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를 면담해 얻은 소득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제3의 여인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여장남자로 지금까지 수사진을 감쪽같이 속여온 것이다. 그러나 비록 여장남자이긴 하지만 그는 완벽할 정도의 여자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한국어학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도, 그의 외삼촌인 채무림 회장도 그가 여자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 범인이 여장 남자! 그것도 감쪽 같은....이라는 건 상당한 동안에, 아마도 미형이라는!!
이것 참....국내 소설치고는 참 반전이군요. (공길이 때문일지도...;;)
아무튼 이를 알게 된 수사요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그의 암호명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제3의 여인은 어울리지가 않잖아요."
(↑지금까지 제 3의 여인이라고 용케도 부르고 있었군...;; 차라리 제인이니 메리니 적당히 붙여주지....)
"맞아. 뭐라고 하지?"
"호모... 아니, 게이라고 하는게 어때요?"
(↑나름대로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게이라고 정정한다....그런데 잠깐! 여장 좀 했다고 게이라는 건---)
피터는 손뼉을 쳤다.
"딱 들어맞는 말이야. 좋아. 이제부터 가발라는 게이가 되는거야. 그런데 말이야, 게이라는 두 글자는 너무 단순하니까 그 앞에다 형용사 같은 걸 하나 붙이는게 어떨까?"
(↑그야 당연히 어감상 썰렁하죠...;; 아니 그 전에 여장 한 것과 게이는---)
"그게 좋겠어요. 생각나는 거 있어요?"
"슬픈 게이... 어때요?"
(......이것도 어감이 이상해;;;)
"슬픈 게이? 왜 슬픈 게이가 되어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음, 특별한 이유는 없고...가발라의 출신배경과 어린 나이에 잔인한 테러리스트가 된 것을 보면 웬지 가발라라는 존재에 대해 슬픈 느낌이 들어요. 어머니는 사살당하고, 아버지는 정확히 누군인지 모르고, 게다가 레바논까지 흘러들어가서...결국은 암살자로 성장했으니 말이야."
(.............[슬픈 눈]이냐!!! 이놈의 요원들은 [형사]라도 본 거냐!!!)
"충분히 공감이 가요. 비극의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슬픈 게이... 더이상 다른 암호명은 필요없을 것 같은데요. 슬픈 게이...확실히 그는 슬픈 게이에요."
(↑그걸로 쉽게 납득해버리지 마!!!! 아니 그보다 서양인들이 왜 게이와 트랜스를 구별 못해!!!)
음....아무튼 정답은 2번의 동성애자...였습니다. 살짝 의외군요.
하지만....여장 하는 건 트렌스젠더(행위 자체는 드랙이라고 함)고, 동성 좋아하는 것하고는 별개인데...;
세계 최고의(아마도) 21세기 수사요원들이 이래도 되는 것이란 말입니까!!! 쿨럭...;
내지는 수사요원들이라 사소한(...) 디테일에는 신경 안쓰는 건가?
아니면 여전히 사회에 만연한 호모포비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뭐 다 그렇다쳐도, 어감상으로 말인데....영어가 되면 Sad Gay잖아........
..........미안하지만...
진짜진짜 이상해................=_=;;
(사실 Sad Eyes도 이상했지만....영어는 왠지 슬프다는 말을 명사에 붙이면 어색해짐. 어감상 발음이 약한 것도 있지만 sad=pathetic 즉 한심하다는 식으로 평소 활용도가 높아서...도 있는 듯.)
만약 영어권에 번역이 된다면(일단 911 소재니까 잘하면....)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범인을 여장 게이로 설정하고 코드명을 저렇게 지은 작가도 그렇지만....
왜 나는 저 게이가 그 게이인지 일일히 확인해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 사건이었습니다.
아...하긴 광고문구에 확실히 써 두었으면 찾아보지도 않았어(...) 이 모든 건 은근한 소설홍보 마케팅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