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08. 12. 28. 23:25
순위를 매기는 것은 어려우므로 나열방식은 제가 접한 순서대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영화 BEST 5

기준은 극장에 개봉된 적이 있음+올해 감상함. (개봉시기는 중요하지 않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카오스의 얼굴을 한 단발머리 킬러 아저씨 모에영화.




야스쿠니-말은 많으나 알기는 어려운 야스쿠니 신사의 진상을 사람 이야기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절도 있다"는 표현은 이런 영화를 위해서 존재한다.




바시르와 왈츠를-기억과 전쟁과 책임에 대해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방식으로 뽑아낸 수작.




이스턴 프라미스-비고 모텐슨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빛나는 2000년대 런던 암흑가 잔혹사.



만화 BEST 10

역시 출판년도보다 제가 올해 봤다는 사실을 더 중시.




고독한 구르메-"먹는 행위"라는 일상적이면서 놓치기 쉬운 경험을 절묘하게 잡아냈다.




몽환신사-지나가다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애(?)가 들어설 정도의 초섹시 절륜남 무겐 마미야의 오지랖 기담.




아카메-잔악한 영주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무력한 백성의 처절한 발버둥,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




이구아나 소녀-어긋난 모녀관계, 어머니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성스런☆형씨들-하계에 휴가 나온 붓다와 예수의 소소한 일상을 귀엽고 훈훈하게 그린 궁극의 치유계.




왓치맨-슈퍼히어로 장르의 본질을 꿰뚫는 세기의 걸작.




외도의 집-한 뒤틀린 가정사를 통해 잔인하게 해체되는 남성성과 폭력의 계보.




재미난 집-기묘한 아버지와 그와 다른 듯 닮게 성장해가는 딸의 충돌과 소통의 역사.




악플-아직도 이 만화를 정식 웹툰으로 올리지 않는 네이버는 반성하라.




유전자 레벨 검-기막힐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웃기는 만화.



영화값 비싼 나라에 반년 살다보니 이번에 바시르와 이스턴 프라미스를 안봤더라면 영화 BEST3가 될 뻔함.
그 나라 극장에서 유일하게 본 것이 [야스쿠니]입니다. 영화도 좋지만 우익들이 워낙 난리쳐서 엿맥일려고...
만화 베스트 10인 것은 영화를 10개 이상 못본 것도 있지만(...) 올해 워낙 지름 걸작 만화를 많이 접해서.
본 적은 오래되었는데 당시 바빠서 감상을 미처 못 적은 작품도 정리해서 조금 마음이 편하네요.
[아카메]는 도서관에서 빌려봤지만 미처 구하지는 못해서 나중에 생각난 경우.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올해는 [이구아나 소녀] [재미난 집] [외도의 집] 등 가족만화(...뭐 나름...)가 많았군요.
사실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도 넣으려다가 너무 유명+가족만화에 치우칠까봐 그만두었습니다.
작년에 가족의 표상에 대한 페이퍼 쓰다가 평소에 안 보는 장르라 죽는 줄 알았는데 왠지 아이러니...
...라고 해도 절대 해피+훈훈한 의미의 가족만화들은 아니군요...그런데 꼭 가족이 훈훈할 것 없잖습니까?
물론 [팝툰] 가족특집호의 대부분 작품들처럼 뭔가 가족제도에 원한 가진 것 같은 관점도 편협하지만.

참, 또 다른 연말 이벤트로 동생 블로그에서 진행중인 [악당열전 100+]에도 관심 가져 주시길~
저도 아아주 조금 거들었답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정리  (2) 2009.01.03
왔다 2009년!  (5) 2009.01.02
아직 이 지구 어딘가는 크리스마스니까...  (6) 2008.12.26
이번 코믹케 가시는 분 혹은 가시는 분을 아시는 분  (2) 2008.12.22
캐릭터 맞추기  (10) 2008.12.16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