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 현충일 일본 사무라이 애니메이션 상영에 ‘빈축’

현충일 상영...할려다가 무산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역시 문제시되었군요. 딱 한 기사에(...)

그런데 여기서 도서관 관계자 설명이...


남산도서관 관계자는 본래 “영화 상영 선정은 담당자가 기안을 해서 디지털 자료실에서 선정된 DVD를 내부 품위를 해서 선정위원회를 거쳐 나오는데 6월과 7월은 서울시 좋은 영화 감상회에서 협조를 받아 그쪽에서 날짜와 시간 등의 스케줄을 다 정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별히 현충일이라고 해서 일본 작품이라 안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극우적인 내용등이 담겨있다면 모르겠지만 역사적인 걸 담아둔 영화가 아니고, 교육적인 면이나 환경, 인권 이런 것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선정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는데.

극우적인 내용등이 담겨있다면 모르겠지만---> 싸우기 싫어서 칼을 봉인하고 백수가 되고, 싸우려고 상관을 베는 조직사회 부적응자들이 주역이니 당연 극우적 전체주의하고는 멀긴 함. 사실 다른 국내 리뷰들을 봤을 때도 이 점이 한국인에게는 호감있게 다가온 것 같더군요. 보통 사무라이라는 데부터 왜색이라고 거부감을 느끼기 쉽고 실제 다수나 전체의 조화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신성시하는 주제의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많기는 한데 솔직히 한국인으로써 보면 찝찝하니까...그런 점에서 전형적이지만 납득이 가는 인물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걸 담아둔 영화가 아니고---> 뭐 배경이 옛날이긴 하지만 실존인물이 나오거나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이 나오는 건 아니니 그렇다 치고...일단 중국인들에 일본 와서 설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된다고 판단한 듯(...)

교육적인 면이나 환경, 인권 이런 것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선정---> 어디가!!!
그런 영화였다면 오스카상 후보작에라도 올랐을 거야! (물론 우승은 변함없이 [월-E]였겠지만)
...아무튼 기사에 의하면 서울시 좋은 영화 감상회가 그런 이유로 선정해주었다고 하니 한번 살펴봅시다.

환경: 나무를 벌채하고 사악한 목적을 위해 쓰잘데기 없는 재단을 짓지만 무용지물로 돌아간다.
덧붙여 영화 내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묘사된다. (미야자키 영화가 딱히 환경 주제가 아니라도 자연이 아름답게 그려지면 환경 주제라고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과 비슷한 원리)

인권: 아동학대(때리고 납치하고 결박하고 죽이려고까지 함)에 관여한 인물은 전부 몰살시킴으로써 주인공처럼 아동 인권을 소중히 여기자는 메세지를 줌. 또한 마지막까지 개가 살아남으로써 동물에 대한 인권도 존중. 덧붙여 마약 중독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몰락을 통해 약물남용과 직원 인권을 무시한 처사의 폐단을 보여줌.  

교육적인 면: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의 진심에 충실하며 꿈을 쫓자는 Follow Your Heart라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귀중한 보편타당한 주제의식.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일은 가령 상부의 명령이라도 문파를 위한 것이라도 딱부러지게 못하겠다고 버텨야 하며 진심이 이끄는 일이라면 죽을 각오로 설산을 등반하며 적진에 뛰어들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흉기를 던지고 방해 되는 상관을 쳐죽여서라도 반드시 이루어내야 최후에 웃는 얼굴로 죽을 수 있는 뿌듯하며 보람찬 삶을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함. 현'충'일의 '충절'과는 점점 멀어지지만 뭐 어때

이 이런 나름 환경과 인권 주제, 교육적인 면이 있는 영화였어(?!)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인 현충일날'의 의의에도 나름 맞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자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몰살크리당한 명나라 아카이케 양국의 장병들의 충절을 추모(...)

과연, 이런 이유로 현충일에 선정한 거였구나 좋은영화 감상회!

그런 깊은 뜻이! 극장에서 X번 본 나도 전혀 몰랐어! 오스카 심사위원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물론 그냥 단순히 오 졸라 멋진 애니다! 많이 봐줬으면!--일 수도 있지만...

이미 아시겠지만 좋은영화 감상회 사이트에서 예매하면 7월 22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무려 강남 씨너스 상영!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트레인저 무료상영!  (2) 2009.07.20
칠석의 추억  (6) 2009.07.07
목자매  (4) 2009.06.17
이...이런 기적이?!  (2) 2009.06.13
상영은 오늘로 끝나고...  (7) 2009.04.30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