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7. 3. 19. 10:43
1. 자막에 왜 아르카디아를 아르카디아라 불러주지 않는지 의문. 그냥 [그리스]로 때운다(...)
(누구냐 하면 영화 초반부에 스파르타군과 조우한 또다른 도시국가의 군대임.)
우리나라 관객이 [불사신]을 못 알아들을 것을 염려한만큼, [아르카디아=그리스 국가 중 하나]라는 점 역시 모를 거라 나름 배려(....???)한 자막 제작사의 의도...라고 봐야 하나.....
아무튼 이 때문에 가뜩이나 왕비에 쓸데없는 시간 할애하느라 원작에 그나마 있던 밸런스가 붕괴된 상태인데 앞서 말한 모 커플에게서 [지중해에 나라가 두개밖에 없는 줄 아냐!]란 말을 들어도 싼 결과가 나왔다....

2. 해설자 델리오스 역은 목소리 뿐이 아닌 목소리 연기도 정말정말....약하다....
멋지구리한 명대사와 스파르타 특유의 라코닉 유머가 전혀 살지 않는다. 자막도 물론 도움은 안되고....
참고로 라코닉 유머란 스파르타가 위치한 라코니아 지방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군사 국가 특유의 간결하고 핵심만 전달하는 말투에 담긴 유머를 말하는 것이다. 실제 고전에 기록된 대사를 그대로 응용한 300의 매력이기도 함. 파라미르 한 배우에 딱히 감정은 없었는데 빈약 빈약해서 그냥 눈 밖에 났다...-_-

3. 솔직히 파병 선동하는 왕비를 보여줘서 [강한 여성] [밸런스]를 의도한 건 쓸데없는 짓이었다.
그밖에 잔인한 페르시아군-_-을 보여주기 위한 전위예술이라던가도 쓸모 없었다.
극단으로 치닫기에 매력적인 물건에 괜히 밸런스 넣으면 뻘짓이란 말이다!
괜히 밸런스-현실적으로 가려고 하니까 페르시아의 묘사에 대해 더 욕먹는 거다! 쓸데없이 설득력 넣으려다가!
그냥 끝까지 맛이 갔으면 보는 사람도 진력이 나서 잘 안 건드리게 된단 말이다! 그것도 모르냐!

4. ...참 기묘한 게 감독 나름대로 밸런스 넣는다고 넣은 것이 되려 역효과랄까.
예를 들어 그리스 역사학자들은 스파르타만 부곽된 것을 지적하는데, 되려 원작에서는 다른 그리스 국가들도 나름 비중이 주어지는 편이다. 특히 아테네에 대한 변하는 말투로 그리스 통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5. 진짜 궁금한 게...감독 말로는 [여성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왕비의 비중을 늘렸다]라지만.
여성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영화에 여성 캐릭터 나오면 더 보고 싶습니까? 정확히는 마초 영화에...라고 해야 하나....
진실이 없지는 않은 논리긴 하지만 동시에 저렇게 주장하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뭔가...놓지고 있다는 생각이...

6. 원작에는 나오지도 않는 불사신들의 가면 아래 모습...시시함.
차라리 여자라면 대반전이었을텐데(...)

7. 엔딩 크레딧이 본편보다 멋졌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만화책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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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