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풍의 발라드(물론 신승훈 발라드가 아니라 민요라는 의미의) The Bonny Swans입니다.
캐나다의 저명한 켈틱+월드뮤직 싱어송라이터 로리나 맥케닛의 앨범 The mask and the mirror에 수록.
본가나 집구석 어딘가에 시디가 있긴 할텐데 마침 유투브에 있으니 이쪽으로 올립니다.
어쨌든 포스팅에서 말하고 싶은 건 가사의 내용에 대해서인데...웹에 마음에 드는 번역이 없어서 적당히 끄적끄적.
A farmer there lived in the north country a hey ho bonny o And he had daughters one, two, three The swans swim so bonny o These daughters they walked by the river's brim a hey ho bonny o The eldest pushed the youngest in The swans swim so bonny o Oh sister, oh sister, pray lend me your hand with a hey ho a bonny o And I will give you house and land the swans swim so bonny o I'll give you neither hand nor glove with a hey ho a bonny o Unless you give me your own true love the swans swim so bonny o Sometimes she sank, sometimes she swam with a hey ho and a bonny o Until she came to a miller's dam the swans swim so bonny o The miller's daughter, dressed in red with a hey ho and a bonny o She went for some water to make some bread the swans swim so bonny o Oh father, oh daddy, here swims a swan with a hey ho and a bonny o It's very like a gentle woman the swans swim so bonny o They placed her on the bank to dry with a hey ho and a bonny o There came a harper passing by the swans swim so bonny o He made harp pins of her fingers fair with a hey ho and a bonny o He made harp strings of her golden hair the swans swim so bonny o He made a harp of her breast bone with a hey ho and a bonny o And straight it began to play alone the swans swim so bonny o He brought it to her father's hall with a hey ho and a bonny o And there was the court, assembled all the swans swim so bonny o He laid the harp upon a stone with a hey ho and a bonny o And straight it began to play lone the swans swim so bonny o And there does sit my father the King with a hey ho and a bonny o And yonder sits my mother the Queen the swans swim so bonny o And there does sit my brother Hugh with a hey ho and a bonny o And by him William, sweet and true the swans swim so bonny o And there does sit my false sister, Anne with a hey ho and a bonny o Who drowned me for the sake of a man the swans swim so bonny o |
북쪽 나라에 한 농부가 살았다네 아 헤이 호 보니 오 농부에겐 딸이 하나, 둘, 셋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딸들이 강가를 거니는데 아 헤이 호 보니 오 큰딸이 막내를 밀어 넣었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언니, 언니, 부디 손을 잡아 주세요 위 헤이 호 보니 오 그러면 집과 땅을 드리겠어요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네게는 손도 장갑도 내주지 않을 테야 위 헤이 호 보니 오 너의 진실된 사랑을 주지 않으면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잠기고 떠오르다 흘러 흘러가 위 헤이 호 보니 오 어느 방앗간 둑에 다다랐지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빨간 치마 입은 방앗간집 딸 위 헤이 호 보니 오 빵 반죽할 물 길으러 왔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아버지, 아버지 백조가 헤엄쳐 오네요 위 헤이 호 보니 오 마치 우아한 여인과도 같아요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그녀를 강둑에 끌어올려 햇볕에 말렸지 위 헤이 호 보니 오 마침 지나가던 하프 악사가 보았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고운 손가락은 하프 핀으로 꽂고 위 헤이 호 보니 오 금빛 머리카락으로 하프줄을 엮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그리고 가슴뼈로 하프를 만드니 위 헤이 호 보니 오 하프가 스스로 노래를 하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악사는 농부의 집으로 하프를 가져갔지 위 헤이 호 보니 오 모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돌 위에 하프를 세워 놓으니 위 헤이 호 보니 오 하프가 스스로 노래를 하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저쪽에 앉아계시는 왕은 내 아버지 아 헤이 호 보니 오 곁에 계신 왕비님은 나의 어머니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저쪽에 앉은 이는 내 오라버니 휴 위 헤이 호 보니 오 그 옆에 윌리엄, 나의 진실된 사랑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그리고 저쪽에 앉은 부정한 언니 앤 위 헤이 호 보니 오 남자 때문에 나를 죽인 누이라네 백조는 곱게도 헤엄치네 |
사실 원전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살인극+초자연적 진상규명 및 복수(의 암시) 계열의 익숙한 민화 장르죠.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콩쥐 팥쥐, 장화홍련전, 아랑의 전설이 유사한 사례가 되겠군요. (그런데 해외의 경우도 그렇지만 살해 피해자가 젊은 여성인 경우가 압도적이군요.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수도 있지만 역시 성적으로 자극적인 선정성 요소 역시 간과할 수 없군요. 아마도 당시 기준으론 에로구로였겠지요^^) 이런 민화를 민요로 만든 종류를 또한 살인극 발라드murder ballad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근친살해 요소와, 피해자의 사체(의 일부)가 진상규명의 단서 혹은 스스로 살인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된다는 점에서 그림동화의 [노래하는 뼈]와도 비슷한 초자연적 진상규명 요소가 더해집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여쁜 백조들The Bonny Swans]의 모티브는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국 민요 [두 자매The Twa Sisters]이고, 그 민요의 바리에이션 중에서도 1802년에 작곡된 [몹쓸 언니The Cruel Sister]에 가장 가까운 편입니다. 거기에 로리나 맥케닛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나 다른 버전의 참고 혹은 자신만의 각색을 더해 작곡한 것이 방금 들으신 [어여쁜 백조들The Bonny Swans]입니다.
[어여쁜 백조들The Bonny Swans]은 일단 스토리 구조는 매우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언급된 등장인물의 수도 많고 디테일도 상세하다보니 조금만 생각해도
하나하나 따져가 볼까요. (덧붙여 길어지니 차후로 반말체...)
1. 왜 방앗간집 딸은 막내딸의 시체를 백조로 착각했을까?
그만큼 익사체답지 않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익사체였다는 시적인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처음에는 백조라고 하다가, 다음에는 우아한 여인같다고 (하지만 정말로 여인이라고는 확정하지 않는다...) 하는 것을 보아 멀리서는 백조처럼 보였다가 가까이서 다가오니 여성의 익사체임을 확인했다고도 추정 가능.
내지는 처음에는 좀 리얼한 치정살인극이 후반에 가면 판타지가 되는, 즉 어차피 판타지한 동화의 세계니까 죽은 막내딸이 백조로 부활 내지는 백조의 시체로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고 실제로 묘사상 그런 은유법이 많이 채용되기는 하...지만 곧바로 이어서 등장한 악사의 사체훼손 전위예술행위(...)로 이 가능성은 완전히 묵살되고 만다. 손가락뼈, 금발 머리카락, 가슴뼈 등 명백히 인간 신체의 부위로 하프를 만들었다지 않았나.
...즉 어찌되었든 방앗간집 부녀는 인간의 익사체를 끌어내서 널려 말리고 있었다는 결론이 된다.
2. 하프 악사는 어떻게 막내딸의 익사체에 대한 소유권을 획득하였는가?
분명히 막내딸의 익사체를 발견, 획득(...언제까지나 임의의 표현이다)한 것은 방앗간집 부녀였으나, 어째서 지나가던 웬 하프연주가가 그걸 해집어서 하프 따위나 만드는 엄연한 사체훼손 행위를 범할 수가 있는가?
한마디로 어느 시점에서 사체의 소유권이 악사에게로 넘어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일단 가난한 떠돌이 예술가가 돈을 주고 (←특정 직업 무시발언) 샀을 리는 만무하니까 남은 답은 꽤나 뻔하다.
아무리 우아하다지만 엄연한 호모 사피엔스의 익사체를 백조로 착각하고, 보통 시체를 발견하면 신고부터 할 것 같지만 대신에 그냥 양지바른 곳에 말려놓기나 하는 순진무식한 시골사람들이다. 여기서 닳고 닳은 떠돌이가 너희가 죽인 거냐고 겁을 주고, 협박하면 당장 벌벌 떨며 아닌뎁쇼 부디 관가에만은...이러고 저자세로 나오기 쉽다.
그렇게 입막음 댓가로 하프 악사는 신원을 알 수 없는 금발미녀의 사체를 획득했고, 그것을 거리낌 없이 산산히 해체하여 손가락뼈, 머리카락, 가슴뼈로 하프를 만드는 무척 반인륜적이고 파렴치한 사체훼손 및 사체를 이용한 창작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솔직히 그 정도의 변태면 남은 사체 부위로는 무슨 짓을 했을지 상상하기조차 싫다...
결국 그의 변태행위 덕분에 진상이 밝혀지긴 했지만, 어쩌면 농부는 큰딸보다 이놈부터 족칠지도 모른다.
실제로 가장 오래된 기록된 버전인 [두 자매]의 경우 떠돌이 악사는 아니고 사체를 건진 방앗간 주인이 그 파츠로 하프는 아니고 바이올린을 만드는 내용이 나오는데, 정작 여기서는 마지막 구절이 언니에 대한 고발이 아니라 (고발하기는 하지만) 방앗간 주인이 사형에 처해졌다는 내용이므로...사체훼손은 정말 몹쓸 범죄임을 알 수 있다.
3. 농부의 가족이 왕족으로 비유된 이유는?
마지막 구절은 하프의 노래, 즉 살해당한 막내딸의 영혼이 직접 가족들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실 그 전의 구절에도 딸들의 아버지의 집을 저택으로, 모인 가족들(혹은 마을사람들)을 궁중사람들이라는 은유로 묘사하는데 이것은 원전 중에 자매를 왕이나 귀족의 딸로 묘사한 부분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전을 모르더라도 가사 속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일단 막내딸이 살해당하고 나서 그리운 가족들을 만났으니 부모님을 향해 왕과 왕비라고 일부러 미화하여 높여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점이 추측 가능하나, 그보다 아버지가 농부라고 해도 (농부 무시하지 말자) 상당히 부유한 농가였다는 점도 암시되어 있다. 막내딸이 물에 빠지자 언니에게 집과 땅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상속권을 의미한다. 나중에 보면 아들도 있었다고 나오는데 일반적인 가난한 농가면 장남에게 다 물려주지 딸들 따위는 지참금이나 거덜내는 덤 취급이다. 하지만 이 집안은 가장 어린 막내딸에게마저 고유의 땅과 재산의 분배가 약속되어 있을 정도니 거의 지주 급일지도 모른다.
물론 전형적인 막내딸 편애 아빠라 막내딸에게만 재산을 몰아서 주었고, 그래서 큰언니가 자기를 강물에 빠뜨리니까 재산 때문이라고 즉각 반응한 것일 수도 있지만...
4. 남자형제 휴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이 노래에서 가장 늦게 그리고 생뚱맞게 등장하는 인물, 바로 휴라는 이름의 남자 형제다. (번역은 그냥 오라버니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남동생일 수도 있다.) 분명히 첫 구절에는 딸 셋이라고만 했는데 왜 느닫없이 아들이 등장하는 것인가! 반면 둘째딸은 전혀 언급이 되지 않는 것도 신경이 쓰이나 그것은 5번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고...가장 쉬운 추측은 운율상 하나, 둘, 셋 하고 딸이 셋 있는 것이 편하고, 원래 동화는 삼형제 혹은 삼자매가 기본이라는 불멸의 법칙이 있어서 별 역할은 없지만 어쨌든 둘째딸을 끼워넣었고, 마지막에 내용의 자연스러운 흐름상 둘째딸 옆에 애인이 있다고 하면 더욱 오해의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남자형제를 끼워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농부 자식이 딸이 셋만 있다는 말은 없었으니 언급만 안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지는 행방불명된 둘째딸과 연관되어 해결가능한 최선의 방법: 둘째딸과 오빠는 동일인물이었다! (두둥)
실은 둘째딸은 성동일성장애로...여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삶은 한번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어서 본격적으로 성전환을 (옛날이니까 수술은 무리라도 남장, 남자 정체성 취함 등의 사회적 성전환으로) 한 것이다!
즉 여자일 때의 이름은 아마 휴에트...
5. 둘재딸의 행방
바야흐로 이 노래 최고의 미스테리.
초반에, 농부의 딸은 분명 세명이라고 되어 있다. (뮤비를 봐도 세명, 둘째딸은 좀 듣보잡으로 처리됐지만...)
그리고 그 딸들이 강가를 거닐다가 사건(!!!)은 벌어진 것이다.
그냥 복수형의 딸들이니 당사자들 즉 가해자인 큰딸과 피해자인 막내딸만 산보하던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맥락의 흐름을 보면 '딸 셋이 있었는데 그 딸들(these daughters)이 강가를 거닐다가...'로 되어 있으니
살인현장에는 사실 둘째딸이라는 제 3자가 있었다는 뜻이다!
어째서! 둘째딸은 범행을 말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익사해가는 동생을 구하려고 하지도 않은 것인가.
무엇보다 둘째딸은 이후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하프가 된 막내딸이 가족과 연인을 하나하나 지칭하는 장면에서도 왠지 생략(무시?)된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아, 둘째딸의 행방과 소실에는 다음과 같은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① 둘째딸이 살인에 협조 혹은 방조했을 경우: 이 경우 동기는 둘째딸도 막내딸을 어떤 이유로 미워하고 있었다던가, 내지는 큰딸에게 협박을 당해서라고 추측할 수 있다. 협박의 배경은 큰딸은 사실 상당한 괴력의 소유자라 둘째딸에게 함부로 지껄이면 네년의 목을 분질러 버리겠다고 힘으로 입막음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상속 면을 고려해도 경쟁자가 하나 없어지는 셈이니 살인방조의 동기는 충분하다.
단지 그런 것 치고는 마지막에 하프가 둘째언니도 같이 고발하지 않은 점이 걸린다.
내지는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괘씸죄라는 것인가?! 그 편이 더 불쌍...
② 둘재딸이 살인 자체에 대해 무지했을 경우: 즉 현장 근처에 있었으나 현장 자체에는 없었던 것이다.
즉 큰딸은 둘째딸이 어떤 이유로 자리를 비울 때를 노려(혹은 자리를 비우게 해서) 살인을 범한 것이다.
사실 이쪽이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이 둘재딸은 애초부터 철저한 부외자였을 경우 살인을 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고발당하지도 않은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마지막에 언급당하지 않은 것도 또 마침 그 자리에 없었다는 왠지 묘하게 중요한 사건은 비껴나가는 천상 단역성질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이것도 왠지 안습이지만 다음 가능성에 비하면...
③ 둘째딸도 살해당했을 경우(!): 그렇다. 증거인멸을 위해 목격자인 둘째딸도 함께 살해당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등장하지 않은 것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그런데 왜 둘재딸의 사체는 누군가에게 발견되서 악기가 되어 진상규명을 하지 않았냐고? 불행히도 (사실은 당연하게도) 둘째딸의 사체는 절대 우아한 백조처럼 착각될 여지도 없이 리얼하게 흉하고 생전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익사체였을 것이다. 후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었어도 어딘가 적당히 묻히고 말았지 (내지는 또 흘려 보내지거나...) 해체해서 악기로 만들고 싶었을 정도의 욕정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결국 죽고 나서 진상규명을 하고 싶어도 이쁜 것들이 더 유리하다는 동화적 판타지이기에 더욱더 강화된 잔인한 현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④ 둘째딸의 완전범죄: 범행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용의자 명단에 올려놓아야 하는 이들은 그 범행으로 인해 이익을 많이 보게 될 사람들이다. 이런 점에서 막내딸은 죽고 큰딸은 아마도 살인죄로 잡혀들어가 단죄될 것이니, 재산 그리고 어쩌면 남자를 차지할 딸은 오로지 둘째딸 하나 뿐인 것이다. 하지만 분명 막내딸의 초자연적 힘과 노래의 서사를 보면 어쨌든 가해자이자 살인자는 큰딸인 것임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둘째딸은 더 거대한 음모를...즉 모든 것, 즉 큰딸의 질투, 그로 인한 치정살인, 진범 규명, 큰딸에 대한 의절과 처벌...어쩌면 기실 모든 것의 원흉인 막내딸의 연인, 윌리엄의 존재마저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둘째딸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애당초 윌리엄과 한통속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원전 민요의 버전 중 몇가지를 보면 큰딸의 질투를 유발한 원인이 남자의 태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큰딸에게 선물을 바치며 구혼하였으나, 그의 사랑은 막내딸에게 향해 있었다'라니 어디 이런 베라처먹을 남정네가 다 있나! 하지만 애초에 둘째딸과 공모한 공범이었다는 설정이라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함께 같은 집안에서 자매로 자랐으니 큰딸이 질투심이 강하다던가 막내딸에게 콤플렉스가 있는 것 등 성격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며, 어쩌면 은근히 살인을 부추키거나 일부러 살인이 벌어지기 쉬운 현장을 조성해 주었을수도 있다. 결국 이렇게 둘째딸은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완전범죄를 일으켰다. 물론 아마도 막내딸이 설마 악기가 되서 스스로 진상규명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아마 때를 봐서 자신이 살인을 목격했다고, 지금까지 큰언니에게 협박당해 침묵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고 증언을 할 계획이었을 것이다. 하프가 된 막내딸마저 이 사실을 몰랐으니 그야말로 귀신도 모르게 이루어낸 완전범죄가 아닐 수 없다. 무서운 아이...
...이것으로 2010년 최초의 잉여 장문 포스팅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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