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09. 10. 15. 03:16
 

뮤지컬 [Wicked (위키드)]. 사실 캐나다 있을 때 토론토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안 보고
이제 와서 우연히 OST를 얻어서 들으며 그 때 왜 안 봤었지 하고 마구 땅을 치는 중. (+국내 공연 요망...)
[오즈의 마법사] 영화판을 뒤집어서 녹색 피부의 서쪽의 나쁜 마녀 시점에서 그린 책을 무대화한 것.
사실 책은 길고 다소 정신없고 산만한 편인데 그에 비해 뮤지컬은 적절히 정돈하고 각색되었습니다.
착한 마녀 글린다와 나쁜 마녀 엘파바(원작에는 이름이 없으니 임의로 붙여진 거지만...)가 사실 친구였고,
오즈는 사실 소수자와 저항세력들에게 압제를 휘두르는 괴뢰정권이 다스리고 있었으며,
허수아비, 양철나뭇꾼, 겁쟁이 사자, 그리고 루비 구두의 기원 외에도 선과 악에 대해서 고찰하게끔 하는 내용.
여자들의 우정이 너무 좋고, 극 자체도 화려하고 노래도 강렬하게 인상적입니다. 영화화 계획도 있다고 함.
임프린팅 효과 때문인지 이디나 멘젤+크리스틴 체노위스의 오리지널 캐스팅이 가장 취향...


 

독일 영화 [John Rabe (욘 라베)]. 소위 난징대학살의 쉰들러라고 칭해지는 욘 라베의 실화를 영화화.
나치 당원이라 90년대에 와서야 그 선행이 평가된 인물인데 그런 것 보면 독일의 전후처리는 참 철저한...
중국인들은 구한 행적도 중요하지만 그 참상 중에도 매일매일 꼬박꼬박 일기를 써서 후에 전범재판 및 난징대학살 연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료를 남긴 것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달성한 인물입니다.
나치 옹호의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제 생각으로는 착한 나치라기보단, 나치 당원 신분을 최대한 이용한 선인이라는 식으로 촛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추정. 순진한 히틀러 추종자라 히틀러가 일본군의 만행을 막아줄 것이라고 믿어서 열심히 난징에서의 참사를 홍보하고 다녔다가 게슈타포에게 체포당해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난징 관련 영화는 중화권에서 이미 많이 나오긴 했는데, 하나같이 민망하고 부담스러워서(;;) 솔직히
중국인이 아니라면 공감 가기 힘들 것 같은데, 이건 3자 시점이고 독일 영화라 상대적으로 성숙하고 담백한 듯.

국내 개봉 강력히 요망!




[The Men who stare at Goats (염소를 노려보는 남자들)]. 그야 조지 클루니가 나오니까.
...아니, 물론 팬인 것도 있지만 조지 클루니의 영화 고르는(+만드는) 안목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실화 바탕인데, 미군에서 만드려고 했던 초능력부대(...) 대원이라고 주장하는 군인의 인터뷰를 기록한 책.
제목은 염소를 노려봐서 죽일 수 있는 초능력을 연습하는 부분에서 따 왔습니다. 아아 설정부터 뿜겨;;


 

여성 수학자이자 철학자 히파티아의 삶을 다룬 [Agora (아고라)].
레이첼 바이스 인상이나 시대극 의상과의 조화가 나쁘지는 않은데, 어딘가 뭔가...음 잘 모르겠네요;
영화 자체는 평범할 것 같은데 히파티아를 다루었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세트와 의상들이 좀 HBO 퀄리티군요. 아니,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극장용 느낌은 안 난다는 의미...
...설마 우리나라에선 특정 종교단체가 반대한다고 개봉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영화에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히파티아는 알렉산드리아의 광신적 기독교 종파에게 잔인하게 살해됨.)


 

[カムイ外伝 (카무이 외전)]-일본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든 영화는 형편없다는 이상한(?) 편견이 있어서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되지만, 그래도 시대극에 액션이라는 메리트 정도는 있으니 어느 정돈 볼만할 거라 생각됩니다.
정직하게  B급으로 간 [아즈미]는 재밌게 봤는데 왠지 이건 괜히 A급 노리는 느낌도 들어서 좀 불안함;
사실 가장 눈에 띄는 불만은...나의 카무이는 더 미소년이란 말이야!...라는 것 정도? (<<미소년 맞음!)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의의를 생각하면 참을 수 있습니다. 원래 영화화라는 것의 의의는 영화 자체가 아무리 구지더라도 일단 원작 홍보는 된다는 것이죠. 제법 돈 들인 영화니 아마 한국에도 나오긴 할 거고 (금방 내리겠지만) 그러면 거기에 편승해서 드디어 시라토 산페이 작품이 정식판으로 발매될 것입니다...!

...영화화의 의의는 딱 거기까지. 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부산영화제에서 0.1초만에 표가 거덜났다는 전설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한, 미, 일의 3대 훈남들이 주연하는 것만으로도 눈요기용으로 볼 가치는 충분...하겠지만
내용이 자세히 나온 좀 긴 트레일러를 보니 영화 자체만으로도 봐야할 것 같네요^^
그냥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이 기무타쿠 추적하는 플롯만으로도 다 된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웬 엽기 연쇄살인에, 빙의에, 죽었다 살아나고, 치유능력이 나오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한마디로 졸작포스 작렬

(비)웃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할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한 때 멀쩡한 작가주의 영화를 찍었던 과거가 있던 것도 같은 감독이 뭘 (잘못) 먹으면 이런 게 나오는지 궁금...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