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새로운 직장 스케줄에 치이다가 주말에 한 숨 돌렸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한 숨을 돌렸냐면은 내내 퍼질러 잠만 자고 잠을 안 잘 때는 파이널 판타지 12를 진행할 여력이 안된다는 핑계로 이전부터 하던 노가다를 게속하다가, 지겨워졌다는 핑계로 이거저거 몹사냥 하면서 다양한 서브이벤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다음 주 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자고 노느라 거의 못했다는 뜻;;) 소환수도 새로 얻었구요. (끝까지 한번도 안 죽은 프란 언니의 대활약+칼라가 대략 매치(=검정)한다는 이유로 소환수 라이센스는 프란 언니에게...) 그런데 왜 이리 파판12 소환수들은 비겁쟁이가 많습니까? 두 마리나 숙녀를 인질로 쓰는 놈이라니....뭐 나중 쪽은 [알고 보면 사귀던 사이]라고 칠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유저들의 마음 속에....인 건가...) 어쨌든 정말 숨겨진 맵 찾기(혹은 기존 맵 뚫기...)나 무기, 소환수 얻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군요.
딴 얘기지만 사리카 산림에서 봄 쓰러뜨리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 이유가 이후 진행 가능한 맵에서 밧슈가 말을 많이 하는 이벤트가 나와서(...)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반이나 판넬로밖에 밧슈 상대를 안해주는군요;;
그런데 걔들이야....바보+어림+착해서 그런 거라 친다면 한마디로 밧슈는 저 파티에서 은따였단 말인가...; 이젠 복장도 점점 모에하게 보이는데.....
하긴 밧슈동맹 배너가 이렇게↑ 생긴 것을 보면....
역시 다들 모에되는가 봅니다... (단순히 신경이 쓰이는 것일지도....-_-;;)
그나저나 밧슈는.....정말이지.........
이래뵈도 과거엔 아이돌이었건만... 국민장군♡이라 불리며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몸이었다고 프로필에 적혀있단 말입니다! (<--의역;)
....하긴 이미지 일러스트를 보면 어쩌면 원래 게임 속에서의 역할도 그럴 의도였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그 증거로 저 일러스트에선 자그마치 표정도 있다! 우오오~~~하는....)
역시...붙잡혀 있었을 때 수염과 머리는 잔뜩 자랐으면서 가슴털과 겨털은 전혀 없었던 게 수상한 겁니다.
나중에 알시드의 등장으로 [스퀘어에닉스는 무성한 가슴털이 표현 가능]함이 입증되니 더더욱 수상합니다.
그런 이유로 동생들과 함께 [사실 감옥에서 머리 부분 외의 모든 체모(18금 부분도)를 제거당하는 굴욕의 고문을 당했다]는 일명 [굴욕의 털뽑기 고문설]을 미는 중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프닝과 게임 초반에 있었던 궁술, 미스트낙, 마법 라이센스의 상실이나, 오프닝에서는 꽤 듬직한 근육질 몸매 같은데 나중에 보면 야오이에서나 최대 근육질로 쳐줄 법한 야오이 근육 몸매로 퇴화한 점이나, 오프닝에서의 상당히 또록또록하고 현명하고 지적이고 우직하고 무게감 있던 성격과 존재감이 대체 어디로 날아갔는지 등등의 위화감과 의문점이 전부 해결됩니다. 한마디로 2년 동안 계속된 털뽑기 고문으로 극심한 정신적 상해를 입은 것이지요. 그것도 새장에 넣어진 데다가, 장기간 그러고 있으면 불편할 것 같은 이상하고 힘들어 보이는 포즈로 묶여 있었으니 오죽 하겠습니까. 당연하지만 털뽑기 고문은 아마도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즉 털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방치해두다가, 제법 무성해지면 그 때 밀랍 등을 섞은 용액을 바른 뒤 사람 손바닥만한 크기의 털뽑기용 찍찍이 종이로 한번에 좌악! 좌악! 파자작! 뜯어냈을 겁니다. 예민한 부위는 특히나 아프게 말입니다. 물론 각도상 미묘한 부위에는 면도칼을 사용해야 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내용이 좀 샜지만 요는 털뽑기를 얕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얼굴과 머리는 내버려 둠으로써 극단적인 비대칭 효과로 몸의 민둥함을 강조해 더더욱 심한 능욕을 가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출세한 친동생이라는 놈은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신경을 긁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저 고문도 어릴 때의 가슴털 비교 승부에서 패배한 뒤 앙심을 품은 동생의 지시 하에 행해지는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런 추억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불명) 그리고 2년 내내 군만두만 먹였을지도 모릅니다. TV가 없는 세계라 TV는 안 보여줬겠지만.....
어쨌든 정신이 무너져내려 아예 폐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환경에서 그는 2년 동안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체로 멀쩡(...)하게 인간사회에 복구한 것을 보면 그나마 밧슈가 과거에 장군이라서 보통 사람 이상의 체력과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즉 체력적, 정신적 지구력을 10점 만점으로 보자면 밧슈는 9, 일반인은 5~6 정도인데, 2년 동안의 환경은 그 지구력을 5~7점 정도 깎아먹는 것이었던 겁니다. 즉 일반인이라면 1이나 마이너스가 되어서 페인이 되었겠죠. 하지만 장군이라 일반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던 밧슈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비록 현재는 한 2~4점 정도인 상태로, 몸도 좀 말라서 (<--실제로 가브라스가 말랐다고 말한다. 헝크를 야오이 근육맨으로 퇴화시킨거냐!!) 야오이 근육이 된 것은 물론, 특히 정신적으로 어딘가 사고 및 반응속도가 이상하게 느려졌다던가, 감각이 둔화되었다던가, 지능 및 지각력이 적잖이 도태된 것 같다던가, 대부분의 라이센스를 잊어버렸다던가 등등의 심각한 부작용은 남아 있지만, 그가 겪어온 환경과 경험을 생각하면 너그럽게 포용해주어야 하는 문제인 것이지요. 어쩌면 지나치게 과격한 정신 고문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감각과 지각력을 둔화시킨 것일 수도 있고, 그것이 너무나 오래된 나머지 평소 상태로 굳어버린 것일 수도 있죠. (물론 가끔은 옛날 정신상태로 돌아와서 멋진 명대사도 하지만 정말 지극히 가끔입니다...) 하긴 어쩌면 그 지나친 멍함과 띵함 덕분에 아무리 이성적으로는 진상이 어쨌든간에 감정적으로는 밧슈를 늘 째려 보거나, 밧슈가 뭐라고 하면 일부러 못 들은 척 해서 똑같은 말 두 번 말하게 하거나, 밧슈가 감옥에 있었을 때 사실은 I can be your friend~~계열 죄수들에게 ***당했을 거라는 험담을 늘어놓거나, 일부러 회식 장소를 잘못 가르쳐주는 등 그를 미워해도 이상할 것 없는 아쉐와 반이 아무리 원망해봤자 지금의 저 머리로는 이해를 못 시킬 것 같다는 체념이나, 2년 동안 너무 험한 꼴을 당해 멍띵해진 밧슈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파티가 무난히 유지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지금의 그는 정신적으로 아직 환자의 몸인 겁니다. 영영 이전대로 회복되지 않을수도 있는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그래도 (다소 동물적인 본능같긴 하지만) 공주님 좀 돕겠답시고 기특하게 따라오기나 하는 게 어딥니까. 물론 지금 남아있는 유일한 신하라는 게 머리는 치즈케익 상태고 쓸만한 거라곤 몸빵밖에 없는(<--발프레아도 몸빵이라고 말했다...-_-;;) 돌쇠 상태이니 아쉐도 그다지 마음이 든든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오죽하면 (아무래도 나이를 속인 것 같은) 범법자 총각이 더 신뢰가 가겠습니까.
현재로써는 아직 엔딩도 안 봤으니 마지막에 밧슈장군이 완전 회복을 이룰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의 험난한 인생과 그로 인해 잃어버린 과거(오프닝)의 밧슈의 모습에 애도를 표하고, 그럼에도 발버둥치며 살아가기 위해 정신과 의사의 소파보다 전장....정확히는 대륙 횡단 마라톤의 길을 선택한 그의 결심에 (비록 그 과정이야 어쨌든간에...) 경의를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냥 근황 얘기나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밧슈 얘기가 되었군요;;
게다가 다시 읽어보니 그 중 상당 부분은 밧슈의 체모 이야기...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