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2006. 4. 15. 20:35
어제 빌려본 만화입니다. 처음 봤을 땐 [뭐냐! 또 빅토리아조 고틱풍 기타등등 고전풍 인기에 편승한 물건이냣! 요즘 이딴 코드로 재미없음을 무마하려는 만화가 너무 흔해!!]....라며 툴툴거렸지만 훑어보니 의외로 그림과 연출이 제법 탄탄히 잡혀있는데다가, 미스테리 형식을 띄고 있어서 한번 빌려봤습니다....결론은 [크윽...책장 공간도 적은데 지름리스트는 길어만 가네...]였습니다....;;

몰락한 공작가의 딸 그레이스의 아들들인 주인공 라이너스와 동생 로렌스는, 어느 날 갑자기 보지도 못했던 [아버지]인 롤랜드 백작에게 입양되고, 어머니가 백작의 저택에서 의문사를 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백작에게는 본처에게서 난 아들이 이미 셋. 그럼에도 왜 갑자기 자신들을 거두어들였는지 의문을 느끼는 라이너스는, 점점 어머니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고, 진실을 밝히려고 합니다. 1권의 끝에서 언뜻 표면적인 진상은 드러난 것 같지만 그래도 또다른 의문점이 고개를 듭니다.

왠지 저는 [강철의 연금술사]를 잘 안 봤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외모에서 에드의 잔영을 느꼈군요. 하지만 들춰보니 머리는 좋아도 호르몬 시기상 정서불안에 비록 몰락귀족이지만 공작가랍시고 자존심은 더럽게 세게 키워져서 성격도 엄청난 개싸가지인....왠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쇼타 주제에 나에게서 이 정도 점수를 얻다니! 무서운 아이!!!) 환경 특성상, 그리고 캐릭터적으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빚어진 성격이랄까요. 사실 초반부에는 에드보다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의 잔영을 봤습니다만. 왜냐면 1.빅토리아조 영국 2.가정드라마 3.귀족집안으로의 입양으로 시작 4.입양된 애는 개싸가지로 원래 집에 있던 애들을 못살게 굼 5.애완동물(비록 종은 다르지만...) 살해........등등....죠죠 어펙트가 여러모로 후유증이 심하군요(...) 덧붙여 주인공 아버지는 처음에는 [와! 나이스 젠틀 중년~]....이러고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저...정력왕....-_-;;]....이라고 이미지 체인지; (게다가 어떻게 죄다 아들이냐....이게 무슨 세인트 세이야도 아니고.....) 당시대의 암울하고 어두운 일면도 표현되고 있고 죽은 그레이스를 둘러싼 엇갈리는 의견과 점차 드러나는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진실 등 미스테리로써도 잘 짜여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점은 [토마의 심장]과 비슷하군...그 만화도 언제 다루어야 할텐데....) 정말 다음 권이 기대되는 책이더군요. 앞으로 주인공이 저택 복도에 걸려있는 석가면을 발견하고 그것에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기를 생전에도 얼마 보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진상과, 롤랜드가의 비밀들에 좀더 근접할 수 있기를...그리고 동생 좀 더 잘 돌봐주기를 기대합니다.

덧붙여 [오늘 툰크에서 지른 리스트](....ㅎ님, 저도 어떻게 보면 안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_-;;)도 쓸까 했지만 잠시 나가봐야 해서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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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