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따른 성격 및 경향을 믿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사실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예를 들어, 캐나다에서는 그 혈액형 심리학이 고작 적십자 헌혈센터에 배치된 시간 때우기용 팸플렛 소재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서구인들은 자기 혈액형을 모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정확히는,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있거나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99%의 확률로 모른다고 봐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헌혈 권장의 이유 중 하나가 [이번 기회에 당신의 혈액형을 알아보세요^_^]이므로...정말로 혈액형에 무관심, 아니 정확히는 솔직히 그런 거 알아봤자 실생활에 별 도움도 안 되니까, 한국, 일본이 혈액형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록 이과적인 지식은 거의 없지만)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 가긴 하지만 사실 그런 거 따지면 태어난 시간 및 년월로 (서양 사람들은 혈액형에는 무심하지만, 대신 별자리에는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기질이나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도 말도 안되긴 하죠. 별자리나 사주와의 차이점은 혈액형 심리학은 과학의 탈을 쓰고 있어서 과학만능주의 시대인 요즘에는 월등한 설득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긴 한데, 뭐 사주나 예언도 옛날에는 만물의 구성을 설명하는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시대가 있었으니 그렇다고 칩시다. 게다가 많이 퍼져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사람들이 정말 진지하게 믿는다기 보다는 그만큼 흥미로워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가치관의 변화가 급속했던 동아시아에선 토속신앙의 가치가 흔들리고 그렇다고 인간의 소박하고 세속적인 관심사를 주요 종교들이 일일히 만족시켜줄 수는 없었던 만큼, 선진문명으로 여겨진 과학의 탈을 썼으면서 동시에 세속적인 흥미를 충족시켜주는 혈액형 심리학이 크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늘상 있어왔던 인간사의 한 현상으로, 고루한 삶의 소소한 활력소로 생각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A형이라는, 혈액형 심리학에 의하면 아무리 좋게 둘러대도 까놓고 말하자면 [지지리도 평범하고 사회순응적이고 재미없고 손해만 보는, 좌절스러운 혈액형]인 것도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혈액형 심리학을 잘 안 믿게 되기는 하지만, 흥미로 보는 것이라던가 그것으로 사람이나 캐릭터를 가볍게 논하는 것 정도는 사회유희적 차원에서 용납하고 즐길 수는 있습니다. 아무튼 이 혈액형 얘기가 왜 나왔냐 하면, 오늘 볼 일이 있던 중에 일본의 어떤 스릴러 소설의 시놉시스를 읽게 되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겁니다.
[혈액형에 대한 맹신이 과도할 정도로 퍼진 근미래의 일본.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면 B형이 되어버려. B형이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무엇이든지 혈액형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맹신해버리는 그녀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전부는 고대로 못 옮기겠지만, 대략 근미래의 일본에 혈액형만능주의가 특히 여성들 간에 심하게 퍼져서, 심지어 혈액형이 바뀌는 것 때문에 B형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목숨이 걸린 골수이식 수술을 거부하는 여성까지 나올 정도...라는 내용인가 본데....솔직히 장르는 스릴러라고 쓰여 있지만 왠지 개그가 될 것 같긴 하지만 뭐 그런 건 넘어가고...요는 문제의 여성이, 죽어도 B형은 되기 싫다는 건데......
이걸 읽으며 떠오른 태클사항들....
1. ....B형이 살기 불리하다는 건, 남자 한정 아니었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B형 남자가 혈액형 심리학에 의하면 부정적인 듯. 정작 B형 여자는 그닥...)
2. 작가 어지간히 혈액형에 한이 쌓였으면 저런 소설을...혹시 자기가 B형이라 설움을 당했다던가??
3. 차라리 A형 여자가 되기 싫다면 모를까.....
왜 2번에서 A형 여자라고 생각했냐면...사실 저야 자기 자신도 A형이고, 가족들도 죄다 A형이라서 A형이 세상의 모든 것인 줄 알고 자라와서 지금까지 전혀 몰랐지만, 최근에야 A형 여자가 상당한 혐오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없는 혈액형은 아니었군...하고 나름 즐거워(?)하는 중이라...
그러니까, 유난히 A형 여자들과 안 좋은 경험을 당한 K모 언니라던가.
A형 여자들과의 연애에서 나쁜 기억만 있는, 지인의 오빠라던가.
몇주 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느닷없이 건너 테이블의 여자가 큰 소리로 [난 A형 여자가 싫더라?]하고 자기 남친에게 말한 것을 듣기도 하고. (물론 그런 사소한 걸로 [난 식당에서 밥맛 떨어지게 담배피는 년놈들이 싫더라?]라고 하지는 않았...)
...등등, A형 여자도 B형 남자와 동류(...)인 혐오대상 혈액형(...)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깨달음이!
혐오대상인데 뭐가 좋냐고 물으시다면...무미건조한 것보다는 재미있다고 생각되서입니다. 극단적인 애정이나 극단적인 혐오의 대상은 그만큼 제각각 깊은 이유가 있지 않으면 그런 대상이 될 수 없는 법이죠. 오늘부터 나도 대악당! 후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오늘 또 있었던 일이...몇명의 사람들이 제 혈액형을 물어보던데, 싸이코 짓을 잘하니까 AB형 같다던가, 목소리가 크니까 B형이라던가, 아무튼 절대로 A형은 아닐 것 같다던가(...)같은 심한 말을 들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 혈액형 심리학은 좀 많이 상대적인 게 있죠. 하여간 적당히 재미로 혈액형 놀이를 하는 건 좋지만 너무 그것으로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거나,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하거나,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않는 것만큼은 자제해야겠지요.저 소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개그일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비록 이과적인 지식은 거의 없지만)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 가긴 하지만 사실 그런 거 따지면 태어난 시간 및 년월로 (서양 사람들은 혈액형에는 무심하지만, 대신 별자리에는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기질이나 운명이 정해진다는 것도 말도 안되긴 하죠. 별자리나 사주와의 차이점은 혈액형 심리학은 과학의 탈을 쓰고 있어서 과학만능주의 시대인 요즘에는 월등한 설득력과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긴 한데, 뭐 사주나 예언도 옛날에는 만물의 구성을 설명하는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시대가 있었으니 그렇다고 칩시다. 게다가 많이 퍼져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사람들이 정말 진지하게 믿는다기 보다는 그만큼 흥미로워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가치관의 변화가 급속했던 동아시아에선 토속신앙의 가치가 흔들리고 그렇다고 인간의 소박하고 세속적인 관심사를 주요 종교들이 일일히 만족시켜줄 수는 없었던 만큼, 선진문명으로 여겨진 과학의 탈을 썼으면서 동시에 세속적인 흥미를 충족시켜주는 혈액형 심리학이 크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무작정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늘상 있어왔던 인간사의 한 현상으로, 고루한 삶의 소소한 활력소로 생각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A형이라는, 혈액형 심리학에 의하면 아무리 좋게 둘러대도 까놓고 말하자면 [지지리도 평범하고 사회순응적이고 재미없고 손해만 보는, 좌절스러운 혈액형]인 것도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혈액형 심리학을 잘 안 믿게 되기는 하지만, 흥미로 보는 것이라던가 그것으로 사람이나 캐릭터를 가볍게 논하는 것 정도는 사회유희적 차원에서 용납하고 즐길 수는 있습니다. 아무튼 이 혈액형 얘기가 왜 나왔냐 하면, 오늘 볼 일이 있던 중에 일본의 어떤 스릴러 소설의 시놉시스를 읽게 되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겁니다.
[혈액형에 대한 맹신이 과도할 정도로 퍼진 근미래의 일본. "골수이식 수술을 받으면 B형이 되어버려. B형이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무엇이든지 혈액형에 근거하여 판단하고 맹신해버리는 그녀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전부는 고대로 못 옮기겠지만, 대략 근미래의 일본에 혈액형만능주의가 특히 여성들 간에 심하게 퍼져서, 심지어 혈액형이 바뀌는 것 때문에 B형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목숨이 걸린 골수이식 수술을 거부하는 여성까지 나올 정도...라는 내용인가 본데....솔직히 장르는 스릴러라고 쓰여 있지만 왠지 개그가 될 것 같긴 하지만 뭐 그런 건 넘어가고...요는 문제의 여성이, 죽어도 B형은 되기 싫다는 건데......
이걸 읽으며 떠오른 태클사항들....
1. ....B형이 살기 불리하다는 건, 남자 한정 아니었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B형 남자가 혈액형 심리학에 의하면 부정적인 듯. 정작 B형 여자는 그닥...)
2. 작가 어지간히 혈액형에 한이 쌓였으면 저런 소설을...혹시 자기가 B형이라 설움을 당했다던가??
3. 차라리 A형 여자가 되기 싫다면 모를까.....
왜 2번에서 A형 여자라고 생각했냐면...사실 저야 자기 자신도 A형이고, 가족들도 죄다 A형이라서 A형이 세상의 모든 것인 줄 알고 자라와서 지금까지 전혀 몰랐지만, 최근에야 A형 여자가 상당한 혐오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없는 혈액형은 아니었군...하고 나름 즐거워(?)하는 중이라...
그러니까, 유난히 A형 여자들과 안 좋은 경험을 당한 K모 언니라던가.
A형 여자들과의 연애에서 나쁜 기억만 있는, 지인의 오빠라던가.
몇주 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느닷없이 건너 테이블의 여자가 큰 소리로 [난 A형 여자가 싫더라?]하고 자기 남친에게 말한 것을 듣기도 하고. (물론 그런 사소한 걸로 [난 식당에서 밥맛 떨어지게 담배피는 년놈들이 싫더라?]라고 하지는 않았...)
...등등, A형 여자도 B형 남자와 동류(...)인 혐오대상 혈액형(...)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깨달음이!
혐오대상인데 뭐가 좋냐고 물으시다면...무미건조한 것보다는 재미있다고 생각되서입니다. 극단적인 애정이나 극단적인 혐오의 대상은 그만큼 제각각 깊은 이유가 있지 않으면 그런 대상이 될 수 없는 법이죠. 오늘부터 나도 대악당! 후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오늘 또 있었던 일이...몇명의 사람들이 제 혈액형을 물어보던데, 싸이코 짓을 잘하니까 AB형 같다던가, 목소리가 크니까 B형이라던가, 아무튼 절대로 A형은 아닐 것 같다던가(...)같은 심한 말을 들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 혈액형 심리학은 좀 많이 상대적인 게 있죠. 하여간 적당히 재미로 혈액형 놀이를 하는 건 좋지만 너무 그것으로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거나,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하거나,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않는 것만큼은 자제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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