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008. 7. 15. 22:13



찔끔찔끔 짬짬히 그러나 꾸준히 플레이한 결과 진엔딩 클리어.
플레이 시간을 보니 한 42시간(...) 으음....
사실 동생들이 DS판을 사달라고 해서 중고로 질렀는데
일단은 샀으니까...라는 생각에 한번 돌려봤다가 계속 하게 되더군요.
사실 드퀘 시리즈는 슈패미가 있던 그 옛 시절 5탄을 빌렸다가 일본어의 장벽에
(그런데 역으로 말만 읽으면 인터페이스가 매우 편리하게 되어있는 게임)
에잇! 난 (공략본도 무지 많은) 파판이나 할테야! 라 한 후 별 인연이 없다가
(굳이 말하자면...1, 2, 3탄 원작인 만화 [로토의 문장]은 재밌게 봤지만...)
수년이 지나 동생들이 7탄을 즐겁게 한 후 8탄도 재밌다며 드퀘 팬이 되고
일본이 쌀 거라며 드퀘4를 사줘~라 해서 제가 구입하다가 저 역시 재미나게 해버린 겁니다.

물론 일단은 리메이크니까 맵은 3D고 그래픽 개선은 많이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2등신 모델링에...추가 시나리오 등이 플스용 리메이크판에 가깝다는 평입니다.
원래는 1990년에 나온 게임인데 주인공인 용사가 등장하기에 앞서
용사와 여행할 운명인 7명의 동료들의 이야기가 4장에 걸쳐 펼쳐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동료들에 대한 애착도 부여하면서 용사가 주인공인 5장을 위한 각종 복선까지 제공하지요.
동료의 수와 목적에 따라 각 시나리오의 개성이 분명하면서 적절히 난이도 조절도 되어있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분홍색 갑옷의 기사(...)인 라이언은 아이들이 사라지는 수수께끼의 사건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받고
노란 옷의 아리나 공주는 맨날 벽을 때려 부수고 성을 탈출하는 말괄량이 무투가 소녀로
여자애가 그래서 쓰냐는 아버지의 반복되는 설교에도 불구하고 또(...) 벽을 부수고 나가자
교육담당인 늙은 마도사 브라이와 아리나를 짝사랑하지만 찍소리도 안 먹히는 신관 클리프가
결국 가출 방지는 포기했는지 걱정해서 동료로 따라붙으며 마을 마을을 돌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험기입니다.
무기 상인 톨네코의 경우, 목적이 돈을 모아 자신의 가게를 내는 것...그리고 전설의 무기를 손에 넣는 것으로
요는 돈 모으는 게 목표인지라 흥정이라던가 싸게 팔아 비싸게 되파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사가 아닌 민간인 마인드라던가, 미인이면서 장사수완도 좋은 아내라던가 재밌었습니다.
쌍둥이 자매 마냐와 미네아는 각자 무희와 점쟁이로 능력치와 성격도 그만큼 다릅니다.
연금술사인 아버지가 제자에게 살해당해 그 원수를 갚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마지막은 아직 마을 꼬맹이 A에 불과한 용사의 이야기로, 동료들과 차례차례 만나게 됩니다.
플스판부터 추가된 6장은 우선 5장의 최종보스를 깬 뒤부터 플레이할 수 있으며
굳이 말하자면 초딩보스 예방책...이라고나 할까요...

스토리가 담백하면서 뒷끝 없이 서로 잘 이어진다는 점이라던가,
용사 본인은 벙어리면서(...) 동료들과 대화 시스템이 있어 동료들의 개성이 뚜렷하다던가,
(마지막판 중간보스들 쓰러뜨릴 때 톨네코가 있으면 저 의외로 강한데요?! 하며 너무 기뻐하길래...
5장 최종보스, 6장 최종보스전에도 무리하면서 데려가고 말았던가....하는...쿨럭...)
캐릭터들의 능력치나 직업 면에서도 성별개념이 은근 보수적인 파판과는 꽤 다른 양상이 재미있습니다.
(용사는 대대로 회복계라던가, 4탄 최강의 캐릭터는 괴력의 공주라던가...)
토리야마 선생 그림이야 원래 좋아하고....^^
담백쌈박한 만큼 느껴지는 감동도 순수합니다. 그러면서 은근 시니컬하기도(...)
요는 자의식과잉 클론미형 캐릭터들이 아침드라마 찍어야 감동적일 필요는 없...

물론 새 지역에선 닥치고 노가다라던가 후반부로 갈 수록 돈이 잘 안모인다는,
인생의 가혹함을 실감하게 하는 리얼함(...)에는 치를 떨 수 있겠지만,
그것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새 적들이 만만해 보이고 AI시스템도 있어서 편합니다.
롤플레잉을 좋아하는데 아직 드퀘를 해보지 못했다면 추천합니다.
...생각해보니 플레이시간이 긴 장점이라면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착의 증가도 있지만,
손해보지 않았다...는 심리랄지....(쿨럭)

원래 그림 올리려 했는데 기분전환으로 게임 하다가 그만 보스를 깨버려서
작업이 늦어졌군요...하하하^^;; (히무자 미안...)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