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학산문화사의 라이트 BL 시리즈(...)
대원에서도 나오던데 요즘 무슨 경쟁이라도 하나...
너무나 우르르 나와줘서 원판 구입이 허무해지는 요즘입니다.
정확히는 표지에 아저씨가 나와서(....)
어차피 BL이니까 별로 안 나올 줄은 알지만 그래도 그냥...
들춰보니 주인공이 입주 근무하는 카페의 마스터 아저씨인데, 의외로 등장도 많고, 작가가 성의있게 그리고 있고(*중요함), 비록 주된 내용은 주인공과 손님인 야구선수와의 이야기지만 나름대로 비중도 있고...
그러다가, 작가 후기에 보면 드디어 진실(!!)이 밝혀지더군요.
원래 작가는 저 아저씨...그러니까 노인이 주인공으로, 은퇴한 노련한 범죄자 프로파일러인데 사건 조언을 위해 FBI 수사관 총각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는데, 담당기자가 [이곳은 순정잡지라고!]...라며 뜯어 말려서 결국 카페 이야기에, 아저씨는 마스터가 되었다는 슬픈(??!) 후일담이 있었던 겁니다...! 나는 보고 싶었는데! 미워, 담당기자!!! 원망하겠다!!!
....는 농담이고, 하긴 담당기자도 잡지 팔아야 하는 입장이니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작 드물게 원하는 것을 그릴 기회가 주어지면, 예를 들어 비보이 Zip 등의 아저씨 특집이라던가...어마어마한 애정과 정열과 집착과 폭주의 대향연이 태어나는 겁니다.
각설하고, [극락 카페] 본편의 얘기로 들어가자면, 개그풍의 라이트 BL입니다. 인심 좋은 주인공은 늘 곤경에 빠진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구해주는데, 문제는 이후 그렇게 구원받은 사람이 열렬히 반해버려서 되려 자신이 곤란에 처하는 개그 설정의 주인공이지요(....게다가 자신은 연애에 관심이 없다는 게 더 난처...) 특이한 건 이 주인공, 무려 인형 애니메이터 지망생이라는 사실. 인형 애니메이션 하면 몇달 전 이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한마디로 저같이 근성없는 요즘 젊은이는 못하는 개노가다 작업! 그걸 알트만 스튜디오마저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가는 요즘같은 시대에 하겠다고...! 마이너 오브 마이너라니, 연민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한 데서 점수 up이지만 내용상으로도 인형 애니메이션이 꽤 비중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만약 이후의 등장인물 중에 미국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거물이 등장해서, 주인공 앞에서 [인형 애니메이션 따위 구시대의 유물이야! HAHAHAHA~(←반드시 알파벳으로 웃어야 함.)]라고 비웃으며 [우리에게 와라! 애니메이션을 위해서라면 아마존에도 남극에도 로케조사를 보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자본력! 무엇보다 너의 작품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3D야말로 미래다!]라고 권유하지만 이미 첫번째의 발언으로 미운털 박혀서 불타는 라이벌 구도가 되면 재밌겠군요...가 아니라! 점점 카페물에서 멀어지고 있잖아!!!
거기까진 됐으니까 작가가 차기작으로 노인 프로파일러 주인공 만화나 그려주면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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