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10. 5. 21. 13:17

사실 까마득하게 옛날에 사 놓고 바로바로 정리하지 않은 것도 많아서...그냥 가나다 순.



11인이 있다!
사실은 이거...속편이 있는 줄 몰랐음. 여하튼 본편&속편&개그 짜투리 만화 합본.
명작에게 긴 설명은 덧붙일 필요가 없는데 이것도 그런 경우. 솔직히 작가의 그림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은 아니고 메카닉 디자인도 허술하지만, SF 장르의 핵심인 다양한 차원의 '가능성'에 대한 상상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은 이 작품이 왜 고전인지 납득할 수 있게 한다.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1-2
시대물이라서 반사적으로 산 것도 같은데 그림도 내용도 밍밍하니 그냥 그런데 왜 2권도 산 거지(...)
역시 코믹스판 계열 책이 그나마 싸다보니 구매 결정이 쉬운 것 같을지도?
생각해보니 뭔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닌데 단지 12% 부족해서 아쉬운 것 같음. 작가의 정진을 바람.



대결! 궁극의 맛 4
교도소 콩밥이나 처먹으며 1년에 한번 나오는 한솥도시락 고가판같은 도시락 반찬을 걸고 객관적으로 봐도 좀 한심한 밥자랑 잉여배틀이나 하고 있는 재소자들의 모습을 통해 아무리 치사하고 더럽고 발끈하는 일이 있어도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살라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심어주는 교훈적인 작품. 네이버에 연재중인 [신과 함께]와 더불어 요즘같이 윤리가 땅에 떨어지고 바르게 사는 것보다 요령있게 사는 가치관을 더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피력하는 진정한 도덕만화. 여담이지만 친구랑 얘기하다 나온 건데 이 재소자들 출소하면 홍천녀급 명배우가 될지도. "라...라면이 보이고 있어! 무서운 아이..."



도망변호사 나리타 마코토 6
참고로 이 남자, 여전히 도망다니고 있다. 주인공이 변호사니까 (일본) 법률에 대한 지식도 제공해 주면서 한편으론 도망자이기도 하니 일본에서 신분보증, 자격증 없이 할 수 있는 일용직 일은 거의 다 소개되는 듯(...)
드라마판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주인공 미스캐스팅이라고 봄. 왜냐면 이 나리타 마코토라는 남자는 지 코가 석자인데도 남 법률상담이나 해주고 있는 오지랖어고, 지명수배자 주제에 아직까지 인상착의 위장의 기본 중의 기본인 '수염'는 기를 생각도 못하는 어딘가 모자란 놈이고, 게다가 치명적으로 남성 살인용의자임에도 불구, 여성들에게 빈번히 협박당하는 상황이 속출할 정도로 (게다가 초딩에게마저 굴욕당함...OTL) 심각하게 만만해 보이는 남자로 핵심 속성은 '착함(순함)' '모자람' '만만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카미지 유스케는...솔직히 안 어울리잖아;  



망량의 상자 1-3
표지의 초미남은 뽀샵질임ㅎㅎㅎ...표지와 원고퀄 차이가 난다는 게 아니라, 저 인물이 표지에선 낚시용으로 왕창 미화되서 그려졌다는 의미다. 사실 작화가는 기본적으로 미소녀도 미녀도 젊은남자도 늙은남자도 다양하게 잘 그리는 능력자이긴 한데 실제로는 터프계 아저씨 캐릭터(키바 형사)에게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
소설 원작이다보니 말이 참 많은 것이 특징인데 연출과 분위기, 작화 보는 맛으로 읽게 됨.



먹짱 Gambler 5
마권 따서 근근히 벌어먹고 사는 떠돌이지만 사실은 먹는 자의 인생을 바꿀 정도의 환상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전설의 출장요리사 만지로의 이야기. 제목부터 티나지만 이것 역시 츠치야마 시게루의 작품인데, 출장요리사+갬블러를 합치다보니 작가의 기존 국내 출시작에 비해 가장 포커스가 모호한 편. 그래도 작가가 작가니 일정 재미는 보장해 준다. (또한 어처구니 없음도...ㅎㅎㅎ) 번역이 구수한 아저씨 말투를 잘 구사하는 건 좋은데 오역이 너무 많음. 그나저나 5권이 나온 시점까지도 주인공이 대일본요리협회에서 파문당해 식당 알바조차 오래 못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추측컨데 협회 예산을 통째로 도박에 날려 먹었다던가(...)



바보도 따라할 수 있는 만화교실
신죠 마유 책 돈 주고 사보는 건 처음인 듯(...)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만화 작법서라기보단 작가의 자서전(...) 겸 프로작가의 마음가짐 지침서로써의 가치가 더 높은 책. 이 작가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호오와는 별개로 (사실 중학교 때도 신죠 마유 만화를 보지 않았으니;) 상업, 프로작가로써의 자세는 뜬구름 잡는 작가주의를 내세우는 것보다 더 진솔하고 현실적이다.



아돌프에게 고한다 1-5
온갖 우연이 겹치고 등장하는 여자마다 주인공(중 하나) 보면 다 반하는 무협지/미연시같은 설정 쯤이야 작품이 전체적으로 훌륭하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산 증거...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선 문제가 되니까 데즈카 오사무가 신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유태인 아돌프의 이스라엘에서의 행적이 좀더 그려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젊을 때에도 시오니즘적 성향이 강했고 그것을 뒤집으면 독일인 아돌프의 나치화 과정과 비슷하리라 유추가 가니 집중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이유가 납득이 감. 여러모로 필독서.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 & 무
보통 고양이 만화들은 고양이를 간략하게 만화적으로 그리는 데에 비해 (그래도 고양이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묘사라면 상관 없지만, 때로는 너무 인형같아서 영 아닌 경우도...) 기본 작화력이 우월한 이토 준지다보니 사실적이고 섬세한 고양이가 나온다는 점만으로도 추가점수. 사실 여기저기서 '이토 준지는 고양이를 귀엽게 그리려고 해도 무서워 보인다'는 감상을 보는데 개인적으로 납득 불가능...한 게 실제로 고양이는 괴상시꾸리한 표정과 귀여운 얼굴을 왔다갔다 하니까, 되려 생생해서 더욱 보기 좋았기 때문. 처음에는 원판으로 접해서인지 번역이 약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여튼 소이치의 일기도 그렇고 좀더 개그를 그려줬으면 하는 바램.



쿠루네코 4
3권을 샀으니 4권도 샀는데 다 괜찮지만 의인화 분량은 자제 좀(...)
어쩌다 한두번은 넘어갈 수 있는데 이 정도는 과하잖아.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