의 기나진 추석연휴를 광란의 (BL) 게임 휴가로 만들고 싶었건만....뭐, 그밖에도 쌓인 게임이 많으니 그거나 하라는 뜻이겠죠.
보니까 여성향 최신은 거의 환상수호전5 일색이더군요. 그것도 아저씨와 주인공 소년 커플링(하긴 엔딩도 있다고 함-_-;)....아저씨를 메인 커플링으로 띄워주다니...과연 무서운 코나미!...라 실감했습니다.
그 외의 신간은 아카기가 점령하고 있더군요. 아카기 자체는 전부 못 봤고, 메모리카드를 전혀 구할 수 없는 실태에 아쉬워하며 뭐라도 건지겠다는 심산으로 후쿠모토 작품 집합 동인지를 하나 샀습니다.
건담시드는 여전히 많지만 원래부터 관심 밖이었고, 토가이누 동인지도 상당히 많았는데 좋아하는 커플링이 취향인 그림체로 있지도 않았고, 그렇게 재미있는 개그는 없어보여서--가 아니라! 이것은 오타쿠 여행 따위가 아닌 언제까지나 건.전.한. 관.광.여.행.이므로!!!---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헉헉...위험했....)
전단지에는 8월 15일은 종전이 날이라는 것과, 그 이후 생긴 평화헌법 (일본의 병력 및 무기 보유를 제한하는)이 지켜져야 하고, 전쟁시에는 (뒷장에 찍혀진) 징집영장이 날아오면 아들들을 무조건 전쟁터로 보내야 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문구와 만화가 있었습니다. 서명도 하고 있었고...아침부터 고이즈미가 하필 8월 15일날 신사참배 했다고 난리가 난 판에 반면 아침부터 이렇게 평화를 위해 수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 일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단지도 안 받고 무시하며 지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잊어서는 안되는 풍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난바역으로 들어가 한큐-다카라즈카 선 특급표를 사고 종점(...멀덥니다;;)인 다카라즈카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특급 표를 사던 보통 표를 사던, 행선지고 같고 승강장도 같고, 기차 안에서 표를 일일히 검사하는 것고 아니고, 개찰구도 같은데......(덧붙어 버스는 내릴 때 표를 내는 식...)
.....그렇다면 엄밀히 말해서 훨씬 싼 보통 표를 사고 특급이나 라피도를 타도, 상관없다는 것??!
설마.....그렇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검사(??)가 되는 겁니까? 혹시 시간?? 그러니까 보통 표에 찍힌 시간으로 라피도를 타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면, 뻥쟁이! 보통표라면 40분 뒤에 와야지!--라며 개찰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건가! 내지는 솔직히 그깟 개찰구 통과 못할것도 없어서 기어가려고 하면, 평소에는 친절한 역 직원들이 보고 있다가 날라차기를 날리며 추가요금을 내라고 다그치는건가!
.........외국인 신분이라, 미처 시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일본 기차표 시스템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시는 분은, 꼭 진실을 가르쳐 주시길.....
하여간 이런 온갖 잡생각을 하며 다카라즈카에 도착한 겁니다....
도착할 때 웬 아줌마 및 젊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내리던데, 직감적으로 뒤를 따라가니 쇼핑몰이 있고--하지만 그들은 쇼핑몰 따위에는 안중에 없었고, 거기서 아까의 직감이 들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쇼핑몰을 나오니 바로 다카라즈카 극장과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으로 향하는, 하나노미치(꽃의 길)가 나온 겁니다.
즉, 제 직감대로 그녀들은.......
다카라즈카 빠순이....였던 겁니다.......^_^;;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앞에 훨씬 우글우글 했음.....)
하나노미치에는 여러가지 나무와 꽃이 있었고, 그늘 덕분에 나름대로 쾌적했습니다.
이것이 다카라즈카 극장.
꽤 컸습니다....
물론 다카라즈카 극장 앞이니까 이런 동상도.....
각자 다른 배우들이 분장한 오스칼입니다^^
언제 저도 다카라즈카 공연을 보고 싶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좀 더 나아가니........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기념관 안은....사진이 없습니다.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립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은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한) 실내촬영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뭐랄까...막상 들어가니까 찍을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디카레벨이 낮아서 실내촬영이 머쓱한 것도 있긴 있었지만, [카메라 너머보다는 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촬영을 하면서 보면 느낌이 그렇게 가깝게 와닿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장소에서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찍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 이유로 사진이 없는 것이니 양해를 구합니다. (저 외에도 실내사진을 찍어둔 블로그는 꽤 있으니 아쉬우면 그쪽을....)
만일 또다시 방문할 일이 생기면...그 때는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의 리본의 기사 장식이 반겨주었습니다. 물론 캐릭터 얼굴은 피해 밟아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어야겠죠. 그러고보니 프란츠 왕자는 없었던 것 같거나 있어도 인식을 못한 것 같습니다. 알았다면 자근자근 밟아주었을 터인데....
기념관 1층에서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연대기 식으로 당시의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꽤 있었는데, 가족 단위는 물론 저처럼 혼자 오거나 어른끼리 온 관람객 등,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 자화상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든 일종의 피규어(??)도 있었는데 그것이 꽤 매력포인트^^
어린 시절에 그린 낙서같은 만화도 있었는데, 낙서라기에는 나름 틀이 잡혀있는 구성의 그림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한 때 옆집에 살았던 다카라즈카 배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다카라즈카 팬이셨다는 어머님이 좋아하셨을 듯^^; 그리고 그 어머님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카라즈카를 봐 왔고 그것이 리본의 기사라는 일본 소녀만화의 시초로 이어졌으니, (사실 그 이전부터 부인지에 이것저것 해온 투고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새삼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동시에 영어수학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유익한 조기교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괜시리 들더군요.
초기의 꽤 단조로운 구성의 SF인기작들과,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가 갔던 제작과정 노트가 몇가지 있었는데, 그 치밀함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처럼 대략적인 줄거리를 끄적이기 시작하기도, 하나의 컨셉과 주제를 정해서 통일성을 유지하고, 콘티 전에 콘티 노트도 따로 있어서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 옆에 붙어있는 (단지 좀 더 자세한) 장면 설명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아, 나도 막 그리지 말고 좀더 체계적으로...!---라고 마음은 먹었지만 실천은 늘 힘들지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영화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화적인 연출이 돋보이고, 탄탄한 구성이 가능했던 것일지도요.
전시장 한쪽의 텔레비전 화면에는 데즈카 선생님 생전의 인터뷰와, 선생님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일본 유수의 만화가들의 인터뷰가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데즈카 선생님이 나오시는 부분을, 마침 다른 총각과 가만히 선 채 보게 되었지요. 아아, 이런 표정에, 이런 목소리였구나....하고 묘하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제가 너무나 어릴 때 돌아가셔서, 제가 저 분을 너무 늦게 알아서,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다는 사실이, 영영 저 모습을 직접 뵐 수 없다는 사실에 뭐라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오버한다고 비웃음 당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고백하지만, 진심으로 슬픈 감정마저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분의 작품은 남아있지 않은가, 그 속에 크리에이터의 의지가 살아 숨 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에게도 그것이 전달되었고 그에 감화받아 내가 열심히 살고 열심히 그리면 되지 않은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머지 전시물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칼라표지 작업과정도 있었는데, 프라임 로즈의 표지였습니다. 꽤 단순해 보이는 구도인데도 몇번의 스케치와 구상을 지나친 것을 보니, 새삼 제가 칼라 일러스트랍시고 (그것도 게으르게) 올려놓는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을 그냥 [천재]라고만 부곽시키는 것에는 늘 부족함을 느끼는데, 왜냐면 작품 구석구석에 처절한 노력과 고민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칼라 일러스트 한 장에도 그런 피땀을 직접 보여주는 전시물이 진정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블랙잭의 生원고도 있었습니다!>_<
바로 전설의 [그래도 나는 사람을 살린다! 내가 살기 위해서!]--페이지!
([햐-하하하하]라는 괴이한 웃음소리의 키리코가 사실 더 기억에 남긴 하지만-_-;;)당연하지만 생원고니 훨씬 컷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몇번을 들여다 봤는지 모를 정도...(제 3자가 보기엔 좀 변태같았을지도...쿨럭;;)
아무튼 1층은 몇번 둘러보았고, 2층을 가려고 하는데 그 계단 있는 곳에....
블랙잭21 포스터가.........
그놈의 챙모자.....포스터가...........
.
.
.
.
.
%&*@!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이딴 거 찢어주마!!!
손님 진정하세요~!!
그러니까 맹세코 절대로 죽어도 저러↑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체로 준법정신이 철저한 시민...
만약 저질러 버렸더라면 다음 날 신문 헤드라인이 한국인 관광객,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서 난동-총리대신 신사참배에 대한 항의?-북조선과의 연관성도 수사중에 있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_-;
하여튼 장소가 장소고 또한 국가위신(??)을 위해서 꾹 참았지만....기분이 더러워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요. 아니, 물론 저게 최신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당당히 붙여놓는 심보는 뭐냐구......
정말 요즘 아들들은 왜 그러는지.....
하여간 2층에는 작은 카페가 있고 (냉수는 무료로 마실 수 있어서 잠시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각국의 데즈카 오사무 책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어도 있었습니다^^ 기념품 파는 곳에서 교토역 데즈카 오사무 월드에서 못 산 것을 사기도 하고 옛날 책 표지 모음도 있어서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한 구석에는 도로로 영화 홍보 코너도 있었군요. 사실 저것도 심하게 미스캐스팅....이랄지 감독이 원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달지...란 느낌은 들지만 아쉬운 사람은 그냥....도로로 게임이나 하라는 겁니다. 쿨럭-_-;
또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특별 전시 코너도 있었는데, 역대 데즈카 만화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작가 프로필, 좋아하는 데즈카 오사무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전시해 둔 곳이었습니다. 아는 작가도 좀 있었지만 국내에는 안 들어온 관계로 낯익지 않은 작가도 몇 있었지요. 이노우에 카즈히코와 미우라 켄타로가 둘 다 가장 좋아하는 데즈카 작품을 [블랙잭]이라고 대답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츠 머리에 대량 새치가??
지하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체험 코너가 있었고 그 끝에는 데즈카 선생님의 작업실 및 뒷모습!!--을 꽤 실감나게 꾸며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추가요금을 내면 무슨 영국식 가든이던가...라는 야외로 나갈 수 있었는데 영국에 대한 환상은 별로 없는고로(라기보단 돈이...) 패스. 더 들러붙어 있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념관을 나섰습니다.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다짐을 품고.
지금 다시 돌아봐도, 그 때의 감회는 생생합니다.
그 후로 다카라즈카 역으로 들어가서 우여곡절 끝에 JR교토선으로 갈아타고....
JR이라지만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으니 뭐가 편하다는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토로 향하면서 시간을 보니 역시 도착해서 니조성 관광은 무리일 듯....해서 미부데라와 쇼핑으로 예정을 변경했습니다.
왜 하필 미부데라냐!---라고 묻는다면 우선 전날에 유신지사들의 묘에 갔으니까 공평하게 신선조의 성지(??)도 가 줘야!---라는 괜한 (가끔 피 보기도 하는;;) 공명정대 의식 때문에....역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구요...
사실 주 이유는 위의 것이고, 별로 신선조 팬은 아닙니다. 일단 제가 본 작품에서 중점으로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으니 당연히 팬이 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팬인 사람들은 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인들에게 [호호호호! 나는 신선조의 성지에 다녀왔지롱!]---이라고 자랑하는 거리를 만드는 것도 또다른 목적....(퍽...)
어쨌든 신선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라면....
딱 들으면, 횟집 같지만 사실은 막부 말기의 다소 시대착오적인 검술 집단이었다..........
라스트 사무라이 2탄이 나와서 톰 크루즈가 신선조랑 코스프레하고 놀면 웃길 것 같다........;;
정도..........
굳이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본 만화나 영화에 가끔 튀어나올 정도로 신선조는 일본 대중문화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종전 초기에는 악당으로 인식되어 있다지만, 어느 시점부터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 고로, 방문의 또다른 목적은 [왜 신선조는 인기가 있는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 신선조 이미지를 총집합해 보자면.....
루로우니 켄신의 사이토 하지메.....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였습니다. (랄까 사이토 외에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놈이 없었...)
RPG 게임판에서는 남자 주인공을 선택해야 동료가 된다는 의미없는 지식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군요.
당시에는 신선조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튼 주인공과 대립했었나 보다...정도로 이해함.
이미지 검색하다보니 이 총각이 연기한 사이토 하지메도 튀어나오는;;
NHK 드라마 신선조랩니다...
정작 교토 방문시에는 이미지도 본 적이 없었지만-_-;
이 영화....
지금 포스터를 다시 보니까...
헉! 자토이치의 핫토리 무사! 병약한 부인은 어따 내팽겨치고 이런 데서 놀아나는거야! 그것도 남자애랑!!!
....이라고 태클 걸게 되는 것은 하필 아사노 타다노부가 본인의 뇌내에 인식되어버린 배우이기 때문...
원망하려면 제가 아니라 당신의 수염을 원망하세요♡
...그런데 신선조 규칙 중에 [사내연애는 금지] 조항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
이 영화도 신선조 자체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었고, 코스츔도 그 유명한 코스츔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본 작품에서 그나마 신선조 비중이 큰 거라면, [PAPUWA!]. ([남국소년 파푸와] 2부.)
정확히는....신센구미(新選組)가 아니라 신센구미(心戰組)지만, 컨셉 따온 게 뻔하니....-_-;;
당연하지만 시바타 아미 만화인만큼 제정신 박힌 애들은 거의 없습니다. (박혔으면 망가짐...)
뒤쪽의 떡대를 작품 최고의 모에캐릭터;;로 내세운 것도 특징.
또한 이미지는 구할 수 없었지만, 콘 사토시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천년여우]의 남자 악역이라 할 수 있는 형사가, 막말 교토가 극중의 배경일 때에 신선조로 등장했습니다. 아저씨 고루고루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음.
참, 그러고보니......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작가, 아라키 선생님의 작가사진 콜렉션에 생뚱맞게 끼어있는 히지타카 토시조...
각지에서 아라키 선생님은 히지타카의 전생, 혹은 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듯함;;
하긴 나이를 들기는 커녕 되려 회춘하는 듯한 제법 준수한 외모를 보면 그런 설이 나오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
왠지 신선조 만화라도 아라키 선생님이 그리시는 거라면 꼭 보고 싶지만....
(신선조는 사실 전부 파문 혹은 스탠드 술사였다! 유신세력과 스탠드 대결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 가능성이 낮군요.
.......죠죠로 가니까 점점 아스트랄해 지는데, 아무튼.....
미부데라미치 역에 내려 골목길에 들어서니......
......
.........
............
...............
신선조여.....
당신들은................
관광상품이 되기 위해서 싸운거야???!!!
..................
--그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쿨럭;;
왠지.....난 팬이 아닌데도.....
정말...........
OTL..........
안습...............
이대로 좋은걸까.........
정확히는 이곳은 미부데라가 아니고 신선조 숙소같은 곳으로 일부만 개방해두고, 안의 구조는 이러이러 합니다~라고 설명이 되어있는 그림이 있군요. 결국 골목도 애매해서 어딘지 모르겠고(...) 개방시간도 지나서 미부데라 자체는 가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둘러보았던 건물이 미부데라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음) 그 대신에...
옆 골목에 있는 신선조 발생지(?)에는 가 봤습니다. 초기 멤버들이 처음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라는군요.
안쪽에 아저씨가 앉아있는 문을 지나야 안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입장료 1000엔......
유신지사의 묘: 입장료 300엔.......
....................
그래....적어도.......
입장료에서는 이겼구나...신선조......-_-;
(....하지만 아무에게나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직장에서의 일과 아마도 그와는 아주 무관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는 장기능 약화로 다시 기행문 보류;;
그래도 인간도륙하는 마당은 아니잖아?--라며 기운을 내서 씁니다. (하지만 정말 피곤...;;)
그런 고로 3일, 4일째!
...사실 4일은 비행기가 아침 출발이니 거의 여행도 아니지만...
3일째는 제대로 관광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므로, 반드시!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죠. 괜히 간사이 여행이 아니었던 겁니다....쿨럭....)
거기에 교토의 또다른 장관이면서 유명 관광지인 니조성과, 미부데라도 계획에 있고....
가족과 친척들이 부탁한 화장품 구입을 위해 백화점도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침부터 든 생각은.....
.....과연 가능할까? 저 스케줄.....이었습니다;; (사진은 호텔 근처 음식점의 장식...물론 먹지는 못함.)
일단 전날의 누적된 피로로 예상보다 늦게 일어나서 고이즈미의 신사참배 난리를 들으며 (날짜가 15일이었음)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호텔은 나서니 10시가 넘어 있었고....
키요미즈데라에서의 더위와, 작열하는 태양과, 땀과, 과다한 걷기운동 및, 그로 인한 탈진현상을 생각하면, (지도를 보면 아무래도) 꽤 먼 것 같은 다카라즈카에 갔다가, 교토로 향한 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는] 니조성을 관광할 체력이 남아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망설임 때문인지 가게들이 여는 시간이라 느껴진 활기 때문인지, 난바역으로 가는 길을 일부러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아무튼 쉬염쉬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불고기, 냉면을 파는 한국음식점이라는 [아저씨 (아죠시라고 쓰여있지만 의도는 아저씨라 믿음)].
한국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가게 이름이라 생각해 찰칵...
쇼핑거리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안락한 쇼핑을 위해 천장까지 덮여져 있는 듯.
잘못(??) 들른 길에 보니 큰 타코야키 가게를 봤는데, [꼭 본고장 타코야키를 먹어보도록!]--이라는 K언니의 말씀이 떠올라 촬영도 하고, 사먹기도 했습니다.
차려져 나온 것은 위에 가츠오부시와 소스, 마요네즈를 거창하게 끼얹은 것이었는데 카메라가 흔들려서;;
그래서 맛은.........
........그 전에 감촉...정확힌 질감에 대해서 말해야겠군요.
왜 이리 흐물거려! -ㅁ-;;
젠장...만화에서 나오는, 그 딱 덩어리진 질감은 순 뻥이었단 말인가!! 내지는 오사카라서 이런거야??!
......하지만 옆의 사람들은 꽂아진 이쑤시개 두개로 잘만(한입에....) 먹고 있어서.....흉내를.......
뜨...뜨거워........결국 분해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음....
맛은 타코야키 맛인데 속도 흐물거리고, 뜨거워서 맛을 잘 기억 못하겠군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내내 더위 때문에 미각이 대충 맛이 갔던 것 같으니;; 언젠가는 제대로 먹어봐야...
거기를 나와서 난바역으로 향하다가, 문득 문제의 메모리카드를 덴덴타운에서 구할 수 없을까, 라고 생각해서
난바역 남쪽의 오타쿠스러운 일대로 향했습니다.
게이머즈에도 들렀는데......
헉..........
토키!!!
저는....북두의 권에서 토키가 가장 좋습니다. 왜이리 (턱)수염 남자에 약한건지....
비록 작가가 가끔 깜빡하고 수염을 그려넣는 것을 잊어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하지만 티셔츠는 가격도 가격이고 아무리 봐도 남자 체형용이니...눈물을 뿌리며 단념T_T
도중에 만다라케에 들러서 이 전연령 블로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는 책을 두 권 사고...
(도중에 본의 아니게 [가로채는 입장]이 되어봤습니다. 그렇게 강한 상념이 뒤섞인 눈빛을 받아본 것도 처음.
....하지만 바로 뒤에 똑같은 책 또 있는데요...라고 말해주고 싶었....)
난바에는 토라노아나가 3종류가 있는데 처음에는 남성향 동인지 파는 1층을 구경하다가....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다른 건물에 있는 여성향+남성향 동인지 파는 2호점인가로 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문에 이런 것이........
물론 저는 준법정신이 (대체로는) 철저한 건전한 시민이니까 딱히 손대거나 뜯어오지는 않았습니다.
저 게임에 대해 아쉬운 점이라면 추석 이전에 나와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처럼의 기나진 추석연휴를 광란의 (BL) 게임 휴가로 만들고 싶었건만....뭐, 그밖에도 쌓인 게임이 많으니 그거나 하라는 뜻이겠죠.
보니까 여성향 최신은 거의 환상수호전5 일색이더군요. 그것도 아저씨와 주인공 소년 커플링(하긴 엔딩도 있다고 함-_-;)....아저씨를 메인 커플링으로 띄워주다니...과연 무서운 코나미!...라 실감했습니다.
그 외의 신간은 아카기가 점령하고 있더군요. 아카기 자체는 전부 못 봤고, 메모리카드를 전혀 구할 수 없는 실태에 아쉬워하며 뭐라도 건지겠다는 심산으로 후쿠모토 작품 집합 동인지를 하나 샀습니다.
건담시드는 여전히 많지만 원래부터 관심 밖이었고, 토가이누 동인지도 상당히 많았는데 좋아하는 커플링이 취향인 그림체로 있지도 않았고, 그렇게 재미있는 개그는 없어보여서--가 아니라! 이것은 오타쿠 여행 따위가 아닌 언제까지나 건.전.한. 관.광.여.행.이므로!!!---아무것도 사지 않았습니다. (헉헉...위험했....)
그 후 난바역으로 갔는데....역 앞에서......
오사카 어머니회에서 이런 것을 하며 전단지(빨간색)를 나눠주더군요....
오사카 어머니회에서 이런 것을 하며 전단지(빨간색)를 나눠주더군요....
전단지에는 8월 15일은 종전이 날이라는 것과, 그 이후 생긴 평화헌법 (일본의 병력 및 무기 보유를 제한하는)이 지켜져야 하고, 전쟁시에는 (뒷장에 찍혀진) 징집영장이 날아오면 아들들을 무조건 전쟁터로 보내야 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문구와 만화가 있었습니다. 서명도 하고 있었고...아침부터 고이즈미가 하필 8월 15일날 신사참배 했다고 난리가 난 판에 반면 아침부터 이렇게 평화를 위해 수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 일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단지도 안 받고 무시하며 지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잊어서는 안되는 풍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난바역으로 들어가 한큐-다카라즈카 선 특급표를 사고 종점(...멀덥니다;;)인 다카라즈카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특급 표를 사던 보통 표를 사던, 행선지고 같고 승강장도 같고, 기차 안에서 표를 일일히 검사하는 것고 아니고, 개찰구도 같은데......(덧붙어 버스는 내릴 때 표를 내는 식...)
.....그렇다면 엄밀히 말해서 훨씬 싼 보통 표를 사고 특급이나 라피도를 타도, 상관없다는 것??!
설마.....그렇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검사(??)가 되는 겁니까? 혹시 시간?? 그러니까 보통 표에 찍힌 시간으로 라피도를 타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면, 뻥쟁이! 보통표라면 40분 뒤에 와야지!--라며 개찰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건가! 내지는 솔직히 그깟 개찰구 통과 못할것도 없어서 기어가려고 하면, 평소에는 친절한 역 직원들이 보고 있다가 날라차기를 날리며 추가요금을 내라고 다그치는건가!
.........외국인 신분이라, 미처 시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일본 기차표 시스템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시는 분은, 꼭 진실을 가르쳐 주시길.....
하여간 이런 온갖 잡생각을 하며 다카라즈카에 도착한 겁니다....
도착할 때 웬 아줌마 및 젊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내리던데, 직감적으로 뒤를 따라가니 쇼핑몰이 있고--하지만 그들은 쇼핑몰 따위에는 안중에 없었고, 거기서 아까의 직감이 들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쇼핑몰을 나오니 바로 다카라즈카 극장과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으로 향하는, 하나노미치(꽃의 길)가 나온 겁니다.
즉, 제 직감대로 그녀들은.......
다카라즈카 빠순이....였던 겁니다.......^_^;;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앞에 훨씬 우글우글 했음.....)
하나노미치에는 여러가지 나무와 꽃이 있었고, 그늘 덕분에 나름대로 쾌적했습니다.
이것이 다카라즈카 극장.
꽤 컸습니다....
물론 다카라즈카 극장 앞이니까 이런 동상도.....
각자 다른 배우들이 분장한 오스칼입니다^^
언제 저도 다카라즈카 공연을 보고 싶습니다.....
어쨌든 여기서 좀 더 나아가니........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데즈카 팬이라면 생애에 한번은 들러야 하는(←그런 법 없....), 데즈카 팬의 메카! 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다카라즈카가 있는 방향으로 하루에 다섯번씩 절을......하는 팬도 어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념관 옆면에는 저렇게 캐릭터들의 부조가.......
씨잌....(이란 건 물론 제 웃음의 의태어)
정문 앞에는신화급의 새싸가지 불새가 있습니다.
영화배우처럼 캐릭터들의 손도장, 발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콤비라서 그런지 함께 찍힌 도로로와 햐키마루.
붓다도.......
(동생들을 위한 서비스~~)
물론 선생님도! (햇볕때문에 밑에 얼굴이 잘 안보이지만;;)
저 발 끝은 제 발 끝입니다.....
그래서 다카라즈카가 있는 방향으로 하루에 다섯번씩 절을......하는 팬도 어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념관 옆면에는 저렇게 캐릭터들의 부조가.......
씨잌....(이란 건 물론 제 웃음의 의태어)
정문 앞에는
영화배우처럼 캐릭터들의 손도장, 발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콤비라서 그런지 함께 찍힌 도로로와 햐키마루.
붓다도.......
(동생들을 위한 서비스~~)
물론 선생님도! (햇볕때문에 밑에 얼굴이 잘 안보이지만;;)
저 발 끝은 제 발 끝입니다.....
기념관 안은....사진이 없습니다. 촬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립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은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한) 실내촬영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뭐랄까...막상 들어가니까 찍을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디카레벨이 낮아서 실내촬영이 머쓱한 것도 있긴 있었지만, [카메라 너머보다는 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랄까요. 촬영을 하면서 보면 느낌이 그렇게 가깝게 와닿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장소에서는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찍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 이유로 사진이 없는 것이니 양해를 구합니다. (저 외에도 실내사진을 찍어둔 블로그는 꽤 있으니 아쉬우면 그쪽을....)
만일 또다시 방문할 일이 생기면...그 때는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의 리본의 기사 장식이 반겨주었습니다. 물론 캐릭터 얼굴은 피해 밟아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어야겠죠. 그러고보니 프란츠 왕자는 없었던 것 같거나 있어도 인식을 못한 것 같습니다. 알았다면 자근자근 밟아주었을 터인데....
기념관 1층에서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연대기 식으로 당시의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꽤 있었는데, 가족 단위는 물론 저처럼 혼자 오거나 어른끼리 온 관람객 등,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 자화상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든 일종의 피규어(??)도 있었는데 그것이 꽤 매력포인트^^
어린 시절에 그린 낙서같은 만화도 있었는데, 낙서라기에는 나름 틀이 잡혀있는 구성의 그림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한 때 옆집에 살았던 다카라즈카 배우들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다카라즈카 팬이셨다는 어머님이 좋아하셨을 듯^^; 그리고 그 어머님 때문에 어릴 때부터 다카라즈카를 봐 왔고 그것이 리본의 기사라는 일본 소녀만화의 시초로 이어졌으니, (사실 그 이전부터 부인지에 이것저것 해온 투고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새삼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동시에 영어수학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유익한 조기교육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괜시리 들더군요.
초기의 꽤 단조로운 구성의 SF인기작들과,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가 갔던 제작과정 노트가 몇가지 있었는데, 그 치밀함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처럼 대략적인 줄거리를 끄적이기 시작하기도, 하나의 컨셉과 주제를 정해서 통일성을 유지하고, 콘티 전에 콘티 노트도 따로 있어서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 옆에 붙어있는 (단지 좀 더 자세한) 장면 설명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아, 나도 막 그리지 말고 좀더 체계적으로...!---라고 마음은 먹었지만 실천은 늘 힘들지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영화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화적인 연출이 돋보이고, 탄탄한 구성이 가능했던 것일지도요.
전시장 한쪽의 텔레비전 화면에는 데즈카 선생님 생전의 인터뷰와, 선생님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일본 유수의 만화가들의 인터뷰가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데즈카 선생님이 나오시는 부분을, 마침 다른 총각과 가만히 선 채 보게 되었지요. 아아, 이런 표정에, 이런 목소리였구나....하고 묘하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제가 너무나 어릴 때 돌아가셔서, 제가 저 분을 너무 늦게 알아서,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다는 사실이, 영영 저 모습을 직접 뵐 수 없다는 사실에 뭐라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오버한다고 비웃음 당할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고백하지만, 진심으로 슬픈 감정마저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분의 작품은 남아있지 않은가, 그 속에 크리에이터의 의지가 살아 숨 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나에게도 그것이 전달되었고 그에 감화받아 내가 열심히 살고 열심히 그리면 되지 않은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머지 전시물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칼라표지 작업과정도 있었는데, 프라임 로즈의 표지였습니다. 꽤 단순해 보이는 구도인데도 몇번의 스케치와 구상을 지나친 것을 보니, 새삼 제가 칼라 일러스트랍시고 (그것도 게으르게) 올려놓는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데즈카 오사무 선생님을 그냥 [천재]라고만 부곽시키는 것에는 늘 부족함을 느끼는데, 왜냐면 작품 구석구석에 처절한 노력과 고민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칼라 일러스트 한 장에도 그런 피땀을 직접 보여주는 전시물이 진정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 블랙잭의 生원고도 있었습니다!>_<
바로 전설의 [그래도 나는 사람을 살린다! 내가 살기 위해서!]--페이지!
([햐-하하하하]라는 괴이한 웃음소리의 키리코가 사실 더 기억에 남긴 하지만-_-;;)당연하지만 생원고니 훨씬 컷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몇번을 들여다 봤는지 모를 정도...(제 3자가 보기엔 좀 변태같았을지도...쿨럭;;)
아무튼 1층은 몇번 둘러보았고, 2층을 가려고 하는데 그 계단 있는 곳에....
블랙잭21 포스터가.........
그놈의 챙모자.....포스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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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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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이딴 거 찢어주마!!!
손님 진정하세요~!!
그러니까 맹세코 절대로 죽어도 저러↑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체로 준법정신이 철저한 시민...
만약 저질러 버렸더라면 다음 날 신문 헤드라인이 한국인 관광객,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서 난동-총리대신 신사참배에 대한 항의?-북조선과의 연관성도 수사중에 있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_-;
하여튼 장소가 장소고 또한 국가위신(??)을 위해서 꾹 참았지만....기분이 더러워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요. 아니, 물론 저게 최신작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당당히 붙여놓는 심보는 뭐냐구......
정말 요즘 아들들은 왜 그러는지.....
하여간 2층에는 작은 카페가 있고 (냉수는 무료로 마실 수 있어서 잠시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각국의 데즈카 오사무 책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어도 있었습니다^^ 기념품 파는 곳에서 교토역 데즈카 오사무 월드에서 못 산 것을 사기도 하고 옛날 책 표지 모음도 있어서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한 구석에는 도로로 영화 홍보 코너도 있었군요. 사실 저것도 심하게 미스캐스팅....이랄지 감독이 원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달지...란 느낌은 들지만 아쉬운 사람은 그냥....도로로 게임이나 하라는 겁니다. 쿨럭-_-;
또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특별 전시 코너도 있었는데, 역대 데즈카 만화상 수상자들의 작품과 작가 프로필, 좋아하는 데즈카 오사무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전시해 둔 곳이었습니다. 아는 작가도 좀 있었지만 국내에는 안 들어온 관계로 낯익지 않은 작가도 몇 있었지요. 이노우에 카즈히코와 미우라 켄타로가 둘 다 가장 좋아하는 데즈카 작품을 [블랙잭]이라고 대답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가츠 머리에 대량 새치가??
지하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체험 코너가 있었고 그 끝에는 데즈카 선생님의 작업실 및 뒷모습!!--을 꽤 실감나게 꾸며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추가요금을 내면 무슨 영국식 가든이던가...라는 야외로 나갈 수 있었는데 영국에 대한 환상은 별로 없는고로(라기보단 돈이...) 패스. 더 들러붙어 있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념관을 나섰습니다.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다짐을 품고.
지금 다시 돌아봐도, 그 때의 감회는 생생합니다.
그 후로 다카라즈카 역으로 들어가서 우여곡절 끝에 JR교토선으로 갈아타고....
JR이라지만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으니 뭐가 편하다는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토로 향하면서 시간을 보니 역시 도착해서 니조성 관광은 무리일 듯....해서 미부데라와 쇼핑으로 예정을 변경했습니다.
왜 하필 미부데라냐!---라고 묻는다면 우선 전날에 유신지사들의 묘에 갔으니까 공평하게 신선조의 성지(??)도 가 줘야!---라는 괜한 (가끔 피 보기도 하는;;) 공명정대 의식 때문에....역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구요...
사실 주 이유는 위의 것이고, 별로 신선조 팬은 아닙니다. 일단 제가 본 작품에서 중점으로 다루어진 적이 거의 없으니 당연히 팬이 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팬인 사람들은 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인들에게 [호호호호! 나는 신선조의 성지에 다녀왔지롱!]---이라고 자랑하는 거리를 만드는 것도 또다른 목적....(퍽...)
어쨌든 신선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거라면....
딱 들으면, 횟집 같지만 사실은 막부 말기의 다소 시대착오적인 검술 집단이었다..........
라스트 사무라이 2탄이 나와서 톰 크루즈가 신선조랑 코스프레하고 놀면 웃길 것 같다........;;
정도..........
굳이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본 만화나 영화에 가끔 튀어나올 정도로 신선조는 일본 대중문화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종전 초기에는 악당으로 인식되어 있다지만, 어느 시점부터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 고로, 방문의 또다른 목적은 [왜 신선조는 인기가 있는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입니다.
일단 제가 아는 신선조 이미지를 총집합해 보자면.....
루로우니 켄신의 사이토 하지메.....
만화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였습니다. (랄까 사이토 외에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놈이 없었...)
RPG 게임판에서는 남자 주인공을 선택해야 동료가 된다는 의미없는 지식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군요.
당시에는 신선조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튼 주인공과 대립했었나 보다...정도로 이해함.
이미지 검색하다보니 이 총각이 연기한 사이토 하지메도 튀어나오는;;
NHK 드라마 신선조랩니다...
정작 교토 방문시에는 이미지도 본 적이 없었지만-_-;
이 영화....
지금 포스터를 다시 보니까...
헉! 자토이치의 핫토리 무사! 병약한 부인은 어따 내팽겨치고 이런 데서 놀아나는거야! 그것도 남자애랑!!!
....이라고 태클 걸게 되는 것은 하필 아사노 타다노부가 본인의 뇌내에 인식되어버린 배우이기 때문...
원망하려면 제가 아니라 당신의 수염을 원망하세요♡
...그런데 신선조 규칙 중에 [사내연애는 금지] 조항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
이 영화도 신선조 자체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었고, 코스츔도 그 유명한 코스츔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본 작품에서 그나마 신선조 비중이 큰 거라면, [PAPUWA!]. ([남국소년 파푸와] 2부.)
정확히는....신센구미(新選組)가 아니라 신센구미(心戰組)지만, 컨셉 따온 게 뻔하니....-_-;;
당연하지만 시바타 아미 만화인만큼 제정신 박힌 애들은 거의 없습니다. (박혔으면 망가짐...)
뒤쪽의 떡대를 작품 최고의 모에캐릭터;;로 내세운 것도 특징.
또한 이미지는 구할 수 없었지만, 콘 사토시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천년여우]의 남자 악역이라 할 수 있는 형사가, 막말 교토가 극중의 배경일 때에 신선조로 등장했습니다. 아저씨 고루고루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했음.
참, 그러고보니......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작가, 아라키 선생님의 작가사진 콜렉션에 생뚱맞게 끼어있는 히지타카 토시조...
각지에서 아라키 선생님은 히지타카의 전생, 혹은 본인이다!---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듯함;;
하긴 나이를 들기는 커녕 되려 회춘하는 듯한 제법 준수한 외모를 보면 그런 설이 나오는 것도 납득이 갑니다.
왠지 신선조 만화라도 아라키 선생님이 그리시는 거라면 꼭 보고 싶지만....
(신선조는 사실 전부 파문 혹은 스탠드 술사였다! 유신세력과 스탠드 대결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본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 가능성이 낮군요.
.......죠죠로 가니까 점점 아스트랄해 지는데, 아무튼.....
.....요는 신선조에 대해서는 이렇게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인상 정도라, 좋게 말하면 편견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환상이 없는 상태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럴수록 진실에 근접할 수 있어! 똑똑히 봐 주마, 신선조의 진실을!--이라고 다짐하고....
하지만 그럴수록 진실에 근접할 수 있어! 똑똑히 봐 주마, 신선조의 진실을!--이라고 다짐하고....
미부데라미치 역에 내려 골목길에 들어서니......
......
.........
............
...............
신선조여.....
당신들은................
관광상품이 되기 위해서 싸운거야???!!!
..................
--그들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쿨럭;;
왠지.....난 팬이 아닌데도.....
정말...........
OTL..........
안습...............
이대로 좋은걸까.........
정확히는 이곳은 미부데라가 아니고 신선조 숙소같은 곳으로 일부만 개방해두고, 안의 구조는 이러이러 합니다~라고 설명이 되어있는 그림이 있군요. 결국 골목도 애매해서 어딘지 모르겠고(...) 개방시간도 지나서 미부데라 자체는 가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둘러보았던 건물이 미부데라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음) 그 대신에...
옆 골목에 있는 신선조 발생지(?)에는 가 봤습니다. 초기 멤버들이 처음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라는군요.
안쪽에 아저씨가 앉아있는 문을 지나야 안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입장료 1000엔......
유신지사의 묘: 입장료 300엔.......
....................
그래....적어도.......
입장료에서는 이겼구나...신선조......-_-;
사실 돈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이왕 여기에 왔으니~심보에, 차와 다과는 나온다니 일단 들어감...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건물인데, 왠지 들어가니 묘한 한기랄지 의외로 시원하달지....그리고 왜 이상하게 낯이 익은 걸까?--했지만 어쨌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앉아서 들었습니다.
저 외의 관광객은 대부분 중년의 분들이었는데 뭔가 오오라가 풍기는 젊은 여성과 나중에 들어온 총각도 있었고.
들으면서 알아낸 사실 하나....
[미부의 늑대]라는 멋드러진 호칭은....사실 시골무사들이 처음 교토 올라왔을 땐 돈이 없어서....
밥값 안내고 삥 듣고 깽판 치는 걸로 악명 높았기 때문에(....) 요는 깡패.....;;
....앞으로는 영영 멋드러지게 들리지 않을 호칭입니다...
게다가...밥을 확보하기 위해(요는 그렇다-_-)....자기들끼리 죽이기까지....(게다가 다른 데에 덮어씌움...)
실제 그 저택에서 피비린내 나는 혈투 끝에 좁은 복도에서 칼을 내리치느라, 여기저기 난 흠집이 그것이랩니다.
...물론 신선조 팬이라면 꺄~이것이 바로 오키타 소지의 칼침~하고 하아하아 할수도 있겠지만...
제게는...언제까지나 싸움밖에 할줄 아는 게 없는 사나이들의...
그렇게 크지는 않은 건물인데, 왠지 들어가니 묘한 한기랄지 의외로 시원하달지....그리고 왜 이상하게 낯이 익은 걸까?--했지만 어쨌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앉아서 들었습니다.
저 외의 관광객은 대부분 중년의 분들이었는데 뭔가 오오라가 풍기는 젊은 여성과 나중에 들어온 총각도 있었고.
들으면서 알아낸 사실 하나....
[미부의 늑대]라는 멋드러진 호칭은....사실 시골무사들이 처음 교토 올라왔을 땐 돈이 없어서....
밥값 안내고 삥 듣고 깽판 치는 걸로 악명 높았기 때문에(....) 요는 깡패.....;;
....앞으로는 영영 멋드러지게 들리지 않을 호칭입니다...
게다가...밥을 확보하기 위해(요는 그렇다-_-)....자기들끼리 죽이기까지....(게다가 다른 데에 덮어씌움...)
실제 그 저택에서 피비린내 나는 혈투 끝에 좁은 복도에서 칼을 내리치느라, 여기저기 난 흠집이 그것이랩니다.
...물론 신선조 팬이라면 꺄~이것이 바로 오키타 소지의 칼침~하고 하아하아 할수도 있겠지만...
제게는...언제까지나 싸움밖에 할줄 아는 게 없는 사나이들의...
밥줄...을 둘러싼 처절한 사투일 뿐....
하여간 가이드씨가 너무 솔직히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바람에...
그렇군 신선조는 밥을 위해 싸운 거였어...-_-
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박혀 버렸습니다;;
원래 건달들이 폼생폼사라고 괜히 있지도 않은 의리를 강조하듯, 이 때는 스러져가는 막부를 위한 충성이고...
막말연화니 바람의 검이니 뭐니 이제 제게는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제게는...오로지 막말민폐안습식충조폭 신선조일 뿐....
(사실 유럽 기사들도 그렇지만 무력집단은 대개 기본적으로 조폭이다...)
어쨌든 안채에서 나와서 사진의 노란 건물인 가게에서 찹살떡과 차를 마시고...
(떡은 별 특징은 없지만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과자 뿐만 아니라 부적을 비롯해 이것저것 관광상품이 있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안습이라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_-;;
신선조 키티도 있었(....)
저런 키티가 유혈낭자하게 베고 써는 검사라면....
왠지 어울리는;;
교토역에 돌아가기 위한 버스 정거장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음...왠지 신선조의 민폐에 시달리던 동네 사람들, 이런 식으로 우려먹어서 복수(?)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그러고보니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 신선조 유적에, 두 곳의 성지를 들른 느낌;;)
아무튼 식충이에다가, 역사적으로도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 신선조가 왜! 인기가 있는가 하는 의문의 결론은....!
코스츔이다......
뭐 어쨌든;; 교토역 백화점에서 살 건 사고....
저녁은 키츠네 우동(유부...정말 달았음;;)으로 떼우고...
오사카에 도착....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이므로 이것저것 찍은 밤 사진 중 하나.
전날에는 역 근처에 있었던 개를 키우는 노숙자 아저씨....
한 11마리 정도 있었나...의외로 깔끔했습니다. 게다가 늘어져들 있음;
사진은 못 찍었지만 도중에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란 걸 먹어봤는데....
바닐라도 아닌 순수 우유로 만들면 아이스크림이 이렇구나...란 느낌...
깔끔한 맛이긴 했지만 너무나 밍밍한 맛인 나머지 차라리 초콜렛으로 할 걸...이라 생각.
어떤 토라노아나와는 좀 다른 의미로 불건전할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토라노아나.
돈이 남아돌면 호스트클럽 탐험도 해보고 싶긴 하지만, 그 전에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게다가 호스트 애들이 대부분 제 취향에는 좀 어려보입니다.
나름 오사카 명물이라는 거대 간판 모임.
가운데의 구리코 마스코트 아저씨는 언제 봐도 게이같군요.
반바지가 너무 짧아서인가....쿨럭....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
아침인데도 줄이 길어서, 그나마 일찍 오길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을 스타벅스의 스트로베리크림 프라푸치노라는 것과 소세지빵으로 대신했습니다.
나름 맛있기는 했는데, 색깔부터 맛까지 어디가 커피야?--라는 생각이 드는 음료였음....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기진맥진하며 집에 도착....
짐을 풀며 후후....이제 나도 소위 말하는 염장질이란 걸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풀어놓은 지름품목~♡
중고게임 가게에서 지른 게임들;
과거에 복사시디로 즐겁게 했던 것도 있고, 좋았다고는 들었는데 미처 못 한 것도 있고...
하지만....정말 어느 세월에 하려나;;;
요즘 (게임을 할 시간이 나면;) 버닝중인 도키메키 메모리얼 걸즈사이드 2nd Kiss.
플레이 도중이지만 젠장 코나미! 그래 짱이나 쳐먹어! 쳐먹으라니까!--하고 울부짖게 만드는 좋은 게임입니다.
뭔가 티 나는 물품;; 블랙잭 정모에서 본 물건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 자랑하기도 뭐하지만...
카드는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서만 팔더군요.
만화책들. 모 분에게 부탁받은 카시마시 하우스 외에는....
오사카 첫날, 호텔 근처 헌책방에서 떡하니 발견한 블랙잭 라이벌편 1, 2편(...)
쿠로사와가 있어서 샀는데 정작 안나와서 절규했던 후쿠모토 작품 동인지....
뭔가...동생 말이 인기 동인작가라는군요. 제 취향은 아닌지라 팔 의향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연락을....
북오프에서 유일하게 전권이 있어서; 산 알라바스터.
(....그러고보니 아직 다 못 봤잖아! 크워어어~!)
이상으로,
간사이 여행기는 끝입니다....
참 덥고 힘들고 죽는 줄 알았지만 그만큼 피같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정직히 말해 기행문 쓰는 것도 힘들었던, 정말 끝까지 힘들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 동안 애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댓글은 나중에 달도록 하겠습니다. (퍼억....)
하여간 가이드씨가 너무 솔직히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설명해주는 바람에...
그렇군 신선조는 밥을 위해 싸운 거였어...-_-
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박혀 버렸습니다;;
원래 건달들이 폼생폼사라고 괜히 있지도 않은 의리를 강조하듯, 이 때는 스러져가는 막부를 위한 충성이고...
막말연화니 바람의 검이니 뭐니 이제 제게는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제게는...오로지 막말민폐안습식충조폭 신선조일 뿐....
(사실 유럽 기사들도 그렇지만 무력집단은 대개 기본적으로 조폭이다...)
나는 그것을 깨닫기 위해 교토에 온 거야......물론 깨달아서 어디다 써먹으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_-;
팬들에게 진실이라도 설파하라는 것일까? 내지는 뭘 그려도 조폭물이 되는 김화백에게 신선조 만화를 그리라고 설득하기 위해? (히지카타는 교강용이 될 것이고 사이토는 개나리고 오키타는 갈수록 약해지는 결호겠지...) 아니면 나더러 신선조 만화 그리라고? 사실 모든 것이 밥을 위한 처절한 투쟁임을 보여주라는 거야 뭐야?-_-;;
헉...어쩌면 묘하게 낯이 익은 것은 설마 전생에 이곳에 살았다는?! 나는 신선조네 밥데기였던 거야? 그래서 [작작 좀 처먹지...]라고 투덜거리며 노상 밥만 지어주어서 밥이 연상되는 거야?? (정말 괴로운 전생이다...) 쿨럭;
팬들에게 진실이라도 설파하라는 것일까? 내지는 뭘 그려도 조폭물이 되는 김화백에게 신선조 만화를 그리라고 설득하기 위해? (히지카타는 교강용이 될 것이고 사이토는 개나리고 오키타는 갈수록 약해지는 결호겠지...) 아니면 나더러 신선조 만화 그리라고? 사실 모든 것이 밥을 위한 처절한 투쟁임을 보여주라는 거야 뭐야?-_-;;
헉...어쩌면 묘하게 낯이 익은 것은 설마 전생에 이곳에 살았다는?! 나는 신선조네 밥데기였던 거야? 그래서 [작작 좀 처먹지...]라고 투덜거리며 노상 밥만 지어주어서 밥이 연상되는 거야?? (정말 괴로운 전생이다...) 쿨럭;
어쨌든 안채에서 나와서 사진의 노란 건물인 가게에서 찹살떡과 차를 마시고...
(떡은 별 특징은 없지만 맛있었습니다...)
마주보는 벽에 NHK 신선조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는데, 아니 이 거리에서도 처음 보는 복장의 오다죠를 알아볼 수 있다니!--라며 자신에게 쓸데없는 어빌리티가 하나 있음을 깨닫고....;;
참고로 과자 뿐만 아니라 부적을 비롯해 이것저것 관광상품이 있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안습이라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_-;;
신선조 키티도 있었(....)
저런 키티가 유혈낭자하게 베고 써는 검사라면....
왠지 어울리는;;
교토역에 돌아가기 위한 버스 정거장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음...왠지 신선조의 민폐에 시달리던 동네 사람들, 이런 식으로 우려먹어서 복수(?)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그러고보니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 신선조 유적에, 두 곳의 성지를 들른 느낌;;)
그러고보니 사카모토 료마의 묘처럼 특이한(...) 팬레터가 없는 것 등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신선조는 존경이나 경외심보다는 우선적으로는 단순히 좀 멋진, 흥미의 대상으로써 주로 여겨지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사의 승자인가 패자인가의 차이가 여기서 드러나는 걸까요? 물론 저렇게 관광상품화된 걸 보고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이상한 팬레터를 받으며 신봉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겨지는 건 어째서인지....
아무튼 식충이에다가, 역사적으로도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 신선조가 왜! 인기가 있는가 하는 의문의 결론은....!
코스츔이다......
그렇습니다...코스츔만 멋있고 강렬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든, 역사에 패배했든, 인종청소를 하든, 대체 무슨 목적을 위해 조직된 조직이든간에 상관 없이 역사와 대중문화에 그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거였어!! 사실 나치 코스프레같은 것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개념밖인데, 신선조 즘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그렇다면 나도 코스츔만 멋드러진 조직을 만들면 역사에 남게 될거야!!! 자아 어서 강렬한 코스츔을 만드는거다!!! (퍼억!!!)
물론 신선조를 우익 보수정권 옹호집단으로 몰고가면 좀 더 정치적인 해석과 함께 일본의 우경화 성향이 반영 어쩌구...로 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끌고가면 복잡해지니 넘어가고....
물론 신선조를 우익 보수정권 옹호집단으로 몰고가면 좀 더 정치적인 해석과 함께 일본의 우경화 성향이 반영 어쩌구...로 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끌고가면 복잡해지니 넘어가고....
뭐 어쨌든;; 교토역 백화점에서 살 건 사고....
저녁은 키츠네 우동(유부...정말 달았음;;)으로 떼우고...
오사카에 도착....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이므로 이것저것 찍은 밤 사진 중 하나.
전날에는 역 근처에 있었던 개를 키우는 노숙자 아저씨....
한 11마리 정도 있었나...의외로 깔끔했습니다. 게다가 늘어져들 있음;
사진은 못 찍었지만 도중에 홋카이도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란 걸 먹어봤는데....
바닐라도 아닌 순수 우유로 만들면 아이스크림이 이렇구나...란 느낌...
깔끔한 맛이긴 했지만 너무나 밍밍한 맛인 나머지 차라리 초콜렛으로 할 걸...이라 생각.
어떤 토라노아나와는 좀 다른 의미로 불건전할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토라노아나.
돈이 남아돌면 호스트클럽 탐험도 해보고 싶긴 하지만, 그 전에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게다가 호스트 애들이 대부분 제 취향에는 좀 어려보입니다.
나름 오사카 명물이라는 거대 간판 모임.
가운데의 구리코 마스코트 아저씨는 언제 봐도 게이같군요.
반바지가 너무 짧아서인가....쿨럭....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
아침인데도 줄이 길어서, 그나마 일찍 오길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을 스타벅스의 스트로베리크림 프라푸치노라는 것과 소세지빵으로 대신했습니다.
나름 맛있기는 했는데, 색깔부터 맛까지 어디가 커피야?--라는 생각이 드는 음료였음....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기진맥진하며 집에 도착....
짐을 풀며 후후....이제 나도 소위 말하는 염장질이란 걸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풀어놓은 지름품목~♡
중고게임 가게에서 지른 게임들;
과거에 복사시디로 즐겁게 했던 것도 있고, 좋았다고는 들었는데 미처 못 한 것도 있고...
하지만....정말 어느 세월에 하려나;;;
요즘 (게임을 할 시간이 나면;) 버닝중인 도키메키 메모리얼 걸즈사이드 2nd Kiss.
플레이 도중이지만 젠장 코나미! 그래 짱이나 쳐먹어! 쳐먹으라니까!--하고 울부짖게 만드는 좋은 게임입니다.
뭔가 티 나는 물품;; 블랙잭 정모에서 본 물건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 자랑하기도 뭐하지만...
카드는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에서만 팔더군요.
만화책들. 모 분에게 부탁받은 카시마시 하우스 외에는....
오사카 첫날, 호텔 근처 헌책방에서 떡하니 발견한 블랙잭 라이벌편 1, 2편(...)
쿠로사와가 있어서 샀는데 정작 안나와서 절규했던 후쿠모토 작품 동인지....
뭔가...동생 말이 인기 동인작가라는군요. 제 취향은 아닌지라 팔 의향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연락을....
북오프에서 유일하게 전권이 있어서; 산 알라바스터.
(....그러고보니 아직 다 못 봤잖아! 크워어어~!)
이상으로,
간사이 여행기는 끝입니다....
참 덥고 힘들고 죽는 줄 알았지만 그만큼 피같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정직히 말해 기행문 쓰는 것도 힘들었던, 정말 끝까지 힘들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 동안 애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댓글은 나중에 달도록 하겠습니다.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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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