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블랙잭에게는 친구라 부를만한 사람이 친구 없을만한 짓을 하기 때문에 거의 없는 겁니다.
하지만 그냥 친구 없으면 없는대로 훗~나는 한마리 외로운 늑대~하고 혼자서 쌩쇼 부리고 고독을 작작 씹으며 그 맛을 즐기는가 하면 정작 그러지는 못합니다. 그러길래 평소 행실에 신경을 썼어야지 오히려 매우 섬세하고 외로움을 잘 타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죠. 스스로 자초한 행동의 결과에 좌절하며 괴로워하다니 왠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원래 인간이란 모순적인 존재니까.....
그래서 인간관계에 굶주렸는지 어울리지 않게 동창회에 자주 나가지요......(정말임)
얼마나 친구가 없었으면 범고래(숫놈)하고 사귀겠습니까.......(정말임)
하지만 비단 이런 블랙잭이라도 어린 시절은 있었고 하물며 태어날 때부터 저런 성격에 저런 태도는 아니었(겠)죠. 폭발사고에 휘말려 중상을 입고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거기다가 아버지라는 인간은 그런 처자식을 내버리고 여자랑 눈이 맞아 외국으로 도망가질 않나(...아버지 맞수...),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성격이 멀쩡한 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아무튼 어린 시절의 친구에 주목해 보자면......
일단 블랙잭 얼굴의 이식피부를 제공해준 흑인과 일본인의 혼혈인 타카시가 있습니다. 혼혈이어서 반에서 좀 따돌림을 받았다는 인상을 주는데, 쿠로오(블랙잭의 본명)만큼은 친하게 지내주었나 봅니다. 왕따인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다니 역시 본인도 왕따 원래는 솔직하고 상냥한 아이였다는 것이죠. 그러나 수술이 끝난지 얼마 안되어 타카시는 전학을 가버리고, 따라서 타카시와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친구가 남겨준 피부를 소중히 간직하는 블랙잭은, 객관적으로 아무리 봐도 엄청나게 튀는 흉터와 이식피부에 대해 누가 언급하면 엄청나게 과민반응을 하며 신경질을 부리는히스테리 사나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증거사진(...)
그 외의 초등학교 동창들은 반 친구랍시고 병문안 왔다가 피부 이식해달라고 하니까 도망가는 의리없는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블랙잭은 꼬박꼬박 초등학교 동창회에 출석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 친구가 한 사람 더 있었군요.
바로 암흑의 황태자 마쿠베 로쿠로.....
민망한 별명이라 예의상 감춰줬지만 어차피 스스로 떠들어댄다...-_-
설명에 의하면 쿠로오와 같은 고아로, 양치기 소년처럼 밥먹듯이 거짓말을 해대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쿠로오에게만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둘이서 통학도 같이 하고 손도 잡아보고 숙제도 같이 하고 집에도 놀러가고 별별 이야기를 다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하지요. (라는 사실을 한 페이지로 응축한 데츠카 선생님께 경외를...)
아무튼 부모도 잃고 장애도 앓는 채 홀로 남겨진 쿠로오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시 시절까지 함께 한 정진정명 소꿉친구인 탓인지 딱 한번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임팩트가 상당한 마쿠베 로쿠로. (물론 록크 중에서도 마쿠베 로쿠로라 그런 것도 있음)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어울렸으니 상당히 물들었겠죠.
그래서 같은 록크에 같은 이름에 성격도 흡사한 마쿠베 로쿠로라는 막나가는 변태코스프레SM조교매니아 악인 캐릭터로 등장하는 [뱀파이어]를 봤을 때.....
음? 이........이 장면은.........!
이........이것은 설마................
마쿠베류 오의, 나이프 던지기!!!!
참고로 여러개 던지기 가능. 게다가 명중률도 상당함. 위협용으로 일부러 빚맞추기도 가능. 그 밖에 살상율도 매우 높음. 이것으로 사격 명중률도 올라가는지 [뱀파이어] 3권에서는 자그마치 12구경 피스톨(같은 총에서 9발을 연속으로 발사했으니 대충 12구경으로 추정)로 한 방마다 한 명(?)씩 죽이는 마쿠베 로쿠로식 스타일리쉬 건 액션 장면이 연출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