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바톤2008. 3. 11. 16:18
블로그 첫 페이지에 너무 흉한 게임 표지가 계속 올라와 있는 것은 보기 흉해서 미관상...
대산초어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만화가 문답※

우선 기본질문부터 들어가겠습니다.

1.만화를 좋아하시나요?
-예.


2.어떤 장르의 만화를 즐겨보시나요? 순정? 액션? 판타지? 스포츠?
-대체로 땡기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책임하니까 잘 안 보는 종류를 쓰죠.
연애가 중심이 되는 장편이나 스포츠물은 잘 안 보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소녀 파이트] 열독 중이니까 뭐랄지...


3.만화 중 당신에게 최초의 감동을 준 만화는?
-아 최초? 최고라고 잘못 읽어서 뭐 이딴 질문 하냐고 질문자 욕할 뻔 했군요 ㅎㅎㅎ
사실 어릴 때에는 애니메이션이 더 인상이 강해서요...아무래도 영상이라 그런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감동한 만화는 아마 [드래곤볼]이 아닐까 하네요.
크리링이 죽을 때 왠지....


자자. 이제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 가겠습니다.


4.당신이 본 만화중에 심리표현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만화가는?
-이건...하기오 모토, 후쿠모토 노부유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는...
개인적으로 후쿠모토는 순정만화 그린다면 정말 기대되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또 한 사람은 김성모)
바꿔 말하면 그만큼 하기오 모토가 강자라는 말이니까 하기오 모토로 하겠습니다.


5.당신이 본 만화중에 상상력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만화가는?
-아무래도 데즈카 오사무가 아닐지...일단 벌여놓은 장르와 작품의 수만 봐도....
반면 한 타이틀만 파면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뿜어내는 아라키 히로히코도 강자라고 생각합니다.


6.당신이 본 만화중에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그림체로 그리는 만화가는?
-저는 일반적으로 예쁘다고 하는 그림체인 샤랄라 하늘하늘류에 좀 부담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순정만화도 나중에 와서야 봤습니다.
...어 그래서 답은 뭐냐구요? 아 어렵네...
삽화가 출신의 이나리야 후사노스케 그림이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예쁜] 그림에 속합니다.
카지와라 니키도 좋아요. BL작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동경이문]은 분위기도 참 좋아서.
남녀노소 및 미형부터 그저그런 외모까지 전부 잘 그리는 엄청한 화력(畵力)의 소유자이지요.
...잠깐, 왠지 예쁜 그림에서 좀 범위가 달라진 것 같은데...


7.당신이 본 만화중에 이런 작품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만화가, 혹은 만화는?
-사실 만화가 제각각 다르니까 보는 맛이 있는 건데 이런 작품이 더 많이...라고 한다면은 좀 의미가...
많이 보고 싶은 작가라면 이와아키 히토시군요. 근데 또 작가 건강 생각하면 달달 볶으면 안되고...
김태권씨도 팝툰 연재 개시하면서 그나마 좀 자주 보게 되어 기쁜 작가군요.


8.당신이 본 만화중에 가장 섹시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는?
-유키카제 OVA라고 하려고 했다가 애니메이션인 걸 깨닫고 자중함(...)
근데 진짜 엄한 애니라 말입니다. 아마 애니 역사상 이렇게나 남자캐릭터가 삐리리 공을 들인 건 없을듯.
(이걸 보면 대놓고 여성향이라 나오는 애니의 남자캐러들은 수정해주고 싶어진다)
문제는 정작 캐릭터 디자인한 타다 유미로 답하자니 그림이 그냥 섹시라기보단 우수에 찬 계열이라...
그 밖에 그림체 자체는 안 섹시해보이는데 가끔 섹시해 보이기도 하는 작가도 있고 해서 어렵군요.
소싯적이라면 요시나가 후미라고 했을 수도 있으나 요즘 18금 안그리니 변질자 무효.
어 타지마 쇼 그림이 상당히 섹시하지요. 후쿠모토 만화도 (남자)누드가 많이 나오구요.
고문당할 때의 용오도 섹시합니다ㅎㅎㅎㅎ 고문당하는 블랙잭 선생님도 ㅁㅎㅎㅎ
....어...왠지 제가 S적인 취향이 있는 게 아니냐고 오해할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니구요.
요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니까 한 작가로 한정지을 수 없다는...


9.당신이 본 만화중에 당신을 가장 불타오르게 만든 만화가 혹은 만화는?
-문자 그대로 불타는 만화가라면 시마모토 카즈히코.
[망가미치]도 주인공들의 만화에 대한 열정과 우정이 마구 불타오릅니다. 독자도 같이 불탑니다.
[드래곤볼]은 내용 자체보다는 만화 구입을 둘러싼 어머니와의 신경전으로 불탔지요. 버리고사고버리고사고
[북두의 권]은 불타는 만화라기보단 뿜기는 만화라 제외ㅎㅎㅎ
(요전에 식당에서 식사 나오는 거 기다리다가 봤는데 웃겨서 죽는줄 알았음.)


10.당신이 본 만화중에 당신을 가장 포근하게 해준 만화가 혹은 만화는?
-[미악의 꽃]. 만화 내용보다는 만화 그 자체의 존재 때문에.
이런 만화도 원고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아직 세상에는 훈훈한 정이라는 게 남아있다는 걸 느끼게 함ㅋㅋㅋ
그 외에 사사키 노리코 월드가 드라이한 듯 하면서 왠지 나름 포근하지 않습니까?
별 괴짜같은 인간이 있어도 다 참아주고 잘 지내는 걸 보면...


11.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가와 만화는? 하나만!!(악랄한 놈...)
-당신 나랑 싸울래요?
아 존경이나 애증하고는 또 틀린데 이런.... (그건 제법 많음)
...벌써 이걸로 20분 가까이 고민했거든요?! 따라서 넘어갑니다.


12.당신이 가장 증오(...) 혹은 혐오하는 만화가 혹은 만화가는?
-혐오라고 하니까 혐한류가 생각났는데 사실 그 만화를 보지 않고 존재만 아는 상태에서라면 마구 욕했을 수도 있지만 정작 그걸 보고 나니까 분노라기보단 이딴 거라도 그려서 먹고 살아야 하겠다니 게다가 이걸 믿고 넘어가는 찌질이들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니 하는 생각에 자비의 마음과 에잇쯔쯔쯔 옛다 100원 줄게 이거나 먹고 떨어지렴 하는 일종의 연민의 정 비스무리한 것이 샘솟더군요. 시험삼아 여러분도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가가 악마에게 혼을 팔든 자본주의에 혼을 팔든 볼만한 만화나 뽑아내면 상관없습니다.
...즉 싫어하는 만화가라면 그림이고, 내용이고, 연출이고, 소재고 만화를 구성하는 그 수많은 요소 중에서 단 한가지라도 볼만한 게 없는 만화(재미까지도 아니고 '볼만한' 수준)를 그리면서 원고료 받아먹는 만화가.
웬만하면 관대하게 넘어가는데 그런 작가 중에 가끔 진짜 인기있는 경우 있으면 세상에 분노를 느끼기도.
어 [미악의 꽃]은 그래서 훈훈한 정 느끼지 않았냐구요? 조악함의 극에 달해서 끝장나게 볼만했지요ㅋㅋㅋ


13.수고하셨습니다.
-암 수고 했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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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