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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05 션빈씨 드디어...! 2
  3. 2007.09.01 리턴 & 영광의 날들 2
  4. 2007.08.06 헤어스프레이 2
  5. 2007.07.04 시간을 달리는 소녀 9
  6. 2007.07.01 트랜스포머 패러디들 5
  7. 2007.06.30 트랜스포머 5
  8. 2007.06.23 검은집 8
  9. 2007.06.20 기시 선생...
  10. 2007.06.09 상성
영화2007. 9. 26. 12:16
즐거운 한가위들 되셨는지요.
추석 기간에도 일을 하느라 격조했습니다.
왠지 포스팅 욕구가 줄어든 것도 있고...피곤하기도 하고...
하지만 위부인이 보내준 모 오프라인 메시지를 보고는 포스팅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 오페라 제작..........

(이미지 출저는 이곳. 주연에 휴 잭맨&제임스 마스던 캐스팅을 바라는 기사.)

.........

아무리 저라도 이런 거 가지고는 낚시질 안합니다.

사실 작년에도 브로드웨이판 제작설이 있었고, [반지의 제왕]도 오페라가 나왔고,

우리나라만 해도 만화 원작 가지고 별의별 뮤지컬이 나오는 판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게다가 작사, 작곡이 퓰리처 수상자 찰스 우리넨이라니, 제법 탄탄할지도...

한마디로 사상 최초의...게이 카우보이 러브스토리 오페라인 건가!!!

....여러모로 기념비적일지도....

나오면 봐야겠습니다. (확정)

덤으로...



제익이의 [드림걸즈] 제니퍼 허드슨 모창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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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9. 5. 15:40


귀족 역....!

그것도 주연!!!!


오스카 와일드 원작의 [하찮은 여자]의 일링워스 경 역이랍니다. 2008년 개봉 예정.

뭐 이 역도...멋지지만 못된 남자니 말하자면 악역이지만...그래도 댄디 귀족인걸...게다가 주역...

물론 아직 제작도 안 들어갔으니 위의 이미지는 [안나 카레리나] 때 것임...

간만에 엘레강스하고 화면 비중이 많은 션씨를 볼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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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9. 1. 15:40

그 동안 포스팅이 없었던 것은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라 메인보드를 교체하느라 그랬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AS 기간이라 교체비만 물었군요. 바이러스가 너무 많아서(....) 포맷까지 하는 바람에 기존 파일들이 죄다 날아가버리고 말입니다. 으어어 으허허허....2학기 정말 말그대로 제로부터 시작하는군요.
안좋은 의미로 하얗게 불태운 심정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본 영화 리뷰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리턴]...다행스럽게도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 명민좌가 주연하시는 스릴러지요.
호러가 아닌 메디컬 스릴러이므로 사다코 클론이 안나와서인지, 디워 때문에 극장을 못 잡아서인지 인지도는 적지만, 보고 나서는 제법...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위해 마취된 환자가 도중에 의식만 깨어서 고통을 느낀다는, 수술 중 각성 현상을 테마로 한 영화입니다.
25년 전 어떤 어린이가 수술 도중 각성한 끔찍한 경험을 당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려는 병원 측은 인정하지 않고, 이에 혼란을 느끼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던 소년은 끝내는 다른 아이를 살해하고 맙니다. 세월이 흐르고 수술 관련자들은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외과의사인 주인공 류재우도 이에 얽혀 있는데...정도의 기본 시놉시스만 알고 봐야지 재미있는 영화. 덧붙여 포스터의 배우들 중 셋이 각자 외과, 마취과, 정신과 의사이며 이들이 다루는 전문분야가 주제와 스토리와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문자 그대로 산 채로 뼈와 살이 분리된다는(...) 섬뜩한 고통을 통감하게도 합니다. 엔딩도 깔끔하구요. 단순히 '정리'가 다 되서 그런 건지도....어쨌든 정리는 중요한 겁니다 우리나라, 아니 스릴러 영화 통틀어서 간만에 제대로 만들어진, 그것도 특이한 소재를 최대한 잘 살린 수작입니다. 곧 극장에서 내릴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DVD라도 나오면 꼭 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물론 딱히 스릴러 취향이 아니라도 훈남들이 바글거리는 게 좋다는 분께도 추천.

원래 제목은 [천개의 혀]였다가 [리턴]으로 바뀌었다는데, 어떻게 보면 고통의 기억에 대한 무시, 억압의 결과로 피치 못하게 야기한 return of the repressed-억압당한 것의 귀환이 키워드인만큼 적절한 제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수술 중 각성 현상은 지극히 확률이 낮고 의사 책임도 아니고 수술까지 해서 살려줬는데 복수하겠다니, 이 무슨 물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인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문제는 고통을 겪었다는 것 자체보다 그 고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혼란과 분노였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이나 괴로움은 타인과 나눔으로써 덜어지는 법인데 그러기는 커녕 아예 [부정]해버린 것이 문제였지요. 그렇다 쳐도 그 복수의 정도는 심히 과했습니다만...(덧붙여 그 이유에 대해 길이길이 남을 명대사를 남기는 살인마;;)

교훈은 최면 함부로 걸지 말자(...)랑 잔혹살인마라도 이쁜 애는 곱게 죽여준다....(...이게 왜 교훈이야...)
그리고, 미국에서 살면 누구나 액션스타가 되서 돌아온다...어사 박문수도 예외없음...
이건 스포일러: 그나저나 대체 걔는 직업이 뭐야?? 암행어사=사복 FBI 요원?!!! 어쩐지 그 깽판을 치고도 풀려나더니 미국의 입김인 건가!!
마지막으로...우리 모두 고르고13처럼 등 뒤를 조심합시다...어디서라도....

다음 리뷰는, [영광의 날들].


2차 대전 영화인데 특이한 점은 프랑스군, 그것도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였던 알제리 출신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일제시대에 일본군에 자원입대한 조선청년 정도일까요? 물론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알제리는 19세기 초중반부터 식민지였으니 이런저런 차이점은 있습니다만....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지배국 프랑스를 [조국]이라고 주입받아 조국을 나치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자원한 청년, 실력이 있으면 아랍계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입대한 청년,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원한 남자 등 다양한 이유로 프랑스군에 자원 입대한 주인공들은 프랑스 군 내에서의 차별대우와 프랑스 내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들의 기대가 얼마만큼 현실적이었던 것인지 뼈져리게 느끼게 됩니다. 즉 전투보다는 드라마 쪽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화려한 전투씬은 아쉽게도 없지만(....그전에 영화 자체가 저예산이라 애당초 무리였던 것 같지만....) 전장이 아닌 군대 속 일상에서의 전쟁을 실감하게 하는 데는 충분합니다.

영화가 다소 지나치게 평이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묻혀져 있던 북아프리아계 식민지 출신 병사들의 삶을 비로소 재조명하게끔 끌어낸 취지와 의미는 충분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난 프랑스 대통령이 아랍계 참전용사들의 연금지급을 허용했다고 하더군요. 프랑스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고 911 이후 좀더 표면으로 드러난 프랑스 내 아프리카계 차별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어떤 방송기관에서 조사해본 결과 이력서 단계부터 아랍계 이름은 차별당한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지요.

차별은 진급은 꿈도 못 꾼다는 제도적인 측면에서부터 토마토 지급 차별이라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평등의 이름은 토마토!--라고 세뇌될지도....) 일상적인 공간까지 퍼져 있습니다. 상황을 더 모순적이고 복잡하게 하는 것은, 그런 차별을 하는 조국을 위해 기꺼이 싸우고 죽으라는 군대라는 시스템 안이라는 점이죠. 그래서 공을 세우면 진급 시켜주냐?--하면 그건 절대로 아니고 말입니다. 게다가 군대는 커플파괴질까지 합니다. 정녕 군대는 솔로부대란 말인가??...정확히는 인터레이셜 커플 한정인 것 같지만....

결국 프랑스를 위해 죽을 고생을 하거나 죽기도 하고 목숨 다 바쳤건만 무엇이 돌아왔나? 무엇을 보상받았는가? 무엇을 이루었는가? 나라를 해방시켰다는 기쁨? 그런데 정말 그게 내 나라긴 한 건가? 이 마당에 동료들의 죽음은 희생이라기엔 거의 개죽음에 가깝지 않은가? 그런 적막하고 공허한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니 영화를 보고 나면 씁쓸함과 안타까움만이 남습니다. 그래서 찔린 프랑스 대통령이 행동하게끔 했을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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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8. 6. 13:09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를 봤습니다.

스토리는 60년대가 배경.  원작은 80년대 제작.

유감스럽게도(???) [디 워]는 못 보는 대신 아직 한국에 비개봉인 영화는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까 합니다.
(사실 디워 같은 것보다 명민좌 나오는 리턴 못 보는 게...흑흑...)

아무튼 존 트라볼타가 여자역(주인공 엄마역) 하는 걸로 화제입니다.
그러니까....그냥 성전환자 이런 게 아니라....
말그대로 여자 캐릭터....
그러고보니 죠니 뎁도 여자 역을 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죠.
이 영화를 계기로 여성 역에 도전하는 남자배우가 늘어나 남자 홍천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지요.



주인공 엄마(...) & 주인공. 제법 설득력 있는 아줌마/엄마 역할을 열연하는 존 트라볼타를 볼 수 있음.

짜리몽땅 통통한 주인공 트레이시는 지역방송국에서 하는 고교생 댄스 쇼를 열렬히 시청하는, 발랄한 여고생.
하지만 범상치 않은 춤새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쇼의 이름은 Corny Collins Show...왜냐면 가운데의 진행자 이름이 Corny라서...푸합;
초 건전, 상큼함을 과도하게 표방하던 60년대 TV의 전형을 볼 수 있음.


어느 날 쇼의 고정 출연진이 빠지면서 공개 오디션이 이루어지고 트레이시는 이에 도전해 보지만 외모를 트집잡혀 제대로 춤도 추지 못하고 탈락당하고 맙니다. 게다가 오디션 때문에 수업을 빠져서 징계까지 먹지요.



하지만 징계먹은 반에서 만난 흑인 남학생 시위드로부터 환상적인 춤세를 전수받아(??) 게다가 마침 그 모습을 쇼의 스타이자 트레이시의 짝사랑 대상인 링크가 보게 되어서 자신감 충전을 한 트레이시는 다시 재도전해 출연자 자리를 얻는 데에 성공하고 한편 자기 딸 띄우기에 위협을 느낀 프로듀서 아줌마의 미움을 받게 되며 여차저차....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합니다.

우선 인종 이슈가 어느 정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내용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 치고는 주인공의 행동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이지만, 일단 뮤지컬 영화로써 가장 중요한 춤과 노래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미국의 60년대의 촌스러움과 당시로써의 멋과 패션을 묘사한 복장이나 춤, 의도적 클리셰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뚱뚱해도 뭐 어때, 괜찮아!--라는 주제의식도 좋고. 사실 아무리 요즘 영화라도 여자주인공이 남자를 얻거나 성공하려면 다이어트든 패션이든 대폭적 변신을 해야 하지만 그 점에서는 예외적입니다.


남주인공 링크. 어쩜 저리 60년대인가~라고 웃음이 나오는 외모와 패션.

무엇보다 존 트라볼트의 여장...아니 여성 캐릭터 연기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특히 일편단심 남편(크리스토퍼 월켄 분)과의 사랑의 듀엣은 영화의 백미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노래와 춤도 묘하게 키취하고 유쾌하구요. 박자감각에 예민한 분은 트위스트를 추며 극장을 나설지도 모르는 일(...) 어쨌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대신 가볍게 유쾌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입니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밝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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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7. 4. 18:35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마코토~♪

...솔직히 한동안 개인적으로 극장용 2D 애니메이션 수난시대였습니다.

제 1타는 제 정신과 마음을 무참히 난도질한 나머지 악평을 쓸 기운도 상실시킨 게드전기...
제 2타는 최대한 관용심을 발휘했어도 아쉬운 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천년여우 여우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3번째는 구원투수였으니....

바로 어제 용산CGV에서 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성적도 외모도 성격도 그럭저럭 무난평범한, 단지 살짝(?) 왈가닥인 활달한 여고생 콘노 마코토.
방과 후에 단짝 친구인 코스케와 치아키와 함께 캐치볼을 하는 것이 일상인, 평탄한 매일매일.

그러던 어느 날, 마코토는 우연히 시간을 뛰어넘는 타임 리프 능력을 얻게 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딩스러운 정의 의식을 가진 모범생이나 여자의 손에 흥분을 느끼는 싸이코패스 회사원이 아닌, 그냥 넉살좋고 단순한 성격의 고교생이었던 마코토는 이 능력을 자신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드는 데에 쓰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늦잠을 자고서도 시간을 돌려 지각을 면한다던가, 동생이 뺏어먹은 간식을 과거로 돌아가서 미리 먹어 버린다던가...등의 극히 시시하면서도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의 개선책]으로 말입니다.

문제는,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Time waits for no one]는 진실은 시간을 뛰어넘는 마코토는 물론 그녀의 친구들에게도 성장통과 마찬가지로 예외없이 찾아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코스케와도 치아키와도, 이성으로써가 아닌 현재의 친구 관계가 편하고-정확히는 다른 관계로 변하는 것, 좀더 구체적으로는 '성장'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마코토는 몇번이나 시간을 되돌려 [성장]과 [변화]를 피해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것이 진실을 덮어버리거나, 사람의 진심을 묻어버린다는 점, 시간을 되돌려 자신이 이익을 볼 수록 손해를 보는 사람도 생긴다는 진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진심에 점차 눈뜨게 되며, 마코토는 서서히 성장하게 됩니다.

즉 시간 도약이라는 SF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작품의 중점은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코토와 친구들. 느긋하고 껄렁하지만 깊이 있는 치아키와, 의사 집안의 어른스러운 우등생 코스케.

그만큼 주인공을 비롯한 현대 고등학생들의 묘사와, 학교의 묘사, 도쿄 변두리라는 설정의 배경인 소도시의 묘사가 굉장히 정밀하면서도 사실적이고, 그것을 넘어 무척 생생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마코토의 [연기]는 아주 뛰어납니다. 물론 성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몸짓이나 눈빛,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이렇게 완성된 [연기]를 보여주는 캐릭터는 대부분 도식화된 연출에 의한 [연기]에 머무르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그것을 뛰어넘어, 어느 틈에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주인공의 감정과 기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준으로, 정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납니다.

아울러 관객의 이입을 성공적으로 유도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연기는, 성장통의 애잔한 아픔과 그와 함께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애잔함을 느끼게끔 하여, 특히 성장드라마로써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하자면 어렵지만, 명백히 가볍고 유쾌한 느낌으로 진행되고, 유머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동시에 기묘한 아픔이 저려오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회한인지,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에 공감한 것 때문인지, 어떤 종류의 통증이 느껴오는 작품이었고, 그렇다고 불쾌한 종류가 아니라 달콤쌉싸름한 느낌이랄까요. 쓴 맛이 있기에 달콤하고, 그것이 양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한 성장의, 인생의 맛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주의를 표방한 작품에는 쉽게 이입하지 않는 편인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오히려 그 적절한 담백함 때문에 어느 틈엔가 그 감성의 흐름에 이입해 감상할 수 있었던 드문 경우였다고 느껴집니다.

영화 속의 극히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아름다운 일본 소도시의 풍경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처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진정한 가치는 [게드전기]처럼 과하게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단지 꾸밈없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솔직함, 그렇기에 비범한 진솔함에 있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애니메이션 뿐이 아닌 극장 영화로써 간만에 진정으로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 상암, 강변CGV에서 상영중이니, 꼭 놓지지 말고 극장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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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7. 1. 18:29


로봇 치킨에서 나온 트랜스포머 패러디.

요는...전립선암 말기 되기 전에 전립선 검사를 받으라는 캠페인적 내용.

참고로 원작에선 트랜스포머가 죽어도 관으로 변신하지는 않음(...)

영화에서 배설(...)하는 건 나오지만....정확힌 윤활유고, 따라서 피가 섞일 리도 없고....

[이번에 메가트론과의 교전에 말려들어 죽은 인간이 50명밖에 안돼! 신기록이다!]-라며 좋아하거나

[우리 트랜스포머는 로봇이라 내장이 없어서 암이 안 걸리지. 하지만 넌 걸릴 수 있거든!]-라며 재수없게 구는

후장도 뚫리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망가지는 모습이 감상 포인트.

원작 이미지는 워낙 번듯하고, 팬도 많지만 그래서인지 애정 어린 망가짐이 많은 옵티머스...



이건 TV판의 옵티머스 프라임 부활 에피소드를 편집, 더빙한 것.

↓↓↓나중에 덧붙임: 번역입니다~↓↓↓



트랜스포머 팬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로디머스 안티 경향을 볼 수 있(....)

죽어 있던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나머지 입과 성질이 점점 더러워지는 옵티머스를 볼 수 있습니다.

듣다가 모 F 단어가 있다면 바로 들으신 것 맞다는 의미.

범블비와 컵이 말 잘못 꺼낸 바람에 [Goldbug] [Shitpiece]로 개명시킨, 형편없는 네이밍 센스도 포인트(....)
(문제는 이 개명 부분은 악의는 없는 것 같다는 게 무서운....)

험악한 말투가 심화된 나머지, 마지막에는 [갈바트론 새끼 후장이나 파주러 가자!]-라고 했다가 그 말을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인 오토봇들이 기겁하는 장면으로 피니쉬.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반한 진냥님께 나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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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6. 30. 01:52

뭐랄까....

좋은걸?!

로봇이 좋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분명 어릴 때 극장판을 본 것 같긴 한데 잘 기억이...

단지 트럭! 트럭 언제 나와!--이러고 있었으니

옵티머스는 기억에 각인되 있다는 것 뿐....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들어 있고 군바리들 불쌍함.

히로인 내심 죠린이라 부르고 있음(....)

요는 나에게도 변신하는 마이카를!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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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6. 23. 22:53

검은집 조조로 봤습니다.

좌측의 차림을 하면 보험회사 직원으로 변신 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황정민 연기랑 세트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만 과도하게 넘쳐서 남성관객의 관음증만을 위하는 현실이 아쉬운 요즘 공포영화에 남주인공을 관음적 시각으로 촬영한 데에 의의가....

그래서 영화 쪽은 어땠냐 하면...

음....

책을 사세요.

책을 사세요.

책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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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6. 20. 22:59

원작자 기시 유스케 선생이 친필로 쓴 귀여운 메세지...

이...이러면 볼 수밖에 없잖아요! [검은 집]!

사실 황정민은 좋지만 모 캐릭터 캐스팅이 안 어울려서 좀 불만이긴 하지만

무려 원작자 기시 선생 카메오도 나온다니...주말에 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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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6. 9. 03:14

PD 중 한명이 일본인이라 그런지 금성무가 사마노스케라 그런지 일본어 엔딩곡인 하마사키 아유미의 Secret.

사실 전혀 극장에서 영화 볼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봤습니다.
말하자면 압박 일상에 대한 작은 저항...이라고 쓰고 도피라고도 하죠.
게다가 무엇보다! 조위 옵하가 나오지 않습니까!!
강동원 저리가라! 급의 정통파 슬픈 눈! 양조위 옵하!
울어머니 말씀으론 명 짧을 것 같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남자!
플러스 사실 별 관심은 없지만 금성무도 나옴!
일본어 연기가 아니니까 괜찮겠지...
...라는, 배우에 대한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본 [상성]...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터의 숨막히는 두뇌게임...은 뻥이고
하지만 그래도 결코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다는 것.
감독들이 무간도 감독이고 양조위까지 나와서 그와 비슷한 걸 기대하시던 분들은 실망한 모양이지만, 그냥 다른 영화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저같은 경우 전혀 의식을 안했기에;;) 좋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가치는 무간도틱한 홍콩 느와르가 아닌 거죠.

[상성]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안경 양조위 하아하아...

사실 극중에서도 이중적인 인물이라 그걸 암시하기 위해 안경을 꽤 오래 끼고 있고, 성공한 엘리트 형사반장이라는 설정이라 양복도 좋은 거 입고 머리모양도 단정하고 전체적으로 이지적이면서 세련된 느낌의 엘리트 경찰...



또 봅시다 하아하아

과연 그 안경 낀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라 공개 스틸컷에도 안경이 얼마 안되나 봅니다. (거짓말!!!)
한마디로! 양조위의 모에 안경 모습을 보고 싶으면 극장으로 오라! 홍콩 최초의 안경모에 영화!

...죄송합니다 뻥입니다 제대로 쓰겠습니다....


홍콩의 형사 유정희(양조위)와 아방(금성무)는 선후배 사이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입니다. 그런데 아방의 연인이 그에게는 아무 말 없이 자살을 하고, 충격을 받은 아방은 사직서를 내고 방황하지만 유정희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립탐정으로써 생계를 꾸려갑니다. (비록 알콜중독증이 되었지만.) 한편 유정희의 장인과 집사가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경찰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강도살인으로 결정짓지만 뭔가 수상한 것을 눈치챈 유정희의 아내, 숙진은 아방에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줄 것을 의뢰합니다.

사실 캐치프레이즈나 광고와는 달리 범인은 애당초 쉽게 밝혀집니다. 말하자면 사건 발발부터 스토리가 시작하는 콜롬보 타입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포인트는 결코 누가 했냐-whodunit이 아닌, 왜 했냐-whydunnit-그리고 진실을 추격하는 자와 범인 사이의 긴장감과 심리전입니다. 정확히는 이 영화의 경우 전체적으로 드라마에 치중을 많이 둔, 정서적인 면과 분위기를 강조한 쪽입니다. 그래서 여성 캐릭터-특히 유정희의 아내인 숙진(서정뢰)의 역할의 중요성과 비중도 상당하고, 사건 자체보다는 그것이 인물들의 심정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감정의 흐름을 따르며 감성적인 레벨에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콩 느와르의 장르적 요소들을 몇가지 활용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신파적인 드라마의 요소가 더 강한 영화입니다. 우울하고 도회적인 멜로드라마라고 할까요.

금성무. 확실히 잘생겼음. 사마노스케를 벗어나려고 쌍커풀 수술했음. 아무튼 잘생겼으니 눈보신함.

저는 이 영화를 신촌 메가박스의 8관에서 봤는데, 커플 테마관으로 입구부터 벽의 무늬까지 하아트로 장식되어 있는 곳으로, 딱 데이트 영화 상영관인데 이 [상성]이 걸려 있어서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연인들더러 오손도손 손 잡고 홍콩 느와르를 보라고? 설마 금성무*양조위의 퀴어영화?! 해피투게더 이후 간만의 퀴어영화인 거야? 단배산 보는 느낌으로 보라는 거냐? 등등등....실제 극장은 대부분 커플들로 꽉 차 있었지만 커플이든 뭐든 좋아하는 영화를 많이 봐주면 누구나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서는....어느 정도 극장측의 선정에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쉬즈 더 맨같은 대놓고 하이틴 청춘 러브코메디스러운 영화가 있는데 무시하고 [상성]을 걸어놓은 센스는 모종의 뭔가가 작용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지만....) 감성이 강화된 드라마니까요. 피 튀는 잔혹한 범죄 장면과 긴박감 넘치는 추격씬이 나오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이며, 좀더 정확히는 사랑과 믿음, 나아가서는 그것이 부서졌을 때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금성무와 양조위둘이서 연애질한다는 건 아니고...(굳이 그렇게 읽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두 남자가 겪는, 좀더 확대하자면 그들 중 한명을 사랑한 한 여자도 얽혀버린 고통의 사슬이라고 할까요. 복수극이 서브플롯으로 지목되지만, 사실 영화의 포인트는 복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복수하는 자, 당하는 자, 진실을 알아낸 자의 마음에 각인되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흔한 복수극을 조금 다른, 미시적이고 내밀한 관점에서 바라본 경우지요.

사운드트랙이 아주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홍콩이라는 도시를 마치 또다른 중요한 등장인물처럼, 그 우울하고 차가우면서 혼란스러운 미추를 잡아낸 영상, 서로 잘 호흡을 맞추는 양조위와 금성무(젊고 아직은 희망적인 탐정의 역에는 금성무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양조위가 왜소한 체격-다리는 길지만-도 더해 가끔 더 어려 보이는 건 좀 당황스럽지만...), 오만가지 생각와 마음이 담겨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양조위의 눈빛 연기, 세련되고 도회적인 탐미성까지 느껴지는 연출(특히 금성무가 사건 현장에 도착해 흑백으로 사건이 재현되는 부분..) 및 훈남 배우가 투톱이라는 장점 때문이라도 꼭 보시길 추천하고 싶군요. 잔잔하지만 불안하고 암울한 분위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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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