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토요일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화기능 장해에 시달리고 있는 매일입니다. 식욕은 있지만 조금만 먹어도 속이 텁텁해져서 먹는 것을 피하게 되고, 현기증도 있고, 몸이 나른하기도 하고....뭐 너무 싸돌아다니거나 100 미터 달리기를 하지 않는 한 일상 행동에 그다지 지장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대식가였던 인간이 죽 한그릇에도 벌벌 떨어야 한다니 비참한 몰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과식에, 숙취에, 그 동안 복용해온 위를 자극하는 항생제가 플러스되서 도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체중은 2킬로 줄었습니다만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여전히 유쾌하지 못한 사실입니다. 게다가 대체로 보통의 소화기증 장해(얹히거나...)는 하루만에 완쾌되는 편인데 이것은 몇일씩이나 가니.....설마........


주위의 압박에 의한 다이어트로 거식증 증상이 나타나서, 나중에는 체중감량의 도가 지나처 뼈와 가죽밖에 안 남아 올바른 판단력을 잃고, 정신과, 내과의가 아니라 반백 머리에 얼굴 한가운데 흉터가 지익 그어져있지만 바탕은 심하게 꽃미남인 어떤 불법 무면허 외과의사에게 400만 달러나 바쳐가며 치료를 의뢰한다는 핑계로 집에 데려와서, 스토킹질하며 그 삼삼한 모습을 도촬하려다가 체력부족으로 넘어져서 굴러가다가 길 건너 개천가에 쳐박혀, 정신을 차려보니 또 다른 스토커였던 웬 수상한 애꾸눈 은발머리 아저씨가 빈 속에 갖 구운 삼겹살을 그것도 상추보쌈채로 먹여 죽이려고 하고, 마침 타이밍 좋게 반백머리 얼굴 한가운데 흉터 좌악의 삼삼한 외과의사가 와주는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결국 알고보니 단순한 거식증이 아니라 6.25 때 미군이 뒷산에 대량 투거하고나서 잊혀진 음식 폐기물에서 발생한 기생충 변이종이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뒷산은 홀라당 불태워지고(......절도 있고 학교도 있고 약수터도 있는데;;) 기생충이 뇌에 기생하므로 머리가 박박 깎인 채 수술당하고, 수술은 무사히 성공했으나 대머리 때문에 겨우 소화기능이 회복되었건만 외식 한번 못하게 되고 말았다....


.......는 건 싫엇!!!!!!;; 삼삼한 남자들은 좋지만 끝이 안 좋아!!!;


아무튼 거식증에 기생충 운운은 물론 농담이고 증상으로는 위 무력증입니다. 말 그래도 위가 무력해진 것이지요(....) 에잇, 무력한 것! 약한 놈따윈 필요없다!!!--하고 걷어 차버릴 수도 없는 노릇. 간간히 소량의 고형식을 먹으며 위를 단련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과식은 피하고 동동주는 절대 안 마실테니까 제발 회복해다오! 위야!! 그리고 여러분도 부디 속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