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4시~22일 6시(실제로 끝난 것은 7시 정도) 개최된 스트레인저 개봉 5주년 기념 본즈 올나이트EX에 다녀왔습니다.
극장 내려가는 계단 벽에 붙어있던 공지문
일정 순서는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파일럿 필름 상영→안도 마사히로 감독,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겸 본즈 사장), 미즈시마 신지 감독 토크→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상영→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상영→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상영.
(물론 각 일정 사이사이에 휴식시간도 들어가 있죠.)
장소는 신주쿠산초메 주변의 테아토르 신주쿠. 280여 좌석이라는데 만석이었고 일부 입석표로 입장한 관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0~80% 여성! 막강한 하가렌 팬덤 중심인가 했는데 토크 직전에 스포일러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상영작들을 사전에 관람했는지 조사하던데 전 작품 관람자는 비슷비슷하게 겹치고 비율도 비슷하게 70-80% 정도였습니다. 하긴 제작자 팬이면 대체로 작품을 챙겨볼 확률이 높은 편이니...
티켓을 보이고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게스트에게 줄 선물을 극장 스태프에게 맡길 수 있었습니다. 모종의 자체디자인; 스트레인저 캐릭터 티셔츠와 이것저것 잡다한 선물 등을 조공하였으나 마음에 드셨을지는 모르겠네요...^^;
극장 내부는 공식사이트에 취재용 사진이 올라갈 예정이라 그런지 촬영금지라 그냥 밖에 전시된 나나시 복장과 토비마루 인형으로 대체. 너덜너덜한 넝마같고 페로몬 짙은 땟국물에 쩔은 것 같은 나나시 복장의 재현도가 매우 훌륭하군요^^
다른 각도.
등짝을 보자!
참, 극장 매점에는 홍보용지 외에도 분명히 27일 발매예정이라던 염가판 블루레이(초회한정판에 한해 필름이 들어간) 케이스가 전시되어 있어서 선행구매 가능한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구입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전시만 하나보다 하고 넘어갔...것만...나중에 반전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여튼 상영관에 입장하면 이런 봉투를 주는데, 안에는 감독과 스탭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원화 복사본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여우인지 개인지 구별이 안 가는ㅎㅎㅎ 토비마루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칼 일러스트 외에 총 5종을 그리셨다는군요^^
파일럿 필름은 국내 초회한정판 DVD/블루레이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2003년 도쿄국제 아니메 페어의 본즈 부스에서 <무황인담>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것이 원본으로, 여기서 조금씩 살을 덧붙인 것이 지금의 파일럿 영상이며 이후 그것을 모델로 2006년부터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의 제작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파일럿 필름이라 이번처럼 영화관에서 상영된 경우는 거의 없죠.
파일럿 필름은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처음 봤을 때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어둠의 토키>(<자이언트 로보> 십걸집 중의 한명인 직계의 토키의 원 모델이라고 하면 더 알기 쉬울 듯요)가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고, 이번 기회에 간만에 다시 봤을 때도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감독으로부터 직접 듣지는 않았으니 확정짓긴 어렵고 한정된 시간 내에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라 우연히(사실 전통파 검극이 모티브였으니 어쩌면 필연) 비슷하게 됐을 가능성도 높지만요.
파일럿 필름 상영이 끝나고 게스트 세명의 토크가 있었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 오갔습니다. (*스트레인저에 관련된 얘기 중심이고, 일본어 청취력이 떨어져서 전부 못 메모한 부분이 있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ㅠㅠ)
사진은 공식홈NEWS 페이지의 이벤트 레포트 출처. 왼쪽부터 안도 감독, 미나미 사장, 미즈시마 감독.
-몇년 전의 파일럿 필름이 큰 화면에 상영되어서, 안도 감독으로써는 매우 부끄러운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일럿 필름판 주인공(나나시의 원형?)의 목소리를 맡아준 모 유명성우를 언급하며 고마웠다는 말을 시작했는데, 왠지 그 성우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미나미 프로듀서에게 제제를 받더군요. 파일럿 필름 스태프 롤에도 대놓고 나오는 이름인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관객들에게 블로그 리뷰에 그 성우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청하니 여기다가 쓰지는 않겠습니다.
-안도 감독은 2002-2003년 즈음 미나미 프로듀서로부터 액션 애니의 파일럿을 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나미 프로듀서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로봇이나 판타지 종류가 많아서 그런 요소를 배제한 액션을 만들고 싶었고, 안도 감독은 액션 중에서도 사극+검극(찬바라)을 만들고 싶어서 파일럿 필름이 나왔다고 합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은근히 스트레인저 탄생의 숨겨진 공헌자인데, 일단 (인술 등의 판타지 요소를 배제한) 사극+검극 애니메이션은 잘 없으니까 파일럿이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지도록 밀어줬다는 점도 있고, <강철의 연금술사> TV시리즈가 워낙 히트를 친 덕분에 미나미 프로듀서가 "이젠 우리 본즈도 좀 무모한 짓을 벌여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익이 나와서 스트레인저 제작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정리하자면 하가렌으로 번 돈으로 스트레인저를 만들어서 아직까지도 제작비 회수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상업적으로는 망한 셈이죠...^^;;....애당초 무모한 짓이라는 자각과 예상은 있었던 모양이지만요.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의 연출에 안도 감독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미즈시마 감독에 의하면 슈웅-하는 부분이라는데...혹시 글러트니가 나오는 부분인지...?
-그렇게 상업적으로 망한 것도 있겠지만 사극 애니메이션이라는 희귀한 장르가 데뷔작이 되어버려서 이후에 안도 감독에게는 좀처럼 일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미나미 프로듀서가 놀리기도 했습니다(...여기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안도 감독의 차기작이었던 <카나안>도 사실 원작 게임 홍보용으로 급조된 미완성의 시나리오를 땜빵용으로 맡게 되었다는 뒷얘기가 있습니다; 다행히 다음 작품인 <꽃피는 첫걸음>이 제법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평가도 좋았습니다만...) 하지만 안도 감독 본인은 전력투구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기분이라 "그래도 좋아! 속 시원해!" 라고 딱 잘라 대답하시더군요. 싸나이!
-오리지널에 게다가 극장판이라 첫 감독작으로써 부담은 있었지만(그리고 망했...orz) 원작이 있는 작품과는 달리 원작자나 프로듀서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없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미나미 프로듀서가 전부 허락해줘서 자기 중심으로 마음껏 만들 수 있었고, 어쨌든 이 작품이 있었기에 다음 일들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미나미 프로듀서가 안도 감독에게 첫 감독직인데도 오리지널 극장판을 맡긴 이유는, 사실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이나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신성한 별>처럼 데뷔작품이 극장판인 경우가 드물지는 않고, 안도 감독은 지낙에 애니메이터로써 그림, 화면구성, 움직임 묘사 등이 뛰어나 사전에도 연출, 콘티 중심의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즉 안도 감독의 그림에 대한 힘을 믿고 맡겼다고 합니다. 물론 하가렌의 히트로 좀 여유가 생긴 것이 결정적이었던 모양이지만요^^; 그 밖에 (프로듀서이자 사장으로써) 스트레인저는 본즈도 도전과 재미있는 짓이 가능해진 회사가 되게 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인 극장측 스탭이 디지털 상영으로 바뀌는 시대적 추세지만 이번 상영회는 35mm 필름에 대음량 상영이라는 부분에 대해, 미나미 프로듀서는 극장용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한 장소에서 같은 작품을 보는 점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나카무라 유타카(스트레인저의 마지막 전투의 원화를 담당한 애니메이터)가 자신이 그린 액션 씬의 음향효과 녹음현장을 견학하러 오다가, 소리가 너무 커서 기분 나쁘다고 도중에 나가버렸다는 일화를 언급했습니다.
-관객 질문은 시간이 없어서인지 손 든 사람이 하나 뿐이어서인지(저도 하고 싶었는데 질문이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안 써져있어서 준비를 안 해가서...! 갑자기 물어보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되잖아 으흑ㅠㅠ) 하나만 받았는데, 대본 제작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안도 감독은 이전에도 각본가와 작업해봤으나 각본가 타카야마 후미히코처럼 장기를 두는 느낌으로 오가게 된 대본조율 과정은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생각 차이가 많이 나서 DVD 한정판 박스에 동봉된 타카야마씨의 원 대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등장인물 이름 외에도 나나시는 기둥서방질 했다는 암시가 있는 등 좀더 남성향 사극 느낌의 남자다운 거친 떠돌이 무사 이미지가 강했다던가, 모쿠보가 후우고를 놀리는 부분은 원래 언니 모쿠유와 말하던 더 부녀자틱한; 대화였다던가, 마지막 대결에서 라로우가 내내 일본어로 말을 걸고 마지막에도 나나시와 대화하는 좀더 노골적으로 노린 부분 등 상당히 차이가 나서 재밌긴 합니다^^ 역으로 그걸 다 쳐낸 안도 감독의 금욕적이랄까, 스토익하고 담백한 면모를 엿볼 수도 있죠. 하지만 토비마루가 살아남은 것은 오로지 타카야마씨의 고집 덕분...!)
-덧붙여 메모와 기억에 의존한 제 어설픈 기억력보다 명확할 것 같은, 공식홈에 기록된 발언 부분도 첨부합니다.
-안도감독은 "저에게 있어 스트레인저는 첫 감독작이었어요. 완전히 해냈습니다! 그 후로는 액션 작품 의뢰가 하나도 없어서(웃음) 마음껏 해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은 완성되서 자기 손을 떠난 시점에서 관객의 것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5년이나 지났어도 상영되게 해주셔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렇게 몇주년마다 상영하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습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안도씨는 하가렌 TV판과 극장판에서 줄곧 신세진 분입니다. 그 때부터 '맡겨도 안심되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미나미 프로듀서는 "하가렌은 TV시리즈에서 극장판으로 이어가는 흐름으로 미즈시마 감독에게 첫 극장판을 맡겼죠. 샴발라의 성공이 있었기에 스트레인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각 작품의 관련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본즈라는 회사의 인상에 대해, 안도, 미즈시마 감독은 "힘차고, 저보다 선배인 분들이 활약하고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됩니다." (*덧붙이자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40이 넘으면 보통 선배가 없어지는데 본즈는 그렇지 않다는 내용.) "다른 스튜디오와는 다른 긴장감을 느낍니다. 작화에 통일성이 있어서 신뢰할 수 있습니다." 등을 말하고, 미나미 프로듀서는 "우린 그래도 젊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서 15년이나 되는군요. 시간이 유수처럼 흐르네요."라고 감개무량한 모습이었습니다.
질문 이후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극장측 스탭이 중요 돌발이벤트 발표를 했는데, 바로 본편 상영 전의 휴식시간 동안 현장에서 염가판 블루레이를 선행판매하고 (...아까는 안 한다며!!) 구매한 블루레이에 감독이 바로 사인을 해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극장측이 받은 것을 열어보니 나나시가 목욕하는 대박 필름이 들어있어서 여러분도 대박이 걸렸으면 좋겠다는 미끼까지...굳이 던지지 않았어도(참고로 그 스탭은 남자;) 감독느님이 직접 사인도 해준다니 이건 안 지를수가 없군...주섬주섬...하고 나가니 이미 줄이 형성되어 있었지요 당연히^^; 그런데 제가 그렇게 늦게 서지 않았는데, 금새 물품이 동이 나서(추측하건데 애초에 많이 들여놓지 않은 듯...ㅠㅠ) 예약을 받고 8월에 보내주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orz...다행히 일본 거주하시는 팬 분이 대금을 맡고 자기 주소로 온 것을 보내주기로 약속해 주셔서 블루레이 쪽은 어떻게 해결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감독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이렇게 멀리서 왔는데, 사인이 안되면 얘기라도 하게 해줘...! ...라고 스탭 분께 설명해서 원래는 블루레이 사인 받는 줄인데 서게 되었습니다. 대기 중에 채다인님이 제가 디자인해서 드렸던 자체디자인 스트레인저 캐릭터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미나미 사장이 이거 좋다, 자기가 만든 거냐며 말을 걸더군요^^; 그래서 안도 감독께도 몇 벌 드렸다, 한국에서 왔다 등등 의도치 않게 짤막하게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중 저희 차례가 되서 짧지만 안도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고, 악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손은 평생 씻지 않을테야!!...노 농담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에서는 비교적 (작은 극장이긴 했지만^^;) 장기상영했다는 것을 알고 계시더군요. 사무라이물엔 낯선 한국이지만 과거의 속죄나 강한 자와의 대결같은 건 누구나 공감해서요! 라고 말한 것 같기도 하고 하나이로도 좋았고 절원의 템페스트도 기대합니다!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뭔 말을 했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그래도 근접거리에서 직접 뵙고 말 나누고 악수도 해서 기뻤습니다ㅠㅠ
자리는 지정석 방식이면서 딱히 지정 가능한 것이 아니라 랜덤이라(orz...) 옆 쪽 자리가 걸렸는데, 그것도 S님과 G님이 배려해주셔서 안쪽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ㅠㅠ
좌석 규모에 비하면 화면 크기는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작은 것은 아니었고, 음량은 확실히 크고 좋더군요. 사실 여러번 봤지만, 역시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 특히 후반부의 공성전이나 최후의 결전은, 큰 화면이 아니면 진정한 압력이나 세세한 디테일과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려워요. 물론 액션 외에도 수채화풍인 듯 묘하게 동양화풍인 아름다운 배경작화라던가...코타로의 기절한 표정이라던가.....^^ 솔직히 마음만 같아서는 국내상영 끝났을 때 인맥만 있다면 필름을 구해서 영사기도 지르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심정...ㅠㅠㅠㅠ
이후로는 <강철의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를 상영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낮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피곤한 상태였지만, 이것도 일단 안도 감독이 일부 연출을 맡았고....보다 보니 나름 재미있고 퀄리티도 좋아서 (사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휴즈가 더러운 인종차별자로 나와서 살짝 충격이었지만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써는 좋았다고 봅니다)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악당의 행동 동기가 감독의 의도는 알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요. 하지만 <강철의 연금술사: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때는 너무 지쳐서, 잠들었...는지 확실한 건 도중에 의식이 끊겼다는 점입니다. 다시 깨어나니 대략 클라이막스 직전이긴 하고 음량이 크다보니 도로 잠들기도 힘들어서 결국 끝까지 다 봤지만, 처음부터 신경 쓰이던 지브리풍을 의도한 듯한 작화(본즈의 일반적인 끝이 뾰족한 머리카락이 아닌 끝 선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고 가장 밝은 하이라이트가 타원형으로 지정된 머리카락 작화, 본즈의 탄탄한 근육몸이 아닌 흐물멍뎅한 물근육 몸 등)가 매우 안 좋은 곳을 스친 것 같아서 보기 답답하기도 하고 내용도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설정해둔 것 치고 결론은 애매하고...마지막에 2011년이라고 나오지 않았다면 샴발라 쪽이 더 최신작인 줄 알았을 겁니다. 재밌게 보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그렇게 7시에 끝나서 비틀거리며 공항에 가기 전까지 어디 카페에서 쉴 생각...이었습니다만 감독이 뒷풀이에 온다는 본즈 스탭 분 따라서 신주쿠의 이자카야에서 한 11시까지 버티다가 결국 숙취로 뻗으셔서 못 오신다는 말에 해산...ㅠㅠ 그나저나 그 이자카야 자체는 뒷골목에 있을 법한, <술 한잔 인생 한입>의 주인공이 좋아할 것 같은 쇼와풍의 낡고 정감 가는 곳이고 요리도 아마 맛있(을 것 같지만 역시 밤샘으로 속이 안 좋아서 거의 못 먹은...)을 것 같아서 다음에 몸이 정상인 상태로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스탭 분으로부터 제작 당시의 비화를 좀 듣기도 했구요. 스트레인저는 작화 팬도 많아서 원화집, 설정자료집 요청이 많지만, 그래도 책을 내서 손해를 보지 않을만큼의 수요는 아닌지 내기 어렵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킥스타터의 예를 들어서 전문 출판사들도 행하고 있다고 얘기를 꺼내봤지만, 일본에 비슷한 형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많지는 않은지 그다지 납득은 하시지 못한 듯 하지만 고려해줬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래는 전리품인 감독과 스탭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원화 복사본과 입장 티켓입니다. 그런데 복사본 사이즈가 너무 커서 제가 제대로 못 챙기는 바람에 구겨졌....ㅠㅠ 그래도 각도상 달려가는 나나시를 뒤쫓으며 함께 가는 토비마루의 그림 같아서 너무 귀엽고 좋네요^^ 아아...역시 원화집은 필요합니다...ㅠㅠ
이 나나시는 제 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해봤자 고이고이 간직할 뿐이지만...ㅎ)
감독님과 짧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도 드릴 수 있고, 스트레인저를 간만에 큰 화면에서 대음량으로 감상할 수 있었고 일본의 팬 분들과도 만나서 담소할 수 있어서, 비록 체력적으로는 매우 지쳤지만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국내의 팬덤을 늘려서 감독님을 한국에 초대하여 팬 상영회를 열고 원화집도 나오게 하고.......꿈은 클 수록 좋다죠?^^
애니메이션 정보 인터넷 라디오 방송 소코☆아니 228회에서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특집을 하면서 동시에 일러스트 콘테스트의 발표도 진행했습니다. 안도 마사히로 감독,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 캐릭터 디자인 및 작화감독 사이토 츠네노리, 원화 특히 최종결전의 액션을 담당한 나카무라 유타카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특집편은 이곳에서 회색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들을 수 있습니다. 제작비화와 청취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팬이라면 꽤나 즐거운 내용^^
참고로 이전에도 게스트 없이 소코아니 진행자들이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특집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링크는 이쪽입니다.
일러스트 콘테스트의 결과는 이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의 그림은 응모작이 아닌, 사이토 츠네노리가 소코아니 특집을 위해 그린 일러스트입니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1등작은 그리신 분이 지인이라 사전에 응모작을 보고는 이미 우승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ㅎㅎㅎ...저런 걸작은 당연히 우승시켜야죠!!!
전 그냥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둬서 수상은 개이치 않았습니다만, 남동생 히무자를 꼬드겨서 걸작을 응모하게 했는데 남동생 그림이 떨어져버린 것은 정말 아쉬워서 여기라도 올리겠습니다.
배경도 있고 걸작...........!! 발 끝에서 새싹이 피어오르는 점에서 카츄의 도사로 추정되는 배경을 엿볼 수 있음!!!
제 건 걍 슈퍼히어로물 패러디....나나시가 바지가 없어서 슬픈 건 사이드킥은 바지 입을 자격 없다는 지론에 의해...흑흑;
7월 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내용입니다. 신주쿠 로프트 플러스원에서 7월 25일(수요일) 19시~20시까지 "5주년이라구! 우라★스트레인저 (5周年だヨ!裏★ストレンヂア)"라는 우라(제작비화) 토크 행사를 합니다. 등단자는 안도 마사히로 감독, 미나미 마사히코 프로듀서, 그리고 작화스탭 이토 히데츠구(伊藤秀次), 타케우치 시호(竹内志保)이며 사회자는 애니메이션 평론가 후지츠 료타(藤津亮太). 티켓은 로슨에서 독점판매.
참가자 전원에게 캐릭터 디자이너 사이토 츠네노리의 트위터 업로드 낙서(라고 쓰고 고퀄의 흑백 일러스트라고 읽는)가 들어간 일정표를 선물하며, 예약이 아닌 당일 입장자 전원을 위한 선물 추첨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니 정보 인터넷 라디오 방송 소코아니의 응모 일러스트를 관객과 함께 감상하는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는 21일의 상영회 이벤트와 너무 가까운 일정이고, 게다가 평일이라 좀 미묘한 스케줄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드네요....너무 날짜가 가깝고 발표도 행사 3주 전이니 가지도 못합니다만...!ㅠㅠ 그런데 5년이나 지나서 뭔 제작비화를 말하라고...이미 다 나왔겠다...는 건 저번에 소코아니 방송에서도 감독이 무심코 말한(....) 그래도 낙서(라고 쓰고 평범한 고퀄 흑백 일러스트) 들어간 일정표는 탐나네요....ㅠㅠ
오른쪽 얼굴을 가로지른 흉터가 없어서 혹시 그건 나중에 생긴 설정??...이라고 생각했더니 추가 트윗으로 확정^^
조금 오버했네요(땀. 귀신이라기보단 악마에게 빙의된 얼굴이군요...낙서 #22 6/28
아, 본편의 아카게 시절에도 이미 오른쪽 얼굴의 세로 흉터는 있었지만, 원래는 흉터가 하나였는데 작화할 때 감독이 "(흉터는) 눈에 띄는 기호니까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보일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하셔서 양쪽 다 흉터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작화진 코멘터리를 다시 들어보니 거기에도 언급이 되는군요.) 6/29
그러니까 일단은, 왼쪽눈 아래의 흉터가 먼저 생기고 나중에 오른쪽에도 상처를 입은 것이 정식 순서입니다. 적어도 제 안에서는 그렇습니다. 낙서 22에서 그리다 잊어버린 것도, 지금 갖다붙이는 것도 아니라구요? 레알로. 그(나나시)의 역사의 일부입니다. 6/29
....소중한 뒷설정 네타 고맙습니다 사이토님!! 후후후후후후후후후........
이어서....
다리에서의 결투ㅎㅎ의 목격자들(!)이군요. 얘 성우도 사실은 사카모토 마아야였습니다ㅎㅎㅎ
또다시 원작 캐릭터 무시한 목자매ㅎㅎ 복장 컨셉이 웨이터와 모 웨이트레스라 (저 정말!?) 이렇게 그려봤다고.
7월 4일은 팬들 사이에서 "나나시의 날"로 통한다는 것을 의식하고(이유는 그러니까...7'나나'+4'시'라서...^^;) 7월 4일에 올린 그림입니다. 최종결전에서 라로우의 칼날을 피하며 어깨를 베이는 장면 같군요.
그나저나 섹시....ㅎㅇㅎㅇ...............
배경이나 상황 면에서 전 그림의 연작으로 추정할 수 있는 라로우입니다. 잘 보면 히죽 웃고 있고 저 표정은 나나시와 싸울 때만 나왔으니 확실한 듯요...^^ 왠지 좀 변태 스토커같은 느낌이 아니드는 것도 아니지만....
드디어 이누이 쥬로타가 떳습니다! 이래뵈도 성우는 미야노 마모루인 미청년 무장이라능........^^
...그런데 쥬로타에 이어서 바로 영주라니 이런 잔인한 분이!ㅎㅎㅎㅎㅎ
저 위의 아카오니짱 버전과 함께 놓고 보면 좋은ㅎㅎㅎ 나나시의 소년/청년시절 버전인 아카게짜응입니다!
어휴 초롱초롱 청초하니 귀엽네여.........^^ 그런 의미에서 이타도리 부럽.........(응?)
덤으로 소코☆아니 스트레인저 특집에 사용된 일러스트 원화, 소코☆아니 외주 일러스트레이터인 타마의 채색을 위한 그림자 지정 설정화도 올랐습니다.
입력 폼은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이름(혹은 가명), 메일주소, 작품제목, 파일 삽입, 이 콘테스트 정보를 들은 곳 체크, 첨부할 코멘트 있으면 작성(필수 아님) 입니다.
1000X1000 픽셀 jpeg 파일이어야 하고, 마감일은 6월 24일까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작품을 응모하는 것도 가능.
상품은 심사위원들의 사인입니다.
초호화 심사위원-미나미 마사히코(프로듀서), 안도 마사히로(감독, 스토리보드, 연출), 사이토 츠네노리(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 나카무라 유타카(원화)-이 직접 심사하고, 선발된 작품은 소코☆아니,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공식 트위터, 7월 이벤트 등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투고는 일본 국외에서도 가능하나, 상품 배송은 일본 국내로 한정된다고 합니다.
일본에 계신 분이 아니면 상품을 받아보기는 어렵겠지만, 무려 공식 제작진에게 자신의 팬아트를 선보일 수 있고 공식계정으로 널리 소개될 수 있는 좋은 능욕수치플레ㅇ...아니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일단 현재 공개된 것은 1탄 프로젝트로, 본즈의 작품을 극장을 빌려 하루 동안 상영하는 <본즈 올나이트>에서 상영. (7월 21일) 이것까지는 매년 해오던 행사긴 한데...
3. 이번에는 무려 안도 마사히로 감독과 미나미 마사히코가 참가하고, 추첨 이벤트도 있다고 합니다.
4. 재시동 프로젝트 2탄, 3탄에 대해서는 차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음...............
솔직히 더위에 약해서 여름의 일본은 질색이긴 한데...특히 도쿄는 지긋지긋한데.........
어쩌겠어요 가야죠´_`
감독님을 뵐 수 있다고!! 감독이 한국 왔을 때 난 일본에 있었다고!! 뭐냐고 이 안 좋은 타이밍ㅠㅠㅠㅠ
또한 2탄, 3탄 프로젝트라는 게 무엇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추가 이벤트나 팬북같은 추가 굿즈겠지만, 신작이 아닐까 하는 기대도 스물스물 드는 것이...
물론 스트레인저는 해외에서 상도 탈 정도로 평가는 상당히 좋았던 작품이지만, 일본 국내에서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고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매년 상영회에는 꾸준히 참가하는 팬들이 있다고 하지만, 소수고 동인계같은 팬 활동이 활발한 원작은 절대 아니구요.
한편 스트레인저 자체가 본즈의 1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펫 프로젝트(pet project: 이익이 되거나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애정으로 행해지는 프로젝트나 활동 및 목표)의 성격이 강했기에, 제작사 측의 애정과 신작을 계기로 오리지널도 재조명받고 판매율을 늘리려는 의도가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지도요.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스토리와 엔딩이 군더더기 없이 잘 완성되어 있어서, 속편보다는 과거편 즉 프리퀄 식이 바람직할 것 같은데 말이죠...뭐 프로젝트의 내용들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는데 엄청난 김치국 마시기지만요^^; 제가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홍보 마케팅 패턴을 잘 몰라서...재시동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때에 쓰이는지...이럴 땐 가장 중요한 신작소식부터 먼저 발표하는 편인 건지...사정을 잘 몰라서 더 설왕설래하네요...
아무튼 신작이 아닌 굿즈라도 충분히 대환영이고, (그 흔한 팬북 하나 없습니다 크흑흑ㅠㅠㅠㅠ) 무엇보다 제작사 측이 잊지 않고 애정을 가져주고 계속 살려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