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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1.07 아메리칸 갱스터의 중국어 제목
  8. 2008.01.05 아메리칸 갱스터 2
  9. 2007.11.17 색.계 4
  10. 2007.11.11 히어로
영화2008. 3. 25. 04:44


....당신 왜 나이를 안먹어??!!!

과연 그래서 영원한 유비군 아이돌 조자룡역

양조위도 그렇지만 이따금 중화권 배우 중에는

나이어따팔아치웠소 타입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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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3. 12. 14:20
심형래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 '라스트 갓파더'의 영상이 일부 공개됐다.

'라스트 갓파더'는 영구가 '대부'의 말론 블란도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소개돼 왔으며, 심 감독이 직접 영구를 연기하고 말론 블란도는 CG로 표현한다고 밝혀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돼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솔직히 니가 용새끼든 부롹새끼든 가지고 뭔 짓을 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대부를 더럽히지는 말란 말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저거 망해야돼! 아니 만들어지는 거 자체가 안돼!!!


아아아 너무 절망적입니다 처참해요 정말 이럴 때 이런 정신대미지를 받아야 합니까?!


게다가 모종의 기획물과도 영감자료가 겹쳐서 의욕이 85% 다운된 상태입니다.


으아아...위경련이 오는 것 같아요 세상에 정의는 없단 말인가......




......심형래 죽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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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3. 8. 18:0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말 의외스러운 무기를 사용하는 킬러가 등장하는 스릴러. 18금.

집결호: 사지가 절단되고 내장국물이 흐르는 전쟁영화. 12금.

요즘 영화를 너무 안봐서 어제 용산CGV 가서 본 영화 두 편.

사실 순수히 인체손상을 기준으로 한 폭력의 기준이라면 아무래도 전쟁영화인 [집결호]가 더 강도가 높은데,

전쟁이니까 사람이 죽어도 괜찮아서 그런지...혹은 전쟁장면은 전 영화의 25%라 그런지 12금인 반면,

대체로 총상이 평균적인 인체손상의 레벨인 (물론 다른 것도 있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18금.

전쟁 속 폭력=당연, 평화로운 일상의 폭력=위험....뭐 이런 공식도 있겠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폭력의 강도나 긴장감이 훨씬 강하므로 18금 받은 것도 있겠죠.

여기 나오는 단발머리 킬러 아저씨 말인데...자세한 건 말하면 재미없으니 직접 보세요.

인간이지만 그 이상의 뭔가 무서운 걸 상징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무기도 좀 강렬해서 말하면 재미없어요.

[집결호]는 48년도 당시 중공군 병기가 빈궁해 보여서 제가 부자나라 미국 전쟁물만 너무 많이 본 걸 실감...  

그나마 국민당이 가끔 탱크를 끌고 나오는데 그마저 부실해 보이더군요.
(중후반에 6.25 때 나온 미군 탱크와 너무 비교되더라는....)

좀 태극기 삘이 나지만 (태극기 팀이 참가했던 것도 있지만 카메라가 총을 쏘는 군인의 시점처럼 흔들리는 실감나는 연출 등 익숙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투장면이 제법 볼만했습니다. 그 외에 공산당 프로파간다라며 영화를 안좋게 보는 평도 많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그것을 어떻게든 보상받기 위한 투쟁] 테마 종류의 전쟁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정부가 미국이냐 중국 공산당이냐의 차이가 있는 정도죠. 아마도 음악이나 대사가 좀 촌스럽게 적나라하고 중국까들이 많은 시중에 그런 말을 듣는 것 같지만 단시 할리우드가 훨씬 세련되게 만들 뿐 본질적으로는 그런 류의 전쟁영화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서 너무 뽕빨한 국적불명 시대불명 쭝꿔판타지 돈지랄 영화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특정 근대사, 현대사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중국 정부가 워낙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나쁘니 어쨌든 전쟁 관련 영화는 차가운 눈빛을 받는 수밖에 없지만....얼마 전에는 [색계]가 중국 독립운동을 폄하했다며 탕웨이의 중국 활동을 금지시켰다는군요. (이미 해외에서 활동하니 별 의미가 없지만....) 근데 왠지 우리나라에서 그와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졌어도 비슷한 처사를 당할 가능성이 있긴 하네요...

어쨌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얘기가 적은 것은 진짜 직접 보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라 말을 아낀 거고,

[집결호]는 악평을 좀 심하게 먹지만 촌스럽긴 하나 그런 말 들을 정도는 아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심지어 6.25 나오는 데서 미군을 상대로 싸웠다는 이유로 트집잡는 기자도 있더군요.)

중국 현대전이 그려진 진짜 드문 영화라는 가치는 있습니다.

확실히 [지도원]이라는 직책이나 보따리같은 폭탄이라던가 뭔 드럼통같이 생긴 박격포라던가...정말 생소...
(그런 드럼통에서 포탄이 나간다는 게 신기...게다가 탱크 상대로 화염병 던지는 처절한 몸짓도...)

영화상으로는 중공군이 훨씬 열악해 보이는데 대체 국민당군이 어떻게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현대전 공부가 필요하군요....

....대체 드럼통 박격포가 뭐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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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 23. 20:02



아직 젊고 창창한데 어째서....흑흑흑....

에니스가 잭보다 먼저 가버리면 어쩌란 말입니까....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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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 19. 09:49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이 물밀듯이 등장하는 일제시대 배경 영화 중 하나.

.....그런데 이게 말이 되냐.

낮에는 경성 최고의 재즈 가수, 밤에는 일본 고위간부층을 노리는 도적이라니.

재즈 가수가 왜 낮에 일해???

안그래도 이런 영화들은 아닌 척, 세련된 척 하면서 오히려 더 '민족혼' 자극하려는 데가 있어 비호감..

그리고 굳이 일제시대여야 하나?--하는 설정들도 많기도 하고.

그냥 복고풍 스타일에 취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제대로 시대적 느낌이 나는 패션도 거의 없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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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 8. 15:15


이런 거나...



이런 거나...



이런 애들 영화가 나올 때마다...

거짓말!!! 일벌/일개미는 죄다 암컷이란 말이다!!!

수펄이면 수펄답게 눈치밥이나 처먹고 번식기 때 죽으란 말야!


(참고로 번식 못하고 돌아온 무능한 수펄은 가을 즈음에 둥지에서 쫓겨나 굶어죽음.)

...라고 애들 영화에 괜시리 불만을 뿜는 것은 나 뿐인 것 같아서 쓸쓸했으나,

알고보니 곤충학자, 양봉업자, 페미니스트, 언론인 중에서도 이런 지긋지긋한 레파토리에 질린 사람이 많은 듯,

이런 유사 종류 애들 영화의 최신작인 꿀벌이야기를 둘러싸고

영어권 사이트에서 이런 식의 사회적 곤충의 과도한 의인화 및...부정할 수 없는 가부장제화에 대한 비판 및

아무리 애들용 만화라 해도 지나치게 기초 생물지식과 위배되는 묘사에 대한 비판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축생이나 충생이 말을 한다는 건 뒷전으로 치더라도 말이다.)

너무 뻔하긴 하지만 여주인공이어야 하는 충생까지 남주인공이 넘치는 건 가부장제의 악영향이라고 밖에는...

굳이 남주인공을 쓰고 싶다면 한번 하면 터져죽는 문자 그대로의 섹스머신 수펄도 나름 재밌...다 못해 18금!

침은 변형된 산란관=따라서 암컷에게만 있으므로 수펄은 공격력이 제로=따라서 정말로 퓨어한 섹스머신인 셈.

그리고 양봉업자가 벌을 착취한다니 어디다가 부적절하게 맑스옵하 사상을 갔다 대는거야!

진정한 로얄젤리 착취, 강탈은 말이지...



이런 사람이 하는 짓을 두고 말하는 거라고!!!

(악의는 없소...내 맘 알지 빅보스?^_^)


꿀벌은 어차피 꽃이 있는한 계속해서 꿀을 만들고, 소나 말처럼 길들여지지도 않고 지멋대로이기 때문에

양봉업자가 하는 일은 꽃을 가꾸고, 적당히 해충을 물리쳐주면서 벌이 일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뿐.

이상한 데다가 그것도 부적절한 의인화 공식을 어설프게 대입시키지 말란 말이다!!

그리고 일벌이 여주인공이면 뭐 어때서! 꿀벌 마야도 암컷이었다!

여자애들은 공주 주인공이나 받아 먹으라고 하지 말란 말이다!

...좀 말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요는 애들 영화라도 최소한의 공부는 하고 만들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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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 7. 12:37

美國黑幫


미 국 흑 방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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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8. 1. 5. 03:39


1968년 미국. 베트남 전쟁과, 반전 평화운동과, 히피와 마약과 흑인민권운동과 여성해방 운동이 공존하던 시절.
가장 위대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암살당한 그 해에 할렘에서는 또다른 흑인 지도자의 죽음이 한 시대의 종말과 새 시대의 개벽을 알린다. 물론 최후까지 비폭력을 지향하던 평화주의 운동가였던 킹과는 달리 할렘의 사나이 엘즈워스 죤슨-머리 뒤에 난 혹 때문에 통칭 "범피"라고 불리었던 그는 피와 폭력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던 갱스터였다. 마피아에 고용된 행동대원으로써 (이탈리아인도 아니고 더더욱 백인도 아닌 갱스터가 정식 마피아 조직원이 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범피의 입지도 언제까지나 '고용인'에 불과했다), 혹은 할렘의 흑인조직들을 이끌거나 보조하면서, 영화의 시작에서처럼 자신을 거역한 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산채로 불태워 처형하는 살인자요 범죄자에 불과한 그가 동시에 추수감사절에 할렘의 주민들에게 칠면조를 나눠주는 자애로운 영웅이기도 한 것은 그러한 갱스터 외에 존경할만한, 우러러볼만한 가까운 흑인이 할렘에 거의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회적, 경제적 현실의 탓이 크다. 이민 초기에 미국 주류사회로부터 극단적인 차별과 멸시를 받던 가난한 이탈리아인들이 세련된 양복차림에 비싼 차를 타고 당당하게 거들먹거리는 마피아 보스 외에는 동경할 대상이 거의 없었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이렇게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인종계층의 갱스터 "영웅"이라는 미묘한 위치는 미국의 조직범죄라는 존재와 그들을 그려낸 갱스터물이라는 장르의 특수성과 한국의 조폭물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특성을 가지게 한다. 바로 인종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이다. 특히 60~70년대에 실존했던 성공적인 흑인 갱스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에서 그것들은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덴젤 워싱턴이 분한 프랭크 루카스는 범피의 심복으로, 그의 옆에서 할렘에서의 생존법과 동시에 이미 거대하고 체계적인 조직범죄 시스템을 유지하던 마피아의 방식-즉 흑인 정체성과 백인의 테크닉 양쪽을 흡수할 수 있던 특수한 위치에 놓인 인물이었다. 범피는 확실히 휘어잡을 수 있는 지역상권 대신 '주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할인마트와 수입품이 범람하는 새로운 시대의 정체를 찾지 못한 채 죽어가지만 젊은 프랭크는 그곳에서 새로운 기회와 '사업'의 가능성을 본다. 전통적으로 마약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산되 프랑스를 경유해 미국으로 밀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프랭크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 직접 생산자와 거래해 순도 높은 마약을 얻고 중간거래상을 배제한 채 미군운송기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한다. 물론 뇌물과 연줄 등 그만한 대가와 함께 미군의 부패라는 적절한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거기에 프랭크는 마약을 "마치 펩시처럼" 브랜딩한다. 작은 푸른 봉투에 넣은 [블루 매직]이라는, 유사제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마약으로써의 품질까지 우수한 (물론 순도가 높은만큼 인체에는 훨씬 더 해롭지만) 새로운 브랜드로 말이다. 시대를 잘 간파하며 자신의 이익에 적절히 이용하는 통찰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경쟁자나 장해물을 제거하는 능력은 제품이 마약이고 간간히 폭력을 동반할 뿐이지 (사실 그것이 바로 합법적인 사업가와 갱스터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촉망받는 종류의 사업가 마인드와 다름이 없다. 무엇보다 그의 성공은 흑인이지만 '노력'을 통해 훌륭한 자본가가 되어 성공한다는, 바야흐로 인종주의를 극복한 자본주의 성공 스토리, 궁극적인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환영의 실체화를 상징한다. 프랭크를 마약왕으로 지목한 형사의 보고를 듣고 "흑인 갱스터 주제에 (백인) 마피아조차 못해낸 마약 직거래를 해낼 리가 없다"는 FBI 요원의 분노와 불신이 섞인 인종주의적인 발언은 역으로 뛰어난 흑인으로써의 프랭크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기묘한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비록 그것이 범죄의 영역이지만 말이다. 또한 프랭크는 어떤 종류의 고전적인 아메리칸 가치관 역시 내재하고 있다. 사생활이나 품행에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에서도 프랭크는 성공을 지나치게 뽐내지 않고 매우 신중하고 겸허하게 행동하며, 사업가로써도 브랜드의 퀄리티를 고집하는 '정직'하며 성실한, 거의 청교도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성공한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상류층 백인들이나 사는 고급 주택가에 저택을 구입하고 고향에서 고생하는 어머니와 가족 친척들을 불러모아 효도하는 것이다. 어찌 아니 호감갈 수 있겠는가. 비록 백주대낮에 사람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그가 파는 순도 높은 고퀄리티 마약이 할렘의 수많은 흑인 동포들을 파멸시키고 있지만 말이다. 현재에도 프랭크만큼 번듯하고 점잖지는 않지만 폭력과 범죄, 일확천금을 주로 음악과 영상을 통해 미화하는 '갱스타 gangsta' 문화가 흑인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성공한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트렌드는 미국사회 속의 인종주의와 흑인의 입지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 영화는 아슬아슬하게나마 그 단계에 머무르지는 않지만 말이다.


만약 이 영화가 한명의 흑인 갱스터의 성공스토리에 불과했다면 윤리적 문제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갱스터]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기에도 턱없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 평형추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러셀 크로우가 분한 뉴욕시 경찰 리치 로버츠의 이야기다. 앞서 프랭크의 직거래가 가능했던 것은 베트남전쟁과 부패한 미군이라는 존재 덕분이라고 했듯이 사실상 미국의 마피아를 비롯한 거대 범죄조직들이 큰 힘을 행사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와 공권력의 무관심과 부패라는 크나큰 환경적 혜택(?)이 있었던 것이다. 범죄조직들을 검거하기는 커녕 뇌물 수수, 증거물 빼돌리기, 압수 마약 되팔기 등의 '비즈니스'가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경찰사회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양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리치는 동료들에게 있어 미운털 박힌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유일한 장점인 청렴함이야말로 마약매매를 제대로 검거할 수 있는 힘이라고 제대로 파악한 연방정부에 의해 리치는 특수 수사팀의 팀장이 되어, 가장 활발히 도는 마약 [블루 매직]의 근원지를 추적해간다. 범죄자라는 것 외에는 모든 점이 호감 가고 존경할만한 프랭크와는 달리 리치는 무책임하고 거친 성격의 지독한 바람둥이에 빵점 아버지요 남편이지만, 오로지 단 하나, 청렴함이라는 가치가 있다는 극단성을 공유한다. 사실 프랭크와 리치가 공유하는 것인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프랭크의 적은 라이벌 흑인 갱단뿐이 아니라 기존의 마약 상권을 빼앗긴 데에 불만을 품은 마피아와 수시로 뇌물을 요구하는, 어떻게 보면 마피아보다 훨씬 더 질이 나쁘고 비신사적으로 행동하는 (물론 그나마 '동종업계'인 마피아와는 입장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하겠지만) 부패경찰들이라는 거대한 불법적, 합법적 백인 조직들이다. 리치의 적은 마약을 공급, 유통하는 뉴욕 어딘가의 범죄조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허용하고 거래까지 하는 경찰 동료들이다. 또한 프랭크가 범피로부터 계승한 원리원칙에 충실한 '성실함'은-비록 그것이 범죄일 지언정- 경찰로써의 원리원칙을 지키려는 리치의 '청렴함'과도 기묘하나마 분명히 통하는 데가 있다. 따라서 이 두 남자의 이야기와 공유점이 갱스터가 영웅이 되고 경찰과 참전용사가 타락하며 명분이 불투명한 전쟁 속에 마약에 찌들어가는, 어떻게 보면 여전히 인종주의가 존속하고 여전히 머나먼 남의 나라의 전쟁터에서 죽이고 죽어가는 현재와도 이어지는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해체하며 그것과 투쟁하고 개혁하려는 방향으로 유도되는 것은 이 시대의 갱스터 영화로써 자연스러운 결말인 셈이다. 현대 미국이라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빠져나온 온갖 악하고 해로운 것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 현실에서,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 빛나는 것은 갱스터의 사업원칙이든 경찰의 청렴함이든 어떤 진솔하면서 보편적인 '윤리'라고 이 영화는 역설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 무엇보다 '실적'이나 '실리주의'에 지나치게 가치가 편향된 나머지 모든 것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이나 원칙에 대한 개념조차 망각된 듯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메세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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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11. 17. 01:12

ㅎ모님과 용산 CGV에서 봤습니다. 이 장면 중요해요...인연 만들려면 우산을 씌워 줍시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상 탔던 이안 감독이 또 베니스에서 상 타게 한 영화, [색.계]....
20분의 무삭제 정사씬 어쩌구로 국내 개봉 첫 주에는 중국어 영화고, 영화제 수상 영화고, 상영시간도 길고, 액션물이나 CG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역시 야한 것에는 짤 없다는 진실을 증명하기도.
저는 18세 이상으로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니까 봤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관객이 제법 많더군요.
이안 감독 영화인 것도 있고, 조위 오빠가 나와~라는 이유도 있고, 전체적으로 그런 시대적 배경이 좋아서...
무삭제 정사씬 기대하고 봤다가 낚였다고 땅 치는 분들이 많지만 이게 100% 낚시질이라곤 할 수 없는 게...무삭제 정사씬 확실히 나옵니다. 근데 영화가 2시간 30분이고 그 중에 20분...이니...단배산 엣치씬이 1분 이하였던 전력의 감독치고는 그래도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순정드라마 감독이 찍다보니 적나라하긴 해도 야하다는 느낌은 그렇게 안 들어요...랄까...저 포지션들은 무지 괴로워 보여...감독이 배우들에게 요가수행을 시켰을거야...란 생각이 앞서지요. 중국에선 결국 잘렸다는 걸 감독이 아쉬워할만도 한 게, 이들의 관계의 진척의 과정에 해당하는 진지하고 중요한 장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하지만 야하지 않은 정사씬]이라는 언뜻 봐서 모순적인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지요.


30년대 말 일본이 중국 정복 전쟁을 하던 무렵, 몇명의 애국 대학생들이 처음에는 계몽연극을 하다가, 때마침 같은 도시에 일본이 만든 괴뢰정권의 고위 간부인 이선생(양조위. 풀 네임은 안나오고 그냥 내내 이선생이나 이장관이라고만 불리는 것 같음.)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자기들 중에 가장 이쁜 여학생이었던(...여학생이 한명 더 있었으나 인물이 부족하여 탈락...왠지 안습...) 왕 치아즈(탕웨이)를 '막부인'이라는 가상의 사업가 부인으로 내세워 접근시켜,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사람 한번 안 죽여보고 의욕만 앞선 학생들의 계획성 부족과, 생각 외로 치밀하고 의심이 많은 이선생, 그리고 여러가지 변수로 계획은 복잡하게 꼬이는데...

역시 마성의 이안감독인지 영화 특성상 그런지 이것도 단배산처럼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잔잔하게 2시간 반 동안 흐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몇번이고 곱씹고 싶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 많습니다. 연출과 묘사도 섬세하면서 인상적이라, 정사씬 자체보다는 잔에 묻은 립스틱 자국이나 목 뒤, 손목 언저리에 향수를 뿌리는 모션이 더 에로틱해 보이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훌륭합니다. 고전적인 아담하면서 작은 체구의,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순수한 듯 고혹적인 듯 묘한 매력을 풍기는 탕웨이는 사랑과 함께 몰이닥치는 기쁨과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숨막히게 표현하여 화면에서 눈과 마음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종종 입고 나오는 푸른 계열 치파오가 매우 잘 어울리는데, 영화의 절제되면서 죄이는 듯한 분위기와도 적합한 느낌입니다. 몸소 저항군을 고문해 정보를 캐내는, 잔혹한 일본 앞잡이 간부 역의 양조위는 겉으로는 본심을 알 수 없는 경직되고 차가운 신사이면서, 동포를 팔아 얻는 특권과 동시에 일상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어딘가 뒤틀려진 남자입니다. 그래도 양조위라는 배우의 특성상 관객으로썬 적의보다는 어느 정도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점이 단점일지 장점일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뭐 히틀러같은 독재자나 연쇄살인자도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은 아니고 그에 대한 치아즈의 첫인상이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달랐다'는 것이고, 원래 멀쩡한 얼굴에 사회양식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뒤돌아서면 돌변하는 게 진정한 무서움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납득이 갈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나이들어 보이는 느낌과 경직되 보이는 이미지를 주려고(+아마도 정사씬 때문에...) 정말로 살을 확 뺏다는 조위오빠...그 결과 등-엉덩이 라인이 매우 바람직...한 것도 있고 밥 먹여주고 싶게 보입니다. 어쨌든 사람을 믿지 않는-아니 믿지 못하는 남자가 이전의 많은 여자들이 그랬듯이, 자신에게 어떤 속셈으로 접근하는지 모를 여자와 서로 끌리면서 흔들려가는 절절한 과정을 탕웨이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연기하며, 이장관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절도있게 그려냅니다. '내가 그 남자를 죽이기 전에 그 남자가 내 심장을 파고들 것 같다'라는 치아즈의 임무와 사랑 간의 혼돈과 불안감을 외치는 대사에 어울리는 남자입니다.

흔한 여자 스파이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좋은 이야기란 다...뻔한 것이고 요는 what보단 how가 더 중요한 법, 그런 점에서 여주인공의 감정을 치밀하게 추적해가며 몰입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단배산의 마지막 장면만큼 강렬한 크리티컬 히트는 없지만 계속 마음에 남아 그 때의 풍경을, 그 때 주인공들의 생각이 어땠을지 다시 생각하고 상상하게 하는 장면이 많아 또다른 느낌의 여운을 남깁니다. 그다지 많은 돈을 들이고 촬영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술이고, 사랑을 모르거나 아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 안의 불편하면서 달콤한 격정들을 떠올리며 느끼게 하는 영화입니다. 요는, 18세가 넘으셨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부록으로 홍콩판 포스터. 무슨 삼합회 간부 양조위 주연의 삼각관계 홍콩 느와르 필...
완벽한 내용 왜곡이나 패러디 짤 수준입니다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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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
영화2007. 11. 11. 20:42

사실 학우랑 수요일에 관람했지만 정신이 없어서 뒤늦게 리뷰를 쓰는군요.
드라마 쪽은 명성만 들어보고 한번도 안 본 상태에서 영화판을 봤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빅스크린의 키무타쿠도 좋지만 아베 히로시도 반갑고...용의자, 낯익다 했더니 [박치기]에 나왔었구나....
재판관 아저씨도 낯이 익었는데 [자토이치]에 나왔었군요. [훌라걸즈] 쪽은 기억이 애매해서...
이병헌은 정말 까메오 출연이라 등장은 짧지만 설정 및 촬영에 의도적으로 빤짝이를 넣어준 것이 느껴집니다.
그 외에 부산 촬영이라던가...주인공의 청국장에 대한 집착이라던가 한류에 대해서도 제법 호의적인 편.
(듣기로는 SMAP의 고위 관계자가 열혈 한류 팬이라 이병헌이 나오게 됐다는데...무서운 파슨심;;)
내용 상으로도 잘 짜여져있고 충실해서, 법정 수사물 영화로써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역전재판] 공권력이 아쉬웠다면 좀 속물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열혈훈훈한 검사들의 모습에 한을 풀 수 있을지도.
(뭐...바꿔 생각하면 일본에선 [히어로]가 히트쳐서 반작용으로 [역전재판]이 변호사 띄우기가 되었을 수도...)
왼쪽 자리에는 남친 옆에 찰싹~!--들러붙어 알아듣는 일본어 대사를 일일히 따라하던 아가씨라던가
앞자리에는 키무타쿠 빠순이 부대가 분명한 아가씨들이 별 장면에서 모에하고 꺄아하던 환경이었는데
아무래도 옆자리가 가까워서인지, 빠순이들이라도 정도는 지켜서인지 옆자리 쪽이 더 신경 사납던....
그녀들은 이병헌 빠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키무타쿠 빠순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마지막 장면에 절규해서(...)
아무튼 사건 매듭도 잘 풀리고, 개념도 있고 어느 정도 카타르시스도 느껴져서
간만의 (흑흑...이대로는 책만 보는 바보가 될 거 같은....) 영화관람 경험을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너무 난해하거나 무겁지는 않으면서 재치있고, 감동도 재미도 있으니 추천하기 무난한 영화에요.
덧붙여 생뚱맞지만 백도빈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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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바우치