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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2 Rockett's New School 3
게임2007. 4. 12. 23:45


태초...정확히는 1994년에 안젤리크가 있어 일본 여성향 게임의 장을 여니,
바다 건너 미국땅에는 뜻 깊은 여성들이 모여 만든 [퍼플 문]이란 회사가 있었다.
당시 게임들이 지나치게 소년취향으로 여자아이들이 게임, 나아가서는 테크놀로지에 어두워질 것이라는 우려와,
그나마 있는 소녀향 게임이라는 것이 진절머리 나는 바비 옷갈아 입히기 게임 뿐이라는 현실을 개탄하여,
[진정한 소녀취향의 게임]을 발견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과 수년간의 시간을 들인 연구 결과
그 해답은 바로 [우정 어드벤처 게임]임을 도출해내고
그 결과물을 1998년 북미 시장에 내놓으니,
바로 Rockett's New School 이라는 게임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파렴치할 정도로 팬들 골수...아니 지갑을 빨아먹을 의도를 드러내던 홍옥회와는 정 반대로,
진정 숭고한 교육적, 여성주의적, 이상주의적 정신으로 탄생한 퍼플 문...
한 시대의 여자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게임을 만들겠다는 비장하고도 아름다운 각오는 눈물이 나올 정도다.
...결국 퍼플 문이 게임을 5개까지 내고 바비의 마텔사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망하고 말았고
잔존한 팀의 일부는 바비 제작팀에 흡수되어, 바비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진짜로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다. 지금까지 징하게 살아남아 지긋지긋하게 신작을 내고 그 작품들이 수차례 애니화 되고,
다른 회사들에게마저 바람을 넣어서 도키메키 메모리얼 여성향 버전까지 나오게 하고,
일본 여성향 게임의 존재와 절대 법칙과 저주를 동시에 낳아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에 그 족적을 남기고 있는
(예를 들면 최신작 별의 왕녀...아무리 생각해도 하루카3 베낀 것 같은데...)
코에이 산하 홍옥회-루비파티와는 달리,
원대한 취지와 체계적인 조사 위에 이루어진 퍼플 문은, 약 2년만에 문을 닫고 만 것이다.
[여성 취향의 게임따위는 안돼]라는 사례를 미국 게임계에 남긴 채...

아아...신은 어찌하여 이리 가혹하단 말인가?
진정 세상의 법칙은 악(惡)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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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