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크로아티아에 거주하고 있는 '미묘함의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짱' 77세 푸른매이다.
오늘 하늘이 남색인 게 왠지 기분이 유쾌하다.
난 Deliver Us를 흥얼거리며 브라우니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영화관을 향했다.
" 커헉!!!!!!!!"
날 알아본 흡혈...아니 적십사회원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후하하하하하하하!!!!!!
따분하게 숯이 많은 머리카락으로 원츄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 게 안 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배고파.
영화관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영화관 얼짱 장동건이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장동건이가 날 눈으로 퉁 치며 말한다.
" 푸른매.. You sanctimonious son of bitch!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장동건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녹차 (찬 것)이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컵, 타블렛 포인터, 빈 물병. 내가 딸리는 게 뭐야?"
♪ 철썩! (채찍 효과음)
그 순간 따분한 음악이 영화관 안에 흐른다.
난 장동건의 눈을 숯이 많은 머리카락으로 꾹 누르며, 대뜸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 후하하하하하하하!!!!!!. 딸리는 게 뭐냐고? 넌 잔뜩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겠군∼"
장동건이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장동건이를 거부하다니, 역시 푸른매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힐끔 본다. 후하하하하하하하!!!!!!..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장동건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장동건이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 전부터 통제불가의 권력이 있다..
통제불가의 권력..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통제불가의 권력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통제불가의 권력을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왜 나는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같은 걸로 태어난 거야!!!"
나의 눈에선 약간 끈적한 녹차 (찬 것)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The End-
.........대충대충 적다보니 저런 결과가;;
Deliver Us는 애니메이션 이집트의 왕자 오프닝곡입니다. 어쩌다가 간만에 듣고 있어서...
그나저나.......
미안하다 동건아.........OTL
적당히 쓰다가 저런 꼴을 당하게 하다니;;
드라마는 TV가 없어서 못 보므로 적당히 최근에 본 드라마 장르에 가까운 물건의 대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