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10. 4. 10. 00:03

전설편 스테이지2의 보스 신...초반 보스긴 한데 그래도 신이니까 그냥 약할 수는 없어서 좀 어려운 느낌인데
일견 무서워보이는 대쉬 공격은 켄시로가 기둥 뒤로 슬쩍 숨으면 거기 주먹이 박혀서 제법 긴 딜레이가 생길 때 돌아와서 패주면 됩디다(...) 후반전에는 아이템 좀 먹어주고 파워업해서 진전승오의 좀 먹여주고 패니 클리어.

난이도를 쉽게 했는데도 기존 무쌍 시리즈보다 좀 어렵다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레벨업을 하다보니 편해지는 느낌.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가드 브레이크나 지휘관급 자코들은 진전승오의 한방에 간다는 것도 알았구요. 아 그리고 노가다는 환투편(일종의 프리모드)에서 하면 좋습니다. 스킬치 15 주는 상자도 많고 보스들도 약하고...딱 전통적인 무쌍 느낌의 큰 스테이지와 약간의 전략성 가미가 된 시스템입니다.


레이 잘생겼어요 레이ㅎㅇㅎㅇ...코야삥도 굉장히 잘해주었어요. 슛~효옷~!은 물론 네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도.
움직임도 슉슉 베는 느낌이라 빠르고 상쾌해서 마치 북두무쌍판 조자룡같다능...


...다른 캐릭터들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게임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원인 중에 하나가 켄시로가 좋게 말해 무게감 있고 나쁘게 말해 느린 둔탱이 움직임이라 그런 게 아닐까 추정중입니다...범위도 좁고...(렙업해서 진공파 날리는 발차기 배우면 좀 나아지지만) 레이나 마미야로 해보면 훨씬 시원시원해져서 더욱 그렇습니다. 토키도 사용하기 좋은 캐릭터이긴 한데 콤보를 여러번 먹이거나 오의라던가 사용 후 쿨럭거리며 쓰러지는 딜레이가;; 그 때문에 처음에 익숙치 않아서 마구 두들겨 맞다가 뇌살적으로 상반신과 허벅지를 노출하고 라오우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켄시로와 레이도 허벅지가 찢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두들겨 맞아본 적이 없어서 확인 불가(...)

여튼 북두와 남두 스타일이 명백히 다르게 표현된 건 마음에 들더군요. 남두성권이 칼로 슉슉 베는 느낌이라면 북두신권은 뭐랄까...두구두구 하고 주먹으로 살을 파넣는 느낌? 그래서 아무래도 느려진 것 같지만, 대신 독특한 타격감이 생겨서 마음에 듭니다.


요요와 석궁을 사용하는 마미야는 손상향+축융의 느낌...게다가 석궁 입자포라는 무서운 기술을 써요!ㄷㄷㄷㄷ
막강한 범위라 공격력만 더 키우면 엄청난 사기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전 무쌍과는 달리 전설편은 오토세이브가 있어서 게임 중단을 누르고 돌아오면 메인 메뉴에 [재개]라는 것이 생기고 마지막 오토세이브 지점부터 시작할 수 있게 했더군요. (처음에는 몰라서 스테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는 귀찮은 짓을...-_-;) 반면 환투편은 도중 저장을 수동으로 하고 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매뉴얼에 써 있는 걸 대충 읽어서 나중에야 알고 한동안 뻘짓함(...)


생각해보면 왠지 웃긴 쟈기 동상 파괴하기 미션...부숴서 어쩔 건데!ㅎㅎㅎ 켄시로 성격 더러운 거 드러남.

여기서 석병팔진의 향수를 느낀 사람은 이전의 스테이지3에서 키바 일족이 바위 굴릴 때는 황건적 요술의 데자뷰를 봤을 듯...물론 황건적 때도 그랬듯이 벽 쪽으로 붙어서 이동하면 하나도 맞지 않습니다(...)
삼국무쌍 하던 기억이 이런 데서 도움이 되는군요...


토키의 포인트는 역시 키모치이이~~하며 승천(??)하는 자코들. 자비로운 의도지만 왠지 더 무섭다능;

물론 도구를 사용해 맵을 이동하는 등 기초적인 액션 퍼즐같은 요소는 여기서 좀 더 강화된 듯.
...그런데 가끔 창도 나오면서, 초반에켄시로가잠깐쓰다가안나온 쌍절곤은 왜 안나오는지요...!
설마 요즘 원작 복장 다운로드 판매하던데 무기까지 파는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지금까지의 북두의 권 번안 중 켄시로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_-; 뭐 원작에서부터 잘생긴 의도로 그려진 건 알았지만 별로 실감은 안 갔는데 여기서는 헑...잘생겼잖아!-하고 충격.
뭐 그래봤자 잔인한 개그센스의 세기말학살자 켄시로지만 말입니다...:)


마미야의 살벌한 진 전승오의. 말로만 여자를 버렸지 여자라는 걸 백분 활용하는 듯 ㄷㄷㄷㄷ...

그래도 북두무쌍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역시 마미야인데요. 우월한 모델링만 그런 게 아니라 기술, 강력함, 스토리상의 존재감에서도 그렇습니다. 가령 원작 스토리를 따라가는 전설편만 해도 이건...기껏 덩치 큰 남정네 두놈(켄시로와 레이)이나 고용해 놨더니 별로 쓸모가 없고 어딘가 놀러가 있고, 나중에 보니 왠지 둘이 싸우고 있어서 뜯어 말려야 하질 않나, 게다가 그러고 나서 이것들이 적 보스는 안 잡으러 가고 자기들끼리 화해하며 무드 잡고 있어서 내가 보스 잡아야 하잖습니까. 하지만 몸과 얼굴들이 반반하니 눈요기로 봐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북두의 권 if의 세계인 환투편 시나리오에서는 마미야가 유리아와 닮았다는, 사실은하라테츠오가여자얼굴을다양하게못그려서대충갖다붙인것같은설정을 절묘하게 비틀어 살린 라이터의 황당함과 뻔뻔함과 의외의 그럴듯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습니다.


홈페이지 보면 환투편에서 건강하던 토키도 사용 가능한 듯! 피토하기쿨럭이 없다면 상당히 강할텐데?!

하긴 코에이의 2차 창작적 센스랄지, 원작 살리면서 은근 비틀어 가지고 노는 솜씨는 일찍이 삼국지 드라마 CD부터 드러나긴 했죠. (참고로 그 라이터들이 루비파티의 라이터들이기도 했음) 역사 소재 게임이 메인 브랜드인 코에이는 1차 자료와 관련된 2차 창작적 자료들도 모아(삼국지로 치자면 연의 외에도 정사나, 각종 경극이나 파생된 소설, 전설 등) 나름대로 철저히 분석, 해체하고 그것을 게임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보이는 회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두무쌍]은 원작을 충실히 살리되 기존의 번안판들에 지나치게 의존하지는 않고 무쌍의 색채와 시스템에 맞추어 원작의 세계를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된 것 같습니다.  


...검은머리 토키와 나열하니 나름 아미바도 닮아 보인다?! 성형하긴 한 듯;; 하지만 눈은 썩었고...:)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북두의 권] 팬이자 오랜 무쌍 시리즈 팬이기도 하니 객관적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기는 한데, 일단 어느 한 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플1의 [북두의 권] 정도로 세세한 이벤트가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에 여러 캐릭터로 스토리모드 및 오리지널 스토리의 프리모드를 진행할 수 있어 켄시로 외의 인물의 입장에서 북두의 스토리를 바라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황량한 핵전쟁 후 세계와 그런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들을 묘사한 그래픽은 역대 무쌍 시리즈 중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고 (...뭐 솔직히 무쌍시리즈 그래픽이 그닥 하이퀄은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더욱 그런 것이지만...) 피 터지는 묘사와 특유의 타격감은 원작 여부를 떠나 액션게임으로써도 재미있고 통쾌합니다. 적당히 난이도가 있는 것이 어쩌면 순수한 액션게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제 오리지널 권사로 권왕군 졸병으로 들어가 켄시로를 패는 맹장전이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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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