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2008. 12. 6. 23:49
예 사실 원래는 동인녀 비망록 오늘 올리려고 했습니다.

무려 간만의 펜과 잉크 작업으로 (그렇다고 딱히 작화질이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종이는 규격 맞춘 인쇄용 원고도 아닌데 원고용지 쓰는 건 아까워서 A4 복사용지였죠.
(펜 작업용 종이로 쓰던 켄트지도 옛날에 바닥나서...)

그런데 가냞은 싸구려 종이라 라로우의 칼질 못지않게 야성적인 저의 펜터치를 못 견디고

뭐 원래는 같은 종이라도 펜은 별로 안 썼으니 문제 없었지만 제 손에 들린 펜은 흉기가 되는고로...

그래서 툭하면 피떡...아니 종이떡이 펜촉 끝에 말리는 장해에도 불구하고

그리다보니 제가 봐도 제법 아주아주 괜찮은 표정을 그려냈는데

오호 이걸로 나도 공포만화 그릴 수 있을듯 ㅋㅋ키키킼킼키 하며 내심 광희난무할 정도의 표정이었는데

그 한가운데

거대한

잉크방울이





꾸어어어어어어어어

아 아아아악 나의 공포만화의 씨앗이!!!

으허허허어어어

진짜로 마음에 드는 표정이었는데!!

무려 마루펜까지 사용했는데 으허어어허어어

그 정신적 충격으로 절망의 구렁텅이(from 빨강머리 앤)에 빠져서 이번 주는 못 오르게 되었습니다 꺼이꺼이

오늘의 교훈:

펜을 사용할 때는 싸구려 종이 쓰지 마라

싸구려 종이 사용할 때는 평소처럼 사인펜이나 로트링이나 써라




저는 이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예약특전의 압박으로부터 도피...아니 영감을 얻기 위해
스트레인저 동인사이트나 돌겠습니다 윽흑흑흑 18금 좀 늘려주지 끄윽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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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