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009. 8. 25. 23:05
2009년 8월 24일, 한류스타 이영애는 재미교포 정모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국면으로 완화되기 시작하던 대북관계는 급속히 악화된다.

평소에 이영애를 사모하던 김정일 위원장이 실연과 울분의 눈물을 뿌리며 남한과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치명적 결혼을 속수무책으로 방임한 무력한 남한과 정모씨가 국적을 둔 나라 미국에게 복수를 맹세한 것이다.

이에 대항해 미국과 그 우방국을 중심으로 대북 연합군이 결성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총사령관으로 취임한다.

전시 시국에 따라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자 오바마는 의료보험 개혁안을 초기 무수정 버전으로 통과시켜 버린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세력은 미국 전시중에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곧 자동적으로 테러리스트, 빨갱이, 나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빨갱이스러운 의보제도를 방임할 수밖에 없는 사태에 치를 떤다.

한편 일본 민주당에 거의 확실히 전복당할 처지였던 자민당은 전시 체제 돌입으로 선거가 취소된 덕분에 가까스로 정권을 유지하게 되고, 말실수를 스스로의 모에 포인트로 여기는 듯한 오타쿠 총리 아소 타로는 "옆나라에 전쟁이 터졌는데 일본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자위대도 이제 자위만 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2P, 3P, 각종 난교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또또또 물의를 빚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영양보급과 우호적인 한미관계 도모를 위해 식량으로 미국산 소고기 육포를 배급하는 한편 징병된 군인들을 군사시설 건축이라는 명목의 대운하 4대강 살리기 개발 공사에 투입하며 21세기 살수대첩을 꿈꾼다. 무엇보다 계엄령이 선포된 덕분에 무시무시한 불순분자 촛불세력에 벌버 떠는 일이 없어져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중에 더욱 편안히 발 뻗고 잘 수 있게 된다.

결국 허경영이 꿈에 나타난 오딧세우스의 영혼의 계시를 받아 제작한 '무중력 목마'로 전황을 역전시키고 연합군은 승리를 거두지만, 궁지에 몰린 김정일이 김일성의 사념을 핵으로 삼고 북한 인민들의 충성심을 에너지원으로 움직이는 최종병기 용가리 8호의 봉인을 해제하여 한반도 뿐만이 아닌 전 지구가 위기에 빠진다.

이에 공기같은 존재감으로 국제여론에서 구박을 받아온 반기문 유엔총장은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을 활용해 북한에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잠입하여 용가리 8호의 코어를 해제해 무력화시키는 데에 성공하고, 한편 김정일에게는 세계평화를 걱정하는 이영애의 육성 녹화 DVD 메세지를 전하여 그의 얼어붙은 마음을 눈 녹이듯 녹이고 전쟁을 종료시키지만, 역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존재감 때문에 아무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다.
 

왠지 '이영애 비밀결혼'이라는 기사를 보자마자 떠오른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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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