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09. 1. 12. 15:49


사실 바쁜 건 여전하지만 블로그를 너무 방치하면 썩을 것 같아서(...) 적당히 땜빵포스팅이라도 올립니다.

[오오카미]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캡콤의 자회사인 클로버라는 곳에서 제작했고 붓그림같은 독특한 그래픽과 조작으로 평은 매우 좋았지만
개(사실은 늑대라고 하지만)가 주인공이라서인지...모에계가 아니라서인지 마케팅 부족 탓인지
판매실적은 나빠서 결국 팀은 해체되고 말았다는 비운의 뒷이야기가 있는 게임...
...이지만 사실 저도 그렇게 해볼 생각은 안 들다가 여름에 남동생에게 모종의 정보를 듣고 땡기기 시작.

히무자: 오오카미라는 게임 알지. 개가 주인공인데. 그게 암컷인데.
나: 어 들어봤어. 근데 암캐였구나.
히무자: 그 개가 신이거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신앙심 패러미터같은 게 있어.
그런데 배울 수 있는 어빌리티 중에 똥 싸고 오줌 누는 어빌리티도 있어서 필드에 똥 싸고 오줌 눌 수 있어.
나: 뭐야 정말? ㅋㅋㅋ!
히무자: 어 그래서 사람들 구해주고 그러면 신앙심 패러미터가 올라서 숭배하는데 마을에서 똥 싸고 오줌 누고 다니면 저놈의 똥개가 하고 화내면서 신앙심이 내려가.
나: 정말이냐...그야 내려가겠지만.

...물론 히무자도 어디서 들은 거라 진상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고 그럽니다.

이번에 wii판도 나오는 걸 보면 평은 좋은 게임이었나 본데 초기에 잘 안 팔린 건 안됐군요.
아마 마케팅 실패가 아닐까 추정되지만...만약 저 똥 싸고 오줌 눌 수 있고 인간들에게 똥개라고 욕 먹을 수 있는 시스템(정말로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을 부곽시켰다면 훨씬 많은 관심을 모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제 경우를 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데에 끌리는 게이머들이 종종 있지요.

가령 90년대의 일입니다만 [냥또 왕다풀]이라는 강아지, 고양이 키우는 게임이 있는데
평소라면 그런 평화로운 게임에 관심이 없을 모 국내 게임잡지의 기자들이 어느 날
화면에 개나 고양이가 귀엽게 뛰어다닐 때, 죠이스틱을 꺾으면 모가지가 꺾인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해서
국내에서는 보따리나 카피로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마이너한 게임을 일본 현지에서 비싼 값을 치루고 고생고생해가며 구해서 게임기에 넣고, 천진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죠이스틱을 있는 힘껏 꺾었지만...

...그 미확인 정보는 문자 그대로 개소문이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었습니다.
그것이 피눈물나게 아까웠던 모양인지 기사화해서 잡지에 게재하는 덕분에 당시 중딩이던가 고딩이던 저도 그런 게임의 존재를 알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게임의 판매 포인트를 위해서는 네이밍 밸류든 괴루머든 뭔가 확실한 미끼는 필요하다는 교훈.

덧붙여 우연이지만 히무자와 최근에 나눈 MSN 대화도 개에 대한 것이었는데...
정확히는 제가 블로그 스킨 바꾸면서 변경한 로고 이미지에 대해.

히무자: 왜 블로그 표시그림 저런 수간물로 대체했냐?
나: 쇼타 수간 취향인 사람들도 낚으려고...

...물론 위의 대답은 농담입니다.
국내에 쇼타 수간물 수요가 얼마나 된다고...
사실 그냥 평범한 쇼타콘들은 살짝 노리고 있음
늘 그렇듯이 소모적인 대화지만 실은 도중도중에 진지하게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함.

아무튼 얘기가 좀 샜지만 [오오카미]에서 가능한가요? 노상방뇨 어빌리티.

**오해의 여지가 있을까봐 덧붙이는데 딱히 수간이나 스카토로 취향 없습니다. 단지 요즘 심신이 황폐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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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