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그 동안 포스팅이 뜸해서 죄송합니다. 실은 ㅎ모님과 ㅅ모님이 일본에 놀러오셔서....
평소에는 절대 갈 일 없는 도쿄 중심가라던가 스미다가와 불꽃놀이 행사에 유카타까지 장비하고 나가는 등등
매우 화려하면서도 하드코어하게 노는 바람에 넷활동은 뜸...했지만 물론 출석&교수님 심부름은 철저히ㅎㅎ
여튼 정신 차리고보니 빌려놓은 DVD를 아직까지 안 본 것을 깨달아 오늘 봤습니다만...뭐냐 하면...
해석:
점점 네가 좋아졌다... (합성/왜곡 아님)
그렇습니다.
호모 애니입니다!!! [폭풍우치는 밤에] 이래 약 1억년만의!! 호모애니!!!
...라는 건 뻥이고 실은 2007년작 극장용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저 무황인담(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그런데 저 대사가 실제 주인공을 향한
고백대사이므로 호모애니 아니라기도 뭐하지만(...)
여튼 왼쪽이 주인공인 이름을 버린 검사 나나시(名無し), 오른쪽의 금발벽안이 초강력검사 라
오로우(羅狼).
사실 라로우는 명나라에서 왔다는 설정이라 성우 야마데라 코이치가 간간히 중국어로 말하는데
저는 중국어는 잘 못 식별하므로 발음은 모르겠고...요는 나름 스케일있게 시도한 듯하다는 점입니다.
덧붙여 나나시의 성우는 TOKIO의 나가세 토모야인데 뭐...그럭저럭...
노래는 안해요
이 애니를 처음 접한 것은...몇달 전 코믹시티 즉 동인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아니! 뭔가 시대극같은데 아저씨들이 디글거리고(중요) 뭣보다 저 검은머리는! 주인공인가? 왠지 신경쓰여!
보통 애니라면 외모나 나이대나 조연 정도일테니 더더욱...
....였으나 TV애니일 거라 생각해 TV애니>>길다>>요즘 TV애니는(...)...이라는 논리로 신경 끄고 있다가
얼마전 옆옆 동네로 머나먼 걷기여정을 떠나던 중 에어컨 바람에 들른 DVD샵에서 발견...
아니! 극장용 애니였나! 그럼 별로 시간 안들여도 되고 퀄리티도 괜찮을거야!
.....라는 현실적인 계산보다는....실은 표지 뒤의....
이 장면!!!!
하악하악학하라락락~~~~
오오 끝내준다!!! 막장이다!!! 완전 서로 죽이는 거 같아!!! 이건 봐야해!!
마음의 소리: 내...내 취향은 이런 것이었나...너죽고나죽자식 관계...물론 피도 좋지만...
그리고...동인지서부터 느꼈으나 원래 그림을 보면서 확실히 다가온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어떤 직감의 정체를...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이 캐릭터는 내 이상의 수(受)다.......
마음의 소리: 제에엔장!!! 내 취향 왜이래애애애!!!! 이게 바로 사서 개고생을 한다는 거야아아아아!!!!
그래서 본 애니는 기대를 배신하기는 커녕
수년만에 미틴년맨치로 히죽거리며 본 건실한 퀄리티의 썰고베기 액션
호모 시대극이었던 것입니다...
호모함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퀄리티의 액션과 동화, 음악과
좀 고전적인 듯 하지만 짜임새 있는 내용전개 등 전체적으로 충실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
보면서 무척 즐거웠던 것 같군요...원래 피와 살이 튀는 액션을 좀 좋아하기도 하고...
아참 그러고보니 주역캐릭터를 까먹고 소개 안했군요.
스토리는 절에서 자란 소년 코타로와 애견 토비마루가
너네는 미친 쇼타콘이냐! 라 싶을 정도로 집요한 다세력의 추적자들에게 쫓기면서
우연히 나나시는 코타로의 보디가드로 끌어들여지고 (정말로 그렇다. 무서운 아이...)
명나라에서 온 무장집단을 이끄는 라
오로우와, 지역 영주의 추적을 받습니다.
코타로를 노리는 이유가 좀 웃긴데 그건 나중에 직접 확인하시고...
여튼 코타로는...저런 얼굴로 속이고 있지만 무서운 아이라는 겁니다...
도키걸즈1의 츠쿠시와 함께 장래가 기대/두려워지는 소년 캐릭터...
명복을 빈다 나나시
그 밖에 뜻밖의 수확(!)도 있었는데
오오츠카상 캐릭터...(앗싸!)
([니타보][파프리카] 등 우연찮게 본 극장용 애니에 종종 발견되어서 기쁜...)
이타도리라는 야심찬 가신인데 물론 인상착의대로 그닥 착한 인물은 아닙니다만
(그나마 아이랑 있어서 평소보다 온화한 표정인 상태임)
꽤 중요한 역할에 상당히 강하고...대사도 많고...
알고보면 주인공과도 썸씽(이상한 의미라기보담 걍 동네가 좁아서...)이 있었고...
그 외에도
신경쓰이는 외모이나 별로 활약이 없는 명나라쪽 아저씨나,
젊은남자 취향의 관객을 위한(+군대에서 나름 아이돌적 존재인 듯한) 이타도리의 부하 쥬로타,
라
오로우님♥에게 부끄부끄 연심을 불태우는 명나라의 소년전사 후우고 등
(뻥 아님...)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물론 너무 남자만 등장하면 호모애니라는 게 들킬 수도 있으니
전국시대 배경답게 공주라던가,
동인녀 끼가 있는 명나라 여전사도 나오긴 합니다만
보통 호모애니라는 걸 위장하려고 등장시키는 여캐러는 최소한 남자랑 썸씽스러운 거라도 넣어주는 반면
여기서는....음....그러니까 여자가 등장한다! 이상!...입니다.
뭐 어설프게 로맨스 넣었다가 이도저도 아닌 것보단 차라리 낫죠.
아름다운 배경도 좋았습니다.
묘하게 일본화스러운 섬세한 색채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사실상 요즘 들어 일본 애니는 거의 안보고 있어서...TV애니 쪽은 거의 포기했고...
(그 대신 80-90년대 미국 애니를 재미나게 보고 있었지만...)
그렇게 오랫만인 감도 있어서 더 재밌게 본 점도 있었습니다.
그림체도, 장르적으로도 매우 취향이었고...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인공이 이뻐서 불타올랐다능 항가항가항가
건전 블로그라 차마 못 올렸지만 대출혈 써비스씬도....
이것으로 일본에서의 DVD 구매품목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건 국내에 개봉 안하나요? 극장에서 보고 싶어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