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08. 2. 25. 17:04
이해집단: 어떤 특정한 이해·관심·욕구에 의거해서 조직화된 집단.

이해관계집단·이익집단·이익단체·관심집단 등으로도 부른다. 이 집단은 근대사회의 조직, 기능의 분화, 민주주의 정치원리의 보급을 배경으로 하여 존재하고 증가하여 왔다.

형태적으로는 직장 내의 비공식적인 소집단이나 조직으로부터 국가적 규모로서의 단체나 조직을 포함하여 상당히 다양하다. 정당은 아니지만 일정한 정치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이해관계 집단을 특히 압력단체라고 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이들 집단의 의의는 특히 여론이나 정책형성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제2차 집단에 속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이해집단(interest group)은 정치적 결정과 정책안을 선거를 통한 정당 입당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영향을 끼치려는 집단입니다. 특정 이해집단의 이익 혹은 사상적 이유를 위해 활동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다원주의의 중요한 측면이기도 하지요.

일단 모든 노조는 노동자 이익을 대변하므로 이해집단에 포함되고, 의사협회같은 전문집단은 물론, 총 팔아먹으려는 NRA같은 조직도 이해집단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보호나 걸식아동 구제를 위해 로비하는 조직들도 자기들이 추구하는 어떤 사상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므로 죄다 이해집단입니다.

...왜 새삼스레 이런 뻔한 소리를 하는가하면 이 용어가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까놓고 말해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이 생존 차원은 물론 특히나 자본주의 구조와 자기 말 할 건 해도 안잡혀가야하는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뭔 죕니까? 오히려 당연한 권리인 것이죠. 그래서 왜 [이익단체]라고 하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빨강머리띠 매고 시위하는 좌파 찌질이들, 이기적이고 무식한 시골 촌뜨기들, 사실은 돈 많이 벌면서 돈 더 벌려고 생색내는 시장 상인이나 노점상들 (그 사람들이 또 돈 좀 잘 벌면 어때서라는 생각도 듭니다만...[알고 보면 구걸로 엄청난 부자가 된 거지/부랑자/노숙인] 류의 도시전설과 유사한 계급주의적 차별이 내포된 편견이 아닐까 하네요) 뭐 이런 이미지가 강한지 말이지요.

물론 우리나라 시위문화가 역사적으로 쌍방 좀 많이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특히 돼지 능지처참...용서가 안돼...) 그리고 서구만큼 발달한 로비의 역사나 이해도 부족하지만 (로비스트들이 로비는 안하고 액션영화 찍던 드라마 [로비스트] 참고) 어쨌든 다양한 의견수렴의 가능성이 중시되야 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을 대표하는 존재를 가리키는 이름이 그 자체부터 왜곡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개중에는 정말로 이기적이고 사회악인 이익단체도 있겠지만 이건 멍청한 정당이 하나 있다고 모든 정당을 부정하겠다는 것과 같이 (그렇다고 진짜로 본격 아나키스트가 될 자신은 없는) 지나치게 치졸하고 편협합니다. 정부나 친정부적인 여론의 담론과 오랜 군사 통치로 인한 권위주의의 잔재가 여전히 뿌리깊은 것도 있겠는데요. 또한 [이익집단]이라는 용어 자체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원래 정확한 명칭은 이해(interest)집단으로 interest라는 단어 그 자체가 이해한다는 것과 이익이라는 두가지의 의미를 내포하는 반면, 이익(profit)집단이면 너무 사업가 냄새가 풍기고(그것도 그 자체로는 딱히 죄악시될 이유가 없지만), 무엇보다 사상적 이해목적이 강한 집단에 붙이기에는 부적절한 호칭입니다. 번역의 한계도 있지만 아무래도 용어 정의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요는 [이해집단]이 좀더 정확한 호칭이고, [이익집단]이라는 말에 실린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시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 용어는 중요하다는 점. 확실히 알고 써야 한다는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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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