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8. 3. 8. 18:0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말 의외스러운 무기를 사용하는 킬러가 등장하는 스릴러. 18금.

집결호: 사지가 절단되고 내장국물이 흐르는 전쟁영화. 12금.

요즘 영화를 너무 안봐서 어제 용산CGV 가서 본 영화 두 편.

사실 순수히 인체손상을 기준으로 한 폭력의 기준이라면 아무래도 전쟁영화인 [집결호]가 더 강도가 높은데,

전쟁이니까 사람이 죽어도 괜찮아서 그런지...혹은 전쟁장면은 전 영화의 25%라 그런지 12금인 반면,

대체로 총상이 평균적인 인체손상의 레벨인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18금.

전쟁 속 폭력=당연, 평화로운 일상의 폭력=위험....뭐 이런 공식도 있겠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폭력의 강도나 긴장감이 훨씬 강하므로 18금 받은 것도 있겠죠.

여기 나오는 단발머리 킬러 아저씨 말인데...자세한 건 말하면 재미없으니 직접 보세요.

인간이지만 그 이상의 뭔가 무서운 걸 상징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무기도 좀 강렬해서 말하면 재미없어요.

[집결호]는 48년도 당시 중공군 병기가 빈궁해 보여서 제가 부자나라 미국 전쟁물만 너무 많이 본 걸 실감...  

그나마 국민당이 가끔 탱크를 끌고 나오는데 그마저 부실해 보이더군요.
(중후반에 6.25 때 나온 미군 탱크와 너무 비교되더라는....)

좀 태극기 삘이 나지만 (태극기 팀이 참가했던 것도 있지만 카메라가 총을 쏘는 군인의 시점처럼 흔들리는 실감나는 연출 등 익숙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투장면이 제법 볼만했습니다. 그 외에 공산당 프로파간다라며 영화를 안좋게 보는 평도 많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그것을 어떻게든 보상받기 위한 투쟁] 테마 종류의 전쟁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정부가 미국이냐 중국 공산당이냐의 차이가 있는 정도죠. 아마도 음악이나 대사가 좀 촌스럽게 적나라하고 중국까들이 많은 시중에 그런 말을 듣는 것 같지만 단시 할리우드가 훨씬 세련되게 만들 뿐 본질적으로는 그런 류의 전쟁영화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너무 뽕빨한 국적불명 시대불명 쭝꿔판타지 돈지랄 영화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특정 근대사, 현대사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중국 정부가 워낙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나쁘니 어쨌든 전쟁 관련 영화는 차가운 눈빛을 받는 수밖에 없지만....얼마 전에는 [색계]가 중국 독립운동을 폄하했다며 탕웨이의 중국 활동을 금지시켰다는군요. (이미 해외에서 활동하니 별 의미가 없지만....) 근데 왠지 우리나라에서 그와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졌어도 비슷한 처사를 당할 가능성이 있긴 하네요...

어쨌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얘기가 적은 것은 진짜 직접 보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라 말을 아낀 거고,

[집결호]는 악평을 좀 심하게 먹지만 촌스럽긴 하나 그런 말 들을 정도는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심지어 6.25 나오는 데서 미군을 상대로 싸웠다는 이유로 트집잡는 기자도 있더군요.)

중국 현대전이 그려진 진짜 드문 영화라는 가치는 있습니다.

확실히 [지도원]이라는 직책이나 보따리같은 폭탄이라던가 뭔 드럼통같이 생긴 박격포라던가...정말 생소...
(그런 드럼통에서 포탄이 나간다는 게 신기...게다가 탱크 상대로 화염병 던지는 처절한 몸짓도...)

영화상으로는 중공군이 훨씬 열악해 보이는데 대체 국민당군이 어떻게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현대전 공부가 필요하군요....

....대체 드럼통 박격포가 뭐냐구??!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덕화  (2) 2008.03.25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6) 2008.03.12
히스 레저 28세에 작고  (2) 2008.01.23
원스어폰어타임  (4) 2008.01.19
꿀벌이야기 따위...  (11) 2008.01.08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