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로 하얀 거탑도 막을 내리는군요. 토요일, 일요일에 각각 19, 20화 방영 예정입니다.
분명히 악한 면도 많은데도 불구, 오히려 그렇기에 부곽되는 인간미와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씨의 호연도 있어 시청자들에게 묘한 공감을 자아낸 야심찬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을 보는 것도 얼마 안 남았군요. 모 무면허 천재 외과의사를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으음....
아쉬운 나머지 예상 엔딩이나 만들어 봅니다. 18화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요즘 드라마 캡처 단속한다니까 나름 가려서 사용합니다. 제발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하얀거탑 최종화-
18화에서 담관암으로 쓰러진 장준혁. (사실은 17화 캡쳐지만 이미지가 없으니 넘어가자.)
암이 악화될 것을 염려해 이것을 숨긴 외과 의국원들의 정성스러운 배려에도 불구하고,
눈치가 귀신인 장준혁은 뭔가 이상한 것을 직감하고 유일한 친구 최도영을 찾아가 검사를 부탁한다.
검사만능주의자인 최도영은 괴롭지만 결과를 장준혁에게 알리고...
이에 장준혁은 지금의 자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과 뇌물먹이기와 치사한 권모술수가 주마등처럼 눈앞을 지나치며
치밀어오르는 허무감과 분함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만 쓰러져 의식을 잃고 만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황급하게 사람을 부르는 최도영의 목소리...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뜬 장준혁이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왠지 자신이 낯익은 의사가운을 입고 있다는 사실...
분명 최도영을 찾아갔을 때는 평복 차림이었을 텐데...?
무심코 배 한쪽을 쓰다듬는 장준혁은 암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눈에 들어온 것은, [명인대학병원 외과 부교수 장준혁]이라는 옛날 명찰...
다른 의미로 눈앞이 핑 도는 장준혁. 이건 설마! 과장자리에서 퇴출된 것인가? 부교수로 떨어진 것인가?
아찔해가는 정신을 다잡으며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는 장준혁. 그리고 그제서야 그는 눈치챘다.
자신이 생전 본 적도 없는 방에 있다는 것을...
황토방에 병풍...벽에는 칼 창 등 각종 무기가 걸려있고 걸상 위에는 웬 지도가...
게다가 방 한쪽에는 의사 가운 대신 갑옷이 걸쳐져 있는 것 아닌가?
"이곳은...어디지? 나는 장준혁 맞는데..."
그때, 바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놀라 뛰쳐나간 장준혁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
조선시대로 보이는 전쟁터였다. 게다가, 배 위...배멀미..이전에 날아오는 화살이나 총탄이나 기타등등에 맞아 재수없게 비명횡사하는 것만은 싫었던 장준혁은 어디 피할 곳이 없나 두리번 거리느라 바빴지만...
"핫! 설마...장군님?!"
"??!"
"아니 장군님! 어인 일로 수염을 다 밀어버리신 겁니까?!"
"......"
"장군님! 게다가 어찌하여 갑주 없이 백의를!...핫 설마?! 또다시 백의종군의 각오로 임하시겠다는?!"
"....장군?"
"아이고~ 장군님이 장군님 외에 어디 계신단 말입니까! 역시 백의종군의 각오를 하셨사옵니까!"
"장군...장군이라..." (음미중)
"아니되옵니다 장군님! 저희가 그렇게 두지 않겠사옵니다! 자아!! 모두들 장군님을 위해 힘을 내자!!!"
"장군...그래, 내가 장군이란 말이지..."
...처음에는 몸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장소를 뜰 생각밖에 안하던 장준혁이었지만, [장군]이란 호칭에 내면의 출세욕, 권력욕, 명예욕이 자극되어 이대로 장군 행세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그 순간!
"커헉!"
눈앞의 병사가 오른쪽 가슴을 감싸며 쓰러졌다. 그리고 그 사건은 잠시 동안 너무나 다른 환경에 대한 이질감과, [장군]이란 호칭에 취한 것도 있어 어리버리하고 있던 장준혁의 의사로써의 본능을 일깨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