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모님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받았고(...) ㅎ모님으로부터는 개인적으로 직접 받았습니다.
문답을 읽기에 앞서, 어쩌다보니까 좀 쓸데없이 길어져서(...몇일동안 포스팅을 못 한 욕구불만이 폭주한 것으로 추정됨...) 쓸데없는 거 읽느라 괜한 시간낭비를 했다던가, 지루해 죽겠다던가(지루할까봐 간간히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도 첨부했지만...)는 등의 되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마시고 그래도 각오가 되어 있으시다면 클릭하십시오.
참고로 편의를 위해 간략한 반말체로 작성했으며, 간혹 천박한 표현이 나올지도 모르니 마음이 여리고 깨끗하신 분들께는 비추천입니다.
0. 여성향
말 그대로 여성 취향의 물건. 우리나라와 바다 건너 섬나라의 특정 여인네들에게 [여성향]이란 단어는 자기 취향의 삼삼한 남정네들끼리 감정적 교감에서부터 SM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교류를 나누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망상상상을 불러일으키며, 눈빛의 순간적인 번뜩임과 입 안에 잠시 고이는 침 등의 반사작용을 일으키는 단어이고, 더욱더 머나먼 바다의 광대한 대륙의 여인네들에게는 칙 플릭이라고 불리는 여성관객 타겟의 로맨틱 코메디나 여성들간의 우정과 교감을 다룬 (주로 할리우드) 영화들을 연상시킨다. 자본, 제작, 시장 등에서 각자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이라면 어느 쪽이든 쓰레기도 많다는 사실. 그래도 그런 쓰레기 중에 가끔은 먹어도 될만한 찌꺼기나, 극히 드물게 찬란하게 빛나는 금조각을 발견하기 위해서 어쩌다가 가끔 기분이 내키고 시간이 허락되면 그 수많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자학적인 취미를 본인은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볼 여건이 되면 일단은 다 챙겨본다. [한두개의 좋은 작품을 위해 수많은 쓰레기를 뒤져?]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기꺼이 [가끔 내키면...]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리고 본래 결과 뿐만이 아니라 그에 다다르는 과정도 즐거운 법. 또한 의도적으로 상업화된 여성향 뿐만이 아니라 일단 어떤 형태로든 여성의 하트에 직격하는 매체, 작품, 상품은 사실상 전부 여성향, 혹은 적어도 여성향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예를 들면 삼국지연의도 여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이 문답에서는 대한민국, 일본 기준의 특정 상업화된 '여성향 (그러니까 아까 말한 자기 취향의 삼삼한 남정네들끼리 감정적 교감에서부터 SM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교류를 나누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망상상상) '을 말하는 것 같으니 일단은 그 기준에 준한다.
1. 아무리 뒤져도 없는 씬
.........................................................
야 이 쳐죽일 놈들아!!! 내 돈 물어내라!!!
.....라는 건.......물론 농담이고......우훗~^♡^ (........정말?-_-;;)
오히려 요즘은 씬이 너무 많아서, 씬이 끝까지 안나오는 만화에 대해서 [얼~제법인데? 깡 좀 있는걸~?]하고 (내용 여부에 상관없이) 일단은 나름대로 경의(?)을 표하게 된다. 물론 오리지널일수록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씬이 있는 편이 뭔가 득을 본 느낌이고 특히 이쪽 시장은 리스크가 큰 만큼 내용이 후져도 [휴우~~그래도 야하기라도 했으니....]라고 나름대로 최소한 건질 게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씬이 있는 쪽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단, 동인지의 경우는 좀더 모호함) 지금같은 개나 소나 전부 다 보여주는 시대에 작가가 씬 없이 밀고 나갔다는 범상치 않은 뻣대와 씬이 없어도 (때로는 없기 때문에) 내용이 훌륭하다면 충분히 용인할 수 있다.
2. 과격한 씬
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과격하게 그리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다.........
인체분비물이 난무한다고 꼭 격해 보이는 건 아닌데 착각하는 작가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성격이 격한 데가 있어서 그런지 여성향이든 뭐든 일단 선이 지나치게 얇거나 연출상 혹은 그림체상 너무 얌전하다싶은 만화에는 답답함에 어쩔 줄 몰라하며 안달하며 몸을 바들바들 떨고 이를 갈다가 내용까지 영 아닐 경우 책을 엎어치기....아니 확 덮어버리는 안좋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씬에 대한 취향도 대략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소프트할 때도 있기는 해야겠지만 내내 그러고 밀고나간다면....게다가 내용도 별로면 용납이 안된다. 어설프게 그리다 만 것 같은, 격렬한 씬을 의도한 것 같은 씬은 더더욱 참기 어렵다. 차라리 넣지 말던가, 제대로 그리던가 둘 중 하나를 해라. 현장학습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게이 비디오를 보고 더 연구하면 되는 것을, 창작자로써의 기본이 안 되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3. 첫 페이지 펼치자마자 씬
시나리오 작법 책이든, 만화 스토리 작법 책이든 이야기를 짜는 것에는 공통적인 법칙이 있다. 바로 초장부터 독자를 사로잡을 것. [첫 페이지 펼치자마자 씬] 기술도 이 법칙에 준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몇몇 독자들은 기겁하고 책을 덮게 만들,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한 선택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씬이 심하게 못 그리지만 않았으면 계속 보지만, 분명 보지 못했던 시절도 있기는 있었다.
4. 유혈난무
'유혈난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정의가 다소 모호하다.
단순한 항문파열을 말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여성향에는 극소수지만) 소위 말하는 이타이계의, 구멍이 아닌 곳에 구멍을 뚫는다던가, 인체부위를 절단하던가, 지금은 전설이 된 모 게임의 순대춤을 말하는 것인가?
내지는 단순히 내용이 전쟁이나, 범죄처럼 잔혹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로 인해 작품 내에 씬, 비(非)씬에 상관없이 피가 많이 나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일단 문답 제작자에게 직접 문의할 방법은 없으니 각자의 경우에 대해 전부 대답해 보겠다.
우선 항문파열의 경우. 개인적으로 치질 등의 항문관련 질환으로 고생한 적은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없으나, 그 아픔에 대해서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유혈난무라 더더욱 아픔이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새끼발가락을 가구나 문틀에 찌였을 때의 아픔일까나. 물론 언뜻 [항문파열]이라 하면 우스운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게 아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본인도 몇년 전 모 스포츠신문에서 [앙드레 김과 모 남자연예인 한밤중에 응급실에 항문파열로 실려 와]라는 헤드라인을 읽고 미친듯이 웃은 적이 있다) 그래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아픔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표현법 중에 [ㄸㅗㅇㄲㅗ가 찢어지도록 고생한다]는 말이 있겠나. 항문파열을 얕보지 말자.
그 다음으로 신체 해부, 해체, 절단 계열. 어설프게는 몸 한 군데에 스윽 긋는 것도 있겠다. 생각해보니 각종 고문도 포함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수난 부분이야말로 궁극의 이타이계일지도 모른다. (과연...아무나 하느님의 아들 하는 게 아니다...) 일단 여성향에서 대체로 지나친 이타이는 피한다. 특정 남성향 이타이계처럼 의학용 자료인지 포르노인지 모호한 경계의 작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학용 자료 수준이 되면 전혀 감흥과 낭만을 느낄 수 없다. (물론...환자 매니아인 모 무면허의사라면 눈을 번뜩이며 어떻게 이 환자를 치료, 재활시킬 것인지를 상상하며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하며 희열과 열정에 불타오를 것이지만....본인은 문과계라 그런지 전혀 그런 감수성은 아니라...) 그래도 모 게임의 순대춤처럼 내용도 이해가 되고 임팩트도 효과적인 경우라면 괜찮다.
마지막으로 유혈난무한 주제나 내용적 상황. 솔직히 이런 거 제대로 다뤄주는 물건이 좀더 나와줬으면 한다. 흔히 여성향이 판타지라 이런 어두운 세계관은 잘 먹히지 않거나, 단순히 팬시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의 여성향(정확히는 아줌마향) 문학인 로맨스 소설과 야오이, 슬래쉬같은 여성향의 결정적인 차이는 소재와 세계관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어두워질 수 있냐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성 캐릭터들이니까 여성 주인공만큼 강하게 싱크로되지도 않고, 따라서 작가가 마구 굴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리얼하거나 어두운 세계관의 작품층이 야오이, 슬래쉬의 여성향에는 분명히 하나의 장르로써 자리잡고 있고, 프로는 물론 동인작가 중에서도 그러한 장점을 잘 살려 한층 더 설득력 있고 깊이 있는 스토리를 이끌어낸 경우도 봤다. 물론 분명히 밝혀두지만 때깔좋은 군복만 입혔다고 전쟁물 되는 건 아니다. (....아니, [때깔좋은 군복] 부분에서 이미 리얼한 전쟁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설득력 있는 세계관 건설은 작가 자신의 역량이 최대한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니 아까 순대춤이 나오는 모 게임은 방금 나열한 세 개의 유혈난무를 전부 만족시킨 작품이 아닌가. 그런 점만으로도 높게 평가받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
5. 감금플레이
코난은 감금해봤자(.....)
감금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늘 너무나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는데......
수염은!!! 수염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하긴 여기서 [누군가가 해주는 면도]라던가로 낭만을 느끼는 강자들이 계시겠지만.....본인은 내공이 부족해서 수염이 까칠까칠 자란다는 것이나 구체적인 의식주 및 배변 해결 그 자체에만 집착하게 된다......;;
법적으로는 범죄에 해당된다. (실제로 [감금죄]라는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관리하기 귀찮을 것 같아서 취향이 아니고 잘못 쓰면 거의 개그가 되기도 하더라....물론 폐쇄공간이라는 것은 강렬하고 매력적인 소재다. 요즘 모 동인소설을 읽었는데 감금물은 아니었지만 거의 폐쇄공간에 가까운 공간에서 둘이서만 살다보니 몇달만에 멀쩡한 남자가 게이가 되고 말더라. (...역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서의 정기적인 인간관계의 교류는 중요...) 힘의 관계가 지나치게 불평등해진다는 점에서 아무리 각종 씬을 위한 초석이 될지언정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는 편이지만, 내용이 좋거나 나름대로 납득이 되면 용인할 수 있다.
6. 현실에서 결코 없을법한 설정
피식.
물론 [작품 내의 리얼리티] 정도는 준수해줘야겠지.
7. 수간
일반적으로 축생에게 당하는 쪽을 의미한다.
.......하긴 축생이 욕망의 대상이 된다면 이미 장르가 [수간물]로 바뀌겠지만......
우선은 위험하다는 생각부터 한다.
물리거나 채이거나 뜯길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그 정도로도 충분히 죽을 수 있다. 작년만 해도 미국 워싱턴 주의 한 도시에서 그러다가 말에게 채여 죽는 남자가 있었다. (참고로 말이 삽입하는 쪽이라 말의 몸에는 상해가 가해지지 않았으니 동물학대죄에 해당되지는 않았다고 함.)
그 다음에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렴 종(種)이 다른데. 라이거를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하면 알만할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 문답은 [수비범위]를 물어보는 것이었지 딱히 견해를 설명하라는 것은 아니었지......정신 좀 차리고 앞으로는 간략히 대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다. 이미 야오이 자체가 현실에서 결코/거의 없을법한 설정인데 새삼스레 가릴 것 있겠나. 게다가 협소한 여성향의 세계에서는, 드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히려 신선해 보일 정도라 그것만으로도 희소성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 편.
8. 중요한 장면에 계속해서 애태우기
청소년용 혼전순결교육의 일환인 Wait Wear. 미안하지만 웃어버렸음.
이것은....한마디로 특정 부위를 묶어두고 일부러 막아ㄷㄱ........라는 건가?;
내지는 김성모처럼 펀치 하나에 몇장을 허비하듯이 키스 하나 하려는데 2 페이지 이상을 할애하는 것을 말하는가?
........도저히 모르겠다. [유혈난무]에 이어 또 개념설명이 부족해 어려운 질문이다....;
단, 어떤 작품이든 적절한 긴장과 완화는 중요하다는 점은 사실.
그러나 너무 작작 써먹으면 독자로부터 허리케인 펀치가 날아올지도 모르니 요주의.
9. 아무리봐도 난해한 내용
번역된 작품의 경우, 번역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용에 어느 정도 몰입이 되거나 여타 계속 읽을만한 이유가 하나라도 있으면 끝까지 읽는다.
생각해보니 모토니 모도루나 이마 이치코가 다소 난해한 편인가. 그래도 다 읽지만. 허나 모토니 모도루 글은 번역자에게는 정말 쥐약이다.
10. 우유부단한 공
노멀 작품에도 우유부단한 남성은 [여자는 갈대]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다.
수는 물론 주위에 대단히 극심한 민폐와 해악을 끼친다.
허나 인간은 혼자만으로는 존재할 수 없고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 따라서 갈등과 번뇌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같은 인간으로써 이해가 아니 가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능력여하에 따라 이해가 가는 경우와 너무 짜증이 나서 [그딴 남자랑은 헤어져!!!]---의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 편.
11. 지나치게 소심한 수
.........만약 진성 오타쿠/폐인족이라는 설정이면 (물론 용모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12. 수를 감싸다 (심하게 다치는)죽는 공
그러고나서 환자 주제에 누워나 있을 것이지 떡만 잘도 치더라. (정말로 심하게 다친 거 맞어?;)
왠지 공을 감싸다가 죽는 수가 더 많이 떠오른다. 정말 애절했던 단편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어서 그런가.
죽기까지는 안 하지만 단순히 다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수를 지키기 위해 정말 엄청난 다방면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수년동안 참아내는 공은 봤다. 죽는 것보다 임팩트가 훨씬 컸다.
13.근친
야마꼬님의 유명한 [도원결의]편에서 발췌. 장비의 고백.
이런 거 솔직히 대답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OK다.
정말 상관 안한다. 18금이라도 OK. 문제없이 수비범위에 들어간다.
조금더 솔직히 말하자면, 어차피 현실에서 (거의) 없을법한 설정의 장르인데 까짓것.....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형제간 부자간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저같이 써서 백 권까지 읽히리라
..........의 심정이다........;
그래서 야오이라도 근친은 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왜???]라고 되묻고 싶어진다. 어차피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니던가? 뭣하러 또 금단의 영역을 정해두는거지? 내지는 금단이니까 내가 OK하는건가?-_-; 혹시 내 윤리관념은 어느 틈에 썩을대로 썩은 것인가? 크어어어억!;;
물론 근친이라고 무조건 선호하지는 않고 (또한 반드시 피가 이어져있지 않아도 근친은 근친이다. 피가 진한 편이 스릴은 있지만...) , 단지 수비범위 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쌍둥이라는 설정으로 얼굴 똑같이 그려서 편하게 가려는 작품은 대체로 용납이 안된다. 기껏 근친이라는 소재를 다루었으면서도 그 소재 특유의 위험함이나 금단성 등등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하거나 아예 무시한 작품도 마찬가지다.
14. 여자와 분간이 안되는 수
호시노 릴리의 만화를 그림과 선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한권 이상 읽지 못한 이유다; 역시 본인은 내공이 턱없이 부족하다. 라는 것도 있겠지만 왜 내가 야오이를 본다면서 이것을 읽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어서 견딜 수 없는 것도 있다.
15. 권력에 찌든 공
예를 들자면...........
이 분??!
(....덧붙여 오늘 [왕의 남자]를 두번째로 보러 갔는데....아무리 다르게 보려고 노력해봐도 여전히 연산이 가장 빛나보였다;;)
물론 아저씨여야 한다.............
16.유치원생을 노리는 성인
이것도 범죄다.
유치원생까지는 아니지만 소년에게 하아하아 하는 본능을 극렬하게 억누르며 살아가는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다소 아슬아슬한 개그 야오이 만화가 있었는데 (수위는 소프트하나 내용, 설정이 18금이었던...) 의외로 그 위험스러움이 꽤 웃기게 먹힌 케이스.
그 외의 경우에는....과연 유치원생 본인을 좋아하는건지, 그냥 다루기 쉬운 장난감을 원하는건지 모호하므로 차라리 범죄심리만화 쪽으로 장르를 바꾸라고 권장하고 싶다.
17.아저씨를 노리는 초등학생
허허, 크게 될 놈일세~라고 하며 이 아이는 용자의 피야!...따위의 소리를 하며 들떠서 입양....
..........까지 할 리는 없고, [자이언트 로보]를 보여주며 어릴 때부터 미의식을 길러준다.
18.나이가 30정도 차이나는 커플
당장 생각나는 건 대머리 부자 영감님이랑 금발 글래머 아가씨 커플이지만....
여성향이라면 파파 디노와 애쉬 정도.
..........그러고보니 쟤네들은 왜 동인에서 커플 안시켜주는거냐??!
대머리라고 무시하는 거냐!!!
하긴 그런 걸로 따지면 블랙잭이 중년 및 노인 페치(나이가 많을수록 좋다)인 것 치고 실제로 커플링시킨 건 못 본 것 같다....아저씨까지는 몇명 있는 것 같은데 (그러나 왜! 박선장과는 없냐! 한번밖에 등장 안했다고 차별하는거냐! 마쿠베도 한번밖에 등장 안했는데!(←걔는 소꿉친구여...)) 노인이랑은 없는 이유는....(간달프 옹과 사루만 옹도 상당히 인기가 있으므로 결코 노인 캐릭터 좋아하는 동인녀가 없어서...라는 가설은 세울 수 없다)....아무래도 정력이 딸릴 것 같아서....로 추정된다. 물론 모두의 친구~비아그라♥가 있지만 특히나 노년층의 경우 심장마비의 위험이 수반된다는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블랙잭은 천재 외과의사니까 떡치(려)다가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 심장마비!--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즉석에서 심장절개수술!--같은 시츄에이션도 가능하다!.....허나 그렇게 되면 구체적인 수술장면을 그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동인작가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과연, 그랬군, 심장절개 수술장면이 문제였던 거야....끄덕끄덕....) 또 다른 이유라면 정력적인 파파 디노와는 달리, 블랙잭이 존경하는 어르신들은 대체로 무성적(asexual)으로 그려지는 편인 것도 있다. 특히 혼마 교수의 경우 블랙잭에 의해 우상화, 신성화, 성인화 과정이 엄청나게 심화되어 거의 인간의 경지로 안보일 정도다. 일반적으로 서낭단이나 나무 십자가를 보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긴 너무 굶주려서 헛것이 보이거나 이상한 영화를 너무 봤다면 혹 모르겠다만...) 또한 연장자를 공경하는 블랙잭인지라 평소답지 않게 별로 튕기지도 않고 고분고분하니, 어떤 성적(性的) 내지는 성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의 긴장감이 시들한 것도 있다. 물론 같은 노인이라도 예를 들어 쿠라마에나 제애 회장같은 귀축스러운 타입이 나오면 혹 모르겠지만 다들 점잖은 의사 양반들이시니....그리고 굳이 하겠다면 [TV판 0화에서 붕대를 푼 쿠로오짱을 보고 헉!--하는 혼마 교수, 틀림없이 한눈에 반한거야~!]---라는 식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 (...사실 0화 보고 할 일이 없어서 저러고 놀았었다;;)
........그런데 무슨 얘기 하다가 저렇게 길어졌지? 헉 아직 18번??!-ㅁ-; 서둘러야겠다!;
19. 남남 결혼
남남, 녀녀 결혼이 법적으로 가능한 나라에서 산 적이 있으니....너무나 현실적인 실감이 난다(...)
20. 남남 임신
옷! 편하겠다. (특히 여자들에게.)
.............그런데 역시 제왕절개를 해야겠지?
21. 남남 육아
편모, 편부 육아라고 차별하는 것은 싫다.
그러니까 동성부부의 육아라고 차별할 것은 없지.
물론 사회적인 시선도 중요하지만 외국처럼 대놓고 당당해질 수 있는 곳에서 살거나, 그것이 불가능하고 우리나라처럼 동성 부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곳에서 살 때에는 뭔가 요령껏 주위를 속이거나...하는 요령도 사는 데에는 필요하겠지.
22. 대사가 너무많아 소설읽는것 같은 만화
읽을만하면 읽는다.
23. 헤어졌다 만났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커플
작작 좀 하고 찢어지든지 제대로 붙어지내든지.......
현실에서 이런 커플 중재(...)하느라 너무 짜증이 나서 그만....
24. 알콩달콩을 넘어 끈적끈적
이토 준지 만화 소재로 넣으면 재밌겠다. 노멀 커플도 포함해서.....
지나치게 끈적끈적해 서로에게 아예 붙어서 이상한 샴쌍둥이처럼 된 커플...이라던가.
물론 그러다가 사이는 악화되고 점점 긴장감과 신경질이 고조되는 와중에....(이하생략)
25. 자신의 연애를 위해 주변사람 희생
인간은 살면서 불가피하게 주위를 희생하며 살아간다.
일단 잘 사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의 피와 땀과 불공정한 경제체제를 밟고 서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도 스스로 알고, 조정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도 있다. 그러나 희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상 상당히 정도가 강한가 본데....불가피할 수도 있으나 가능하면 삼가했으면 한다. 연애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
26. 주변사람들의 시선 상관없이 둘만의 세계
개그라면 쓸만한 소재.
그 외는....쌩쇼를 하는군.....이라고 비웃어준다.
27. 스토리가 어떻든 해피엔딩 고고
꼭........그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작가에게 묻고 싶어진다.
28. 커플을 위해 희생하는 조연
솔로천국에서 영생을 살리라.
29.아내가 있는 유부남과 관계
노멀이라도 이것은 좀.......이다.
물론 현대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문화는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강요하고 원치 않게 그 제도에 매여사는 동성애자도 많다. 정말 비극이다.
30. 강간하고 사랑이라 변명
.........비보이 안솔로지 중에 [강간] 특집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밋밋했다. 랄까 상당수의 야오이가 저런......편하디 편한 설정에서 출발하는데, 그 특집호에는 그런 것조차 거의 안실려 있어서, 역설법 놀이인가??---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딱 하나, 주제와 걸맞는 것은 그 호에서 가장 괜찮았던 단편으로, 주인공이 은근히 마음에 두던 동급생이 주인공에게 자신이 초등학교 때 어떤 중년 남자에게 성폭행당했던 사건과, 남자아이라는 이유로 그렇게까지 대수가 아니라는 식으로 반응했던 어른들에 대한 혼란을 고백한 내용이었다. 잠깐, 이건 [사랑이라 변명]에 해당되지 않는가(...) 어쨌든 [표면상으로는 이성애자인 남자들의 선 넘기]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많은 프로 및 동인작가들이 고래로부터 써먹어온 비법.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되지만 작품으로써 보면, 정말로 저 [선]은 넘기 힘들기 때문에 왜 수없이 반복되는지에 대해서는 연민의 이해가 간다.
31. 기계나 기구를 이용한 플레이
.........유혈낭자 때도 그랬지만 좀 너무 광범위하다.......
이런 것....도 포함해서??!!!
아무튼....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굳이 쓰겠다는 데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도구라고 말하는 것이 혹 흔히 [도구]라고 말하는 그것들이라면 아무리 진지하게 의도된 장면이라고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것이 문제; 본격적인 그 쪽 도구들이 나오니....너무나 kinky하기 때문이다. 저 단어는 뭐라 적당히 해석할 방도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포르노를 볼 때 그 필연적인 인위성과 어색함에 푸하하하~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저거 가게에서 샀을까? 인터넷으로 주문했을까?---라는 상상부터 드는 것도 있고....; 아무튼 이왕 도구를 사용할거면 Sue할머니의 인증을 받은 안전하면서 품질 좋은 것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31. 보자마자 첫눈에 반함.
개그로 쓸만함.
오셀롯은....첫눈에 반한 것인지, 얻어맞고(...) 반한 것인지 궁금하다.
32. 계약 연인
.........남자들끼리 계약 연인 할 일이 보통 있나?;
뭐 상상력을 펼쳐보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왠지 할리퀸....이란 느낌이 든다.
별 거부감은 없으니 수비범위에 들어간다고 봄.
33. 난무하는 SD
흐어어어어어어어어억!!!!!!!
누가....누가 날 구해줘!!!! 이 지옥에 혼자 두지 마!!! 으아아아아아아아!!!!!! (에코)
34. 성적인 개그
훗 훗 훗
35. 3p,4p 같은 다수플레이
일단 내용에 어울리냐는 둘째 치고 작가의 노고를 치하해 준다.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두 사람 이상 엉키게 그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36. 알고보니 사랑한 그사람이 왕자/사장
........................왕........자?
모든 소녀들의 로망이라는.............그 왕자?
미국 애니메이션 Fairly Odd Parents에서 유고토피아 별의 왕세자 마크 챙. 어느 쪽인지는 설명 불필요.
어떻게보면 '사장' 비스무리한 것이기도 한 [암흑의 황태자(....민망;)] 마쿠베 로쿠로.
하이랜드 황자, 루카 브라이트 전하. 말이 필요없음.
...........................................
저런 왕자들이면 좋지......................(씨잌)
37. 고전역사물
제대로 다루면 좋다.
그러나 제대로 다루....기 힘든 건 알지만 아무튼 정말 보기 힘들다;
일단 역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니 잘만 다루었다면 오케이.
38. 중세환타지풍
실제 중세면 너무 더러워서 쓸 맛이 안나겠지(...)
39. 고양이귀,토끼귀등을 가진 공/수
[러브레스]를 보고 단련을 하려고 했는데 다 보고 나서 되려 이게 시방 뭔소리여~? 대관절 뭐하자는거여~?---하며 부정적인 효과만 있었다. (팬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불가사의한 만화다; 그림 잘 그리는 건 인정하지만.)
....그러나 현재 순대춤 게임 만든 곳에서 제작중인 게임에는 무려 고양이귀 근육질 아저씨가 나와주므로 오케이.
40. 기억상실
굉장히 편한 소재로 개나 소나 아무나 다 갔다 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아주 훌륭하게 사용된 사례도 있어, 무턱대고 욕은 안하련다. 개그 소재로도 좋고....
한번쯤은 기억상실증 아저씨를 보고 싶다. 물론 납치도 당하고....
41. 나르시즘에 빠진 공
너나 잘 하세요....라고 말해줘도 어차피 나르시즘에 빠졌으니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하겠지;
42. 자기혐오에 빠져있는 수
[모두에게 경멸받는 나같은 의사는 되지 마...!]하며 땅 파는 블랙잭이 생각났다;; 프라이드와 자기혐오가 극과 극인 남자....
.......결론은 블랙잭이면 괜찮아~..........라는 건가?;;
43. 알고보니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호모
개그 게이 실사 영화라면 괜찮다.
게이 실사 포르노 영화라면 사이좋게 4P로 끝나겠지....
44. 여장남자
남자라는 느낌이 남아있으면 된다.
45. 여자친구(누나)는 동인녀
야오이에나 나오는 한정된 여성상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으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게이 이야기라면서 하기 싫다는 남자친구 히스 렛저에게 꼭 그 영화를 하라고 열심히 부추키고나서, 게이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주부의 배역을 연구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히스 렛저와 제이크 질린홀에게 촬영중도 아닌데 키스 및 러브씬을 강요했다는 미셸 윌리엄즈의 얘기를 듣고...........
현실이 더 무섭다.......고 실감하게 되었다;;;
46. 수상한 약을 마시고 이상해짐
크로스 탐정 이야기에서 자판기에서 아무거나 뽑아 마시다가 큰일 났던 쿠로스 군이 생각남.
주사약만 아니고 혹시 주사약이라고 해도 깨끗한 주사바늘을 사용하면 괜찮다.
47. 죽일듯이 아웅다웅하는 커플
그거 좋지!!!!!
투쟁본능은 어쩔 수 없는 수컷의 본능!!! (김화백 인용)
그러니까 한마디....아니 한 장으로 표현하면...........
"안락사 따위 집어쳐!!!!" (퍽!)
"내 장사 방해하지 마!!!" (퍽!)
............뭐 대략 감은 잡았으리라 짐작한다...............
(문답보다 그림이 더 오래 걸렸으니 역시 수행부족....;)
원래 라이벌이고, 숙적이고 뭐고 아무튼 티격태격할수록 재미가 있는 법이다. 정확히는 위의 두 놈은 숙적, 라이벌을 가장하고 아웅다웅을 가장하며 미묘한 우정(.....이라고 학산판 안쪽 날개에 쓰여져 있음)을 키워나가는 사이니....사실상 라이벌 관계라는 게 거의 다 그렇다. 남자는~솔직해지지 못해요~인건가?;; 단, 아마노 츠키코의 노래 [화관]에서는 정말로 죽이는 것 같다. 여자 가수의 노래이긴 하지만 묘하게 이전에는 친했으나 정치적, 사상적 갈등(으로 추정)으로 서로 죽이게 된 처지에 놓인 남자들간의 비운의 게이 대하드라마...로 들릴 여지가 있다. 어쨌든 이런 식의 관계는 대부분의 경우 단편인 본격 여성향 물건보다는 그렇지 않은 장편작에서 자주 발견되어 종종 동인녀들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요즘은 되려 역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작품도 많지만...
48. 유치한 제목 (ex:당신의 하트를 겟츄♡,러브러브스위트베리★)
작가의 센스인지 편집부 센스인지 번역가 센스인지 궁금해진다.
이런 제목이라도 내용이 괜찮다고 하면 본다.
49. 차마 사거나 주문하기 어려운 제목(ex:섹스피스톨즈,형을 사랑해,게이클럽...)
그 정도도 감당 못해서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나가려고.....
50. 표지와 안의 그림의 격차가 엄청남
여성향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공장제 시스템인 미국 만화에는 이런 경우가 많다.
뭐 표지는 되게 별로인데 흑백원고와 내용은 괜찮았던 만화도 있으니...뭐든지 속이 중요한거다.
51. 제목과 따로노는 내용
..........................................
그보다, 같이 노는 경우를 보기 좀 어렵지 않나?
랄까 제목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것도 있고........
52. 해피인줄 알았는데 충격적인 베드엔딩
캐릭터나 내용이 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후하하하하!!--라고 유쾌하게 웃으며 본다.
53. 본 만화보다 재미있는 작가후기
[작가후기]라는 만화 장르가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한다.
54. 이 바톤을 만든사람:$(이러다 상처입는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수고한 것 같습니다(....)
저기 그러니까...[유혈낭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55. 이 바톤을 넘길분!
사실 바톤 넘기기 모호한 문답이긴 하다. 그래서인지 다 알아서 하더라(...)
히무자에게 시키고 싶지만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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