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먹고 테두리=펜선 중심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했으나 시간만 왕창 걸려서 지친 나머지

채색 단계에서는 귀찮아져서 대충 후딱 칠해버림(...)

이래서 몇번이고 100% 컴원고 (즉 밑그림 단계부터) 시도하다가 좌절하는 것입니다 예....

[스트레인저]의 마성의 소년 코타로를 그려봤는데 역시 어린애는 어렵군요OTL

원래 애들을 잘 그릴 필요성을 그닥 안 느끼고 있었는데 코타로 때문이라도 분발할 필요성을 느끼는 걸 보면
역시 마성의 소년...그것도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무서운 소년입니다.

오피셜상으로는 그 피가 불로불사의 선약이 된다는 이유로 명나라에서, 일본에서 쫓기는 험난한 팔자로
충실한 애견 토비마루 외에는 진심으로 신뢰하는 사람...아니 존재가 없는 그런 척박한 삶을 살아서인지
나이(정확한 나이는 안나오지만)에 어울리지 않게 영악하고 맹랑한, 어른이라도 조금 만만해 보이는 상대면
코끝으로 부려먹고, 츤츤대는 와중에 교묘하게 데레도 섞어가며 우롱하고, 마지막 단물까지 쏙쏙 빼먹는
그리고 아무래도 평생 두고두고 다용도(!)노예로 착취할 것이 분명한...무서운 소년인 것입니다.

주인공 나나시는 어쩌다 이런 소년에게 걸린 것인지요...게다가 나나시 본인이 머슴+보모 체질이니 더 최악...

또한 오피셜에야 물론 안나오지만 저와 남동생을 무척 신경쓰이게 한 부분 말인데
최근 2년간 일본의 절에서 살았다는 설정입니다만 이게 왜 문제냐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 불교 중에는 좀 나이롱스러운 종파들이 많아서 (초 엄격한 것도 있긴 함) 일찍이 대처승도 OK였고,
비구승이라도 여자의 머리카락은 소중하다는 샴푸선전같은 이유로 삭발하지 않고 단발로 적당히 넘어가고
평생 색을 금해야 한다면서 남자애들과 응응하는 건 OK라는 이상하게 적당주의적인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독실한 불교신자였다는 우에스기 겐신이 여자랑 평생 안했다면서도 실상 총각은 아닌 겁니다...)
실제 많은 절에 그런 용도의 미소년 시동들(...)도 있었으니 암암리도 아닌 제도화된 관습이었지요.

따라서 코타로가 교묘하게 어른을 가지고 놀고 약아빠진 것도 사실 단순히 목숨을 노림당해서가 아니라
2년 동안 절에 살면서 (천애고아에게 공짯밥 먹여줄 리 없으니...) 스님들의 삐리리 서비스업을 하다보니
당연히 자연스럽게 눈치 빠르고, 타산적이고, 어른 마음을 가지고 놀 줄 아는
그런 심리적 테크닉(...)에 도가 텄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 테크닉 앞에 싸움이랑 말 돌보는 거밖에 잘하는 게 없는 일자무식 순박한 나나시는 속수무책(...)
게다가 초회특전판에 수록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대담을 읽어보면
[전국시대는 종교적으로나 무사제도적으로나 남남관계가 당연한 시대~] 이런 말이 나오는 거 보면
비록 심의상 표면적인 설정으론 드러내지 않았으나 잠재적으로는 충분히 의도한 것이 분명합니다.

코타로와 코타로가 잘 따르는 쇼안 스님과 만각사 지주승 사이의 애증적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나중에(그만해!)

*아시겠지만 특정 종교 비하가 아니라 [스트레인저]의 잠재된 동성애 코드 및 일본 전국시대가 문제...(퍽!)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