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잭2012. 8. 4. 01:17

데즈카 프로덕션이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이 미국에서 실사 TV 드라마화 진행중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데즈카 프로덕션 담당자에 의하면 <워킹 데드> 배급으로 알려진 제작회사 Entertainment One입니다. 실사화 교섭은 작년 할리우드판 <주온>의 프로듀서 이치세 타카시게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영화든 드라마든 이번처럼 미국측으로부터 <블랙잭> 실사화 오퍼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TV시리즈화 프로듀서는 <주온> 등에서 협력한 적이 있는 이치세와 더그 데이비슨. 이후엔 Entertainment One이 개발한 TV시리즈판 기획을 방송국에 팔고, 방송국 측의 허락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제작단계로 들어갑니다. 2013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캐스트, 스탭 등은 미정.

정보 출처는 이곳.


음...뭐 할리우드가 각지에서 소재 발굴하느라 혈안인 것은 자명하고, <아키라>가 제작된다는 시점에서 또다른 미국 1세대 일본만화 덕후들의 아이돌인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까요. <도로로> 영화판도 저스틴 린 감독으로 진행중이고 말이지요. 그리고 블랙잭 실사화는 일본에서도 몇번 된 적 있고 무대극(타카라즈카)으로 만들어진 적도 있으니...오히려 미국제작사라면 코스프레 극화 느낌만 강해진 일본의 만화/애니/게임원작 실사판과는 색다른 느낌을 보여줄 것 같아서 약간 기대도 됩니다. 특히 무겁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에도 별로 규제가 없고 말이죠.

물론 어떤 방향으로 (예:HBO타입이라면 딱히 내용과 상관 없어도 에피소드마다 떡치는 장면이 무조건 나옴^^) 제작할지에 따라서 크게 갈리겠지만...적어도 영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블랙잭>은 원작이 옴니버스 형식인만큼 시리즈물이 가장 적합하고, 적당히 DVD 시장으로 직행하기도 애매하고 시청률과 방영당시 입소문이 중요한 TV 시리즈일 경우 퀄리티가 영화보다 안정적일 수도 있거든요. 하여튼 잘 되기를 빌어봅니다.


사족1. ...........감독과 시나리오 라이터 더럽게 부럽다 제길....나도 미국에서 시나리오 작가나 될걸 흑흑흑

사족2. 사실 저 소식 듣고 처음 생각난 건 역시 이거였습니다...^^;;

사족3. 뭘 만들어도 화이트잭보단 낫겠지.....

'블랙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즈카 선생님의 기일  (4) 2012.02.09
르포: 피노코의 행방  (8) 2008.08.04
블랙잭 최종편  (10) 2007.12.05
설마......  (10) 2006.07.16
점점 블랙홀로 가는 블랙잭21, 그리고 그에 대한 유일한 대처법  (8) 2006.07.06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12. 2. 9. 18:22


데즈카 선생님의 기일이라, 간만에 블랙잭 쩐쨍님과 피노코를 그려보았습니다.

빨간리본도 좋지만 전 역시 파란기본파!^^

...근데 머리는 왜 이렇게 지저분해 보이는가......ㅠㅠ

트위터를 보니 많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기일을 기념해 데즈카 캐릭터를 그리고 있으니 둘러보면 재밌으실 듯...^^

아무튼 고양 아람누리의 데즈카 오사무전에도 가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지금은 그나마 많이 수정되었지만, 대관절 처음부터 데"츠"카라고 쓴 건 누군지...아직도 악영향이 미치잖아! 흑역사지만 나도 잘못 쓴 적이 있다고! 대체 왜 실수한 거야!! 찾으면 목을 분질...아니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음.........-_-

생각해보니 정발판 블랙잭을 얻으러 중고사이트나 여기저기 폐점예정인 대여점을 돌아다니며 참 고생했는데...거기서 한참이 지나서야 학산이 재판을 해줘서 분노...가 아니라 요즘 블랙잭 보시는 분들은 편해져서 부럽습니다^^ 물론 순서도 뒤죽박죽에 빠진 에피소드도 많은 고단샤 전집판보다는 문고판을 들여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계약상의 편의에 따라서겠지요.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8. 8. 4. 18:51

결국 웹툰은 주말은 넘겨버리고(....)

간만의 블랙잭 포스팅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번의 테마는 피노코...





[블랙잭]의 오피셜 히로인으로 자칭 블랙잭 부인이신 피노코 여사입니다.

그러나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비록 피노코의 귀여움으로 어떻게든 무마되는 것처럼은 보이나
이들의 관계는 사실은 매우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자의식은 성숙한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인체적 한계상 육체적으로 성장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동년배들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피노코라던가
(실제로 유치원에 보내놓으면 늘 깽판을 내서 한번도 제대로 교육기관에 다니지 못한 심각한 일면도)
천재외과의사지만 무면허고 성격도 삐딱하고, 어딜 가나 기습, 감금, 고문의 위협에 시달리는 블랙잭이나
피노코가 바라는 배우자 역은 커녕 보호자 역할이나 간신히 수행하고 있으니
이들의 앞길을 생각하면 할수록 어두운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동생으로부터 어떤 청천벽력같은 자료를 전달받았을 때
저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내심 아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체념감을 느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방영중인 시리즈 [Betsy's Kindergarten Adventures (벳시의 유치원 모험)]

그 중에서 주인공인 소녀 벳시의 외모와 설정은 실로 경악할만한 것이었습니다.



..........!

피 피노코!!!!!

그러나...이 어찌된 일입니까. 그녀는 새로운 이름 [벳시]로 알려져 있고
어머니, 아버지, 고양이, 강아지, 남동생까지 있는 화목한 가정의 장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만에 유치원 퇴학은 커녕
유치원 생활의 주인공이 되어 모두에게 친절한 오지랖질을 하는 밝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아아아...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시 예상했던 그...결말...

블랙잭은 결국 피노코를 양녀로 내주고 만 것입니다....

하긴 언덕 위 외딴집에 언제 집에 돌아올지 모르는 보호자를 기다리며 성격결함상 의무교육도 제대로 못 받는
그런 생활을 생각하면 블랙잭으로써는 사실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지요...원작에서도 시도한 적 있고....

단지 이번에는 좀더 제대로 된...그것도 머나먼 외국땅의 화목한 가정이고
벳시가 피노코 시절의 기억이 없는 것은 아무래도 어떤 사고를 계기로 기억상실이 된 것을
(블랙잭과 함께 있으면 어쨌든 사고에 말려들기 쉬운 것은 사실...)
피노코를 위험에 빠뜨린 책임감에 시달린 블랙잭은 마침내 뼈아픈 결단을 내린 게 분명합니다.
피노코는 사실 천성은 밝고 영특한 아이라
쌍둥이 언니에 대한 어두운 기억만 없으면 아이들의 리더가 되는 등 긍정적인 가능성이 충만했구요.

우리도 마음은 아프지만 블랙잭의 선택을 존중하며
피노코의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하렴 피노코...아니 벳시....



후일담:

시바우치가 이 르포기사를 낸지 얼마 되지 않아
PBS는 데즈카 프로덕션에 표절의혹으로 고소당했고
시바우치는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역시기자나부랭이들은다그래 식의 엉터리 기사를 썼다는 비난
...보다는 사실 메탈기어4 스위트 스네이크 모에피규어화에 의한 충격 때문에
입산한 뒤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잡아먹으며 현피하는 중이라고 전해진다...


믿으면 아미바....★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7. 12. 5. 00:06

왠지 글이 잘 안써져서 현피 차원으로...



물론 그 유명한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중 [소드마스터 야마토] 최종편 오마쥬입니다.

그림이 대충인 것은 그러지 않으면 오마쥬한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삘이 나지 않기 때문에(...)

검색력의 한계겠지만 제가 아는 한 블랙잭 버전은 없으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7. 16. 19:16


블랙잭21부터 나온 문제의 모자 말인데............

설마.............



......여기서 따온 것인가!!!

..........가능해!


눈의 여왕은 2005년 5월에 첫 방영이었고, 저 캐릭터 등장도 시리즈 초반이니까 가능해!!!

게다가 실버, 알랑, 블랙잭의 뒤를 잇는 [데자키류 멋진 중후남] 계열의 최신판인걸!!!

무엇보다 그 수많은 모자를 놔두고 왜 하필 챙 모자겠어!!!

아무튼....캐릭터 디자인도 대폭 바뀐 판에 굳이 주역에 OVA랑 같은 성우를 고집한 것부터 수상했지만......
(별로 이런 데에 왜 오오츠카상이 나오는거야! 짱나게시리!!--같은 비뚤어진 팬심은 아님. 오히려 처음에는 그런 의견에 강하게 반발했었음.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OVA판이랑 TV판이 성우가 다른 건 그리 드문 일도 아니고, 오히려 작품의 대대적인 이미지 체인지를 노렸다면 성우 변경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 것임.)

설마.....설마 마코땅은.......


의식하고 있는 것인가! 데자키 감독을!!


"젠장 나쁜 기집애! 울아빠 죽게 내버려둔 빌어먹을 돌팔이 의사놈에게 금가루나 뿌려주고!!!"
--라고 하면서도(↑언제까지나 가설) 실은 의식하고 있었던 건가!!!

진실은 [은하철도 999]가 아니라 [눈의 여왕]에 있었던 것인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데자키 감독에게!!!

오오~그렇다면 블랙잭21부터 나온 이해불가의 오리지널 요소인 악의 조직 여자 캐릭터도! 메인 악역(...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비중은 크니...) 이었던 [데자키류 성숙미 넘치는 미녀] 계열 캐릭터인 눈의 여왕을 의식한 건가!!! (....물론 정말로 그랬다면 여왕님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어!!---지만-_-;;)

그리고 블랙잭 TV판이 점점 캐릭터 외모 외에는 볼 것 없다는 미소녀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설은! 데자키 감독이 AIR 극장판 감독해서, 히트친 것 가지고 열 받은 마코땅이, 제길 나쁜 쉐이! 나도 미소녀물 만들고 싶어!!!---모드가 되었는데, 아무도 미소녀 게임 애니화 프로젝트를 안 건네주어서, 있는대로 블랙잭이나 가지고 미소녀물 만들고 있는 건가!! 생각 외로 쪼잔한 남자였던 건가 마코땅!!! 아니면 그 정도까지 OVA의 임팩트가 대단한 건가!

........어쨌든 만약 모자에 대한 추리가 들어맞는다면, 시청자들은 조만간 블랙잭의 기타(일단은 21세기니 류트보단 기타. 그렇지만 엘렉기타는 무리일 것 같으므로 기타.)+시 열창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것으로 우리는 한 발짝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갔을지도 모릅니다. (구라질 블로그가 되어가거나....)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7. 6. 15:16
요즘 TV판 블랙잭21이 점점 블랙홀로 가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아스트랄'은 중의적인 의미가 있으니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6. 27. 00:14
몇 주 전 일본에 다녀오신 K모 언니가 사주신 블랙잭 아이템들입니다! 원작 안 보신 언니께는 힘든 걸
부탁드려서 매우 송구스럽지만, 그래도 정말 괜찮은 물건을 사오신 언니 센스에 원츄! 무한의 감사~!!!


일단 첫번째 아이템은........




장르를 모르시는 언니가 무지 고심하신 뒤 선택한 동인지. 이유는 표지의 선생님이 나이스해서....♡
내용은 고등학생 피노코의 1인칭(그렇습니다! 표지도 잘 보시면 피노코 각도...)이 주인 개그입니다~
....물론 이런 물건들은 메리수 확률은 높지만, 개그인데다가 뭣보다 이 피노코는......
자신이 보호자라는 각성을 너무 잘 하고 있습니다. 쿨럭;;
와~ 이 사람들 뭔가 아는구나! 그래 맞아 피노코가 공이야!--라서 유쾌하게 읽었지요^^

그 다음은....책받힘이었는데......

뒷태를 보자꾸나~~~



오~ 정말 귀엽군^^


하고 뒤를 돌려서........


앞태를 보니..........




더헉.

.................................


므허허........


므허허허허.........


므후후후으허허허하하하하하!!!!!!



너무 좋잖아!!!!!!


(언니........역시 언니는 저를 너무 잘 알고 계셔요....................;;;)

상품명도 BJ&키리코 책받힘입니다....쿨러억.....;;

현재 책장 위를 장식하고 있습죠......느허허허허......좋아라잉..........

정말 고마워요 언니!!!>▽< 더블 원츄!!!!!  싸랑해잉~~~!!!!!   

덧붙여서....장르를 모르는데도 이렇게까지 정곡을 찌르다니........;;

역시 블랙잭을 읽혀드려야 해.....술렁술렁~~~~

그 외에 블랙잭 쿠키도 있었다지만....차마 선생님의 (안그래도 얼굴 한가운데 좌악 흉터가 난;;) 얼굴을 베어먹을 수는 없으니 안 사신 것이 현명한 선택이셨습니다....;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6. 20. 23:16
사실 마코땅에 대한 살의(殺意)가 팽배하던 이전 블랙잭 번개모임부터 생각해 오다가, 요즘에야 동생이 스캔한 페이지를 제공해 주어서, 드디어 올릴 수 있게 된 물건입니다.
일명 요코야마 미쓰테루 [삼국지]를 이용한 [마코땅 암살계획]입니다.
(원작에서는 동탁 암살 부분...)
물론 개재하기 이전에 이 작품은 실존하는 인물, 단체, 사건과 하등 관련이 없는 픽션입니다 라고 명시해 두겠습니다.
모방범죄 조성하는 거 아닙니다. 오히려 내재된 폭력성 해소를 통한 모방범죄 방지입니다. 그리고 본디 TV시리즈라는 것은 감독 개인만의 의사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만화에 나오는 팬들의 다소 일방적인 모습에서, 마코토만을 탓하는 우 역시 지적하려는 자성적인 자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고 데즈카 마코토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각해주시면 될 겁니다. 물론 제목을 보고 애초부터 아예 안 보는 방법도 있지요.
사실 그보다는...요코야마 선생님의 만화를 이런 데에 써도 되는지 걱정입니다만;;
그래도 도저히 그 장면이 아니면 안되어서...문제가 있으면 내리죠.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6. 19. 03:31
몇일 동안 쓰고 있던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랙잭 출판만화 구해보는 방법과, 각 판본의 차이점에 대한 글입니다. 경어로 쓰다보니 너무 늘어나서 그냥 반말로 적었습니다...만 여전히 길군요;
참고로 맨 처음에 덧붙인 그림은 이전에 동생이 왼손으로 그렸냐고 의심한 마우스+타블렛 그림입니다.



어쨌든 [블랙잭~검은 의사~]의 유일한 장점(?)이라면 ‘요즘 그림체로 블랙잭을 본다’ 정도지만, 솔직히 그렇게 ‘요즘 그림체’가 좋다면 차라리 블랙잭 동인지나 동인 사이트 쪽을 다녀보라고 하고 싶다. 데즈카 오사무의 그림체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은 알지만, 그렇다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그림의 [블랙잭]을 그릴 작가로 하필 야마모토 겐지를 선택하는 센스는 뭐란 말인가. 그리고 데즈카 그림에는, 비록 유행하는 그림체는 아닐지도 모르나 특유의 세련됨과 흉내낼 수 없는 매력과 내용과 연출과 같이 어우러진 생명력이 있다. ‘요즘 그림체’의 블랙잭은, 오리지널을 충분히 느끼고 나서 심심풀이로 찾아보아도 늦지 않다.

요는, 블랙잭을 아직 본 적이 없는 사람은 가능한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 정식한글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설마 리메이크와 원작을 동일시 해서 이상한 만화 평을 쓰는 기자는 없겠지?


일본어 원판
학산의 희귀본을 구하기 어렵다면, 일본어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원판을 찾아보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물론, 교보문고 같은 국내 대형서점을 통해서도, 만약 일본에서 비행기를 갈아탄다면 공항 내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일본 국민만화급의 작품이 바로 블랙잭이다. 가격은 좀 센 편이지만 여유가 된다면 구입할 가치도 있고 무엇보다 문고판의 경우는 재판을 계속 찍어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블랙잭 단행본을 검색해보면 그 수많은 판본 때문에 어지러울 것이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오래된 만화이기도 하고, 심의나 외부 항의나 작가의 개인적 선택으로 인해 판본에 따라 잘려나간 에피소드가 제각각 다르니 이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좀더 편리한 구매를 위해 각 판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아키타쇼텐(秋田書店) 소년 챔피언 코믹스(少年チャンピオンコミックス) 신서판(新書判)


70년대에 나온 오리지널 코믹스다. 전권 25권. 더 이상 재판은 찍어내지 않고 있지만, 이따금 중고 상품이나 재고 판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록 에피소드 수는 총 243화 (소년 챔피언에서 [블랙잭]이라는 작품명으로 재개된 것, 그리고 수정되어 재수록된 것도 포함해서 말한다) 중 7개가 빠진 236화로, 현재까지 나온 모든 판본 중에서 최다 수록이다. 오로지 신서판에만 수록된 에피소드도 있으니,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아키타 신서판 전 25권을 모은 뒤 당시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신서판에 미처 수록되지 못한 에피소드를 모아둔 문고판 17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절판된 상태이므로, 신서판 전권 25권을 한꺼번에 구입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코단샤(講談社) 데즈카 오사무 만화전집(手塚治虫漫画全集)판 & DX판


코단샤의 데즈카 오사무 만화전집에 들어있는 블랙잭과, 전집 중에서 블랙잭만 추출해 따로 낸 것이 DX판. 전 22권으로, 총 243화 중 22화가 빠진 221화가 수록되어 있으며, 또한 정식한글판과 동일 편집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말해 코단샤판의 원판을 사느니 한글번역이 되어 있는 학산판을 사는 것이 훨씬 나으니, 혹 일본 옥션에서 이따금 전권이 돌아다녀도 구입하는 것은 조금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키타쇼텐(秋田書店) 문고판(文庫判) & 호화판(豪華版)


아키타에서 출간한 문고판. 현재까지 17권이 나와 있고, 총 243화 중에서 11화가 빠진 232화가 수록되어 있다. 문고판인 만큼 성인독자들을 의식해 책 사이즈도 아담하면서 굵고, 또한 원작자의 가족이나 지인 및 일본 유수의 유명 만화가나 작가 등의 인사들이 쓴 데즈카 오사무와 블랙잭에 대한 글이 실려있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신서판을 비롯해 여타 판본에는 실리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이 실리기도 했다. 호화판은 문고판과 편집은 동일한데 4×6인치의 하드커버로 문자 그대로 호화판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문고판을 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손쉬운 원서 구입법이기는 하다. 또한 컬러 원고만을 따로 모아둔 올컬러판 호화판도 존재한다.


아키타쇼텐(秋田書店) 챔피언 코믹스(チャンピオンコミックス) 신장판(新装版)



최근에 아키타에서 출간한 코믹스판. 전 17권으로, 총 243화 중에서 12화가 빠진 231화가 수록되어 있다. 문고판과 별 차이가 없어서인지, (편집은 다른 듯) 그다지 많이 눈에 띄지는 않는 판본.


이 외에 잡지 형식으로, 주제별로 블랙잭 에피소드를 모아둔 편의점용 판본도 존재한다.


일본어 원판-오피셜 블랙잭 관련 만화
아키타에서는 몇 년 전 블랙잭 30주년 기념을 맞아 자사의 만화 작가들에게 블랙잭의 리메이크나, 블랙잭을 등장시킨 창작 에피소드를 그리도록 한 적이 있다. 전자 쪽은 블랙잭M, 후자 쪽은 블랙잭 ALIVE라는 제각각 2권짜리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블랙잭M은 위에서도 말한 완성도 높은 원작을 리메이크할 때의 비극을 절절히 실감하게 해주는 기운 빠지는 작품들이 많은 편이나, 작가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와 창의성을 허가해 준 블랙잭ALIVE같은 경우 (엄밀히 말하자면 프로 작가들의 블랙잭 동인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괜찮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어느 쪽이나 다양한 그림체의 블랙잭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기는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ALIVE를 강력히 추천한다.

야마모토 겐지의 [블랙잭~검은 의사~]는 정식한글판에 대해 위에 적었으니 설명은 생략한다.

블랙잭NEO



[블랙잭NEO]는 국내에 [배틀로얄] 만화판으로 잘 알려진 다구치 마사유키의 작품으로, 리메이크가 아닌 작가 창작 및 재구성의 블랙잭 만화다. 원작과는 굉장히 다른 그림체에 거부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내용과 연출력, 그리고 충만하게 느껴지는 원작에 대한 존중과 함께 그 내용과 스타일을 자기 식으로 요즘 시대에 맞게 소화해낸 역량으로 상당히 걸출한 작품이 탄생했다. 애당초 그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읽었던 필자가 하는 소리니 정말로 내실은 보장해도 좋다. 현재 소년 챔피언에 연재 중으로, 단행본은 1권이 출간되었다. 사실 원작 블랙잭에 충실하고 싶었으면, 그리고 질적인 퀄리티만을 따져도 학산은 야마모토 겐지가 아닌 다구치 마사유키의 [블랙잭]을 내주었어야 했다. 원작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존중과 애정, 그리고 그와 함께 크리에이터 자신의 개성과 능력으로 원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나서야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그 정신은 어떤 의미로 데자키 오사무의 OVA와도 맞닿는 데가 있다.

덧붙여 블랙잭의 흉터가 반대 방향인 것도 인상적인데, 작가가 몰랐을 리는 없고 아마도 의도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 – 성 베드로 놀라스코 앞에 나타난 사도 성 베드로의 형상


차마 예수님과 같은 방법으로 죽을 수 없다고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기를 선택한 사도 베드로처럼, 원작자에의 경외감을 담으면서, 동시에 크리에이터로써 자신의 블랙잭의 고유성과 독립성을 선언하는 의미가 아닐까? 작가 인터뷰는 읽어본 적이 없지만, 어쩌면 그러한 속내가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블랙잭M, 블랙잭ALIVE, 그리고 블랙잭NEO는 전부 반디 앤 루니스 등의 서점에서 오히려 원작보다 훨씬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참고자료 및 이미지 출저 홈페이지:
Tezuka Osamu@World
블랙잭 오피셜 사이트
일본 아마존


이상이 한국에서 블랙잭 만화책을 구해보는 방법과, 다양한 블랙잭 판본에 대한 것 치고는 쓸데없이 긴 글이었습니다. 쓸만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이 글이 블랙잭을 읽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아울러 실수 지적이나 조언이나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_M#]

Posted by 시바우치
블랙잭2006. 6. 10. 02:19
[기사] 데츠카 오사무의 <블랙잭> 그리고 그의 후예들

본문 중에......

'어둠의 의사'라는 설정이나, 망토를 걸치고 다닌다는 공통점, 반대로 죽음을 안겨주는 의료를 일삼는 라이벌이 있다는 설정 탓에 한때는 <슈퍼 닥터 K>가 <블랙잭>을 표절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니 전혀....일단 장르가 다르잖아? 닥터 K는 무협이래두~~~집안까지 나오는데....(쿨럭;)

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