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6. 11. 12. 19:46


신촌에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볼 일을 마치고도 왠지 허전한 기분이라 아트레온 앞을 지나가다가 발견.

마침 그리려고 하는 원고가 19세기 말~20세기 초 배경이라, 영감을 얻자!--라며 상당히 충동적으로 본 영화.  
(차라리 그 시간에 콘티나 마저 짜라고 딴지 걸 수도 있지만....원래 그림 그리는 족속들이란 그렇습니다.)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마술이란 소재니.....아라키 선생님 작품도 생각나고.....

내용은 한마디로 서로에게 나쁜 계집애 질(....)을 하는 두 사람의 라이벌 마술사에 대한 겁니다.

그리고 그 나쁜 계집애 질이 점점 도를 넘어가며 각자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까지 파괴하는 거죠.



사실 크리스챤 베일 보러 간 것도 있는데 정작 휴 잭맨이 더 눈에 밟혀서 복잡한 기분.
(설마 단순히 갑빠에 넘어간 건 아니겠....)

그래서 (스포일러) 복제(?)판 죽이느니 차라리 팔아줘!!! 휴 잭맨 하나만 팔아라!....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나저나 자기가 자신을 팔면 어떤 차원의 윤리적, 실존적 문제가 생길지 궁금해집니다만....(쿨럭;)

랄까 크리스챤...머리 스타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비호감 배우 톰 크루즈로 보여서 좌절...



........하지만 왠지 마이클 케인이 더 좋아~!!!....모드가 되어서 더 복잡한 기분.

이것이...늙음이란 말인가.....-_-;



여담이지만 니콜라 테슬러 팬이라면 필견인 영화. (그러니까 히무자는 꼭 봐라.)

놀란 감독은 사실 에디슨이 나쁜 계집애였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스포일러) 테슬러의 그 기계는 엄밀히 말해 복제판을 만든다기 보다는 일종의 시공 이동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원래 엔지어가 의뢰한 건 공간 이동 기기였으니까요. 그런데 거기에 시간이동까지 더해져서, 일종의 과거 이동으로 똑같은 사람/물건이 둘 존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제한적 기능의 타임머신이랄까요. 테슬러가 너무 천재라서 시간까지 섞인 건가..; 아무튼 전래동화가 생각났습니다.

마술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고, 19세기 말의 쇼 비즈니스의 양면도 옅볼 수 있고, 둘 다 나쁜 계집애(...) 그러니까 서로 지지 않고 치사해지는 마술사들의 대결도 볼만한,좋은 영화였습니다.

신경 쓰이는 건...영화 끄트머리의 보든의 대사, 자막이 왜 까마득하게 어긋난 거지???---였음.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자면, (스포일러)알프레드가 사형 직전에 읊조린 말은 [아브라카다브라]였습니다. 원래의 어원을 떠나서 마술사들이 연출을 위해 말하던 주문이지요. 굳이 우리말로 옮긴다면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 어쨌든 그 직후의 진행을 생각하면 꽤나 절묘합니다.

별 생각 없이 본 영화가 이외의 수확을 거두어서 기쁩니다.

외전 내지는 속편격으로 에디슨 VS 테슬러 영화가 나오면 재미있을지도(퍽 퍼억)

내일은....모 배우를 보러 간다는 이유로 본토에서 쿠소로 악명 높았던 [사일런트 힐]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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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